[re] 기여인정에 대한 논란성 질문

글쓴이
사색자
등록일
2005-08-21 11:28
조회
1,70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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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건
개인 이메일로 원문글을 보고싶다고 하신분이 계신데, 원문글은 삭제하였고, 제가 따로 보관한적도 없으며, 다시 올리고픈 마음도 없습니다. 이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한가지 질문드리고 싶은게... 정출연에서 위촉연구원을 데리고 일을 했을때, 책임/선임 연구원에게서 기본 아이디어가 모두 나오고 위촉연구원에게는 그에따른 실험작업을 시켰을때 위촉연구원은 1st author나 특허에 발명자로 들어갈 자격이 있습니까?

개인적 견해를 말씀드리자면, 위촉연구원은 학생이 아닌 직장인이므로, 대학교 랩에서와 같은 잣대를 가지고 실험을 직접 수행했으니 논문에서 주저자나 특허에서의 기여를 인정받아야한다고 생각치는 않습니다.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지 못하고 남이 하라는데로 따라가기만 하는 연구원을 저는 엔지니어라고는 인정하지 않고, 또한 논문의 acknowledgements에는 넣어줄 망정 author의 한명으로써 인정해주지 못하고 특허에서도 기여를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위촉연구원 자신의 생각은 또 다르겠죠.

제가 외국에 있을때 보아온바로는, 테크니션에게 몇가지 일을 시키거나, 중요한 실험장치의 유지/보수/운용등을 맡기더라도 그 결과물을 논문등에 이용했을때는 저자의 일원으로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주로 acknowledgements에 들어갔고, 그 테크니션들도 거기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외국의 테크니션들 중에는 학위소지자도 있습니다.)

학위있는 위촉연구원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추가하지 못하고 주어진 일에 대해서 단순작업만을 했을경우, 과연 어디까지 기여를 인정해줘야할까요?


>질문이라기보다는 제가 너무 이기적이 아닐까 싶어서 한번 다른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글을 올렸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저도 보스님과 비슷한 생각을 하지만, 실제로는 그랬다가는 조직에서 고립되어버리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
>원문글은 미리 공지드린 바와 같이 지웠습니다. 감사합니다.
>
  • 사색자 ()

      보스님이 말씀하신 조직의 건전성이 보스님이 갖고 계신 기여인정의 잣대로 본다면 해외라고 해서 한국과 같은 숟가락 놓기가 전혀 없다고는 믿고싶지 않습니다. 단, 그러한 기준의 위치가 한국보다는 좀더 엄격하다는 점이 차이점이겠죠.

    한국에 귀국해서 그러한 기준의 위치를 다시 설정함에 있어서 어디쯤에 설정하는 것이 가장 좋은가를 고민해봅니다.

  • Simon ()

      어떻게 보면 중요한 문제인데, 다르게 보면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뭔 얘기냐 하면,

    논문에 누구 이름이 어떤 순위로 들어가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일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이고, 무슨 의미가 있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고, 함께 일하는 이들 사이에 얼마나 말하지 않고도 궁합이 잘 맞고 이심전심이 통하느냐의 문제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뭐든 길게 보고 하는 사이에, 마음이 맞고, 아이디어 및 실험 결과에 관한 디스커션도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할 수 있어 발전적 관계 설정이 가능하다면, 답은 스스로 자명해 지는 부수적/부차적 사안일 수도 있지 싶습니다. 제 1 저자가 누구고, 제 2 저자가 누구고, 또 누가 principlal investigator가 되고, 그런 것은, 우리 바닥 내에서도 극히 작은 부분을 서로 너무 오버하다가 중요시 여기게 된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한발치 떨어진 사람들이 우리들이 하는 그런 얘기들으면 웃긴다고 할 얘기일 수도 있는, 본질과 크게 관계없는 얘기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내가 했으면, 내 논문인 거고, 남이랑 같이 했으면, 공동 논문인 거고, 내가 주로 했으면, 내 맘대로 하는 것이고, 나와 남이 비슷하게 나누어 했으면, 뭐든 비슷하게 나누고,...그런 방향으로 가면 됩니다.

    테크니션은 본디 논문을 쓰라고 월급을 받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테크니션은 본디 논문 쓰는 사람들 도와주라고 월급 받는 사람이죠.
    우리는 논문 쓰고 연구하는 사람입니다. (우리 의무임)
    테크니션은, 엄밀히 말해, 논문쓰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들 의무 아님)

    따라서, 테크니션이 논문에 이름이 들어가느냐 마느냐는 그야말로 옵션적인 사항이고, 본질과 무관한 일인 것이고, 정말 고민해야할 이들은 연구자 입니다. 연구자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어찌 보면 간단하지 않습니까? 아이디어도 좋고, 실험 설계도 좋은데, 누가 주도했고, 결과 누가 확인하고 만들었는지, 그냥 straight forward한 일 아닌지요?

    깨끗하게, 지저분하지 않게 가는 모드가 언제나 좋습니다.

    실험 손 하나 까닥 안 데고, 토시 몇 글자만 고치고도, 논문에 이름 넣고 그러는 사례 있습니다. 그런 사례는 "정도를 벗어난 사례"로 스스로에게는 부끄러워해야할 경우일 수도 있으므로, 논외로 치면 그만이 아닐까 합니다.

  • 보스 ()

      사색자님 제가 말한 조직의 건전성에서 조직은 '영리추구 목적의 회사' 를 뜻합니다. 그냥 광범위의 모든 비영리/영리 연구소나 회사를 뜻하는게 아닙니다. 당연히 외국의 비영리(학교) 단체들은 제가 말한 기여인정에 잣대로 보아서 아주 엄격한 것은 아닙니다. (뭐 이런 단체들도 영리가 들어가면 많이 달라지긴 합니다만..)

    한국에서 사색자님께서 속한 단체가 비영리단체라면 제가 말한 기여인정의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면 사색자님께서 그 단체에서 생활하시는데 많은 문제가 도출될 거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하지만 사색자님이 속한 단체가 영리기관이라면 기여인정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게 나중을 위해서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첫번째 사색자님의 글을 읽고 댓글을 올리고 나서 다시 와보니, 또 하나의 글이 있어서 늦게나마 올렸습니다.

  • 사색자 ()

      시간이 많이 지나서 보스님이 보실것이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만...

    영리단체에 있어도 마찬가지요, 비영리에 있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네요.

    숟가락 놓는 사람들이 많아요. 안놓아주면 삐집니다. 잠시 심부름(즉, 단순작업)을 시켜도 기여인정해주는 것이 속편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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