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치의학전문 대학원은..이공계 학부에 심대한 타격을 줄수있을것

글쓴이
박정석
등록일
2005-08-26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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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9건
같습니다만..

교육부는 전문대학원 체제( 의학 치의학 로스쿨과 2+4 약대)들 도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데요.

 특히나 갈수록 늘어가는 의.치전의 경우 작년 400명 올해 700명 갈수록 늘러나서 전체 의과대학을 전문대학원 체제로 돌린다고 합니다.

 이럴 경우 이공게 학부 출신자의 심각한 블랙홀로 빨아드를것 같습니다만..

사법고시 처럼  공부량이 엄두도 안날정도로 많은것도 아니고 아니고.(사법고시는 메리트가 아무리 많더라오 준비량 자체가 엄청나서 작정하고 준비하는 사람 제외하고는 그다지 많지는 않은데요.한마디로 접근성 문제)

 하지만 치.의학 전문대학원은 간단한 입문시험을 통해 선발한다고 하면 준비과정도 특별히 어렵지 않을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많이들 의치전 입학을 시도할것 같은데요.

 의.치.약학 도합=해마다 5000명식 선발하게 된다면 이공계 학부 졸업생의 블랙홀 역활을 할것 같습니다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호순양 ()

      다 글루 가서 경쟁자가 줄면 , 우리로서는 좀 편한거 아닐까요 ?
    "누가 개발하던 다 슷비슷비 하니, 말 안들으면 짤라버리자"는게 문제죠?  그렇다면, 개발하는 사람 수 자체가 줄어드는게 , 우리로선 속 편한 방법이겠네요. 대환영입니다.

  • 호순양 ()

      이기적이고, 미래를 생각하지 않은 발언이라는건 알고 있습니다. ㅎㅎ

  • 호순양 ()

      안그래도 국민당 의사 비율이 낮은 편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

  • 돌아온백수 ()

      어차피 이공계 기피는 대세로 인정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의치한 대학원을 보고, 이공계로 입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기회로 봐야겠죠.

    그 사람들 중에서 엔지니어나 과학자의 길을 선택할 사람들이 지금 보다는 늘어나리라 봅니다.

    이미 수년전 부터, 이공계 대학원 내부에서도 힘든일을 기피하는 풍조가 만연하여,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로 대학원이 운영되는 상황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필요없는 인력들이 양산되고 있는 셈이죠. 그래서, 기업들이 대한민국 대학교육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구요.

    시뮬레이션이란 개가 자기 꼬리 물려고 뱅뱅도는 것과 같이 현실을 흉내내려는 노력일 뿐, 발생하지 않은 일을 예측하지는 못합니다.

    현장에서는 시시각각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그것을 회피해서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들을 만들어 내야하는 작업들이 진행되거든요.

    어차피, 현장에서 써먹지도 못할 인력을 양산하느니, 숫자가 줄어들어 허수 경쟁이라도 낮추는 길이 도움이 되겠지요.

  • Simon ()

      시뮬레이션 하는 렙, 컴퓨테이션 하는 랩 정말 많은데...
    문제는 대부분 그런 랩이 만든 결과들은, 쓰레기가 된다는 겁니다.
    그럼 지금까지 그런 랩이 버텨오면서, 배출한 석박사...
    그리고, 그런 랩들이 소모해온 연구비와 돈...시간...
    이런 것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문제는 시뮬레이션이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고,
    대부분이 시뮬레이션이나 컴퓨테이션만 하지,
    몸으로 직접 행하는 실험, 소위 말하는 "노동"이 수반될 실험은,

    기피하거나, 아니면 사정상 수행하지 못해 왔다는 데 딜레마가 있네요.
    그렇다고 노가대하는, 노동이 수반될 "실험"하는 사람들을 제대로
    인정해 주느냐 하면...그런 것도 아니란 말씀입니다. (국내 여건)

    멋진 요리는 만들고 싶은데, 재료 구입해서 직접 요리를 해봐야 늘죠.
    근데, 시뮬레이션으로 매일 요리의 향과 재료 빛깔 바꾸고, 요리 순서 바꾼다고 해서 요리 실력이 느느냐...그 요리가 고객 입맛에 맞느냐...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가 되어버림을 알면서도,

    왜 여태 시뮬레이션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한국 공대 교수들이 되었는지?

  • Hithere ()

      전 시뮬레이션도 해보고, 실험도 해봤는데,
    저는 시뮬레이션이 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
    물론 아직도 실험을 계속하고 있지만요....(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아는분들중에 외국에서 공부하실때는 상당히 좋은 실험 논문들을 발표 하시다가도, 막상 한국에 들어가시면 시뮬레이션을 하시더군요....
    왜그런지 좀 공부해봐야 겠네요,
    한국사람이 시뮬레이션이 적성에 맞아 하는 것인지,
    아님 초중고 배운습관이 그런건지....좀  알아 봐야 겠네요.

    단 요즘 처럼 페이퍼 한개 두개가 아쉬울땐, 자꾸 시뮬레이션에
    손이 가게 되네요.....

  • ourdream ()

      저는 시뮬레이션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컴퓨터의 발달로 인해서 시뮬레이션은 더 이상 실제 실험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실제 실험이 커버해주지 못하는 부분을 저비용으로 빠르게 볼 수 있는 훌륭한 툴이 되었습니다. 즉, 거의 실제와 가깝고, 어떤 부분에서는 실제로 하기 힘든 것들을 대신 할 수 있죠. 생각나는 모든 아이디어들을 바로바로 실험할 수는 없습니다. 세계 어느곳이라도 어떠한 엔지니어링 분야라도 대부분은 시뮬과 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되며, 그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큽니다.

    문제는 시뮬만 하는 경우죠. 이때는 현실감각이 없어지고 나중에는 완전히 현실과 동떨어진 문제만 취급할 수 있습니다. 이건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회사에서 요구하는 실험인력과 대학에서 배출된 실험인력사이에는 항상 갭이 있지 않나요? 이윤추구의 회사와 학문추구의 대학, 자본이 어느정도 받쳐주는 회사와 저비용에 허덕이는 대학, 이 둘 사이에서 이건 당연한 것이라 생각됩니다만..

    솔직히 회사에서 요구하는 실험인력이 되려면 석사만 받고 빨리 회사의 연구인력이 되어서 거기서 배우는 것이 훨씬 낫죠. 물론 박사학위과정에서도 나름대로 배우는 것이 있겠지만, 그 효율면에서는 회사로 빨리 가는 것이 훨씬 낫다고 봅니다. 목표가 회사가 요구하는 실험인력이라면요.

  • 김재호 ()

      전 오히려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지금 솔직히 우리나라 실정이 별 쓸모없는 석박사 인력이 너무 많이

    배출되는 상황 아닌가요?

    인력이 줄어야 우리 몸값도 올라가고 좋을듯 싶습니다만???

  • 황인태 ()

      음 수치모형으로 밥먹고 사는 사람인데, 한마디 안할 수가 없네요. ^^
    대학원이 수치모형(numerical simulation)으로 편중되는건 학생이 기피하는데 원인이 있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첫째는 대부분의 국내 펀드 구성이 수치모형 쪽으로 구성되어진다는 게 가장 크다고 봅니다. 펀드를 제공하는 쪽에서 보면 저렴하고, 과업 수행 기간이 짧다는 점과 정해진 기간 내에서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예를 들면 실험은 기계가 고장난다던가, 관측 중 기상조건 등으로 인해 의외의 데이터가 수집된다든가 하는) 등으로 인해 훨씬 선호되고 있습니다.
    물론 펀드 제공측에서는 검증이 수반되지 않는 시뮬레이션이 쓰레기라는 점은 모르거나 무시하거나 둘 중에 하나입니다. 검증 데이터를 마련하다보면 시뮬레이션이 결코 저렴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는 그러한 사실에 대해 눈을 감죠. 그것이 대부분의 랩에서 만든 결과들이 쓰레기가 되는 이유입니다.

    두번째는 외국과의 벌어진 기술 격차를 따라 잡을려면 오랜 기간 동안 축적된 DB를 필요로 하는 실험 내지 관측으로는 어림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시도해볼 수 있는 쪽이 아무래도 수치실험입니다. 언제나 최악의 조건에서 최고의 결과를 요구하는 대한민국 풍토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해야될 DB 구축을 계속 미루게 되는 결과만을 낳고 있습니다.

    결론은 실험이든 simulation이든 그 나름대로의 영역이 있고 상호 보완하는 작용을 할 뿐, 실험이 simulation을 대체한다거나 simulation이 실험을 대체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문제는 대한민국의 정책 결정권자들이 기본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흉내 정도 내고 저렴한 걸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그 광범위한 부작용이 대학원의 실험실에도 미치는 것 뿐입니다.

  • 배성원 ()

      돌백님 이하 많은 분들 예상대로 학부는 차고 넘치고 나중에 대학원에서 모두 딴길로 새겠지요.
    우리 정부와 사회는 학부 후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므로 그 제도가 시행돼서 대학 입시에서 이공계, 특히 약학 생명쪽이 미어 터지면 '이공계 기피 완전 탈출, 위기 끝, 형편 펴지다'라는 기사가 연일 터져 나올겁니다. 그러고는 이제 관심 끄겠죠.

    뭐... 실제로도 그 이상 그들이 뭘 더 할 거라고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어쩌면 지금도 이미 할거 다 했다. 이이상 뭘 어떻게 더 하란 말이냐고 외려 따지려 들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우리나라 '연구'는 점점 더 '과학기술 한국'과는 멀어지는거 같습니다.

  • Simon ()

      미국의대하고 수의대의 경우에,

    레지던시 하면서, 일종의 수련단계로 반드시 넘어야 할 관문이,

    1) 이공계 대학원 랩에 가서 publish할 수 있는 실험을 하게 합니다.
    2) 그래서 레지던트, 인턴들이 환자 보는 일 못지 않게
    이공계 랩에 와서 실험하고 데이터 뽑고, 실험 설계하고 논문 쓰는 연습하고 실제로 publish 하고 그럽니다.
    3) 그러면, 의대 수련의들도 살고, 의대 수준도 높아지고, 이공계 대학원 실험실도 같이 사는 거죠. 서로 상부 상조가 되는 겁니다.

    우리도 그렇게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의대에서 진급하려면,
    이공계 실험실 가서 국내 논문이라도 좋으니, 실험 반드시 하고
    (6개월에서 1년), 그걸로 publish 되어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도록.

    의대생 가르치려면 이공계 랩 수준도 높혀야 하고,
    이공계 랩 지도교수들도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죠.

    저는 그렇게 했으면 좋겠네요. 이공계와 의대/수의/한의대가 적극 교류!

    ORS (Orthopaedic Research Society)라는 학회가 있는데,

    거기는 MD들하고 PhD들 하고 같이 맞장 뜹니다.

    MD세션이 별도로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MD, PhD 같이 경쟁하고 상부상조 합니다.

    우리나라는 왜 그게 안 되죠? 서로 잘 협력 안 하고, 서로 폐쇄적인 것 같습니다.

    의대생이, cad 쓸 줄 알고, 의대생이 real time pcr 실험하고, RNA 정제 및 추출 실험 하고, 이과대 생이 gene expression 정량화 하면, 공대생이 mechanical testing 해주고...

    그럼 하루 24시간씩 일할 필요 없그등여. 하루 3시간 씩만 해도 1류 데이터 나올 수 있그등요.

    서로 힘을 합치면, 시간을 놀려가면서도, 쉬엄 쉬엄, 더 천천히 잘 할 수 있는데, 서로 벽을 치고 가면, 버리는 시간만 많아지겠죠.

  • 통나무 ()

      블루오션이라는 애기가 많이 나오던데 과연 의대가 블루오션인지 의심스럽습니다.

    지금 의대커트라인을 보니 왠만한 의대가 서울대 공대보다 높더군요.
    안정성과 소득을 보장해서 그런것 같은데.
    신문에 보도되는 의사들 면허번호가 거의 8만번에 다가가더군요.
    그런데 한해 배출되는 의사의 수는 3000명이 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국민대비 의사수가 적다고 하지만 지금 배출되는 의사수를 보면 10년후는 장담못할것 같습니다. 한의사,치과의사들도 한해 1000명씩 배출되던데. 지금 한의대 커트라인은 좀 떨어졌다고 그러더군요.

    IMF이후 모든것이 불확실해지면서 안정적이라는 공무원 교사 의사쪽으로 다 몰리는데 10년후는 어떨지.

    전국 몇% 안에 드는 성적으로 의대에 가서 자신들이 졸업해서 벌이를 시작할때 그 소득에 만족을 할지.


    미래는 모르죠. 누구 블루오션에 들어서 있을지?

  • 배성원 ()

      심박사께서 좋은 의견 주신거 같군요.

    그러나, 해외 의대나 전문의에게 요구하는 스펙과 우리나라가 요구하는 스펙이 틀리므로 의대에서 그런 협력 연구의 필요를 못 느끼는 거 아닐까요? 또는 현재 의대 교수들이 자신의 재량으로 레지던시를 이끄는데 그 탄탄한 아성을 다른 분야와 섞이도록 자리를 내 주겠는지 의문입니다.
    게다가 레지던트들 스스로도 전문의 따고 개업해야 '돈'이 되는데 거기에 도움 별로 안 됀다면 그런 과정 개설해 놔도 가는 사람 별로없을거 같습니다. 필요 없다는 말입니다.

    요는 우리나라 의료관련자분들에게 진정한 '의료', 생명에 대한 '헌신'을 기대하기란 좀 무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분들 스스로 '우리가 천사냐. 우리도 사회인이고, 돈 벌어야 살고, 그것도 그리 많이 버는 편도 아니다'라고 샤우팅하는 실정인데요.
    그러므로 대의로 생각하면 정말 필요한 일이지만 회가 동하지 않으므로 실현이 난망이겠습니다.

    만일 의학대학원 체제가 돼서 생명분야에 학생들이 대거 몰리면 그땐 좀 가능성이 있을라나요... 그도 아닐겁니다. 학부만 차고 넘칠 뿐 외려 생명 분야 인력 값만 더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실제 연구에서 의학쪽 접목이 필요한 분야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그분들(레지던트와 의대교수)의 회가 동하지 않을것이 분명합니다.

  • 케이군 ()

      아무리 이공계를 기피해도 이공계인력은 절대 모지라지 않을듯...정말 핵심 두뇌 인력이 모지란거죠...-_-...회사에서 노가다할 연구인력은 지아무리 이공계 기피라고 해도 수요가 공급보다 많을수 없습니다.

  • 돌아온백수 ()

      저도 최근에 안 사실인데, 미국도 환자를 보지 않는  MD PhD  들은 그렇게 연봉이 많지 않답니다.

    지금이 대한민국 의치한에도 마지막 기회인지도 모르겠군요.

  • ()

      음.. 우리나라에서 정규직장을 구할래야 구할수 없는 바이오 전공자와 MD 는 '을'과 '갑'의 관계인데 맞장을 뜨다니요.. 박사 받고도 직장이 없어서 계속 실험실에서 붙어있는 분이 갑자기 한 몇백 돈이 생긴것 같으면 왜 그런지 한번 꼬치꼬치 물어보세요.. 어디서 생겼는지.. 또, 그렇게 개인병원에서 환자보느라 바쁘신 분들이 박사학위를 잘도 아니 100퍼센트 하는데 기회가 되시면 그분들에게 실험의 자세한 부분까지 한번 꼬치꼬치 캐물어보세요.. 과연 대답을 할수들 있는지.. 

  • ()

      그리고 요즘.. 미국은 의사와 치과의사가 조금씩 레드오션 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또 1백만 대군의 변호사들이 있어서 개별개업도 불가능하고 12-20만불벌어도 세금이 엄청나죠.. 요즘 신문을 보니 미국의료보험업계가 보험료 오용의 주범으로 '한의사'를 지목했더군요. 아예 의료행위로 치부하지 않을 액션도 있는 모양인데.. 우리나라는 정부에서 한의학 무럭무럭 키워주죠? 오나라~ 오나라~~~

  • Will ()

      지금으로 봐서는 한,약은 막차가 지나가고 있고 치대의 경우도 7-8년내에 막차가 지나갈 것 같네요.

    의대의 경우는 막차가 이미 지나갔다고 보면 됩니다. 이제는 의대 나와서 돈 많은 처가를 만나지 않는 한 대부분 본전치기내지는 적자로 갈 것입니다.(투입한 세월과 금전을 고려하면)

  • 보스 ()

      Simon 님

    일단 한국의 의사 제도하에서는 M.D. 를 받은 후 Ph.D. 는 그냥 대충 받습니다. 미국과 같은 시스템이라 생각하시면 않 되죠.

    그리고 한국에서 아주 옛날분(교수)들께서 Ph.D.를 그냥 남발하시기도 하셨구요 (60년대 70년대는 대학원에 가서 박사 받는 사람 거의~ 없었습니다. 가더라도 석사에서 그만 이었구요, 그 지금처러 정상적으로 박사학위 받으신 분들이 많지 않았었죠. 그래서 같은 학교의 교수들끼리 서로들 박사학위 주고 받고 많이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만이(최소한 3명이 서명해야) 박사학위를 줄 수 있지 않습니까! 같은 학과에 박사가 3명이 안 되면 다른 학교에 가서 이름만 걸어 놓고 시간 지나면 박사 학위 받았죠. 80년대도 이런 관행이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남발이라는 말은 사람이 너무 없었기에 어떤 특별한 검증 없이 시간이 지나면 학위를 주었다는 겁니다. 그 당시에도 특별한 사람이 필요했다기 보다 사람 그 자체가 수년간 무보수로 있어야 했기에 말입니다.

    그래서 의사들도 박사학위가 그냥 악세사리 정도로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옛날분들 이야기 하는 겁니다.) 그리고 의사분들도 자기 분야 말고 다른 분야 (이공계) 박사들도 시간이 지나면 받는게 박사이니 굳이 그 사람들과 경쟁할 필요도 없었지요. 뭐 아예 일하는 분야가 틀렸기에 경쟁이라는 말 자체가 안 어울리는군요.

    한국도 의대가 전문 대학원으로 가기 시작 했으니까, 어차리 한국도 미국과 같은 경향으로 갈 겁니다. 이게 시간이 무지 무지 많이 필요하겠지만 말입니다. Simon님도 미국의 의료계 역사를 알아보면 이해 하실 겁니다. 님이 보시는 지금의 현상이 과거에도 있었다고 생각하시면 할 수 없구요.

  • 보스 ()

      그렇게 생각하니 의대나와서 이제 대충 박사학위 받는게 없어지겠군요. 이것 때문에 좀 시끄러웠었죠.

    의대 아니라 어떤 이과의 직업학교 (의/치/한/약)을 나온 모든 사람들이떼 돈 벌지 못합니다. 다 그 만큼의 input (처갓집 도움 - 80년대 의사 사위 볼려면 최소한 키가 세개라는 정도의 도움, 아니면 장인이나 부모가 같은 직업으로 유명하신 분들) 이 없으면 전문직으로도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뭐 직장인들에 비해 짤릴 염려 없이 일할 수 있지 않냐 그러면 별개의 문제구요.) 워낙 한국의 의사 사회가 도제식이여서 그렇습니다.

  • 보스 ()

      글쎄요! 바이오 전공자와 의사와의 관계가 갑과 을의 관계는 아닌 것 같은데요.

    바이오 전공자와 병원과의 관계가 갑과 을의 관계 아닌가요? 의사들도 병원과는 갑과 을의 관계이구요.

    의사가 자기 병원을 차려서 바이오 전공자를 쓴다면 당연히 갑과 을의 관계가 되겠지요. 이런 의사들은 의사라기보다 이들은 사업가(소위 장사군)이라고 봐야 될 것 같은데..

  • 보스 ()

      뭐 Simon 님이 말씀하시는게 다제간 교류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의/치/한/약 과 다른 이공계와 교류도 중요하지만, 같은 학교내에서의 이공계 교수들끼리 교류조차도 한국에서는 그리 활발하지 못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뭐 이것도 학연으로 어울리다 보니 그렇다고 하더군요.)

  • ()

      정말 제가하는 이야기가 뭔지 모르시고 갑과 을이 아니라고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 -_-; ()

      보통 정규직장을 구할 수 없는 바이오 전공자(석사)들은 의대나 병원 연구실의 계약직 연구원으로 생활합니다. 많으면 150만원 정도 받고 적으면 80만원 정도 받지요.. 이런 경우 의대나 병원 연구실의 "짱"은 MD 입니다. 그래서 갑과 을이란 말이 나오지요.. 요즘 의대나 병원 연구실에도 Ph.D 출신들이 종종 채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왕교수 밑에 조교수들이 3-4명 씩 달려있는 의대의 시스템상 현재로서는 Ph.D는 MD인 왕교수의 꼬붕일 따름이죠.. 그래서 또한 갑과 을의 관계가 성립됩니다. 글쎄 아마도 순수 Ph.D가 의대 기초의학교실의 왕교수가 되는 날은 오지 않을 겁니다. 전문대학원 체제가 되고 M.D/Ph.D도 많아지고 그러면 더욱 더 그런 날은 없겠지요..

  • 보스 ()

      -_- 님, 어디를 가도 석사들은 갑 과 을의 관계 아닌가요? 한국 어디에 석사가 "짱"되는 연구소가 있나요? 가짜라도 박사학위 만들고 나서 "짱"이 되겠지요.

    그리고 의대의 기초의학교실에도 비의과대학 출신 교수들 꽤 됩니다. 그들이 의대학생들 수업할 때 의대생들로부터 개밥의 도토리 취급 받을 지언정 의대대학원에서는 교수입니다. 대신에 의대 대학원에 의대출신자들이 거의 없지만요. 있더라도 이름만 걸어논 대학원생들이죠. 이것도 M.D./Ph.D. 프로그램이 정착이 되면 없어지겠지요. 대신에 일반대학에서 Ph.D. 를 받고 의대 대학원의 기초의학교수로 들어갈려면 이들과 경쟁해야 하기에 지금보다 더 좋은 스펙이 필요하리라고 생각드는군요.

    병원 연구실은 별개의 문제구요. 병원이라는 특수한 환경때문이겠지요. 의사의 감독이 필요로하는 실험을 한다면 더더욱 그렇겠지요.

    그리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더라도 (의)약품의 임상관련일을 하게 되면 의사자격 없이는 그 일을 할 수 없습니다. (법이라서 그렇지요. 뭐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기초의학교실은 기존의 병원연구실과는 틀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의대의 기초의학 교실의 교수로 갈려면 (워낙 이쪽으로는 cell, nature, sciecne 등에 주저라도 논문을 내었더라도 서류심사에서 조차 떨어지는 경우 꽤 보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인체에 관련된 실험 결과를 올리는 저널은 impact factor 가 무지 무지 높습니다.), 그리고 의대출신이 아니라면 엄청난 스펙이 요구되는 것 같더군요. 엄청난 스펙이 요구한다는게 이분야에는 일반대학/대학원 나오신 분들이 꽤나 많은 쟁쟁한 분들이 있다는 거겠지요.

  • 통나무 ()

      좀 빗나가는 애기지만 의대 기초박사애기가 나와 의대가 4+4로 바뀔때 했던 생각을 적습니다.
    어느나라 제도든지 알고 보면 이식되지 않은한 자기나라 역사속에 필요에 의해 제도가 만들어졌는데
    지금 의대쪽보도를 보더라도 기초쪽에 남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지방의대의 경우 기초요원이 모자라 서울에서 교수들이 강의다니고. 다 개업하거나 임상으로 흐르니.

    그냥 상상이지만.
    의대를 2+4로 놔둔체. 석사학위이상의 타 전공학생을 정원의 10%정도 뽑아서 본과 1학년으로 편입시키고.
    단 의무적으로 의대 졸업후에 기초학교실에서 5년동안 있으면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하게 한다. 군대는 기초학교실에 들어갈경우 산업체 특례요원을 해서 그 기간안에 들어가게 해주고.
    기초학교실에 들어가지 않을경우 군대에 가야되고 군필인경우 졸업후 3년안데 임상과 전문의에 지원하지 못하게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한다.
    기초학교실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해서 기초학교실 교수로 남을수도 있고 돈벌려고 하면 임상과에 지원 전문의를 따면 된다.

    이런 생각이었는데 쩝

  • -_-; ()

      석사는 창업을 하지 않는 이상 어딜 가더라도 갑과 을이겠지요.. 그런데 그 묘한 분위기를 아시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 왜 겉으로는 같은 갑과 을의 관계임에도 뭐 하여튼 그런거 있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기초의학교실에 관한 것은 Ph.D 출신이 기초의학교실 실장이 되고난 다음에 얘기하는게 좋겠네요...

  • -_-; ()

      그리고 요 근래 몇년간은 자연대로 가기가 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자리가 한정적이죠.. 그에 비해 의대 기초의학교실에서는 과거에 비해 좀 많이 뽑았습니다. 기초의학 연구의 필요성이 있는데 사람이 없으니 Ph.D를 많이 건져 올렸습니다. 그래서 요 근래 몇년의 경향은 의대 기초의학교실에 가는게 더 쉬워보입니다. 교수되기 쉽다는 말이 아니라 최근에 주워 듣는 임용되는 분들에 대한 소식에 비춰볼 때 쉬워보인다는 말씀입니다..

  • -_-; ()

      앞으로 가면 갈수록 우리나라는 미국의 체제를 따라가게 될 것 같습니다. 의대를 기준으로 바이오 계통이 모두 재편될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돈이 있는 곳에 사람이 몰리고 사람이 몰리는 곳 위주로 모든게 돌아가게 되어 있으니까요.. 제가 있는 곳에서 Biology, cell biology, microbiology, Biochemistry, physiology 등등 우리 기준에서 보면 이과대학에 있을 법한 과들이 모두 있지만 Biology만 이과대학 소속이고 나머지 모두는 의대 소속입니다. 교수는 Ph.D도 많고 MD/Ph.D도 많고 그중에 진료를 보거나 임상의학교실을 갖고 있으면서 따로 기초의학연구실도 갖고 있는 교수도 있고 임상은 손 놓고 연구만 하는 교수도 있고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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