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황우석에 상처받은 자신들의 자존심만 중요한 그들

글쓴이
공도리...
등록일
2005-12-25 09:52
조회
3,03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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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건
이 가증스런 게임이 이제는 막을 내려가고 있으나,
이공계 기피 문제에 연관된 다른 문제들이 항상 그러했듯이
작에 불과할 따름이며, 이공계 문제 측면에서 그 결과는
아마도 역시 별 기대할 바가 못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나를 열받게 하는 한국사회와 국민들의 비열함과 저열함은
(그보다도 더욱더 비열한 것은 우리 사회의 언론과 오피니언리더들이겠지만)
그들이 황우석에 의해 상처받은 자신들의 자존심을 치료하고 합리화하는 것은
중요하게 생각하나, 여전히 그 사태 이면에서 상처받고 있는 과학기술자들의
상처받은 자존심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도 없다는 사실일 것이다.

황우석에 관심이 그렇게 많고, 한국 과학기술과 산업계가 벌어주어야 하는 돈과
국민을 먹여살려야 하는 의무에 그렇게 관심이 많다면 그들은 이번 수능합격자 발표에
경악을 하며 인터넷을 도배로 물들였을 것이다.


> 25일 서울대에 따르면 올해 수시2학기 합격자의 등록률은 91.7%로 지난해 보다 0.2%
> 낮아졌으며 단과대별로는 이공계 기피 현상으로 428명의 합격자를 발표한 공대에서
> 49명이 등록을 안해 11%,174명을 뽑는 자연과학대에서 23명이 등록을 안해 13%의
> 미등록률을 보였다.
> 농업생명과학대에서는 합격자 89명 중 8명(8.9%)이, 인문대에서는
> 107명중 4명(3.7%)이 등록을 포기했다.
> 최근 황우석 교수 파동을 겪은 수의대는 합격자 12명 중 3명이 등록을 포기해
> 미등록률이 25%에 달했다.

> 반면 각각 61명과 30명을 선발하는 법대와 의대는 등록 포기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 수시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상관 없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 서울대 미등록자의 상당수는 다른 대학의 의치학 계열 등에 합격해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역시나 그렇듯이 사태의 본질은 상처받은 자신들의 자존심일 뿐이지
한국의 산업발전과 과학기술 발전, 그리고, 그 발전을 위해 피똥을 싸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는 것이기에 아무런 반응도 없는 것이다.

가증스런 것이 수의대 미등록률이 높다는 것만 조명을 받을 뿐...

삼성만 가면 무조건 좋은 줄 아는 바보들과
머리좋은 애들이 무조건 자신들을 위해 인생을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들이
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한 한국 이공계의 몰락은 필연적일 뿐이다.

바보들은 순망치한이라는 옛말도 모른 채 자신들을 지켜주는 사람들이 포탄에 죽어가고 있어도
언론의 선전에 놀아나면서 죽어가는 자들을 위로하기는 커녕 길길이 날뛰며 욕을 해댈 뿐이니...
  • skadiamiata ()

      한심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노동착취를 하고 싶지 않지만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구조 (한국이던 미국이던) 라 불쌍한 포닥이나 학위생들을 착취하는 것 같아 맘이 항상 안 좋습니다. 결코 제 아들은 이길에 들어서게 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이러니 이공계 지원이 줄어드는게 당연한 거 아닐까요? 여하튼, 국민들 제발 과학자가 뭐하는 사람인지 부터 알았으면 합니다. 왜 그 많은 과학자들이 황박사 한명만 못하다고 생각하는지.... 헐.... 이호황박사님, 김성호박사님, 피터 김 박사님 같은 정말 위대한 과학자도 있음을 그들은 아는지..... 올해 그분들중 노벨상이 나오길... 성탄절 기도 였습니다.

  • 이민주 ()

      본질이 어찌되던 상관없다는 것이죠.. 마치..월드컵때의  국민의 대 화합?과도 비슷합니다..

    그때의 기분과 정서를 해치면 역적이요..  실제 축구의 질이나 교육방법 등에 대해서 논할때가 되면..  다들.. 다른곳에 관심을 가집니다.

    전 국민적인 모든 사건의 연애가쉽거리화와  끝나면 나몰라라화...그런것들이 문제겠지요...

    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모든 사람의 본성은 그런듯 합니다. 

    그래서 그런것을 제어하는 정부라는 기관이 있고.여러 단체 이사회 위원회 등등등 .법규가 있고 체계가 있습니다만.....  제 역활을 잘 못한다는 생각이죠..

  • 이민주 ()

      그리고 대학원생의 착취에 대하여 쓰면..일반 회사원들의 절반 이상은

    " 뭐 그게 어때서??? 학생이니까 당연하잖아..돈밝히면 되나??"

    이런식으로 나옵니다..  약자에 대한 착취를 당연시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상당합니다.. 대학원에서의 문제도 그런 전체적인 국민 의식의 반영이라고 볼수 있겠습니다.

  • 어설픈이과전공 ()

      IMF가 겹쳤다고 하지만 40만원 비정규직 연구원을 제안하면서 대단한 호의를 배푼다고 생각하던 면접관의 얼굴이 오래전일이지만 눈에 선합니다.

    의견차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공계 처우개선의 가장 빠른길이 대중의 인기를 포함해서 완벽에 가까운 롤모델과 그의 활동이라고 생각했기에 황우석씨를 지지했습니다. 결과는 너무나 참담하네요.

    아무도 안가려는 이공계 내 자식은 보내야겠습니다. 대학졸업 즈음이면 희소가치 대단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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