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를 통해본 황교수의 언론 플레이

글쓴이
asesina
등록일
2006-02-02 01:05
조회
3,0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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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김선종 연구원이 줄기세포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모두 다 알고 있었다고 단정하고
있는듯 합니다. 물론 김선종 연구원이 바꿔치기의 주체이며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겠죠. SBS 뉴스는 예전에 김선종 연구원이 줄기세포 DNA 검사를 어떻게 조작했는지,
또 미국으로 출국후 비밀을 감추기 위해 어떻게 관리해왔는지까지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TV를 보면서 수사 결과도 없는데 어떻게 이렇게 구체적으로 묘사하는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그 이후에도 SBS는 김선종 연구원의 바꿔치기를
기정사실로 놓고 보도를 해왔습니다.

1월 13일에는 황우석 교수측으로 부터 녹취록을 받아 황우석 교수와 박종혁 연구원과의
통화내역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SBS는 이를 황우석 교수가 미즈메디 병원 측에
속은 증거라고까지 했었습니다. 19일에는 김선종 연구원이 2005년 미국으로 떠나면서
줄기세포와 관련된 미즈메디 쪽 자료들을 모두 빼돌렸다고 보도했고 (사실은 권대기였죠)
또 서울대 조사위가 지난 1월 10일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에 관한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수사팀에 "미즈메디병원과 국과수의 증거인멸을 막기 위한 조기 압수수색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보도했지만 이도 사실이 아니였습니다. 박종혁 연구원은
이미 몇차례 반복해서 검찰수사에 응하겠다고 말했지만 SBS는 박종혁 연구원이 귀국하지
않을 경우 미국과의 공조수사가 필요하다며 마치 박종혁 연구원이 뭔가 중대한 비밀을
숨기고는 이를 감추기 위해 귀국을 거부하고 있는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황우석 교수측에서 자신들이 정보를 흘리는데 SBS를 이용했다는 것은 사실로 보입니다.

어제 "노 이사장도 속았나?…가짜 놓고 '극비 실험'"이라는 보도를 보면 이런게 있습니다.

"검찰은 이런 정황으로 볼 때 노 이사장이 처음에는 가짜라는 사실을 몰랐지만,
나중에 김선종 연구원의 보고를 받았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줄기차게 김선종 연구원을 범인이라고 주장했던 탓일까요? 김선종 연구원이
도대체 뭘 알고 노성일 이사장에게 뭘 보고했다는 것일까요? 저는 김선종 연구원이
실제로 바꿔치기를 했는지 안했는지 모릅니다. 수사를 통해 밝혀지겠죠. 그러나 아직
검찰은 김선종 연구원에 대해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았다는건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SBS는 지나치게 추측성 보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런식의 보도 하나하나가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큽니다.

인터넷 언론중에는 노컷뉴스가 가장 활발하게 황우석 교수측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지만
(일부 노골적인 언론은 제외하고, 그런건 언론도 아니죠) 대중에게 미치는 파장은
TV뉴스만 훨씬 못합니다. 그래서 SBS의 이러한 보도 행태는 문제가 많습니다.

대중들은 아직도 줄기세포 바꿔치기와 논문 조작은 별개인데도 이를 연관지으려 하고
있습니다. 또 '진실 VS 논문조작'이 되어야 하는데 사람들 머리속에는 '노성일 VS 황우석'
혹은 'PD수첩 VS 황우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제는 '문신용 VS 황우석'이 되더군요.
이렇게  된데는 언론들의 잘못이 크다는 생각입니다. 논점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기사를
내다보니 대중들도 갈피를 못잡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나중에 검찰에서도
조사위와 비슷한 수사결과는 발표하면 대중들은 믿으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동안
흘러나왔던 의혹들은 전부 뭐냐고 묻겠죠.

수사를 최대한 지연시키고 그동안 여론몰이로 검찰을 압박해 자신에게 돌아오는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것... 이것이 황우석 교수가 적극적으로 언론플레이를 펼치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누가 그랬다죠? 황우석 교수의 언론플레이에 이용당하는 언론은 피해자가
아니고 공모자라고..

 

  • navecodding ()

      머리나쁜 애들이 있지요. S모 방송, Y모 방송, 몇몇 신문들...
    그런데 얘들은 머리만 나쁜 게 아니라 심성도 안좋은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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