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를 대상으로 한 드라마 같은거 말입니다.

글쓴이
sonyi
등록일
2007-01-2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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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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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를 대상으로 한 드라마들이 참 간간히 있지요. 요새도 하나 나오고..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한 드라마 같은 건 왜 없을지.. 이유를 잘 모르겠는데.. 전문용어도 많고 재미도 없고 그렇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나마 예전에 카이스트라는 드라마의 경우는 대학생들 드라마였던 거 같은데 나름대로 해킹같은 주제가 잘 녹아나지 않았나요.. 의학드라마를 보면 전문용어가 쏟아져도 사실 재미만 있으면 사실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도 드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컴퓨터비전같은 것을 공부하다보면 혹은 인공지능이나 로보틱스도 그럴거 같은데.. 전문용어는 좀 있다고 해도 결과로 나오는 것들이 상당히 재미있잖아요. 예를 들어 영상으로 뭐 물체 찍으면 말로 그 물체에 대한 설명이 나오기도 하고(SIFT), 사진 몇장가지고 3차원 만들어서 뭐 하기도 하고(3D reconstruction), MS사 베이징연구소 연구소장이 한 강연 들어보니 뭐.. 바닷가에서 사람들 가득한 해수욕장에서 사람들 다 지워버리는 연구 하더군요(그게 뭐더라.. -.-) . 결국 네티즌들에게 아주 유행이면서 재미있는 뽀샵질의 연장선상에 있는 거 아닐까요.. 게다가.. 동영상에서 배경바꿔치기(!) 같은 것도 최근에 2004-5년의 논문에서 보이구요.. DARPA Grand Challenge와 같은 자율주행로봇대회같은 것은 온갖 난관과 역경을 물리쳐야 하는 감동도 줄 수 도 있을 거 같구요. 하다못해 휴보팀의 노가다와 고생도 재미있고.. 태권브이를 만든 ?박사같은 분이 실제로 있다는 둥 드라마에서 뻥치고 그런 것을 개발하는 고생고생하는 거 만들어봐도 될 듯 하고..

뭐하든 한걸음만 나가면 사람들이 재미있어할 것들이 가득한데 말입니다. 그런거 쉽게 설명해주는 그런 해설가들이 매주 나오는 프로같은거 있으면 재미없을까요. 아니면 드라마같은거 말입니다.

다큐말구 말입니다. 물론 다큐도 중요하고 꼭 필요한데(신화창조의 비밀?!). 드라마같은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니면 매주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그런 프로도 좋을 거 같은데 그런게 이미 있나 싶기도 하네요..

어차피 이 바닥이 돈이 안되는 바닥이면 그나마 재미는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요.. 하긴 돈이 안된다는 것을 알려줘야 하고 그러면 누가 올까 싶기는 하지만..
  • 베니스나비 ()

      요새 '하얀거탑'이 종합병원에서 일어나는 여러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긴박감 있네 그러네 하는데요

    실력 있는 박사가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학계에서 빛을 발한다 뭐 이런내용 나오면 재밌지 않을까요? ㅋㅋㅡㅡ;

  • ()

      사실 외국드라마도 의학 드라마는 많지만 공학이나 자연과학을 주제로 한 드라마가 별로 없지 않나요? 제 생각에는 우리 나라 드라마들도 외국-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의학드라마가 많은 게 아닐지...생각해 봅니다.

  • 날고싶은포닭 ()

      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이게 재미가 있는지. 물론 모르는거 공부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성취감은 있습니다. 연구는 그냥 서바이브 해야 하니까 합니다.
    드라마 얘기하시니까 생각나는데 예전에 호텔리어 보고 호텔쪽으로 진학들 많이 했었는데 열악한 임금사정에 많이들 후회했다는 얘기가 ㅎㅎ

  • bdd ()

      드라마에 나오는 직업을 보면 대충 정해져 있죠? 의사도 그중 하나인것 같구요.....ㅇㅏ마 의사라는 직업이 갖는 사회적 지위때문일 텐데요.... 아무래도 의사 뭐 이런 말 나오면 눈이 한번더 가잖아요.... 물리, 전자, 프로그래밍...ㅇㅣ런 말 나오면 눈이 안가고 오히려 먹구름만 몰려오잖아요..ㄱㅡ러니 누가 드라마 소재로 삼고싶겠어요?
    그래서 이공계마인드가진 PD나 작가가 나와야하는 거겠져..

  • 돌아온백수 ()

      개인적으로 그런 드라마에 반대합니다.

    과학기술자, 혹은 엔지니어들의 지식들을 공개할 수 없는 이유는,
    공개 되었을 경우에 악용될 소지가 많기 때문입니다.

    의사에 관한 드라마나 범죄 관련드라마들은
    모방 범죄가 벌어져도 인명피해가 소수입니다.

    하지만, 엔지니어나 과학자의 지식이 공개 되어서,
    그것이 범죄에 이용될 경우에,
    그 피해의 범위는 상당한 규모가 됩니다.

    관리 가능한 인력들은 그런 범죄를 실행하더라도 추적이 가능하지만,
    일반인들이 그런 지식을 가지고 모방범죄를 행한 경우에는,
    추적도 불가능 합니다.

  • 돌아온백수 ()

      사실, 김명호 교수가 수학전공이었으니,
    석궁 같은 걸 생각했겠죠.

    이공계 실험실에 널려있는 재료들로
    얼마든지 살상용 무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 피해 정도도 클 것이구요.

    이런 생각하는 저 같은 넘이 대한민국에 없는 것이
    진정한 애국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심경의 변화가 생겨서 갑자기 찾아갈 수도 있습니다.
    빈손으로 안 갈 수도 있습니다.

  • 안기영 ()

      황구라를 소재로는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 스릴러 싸이코 블럭버스터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 안기영 ()

      영화 중에서는 "아폴로 13"같은 영화에서 엔지니어의 로망 같은 게 좀 나오기도 하고요.

  • 수박겉핥기 ()

      70~80년대에 했던 외국 드라마들이 그런 경향이 있었죠.
    전격z작전, 에어울프, 맥가이버, 전자인간 맥스....

    하지만 이젠 007시리즈에서 상상해 보이는 신무기에조차 관심 없는 시대죠.
    (제가 나이먹어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 Lambda ()

      엔지니어는 아니고 수학자가 나오는 드라만 있습니다.
    Numb3rs라고...;;

  • 경영인 ()

      엔지니어를 대상으로하는 드라마라... 제가 요새 드라마&시트콤 보기에 푹 빠져있어서 반가운 주제입니다. ^^

    제 생각으로는 단발성 이야기로 구성 가능한 영화라면 어떻게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매주 새로운 사건/사고가 일어나야 하는 드라마의 경우는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이끌어나가기 힘듭니다.

    의학드라마의 배경인 병원, 범죄드라마의 배경인 경찰서, 법정드라마의 배경인 법원 등은 현실세계에서도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거의 반드시 가야되는 곳들입니다.
    시청율을 올리기 위한 감동/경악/상실 등등의 다양한 주제를 가진 이야기를 구성하기가 수월합니다. 거기다 의학드라마에서는 삶과 죽음에 대한 주제도 자연스럽게 다룰 수 있고요.
    과학의 중요성을 생각하게하는 CSI도 과학드라마라기보다는 범죄드라마입니다.

    반면에 일반 연구소에서 매주 다른 연구를 하기가 힘듭니다. 아니면 매주 사건/사고가 발생하는 연구소라는 주제로 드라마를 만든다면 이공계 기피는 더 심화될 것 같습니다. 연구소에서의 사건/사고는 거의 주인공인 연구원내지 엔지니어에게 치명적일테니까요. 매주 주인공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결국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일반 드라마의 주인공 직업을 엔지니어로 하는 경우밖에 없을 듯 합니다. 직업이 엔지니어인 주인공들의 사랑과 야망, 코믹 대서사시 정도.

    글쓰다보니 남극세종기지를 대상으로 기획해도 재미있을 듯 합니다. 어느날 갑자기 남극이 고립되는 것입니다. 아무도 그 이유는 알 수가 없습니다. 주변의 다른 나라 기지들은 모두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에 의해 서서히 파괴되어 가고, 이 미지의 개체가 점점 세종기지를 향해 다가오는 겁니다. 남극기지에 있는 연구원들이(다양한 분야의 연구원들을 주인공으로 투입할 수 있겠네요.) 때로는 과학적으로 때로는 감정적으로 대립 및 협동을 통해 미지의 개체로부터 위험을 피하기도 하고 과학적인 함정으로 상대방을 곤란하게 만들기도 하고... ^^

  • notice ()

      하하 가끔 이공계 드라마 만들면 이공계 입시 커트라인 좀 올라가겠다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는 드라마에서 스마트하면서도 센스 있는 주인공을 설정하고 싶으면 건축가라는 직업을 자주 설정했는데, 요즘엔 그마져도 뜸하더군요. 괜찮을 것 같아요 그냥 드라마니깐 적당히 구라 섞어서 영웅적인 엔지니어 스토리로 가볍게. 국가의 미래를 짊어진 천재 엔지니어 라든지. 어차피 재미로 보는거 아니겠습니까.

  • 잡일맨 ()

      생산수율 0.01% 에 머리싸매고 월화수목금금금 하는 드라마보다
    하루에 그런회사 몇개는 사고 남을돈 굴려대는 헤지펀드쪽 이야기가 훨씬 매력적일거 같은데요?
     최소한 한국에서라면 말입니다

  • ☏™ ()

      엔지니어로 하는 드라마 (물론, 미니 시리즈) 가능 하리라 봅니다. 단, 한명이 주인공이 아닌 것이어야 겠지요. LOST처럼 각각의 인물적 특색이 담겨서 하나의 공통된 주제를 위해 흘러나가게 하는 것이 좋을 것 입니다. 현재가 어렵다면.. 미래의 가상의 팀을 만들어 미국식 팀웍(?) 위주의 드라마를 만들어도 되겠지요.
    다만, 그런 스토리를 쓸 이공계 사람( 글 재주가 딸려서 ? )도, 인문계 사람( 이공 관련 지식이 없어서 ? )도 없다는 것이 문제지요.

  • ☏™ ()

      그리고, 꼭 엔지니어만이 주인공일 필요는 없습니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 속에 과학이나 기술을 전공하는 사람이 그 팀의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해도 괜찮다고 봅니다.

  • sonyi ()

      흠.. 로스트 같은 식이면 재미있겠네요..
    하여튼.. 이공계출신들이 할 분야가 많군요.. -.-

  • 로타리 ()

      현실성 없는 그런 드라마가 아이들의 장래를 많이 왜곡합니다.

    엔지니어라고 해도 사실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죠. 형광등 갈기 이상의 일을 할때는 항상 수리공을 부릅니다. 자동차요? 바가지 안 쓰면 다행이죠. 공작실에서 선반 밀링 다루는 것과는 다른 일입니다.

    기계공학과 박사를 해도 이런데 다른 과 박사, 예를 들어 전자과는 좀 나은가요? 친구놈들 보면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습니다.
    현실을 무시하고 과장되게 이공계를 미화하는 드라마는 있어서도 안돼고 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현재에도 정부를 필두로 해서 이공계에 장미빛 치장을 너무 많이 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판검사이거나 의사이거나 교사인 아이들이 아니면 대충 다 과학자 한다고 그러죠.

    부모가 이공계 직업인데 나서서 적극적으로 아이에게 이공계 직업 권한다는 부모 별로 본 적 없고요. .... 아니 한번도 못 본거 같습니다. 그래도 하겠다고 하면 걱정반 근심반 되시는 분들, 많이 봤습니다.
    그 걱정과 근심은 주로 그 능력에 비해서 더 높이 뻗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공계를 하면 어느선 이상 자기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현실을 알아버린 부모의 마음에서 나옵니다. 어느 정도 나이든, 그나마 개발독재 시대에 정권의 후광을 많이 받은 분들이 그렇습니다. 게중에도 실제로 능력있는 아이들은 교수로 가지요. '과학자' 라고 웃으며 말하는 아이들의 머리속에는 '교수'가 있지, 샐러리맨 엔지니어가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냥 현재처럼 숫자로 떼우는 식이 되도록 놔 두는 것도 좋습니다. 카이스트 커트라인 괜시리 올릴 필요 전혀 없습니다. 이미 창의성이나 노력한 만큼 대우 받는 사회 등등 이런 '상향적 가치'를 바라기에 한국은 너무 충분히 왜곡되어 있습니다.

    돈으로 교육을 쳐 바르는 부모와 그렇게 쳐발라도 '점수'가 나오는 교육제도를 제공하는 정부가 있는데 우리에게 무슨 희망이 잇겠습니까?

    한국의 과학은 .... 모방제조 기술, 거기까지가 한계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 sonyi ()

      전 미래성장동력을 고객으로 한 과학기술사회 유인책(-..-)에 대해서 말한 겁니다만.. 조금만 재능있는 사람들은 머리 굴려서 이제 안 오겠죠.. 그러면 당장 실력들 떨어지고 열심히들 안하고 의욕 없어서 맨날 다른 곳이나 기웃거리고.. (사실 반쯤은 저의 모습이지만..) 더더욱이..

    데리고 일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게 참 큰 문제지요..
    하여간.. "유인책"이라도 해야.. 우리나라 기술개발이 안 무너지지 않겠습니까.. 전 다 했으면 좋겠습니다. 압력도 넣고, 국회의원이나 고위급에도 좀 많이 진출시키던지 그 사람들에게 이공계에 대한 정책을 내놓으라고 하고.. 예전 카이스트같은 드라마도 많이 해서.. 사람들 중 이공계 적성을 가진 사람들이 돈 보다는 "적성"이나 "재미"를 보고 그나마 이공계로 많이들 지원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그들을 속이는 짓이 될 수 있겠죠.. 어쩌겠습니까.. 그래야.. 이미 이공계에 들어선 사람들도 살고 나아가서 회사며 연구소며 미래성장동력도 무너지지 않겠죠..

  • 과학사랑 ()

      어설픈 정책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느 것 하나도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선 엔지니어와 연구원, 프로그래머들이 실제로 어떻게 사는지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청소년들이 진로를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미화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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