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참말만 했다면? 사태의 재구성

글쓴이
nanobioman
등록일
2005-12-17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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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의 기자회견에서 모두 참말만 했다는 가정하에... 지금까지 밝혀진 것들의 아구를 맞춰봅니다.
줄기세포주의 숫자에 주목하세요. 황교수와 노이사장이 모두 나름대로 참말을 일부 하고 있는겁니다.


2004년 2월
여성 난자 + 자신 체세포 핵 이식 배아복제 성공, 중앙일보 홍혜걸 기자 엠바고 위반 파문.
미국에서 발표하고 돌아와서 첫 랩미팅때 "수개월 내에 가임여성 뿐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의 체세포로부터 복제배아를 만들자"고 선포. 당시 이바닥 분위기는 그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는 반응이었음.

2004년 3월~11월
환자맞춤형 배아복제 줄기세포 2개 + 6개 = 총 8개 만드는 데에 성공.
처음 만든 2개는 미즈메디의 배양팀으로 넘김. 배양팀은 세포를 불림.
추가 6개 기초적 characterization을 했는가? -> 알 수 없음. 아마 배양 전이기때문에 세포양이 적어 하지 못했을 것임. "자라는 과정을 눈으로 봤다" 수준임.

2004년 12월~1월
미즈메디 연구소에서 2개 세포주에 대한 테라토마 실험 및 HLA 실험, 스테이닝 후 사진찍기 등을 수행함
황우석 교수팀 6개 만들고 있음.

2005년 1월
서울대 수의대와 농업생명과학대를 수원에서 서울로 옮기는 작업 때문에 여러가지로 어수선함. 스너피 만들기 위해 지는 개사육장(가건물)은 불결한 상태였음. 랩 이사 과정에서 마땅히 머물 곳이 없어 '개팀' 가건물에 줄기세포팀이 잠시 들어감. 곰팡이 오염 발생하여 6개 줄기세포주 전멸.
6개 세포주를 미즈메디로 옮겼으나 회생 불가.
2개 세포주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부풀려 *김선종 연구원 '고육지책'이라고 표현.* 테라토마 사진 등 3개 줄기세포주의 데이터를 만들어 science 지에 투고.
새로 3개 라인을 만들고 있었고, 논문에는 11개 만들었다고 언급.
황교수팀 새로 만든 3개의 줄기세포에 대해 테라토마 실험등 추가 분석을 추진.
처음 2개와 실험중인 3개 포함하여 7개(왜 5개가 아니지?)의 줄기세포주가 테라토마까지 통과하여 분화능 검증했다고 논문에 적음. *하고 있는 일을 했다고 하는 조작*

2005년 2~4월   
science 지로부터 11개를 만들었다면 나머지 8개의 data도 추가로 제출하여 supplement로 만들 것을 요청받음. 이 시점에서 새로 characterization할만한 양의 줄기세포 없음. '있는 사진 부분적으로 잘라내기/체세포 DNA 지문 두번 찍기'등 저급한 조작방법을 이용하여 supplement 에 실릴 8개 세포주 data를 급조함.
새로 3개 라인을 계속 만들고 있음.
미즈메디로부터 2, 3번 줄기세포주를 돌려받음. 미즈메디는 각 세포주당 앰플 1개씩 남겨놓았음.

2005년 5월
science 논문 publish됨.
논문에 실릴 수 있는 줄기세포주의 개수는 2개임.
그러나 11개를 만들었다고 결과적으로 실리고, 9개의 데이터는 조작됨.
새로 만든 3개 라인 미즈메디에서 배양

2005년 6월~9월
제보에 의해 PD수첩팀이 움직이기 시작함.
새로 만든 3개 줄기세포주가 테라토마가 나오지 않음. 즉, 테라토마까지 검증된 줄기세포주는 여전히 미즈메디에서 테라토마 실험한 애초 두 개(2번, 3번) 뿐임.

2005년 10월~11월
PD수첩팀 피츠버그 취재.
김선종 연구원 중대 증언 -> 섀튼 귀에 들어감. -> 섀튼, 윤리적 및 기술적 이유로 결별 선언. 이때 기술적 이유는 논문 조작임을 완곡히 암시.
황교수팀, PD수첩이 테라토마까지 완결된 줄기세포주는 2개라는 것을 알고 있음을 알게 됨.

2005년 11월
황교수팀, science지에 논문 수정. 테라토마까지 확인된 줄기세포주는 3개뿐이라고 수정함. 2개뿐이라고 수정했어야 하나 이미 논문에 2, 3, 4번 줄기세포주의 테라토마 사진이 들어갔기 때문에 2개뿐이라고 수정할 수 없었음. 거짓말을 막기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됨.
PD수첩팀에 5세트의 시료 넘김.(2, 3, 4, 10, 11 ? 맞나요?) 이 5개는 처음의 두 개(2, 3번)과 새로 만든 3개(제대로 만들어 졌는지 확인 안된 놈들)임. 즉, 4번은 4번이 아닐 것임. 사실상, 이 number index가 논문의 numbering과 일치한다는 보장은 전혀 없음.
PD수첩팀에 의해 2번 줄기세포주가 환자 체세포와 일치하지 않음이 발견됨. 그러나 이 2번이 그 2번인지 알 수 없음. 줄기세포인지조차 명확지 않았던 3개 시료에서는 아예 DNA 지문이 나오지 않음. 그 이유는 충분한 배양이 이루어지지 않아 세포양이 너무 적었기 때문으로 여겨짐.(너무 적어서 PD수첩팀에 나누어 줄 때 앰플에 극미량만 들어가거나 아예 들어가지 않았을 가능성 높음)

2005년 12월
사태가 엄청나게 커짐. 노이사장과 황교수 싸움.
5번 줄기세포주는 미즈메디 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인 것으로 여겨짐. 황교수팀은 새로 만들어 준 줄기세포주 3개를 미즈메디에 배양하라고 주었는데 왜 수정란 줄기세포로 나오는지 의아해 하고, 노이사장은 황교수한테 받은 줄기세포인데 왜 자기네 병원 것이라고 나오는지 의아해 하고 있음. 황교수는 미즈메디가 줄기세포를 바꿔치기 했다고 하고, 미즈메디는 황교수가 자기네 수정란 줄기세포를 가져다가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라고 속이고 있다고 믿음.


현재 줄기세포주의 개수는?
- 미즈메디: 처음 2개(2, 3번) 줄기세포주 앰플 하나씩 남겨놓은 것 + 새로 만들어서 미즈메디에서 배양했던 3개 총 5개 (테라토마 확인된 것은 2개. 나머지는 줄기세포인지, 수정란 줄기세포인지 아무 것도 확실치 않음)
- 황교수팀: 처음 2개 미즈메디에서 회수해 온 것 + 새로 만든 것 또는 최근에 급조한 것 3개 = 총 5개
 (테라토마 확인된 것은 2개. 나머지는 줄기세포인지, 수정란 줄기세포인지 아무 것도 확실치 않음)
- 양측 공히, 새로 만든 것들은 줄기세포인지 여부가 불확실하며, 그나마 양도 매우 적을 것으로 예상됨.

현재 줄기세포들은 그럼 뭔가?
- 처음의 2, 3번 줄기세포는 존재할 가능성이 높음.
- 4~12번 (9개)중 6개는 사멸, 즉 3개가 있어야 하는데 12번은 만들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2개도 줄기세포 분화능은 검증되지 않음.
- 따라서, 제대로 된 줄기세포주는 2개 (2, 3번 뿐임) 그나마도 2번은 환자 체세포와 일치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여전함.

거의 사실로 확인되는 바는 무엇인가?
- science 논문의 4~12 번 줄기세포주 data가 조작되었다는 점
- 2, 3번 줄기세포주 외에 줄기세포 분화능이 입증된 줄기세포는 없다는 점
- 금년 하반기 들어 수많은 재연 노력 속에도 줄기세포주가 추가로 만들어지지 않아 기술 확보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

여전한 의혹은 무엇인가?
- 2. 3번 줄기세포주의 정체

여전한 의혹은 어떻게 풀 것인가?
- 2, 3번 줄기세포주 해동, 배양, DNA 검증 (환자 모든세포와 비교)
- 2, 3번 테라토마 슬라이드 DNA 검증

의혹이 다 풀려도 용서가 안되는, 책임을 물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 논문을 허위로 작성한 것.
- 6개 줄기세포주를 사멸시킨 것
- 검증된 줄기세포주가 다수 있고 맘만 먹으면 재연할 수 있을 것처럼 국민을 기만한 점.
  • 라면황 ()

      기자회견장에서 '2개면 어떻고 3개면 어떻습니까?' 로 마무리하시는 초당파적이고 대국적인(?) 박사님의 감동적 멘트... 마치 이렇게 들리더군요.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만수산 드렁칡이 줄기세포 미스테리처럼 얽혀진듯 어떠하리...'
    어쩐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습니다. 기술, 윤리에서 허점이 드러나더라도 책임의식만큼은 이때 세워야 할듯 합니다.

  • Simon ()

      황우석이 검찰진술서까지 미리 다 써주시는 것 같습니다. 거듭, 좋은 정리 감사드립니다.

  • 아침112 ()

      일단은 저같은 문외한도 약간 감이 오게 적으신점..  감사드립니다.

    추천할께요..  ^^;

  • 바라미 ()

      혼동스런 시점에서 잘 정리된 글 같네요...

  • 마녀 ()

      멋지십니다*_*

  • 가난한마음 ()

      사람들마다 이해가 서로 다른 숫자 퍼즐이 하나 있는데 2,3번이 잃어버린 6개에 포함된다는 주장도 있고 (저도 그렇게 들었는데) 아니라는 주장도 있거든요 (이런 해석이 더 많은 듯). 황교수 기자회견에선 6개 잃어버리고 2개 찾아오고 다시 6개 만들어서 논문쓰고 (그럼 8개로?) 나머지 3개는 논문 제출 이후 만들었다고 했는데... 이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지금 다섯개 해동해서 검증하고 있다는 것은 또 뭘까요?

  • 꿈꾸는 소년 ()

      멋진글이네요. 거같이 황교수말은 직접듣지 못한 사람에겐느 주옥같습니다..

    그리고, 골뱅이 한접시 추가요.... 뉴욕 Memorial Sloan-Kettering에 줄기세포 분양되어, 거기는 전문가들이라 곰팡이 오염에 의한 파괴 없이 보관중..

    늦어도 두달안에 깨서 검사할 확률은 황교수가 연구원의 난자제공은 100%자발적이었다는 말이 거짓말일 확률과 비슷...

  • nanobioman ()

      가난한마음/

    그건 아무도 모를 것 같네요. 다만 실험기간과 논문 제출 등의 일정을 고려할 때 2개는 미리 미즈메디로 넘어가서 테스토마를 했다고 봐야겠고요. 6개 다시 만들어서 논문쓰는 것은 불가능한 일정 같고요. 그리고 6개 새로 만들어서 논문 썼으면 6개 데이터가 제대로 있어야 하는데 없기때문에...

    2, 3번이 오염된 6개에 포함되었더라도 미즈메디에서 다량 배양해 놓았었을테니 남아있다고 봐야하고요. 그러면 4개만 사라졌다고 말했을텐데 6개라고 말했기 때문에 제 글에 처음 2개와 6개를 분리해서 추측해 보았어요.

    그 외 제 의견은 제 추측에 나와있는대로 해석하시면 되지 않을까여

  • 매드군 ()

      제가 파악한 황교수가 밝힌 내용은 이렇습니다. (넘버링은 임의로 할게요.)

    - 2, 3, 4, 5, 6, 7 셀라인 만듬. 이 중 2, 3 미즈메디로.
    - 만든 거 다 아작 남. (6개)
    - 미즈메디의 2, 3 받아옴 (2개)
    - 6개 새로 만듬. 8~13. 이걸 얼마나 char'n 했는지는 모르겠음. 그러나 논문 낼 무렵엔 데이터가 존재.
    - 이후 3개 14, 15, 16 다시 만듬. 이것은 논문을 낸 무렵에 완전히 검증 안됨.
    - 결과적으로 논문의 11개는 2, 3, 8~16의 11개.
    근데 지금 녹여서 배양 들어갔다는 다섯개는? -_-? 8~13 사이의 것 같긴 한데 말이죠.

  • 박창균 ()

      정말 체계적이고 깔끔하네요.. 매번 중간중간 정리해주셔서 이해를 도와 주시니 감사할따름입니다 ^^

  • 이재원 ()

      누가 시간대별로 정리해줬으면 했는데 잘 정리해주셨네요. 조작을 누가 시켰는가 누가 했는가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이 안됐습니다. 사실 그게 젤 핵심문제고요. 

  • 공대생 ()

      정말 한눈에 정리되는 것 같네요. 결국 황우석씨는 거짓말을 했지만, 여전히 국민들에게 황우석 마술을 걸고 있어요. 장애인들, 난치병환자들은 단 1%가능성이라도 잡고 싶은 절박한 심정이죠. 그런 심리를 이용해서 '그래도 기술은 있다'라고 떠벌이는 모습이 정말 추해보이더군요. 사이비종교가 왜 성행하는지 알겠습니다.

  • Dr.도무지 ()

      깔끔합니다~

  • oops ()

      펍니다~~<a href=http://politizen.org/zeroboard/zboard.php?id=wired&page=1&sn1=&divpage=4&sn=on&ss=on&sc=off&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32991 target=_blank>http://politizen.org/zeroboard/zboard.php?id=wired&page=1&sn1=&divpage=4&sn=on&ss=on&sc=off&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32991</a>

  • 이태훈 ()

      2004년 3월~11월
    환자맞춤형 배아복제 줄기세포 2개 + 6개 = 총 8개 만드는 데에 성공.
    ------------------------------------------------------------
    저도 이 부분에서 좀 다르게 들었는데요

    2+6이 아니고 2+4 = 6개를 만들었고,
    그 중 2개(2,3번)만 미즈메디와 share된 상태였다.

    그런데 몹쓸곰팡이에 감염되어 서울대의 6개는 모두 죽게되고
    미즈메디에 분양?배양중이던 2,3번 2개의 줄기세포만 다시 돌려받게?되었다.

    이렇게 알고 있습니다.

  • nanobioman ()

      이태훈님 계산이 맞는 것 같에요.

    다만, 그 계산으로 하면 더 슬프네요. 왜냐면 논문에 어떻게 11개를 만들었다고 했는지 도저히 정답이 안나오네요.

    6개 만들고 다 죽고 2개 되살리고, 이 시점이 이미 논문 제출시점(2005년 3월초)이요. 5개는 만든 적도 전혀 없는 완전 허깨비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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