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대한 고민.

글쓴이
serendipity
등록일
2014-09-12 22:27
조회
5,89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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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건
안녕하세요.

곧 있으면 군대를 가는 공대생 입니다.
군대는 다행히(?)도 의경으로 가네요.
3학년 까지 마치고
여러 가지 경험을 하다가 늦게 가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고민이 하나 있는 것은
저 말고도 다들 느끼시는 것들이겠지만

제가 사회에 자립을 할때의 나이랄까요.

20대 갓 시작할 때는 별 생각 없이
공부 할때는 공부 하고 놀때는 놀고
그렇게 살아 왔습니다.
나름 미래에 대한 생각은 하고 있긴 했는데
먼 미래 보다는 가까운 학점 관리에만 열을 올렸다고 할까...
(그리고 다들 스펙스펙 하는데 저는 제가 하고 싶은거 위주로만 한거 같기도 하네요. 동아리 활동아리던지 배낭여행이라던지. 공대생으로서 음악회도 나간 적도 있으니.. 많은 경험을 하긴 했지만...)
다들 하고 싶은거 조금씩 포기하면서 꿈을 위해 달리는거 같은데 저는 좀 근시안 적(?)으로 살아 온거 같네요.

하지만 뭔가 구체적으로 미래설계를 해 보고자 해도
지식의 한계로 인해 아무리 생각을 짜내어도
진짜 구체적인건 짤 수가 없더군요.
(솔직히 제가 정보력이 많이 부족한 탓도 있는거 같습니다.)

지금 까지는 졸업 후 취업 보다는
저가 공부 해 먹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여서 그런지
그래도 석박 학위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그래서 인지 주변에서 전문연구요원으로 해보는게 어떻냐
하고 꽤나 많은 분들이 말씀은 해주셨는데
공부를 위해서는 맞는 말인거 같은데

제가 지금 까지 20대 시간을 보내면서
멘탈 강화가 좀 필요 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뭐랄까 너무 나약하더군요. 저 자신이.
뭐 군대 갔다오면 멘탈 강화 되겠냐 싶은 분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 순간에 나이가 들면서 좀 더 생각이
깊어 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그렇게 갔다와서 졸업을 하면 27살이 되고
석박 까지 다하면 30대 초중반이 될것 같습니다.
(아마 33~34살은 되지 않을까요? 석사 기간 빼고인지 모르겠는데 평균적으로 박사학위 받는데 5년이 걸린다고 하더군요...)
 
그러다 보니 일찍이 취직하고 다니는 애들은 30대 중반쯤 되면
결혼도 하고 어느 정도 사회에서 자리를 잡고 있을 시기일 터인데 저는 그때 막 자립을 할 시기일 것이고 또.
실적이 충분치 않으면 post doc 과정도 필요하겠죠.
그렇게 되면 30대 중후반이 되지 않을까?..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최소한 지금까지의 저는) 공부 하는게
좋아요.
그게 연구와 좀 다르다는건 인턴 생활을 하면서
많이 느꼈지만...
(솔직히 이때 솔직히 견디기 힘들 정도로 교수님께 많이 깨졌습니다. 제 멘탈이 그때 약하다는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고민이 드네요 ㅋ...
나이가 제가 사회에 나가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빕니다.
글이 길어졌네요.

  • serendipity ()

      솔직히 그닥 쓸떼없는 고민 같기도 합니다. 뭐 전문연구요원으로 석박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군필 후 석박 하시는 분들도 많으실테니까요. 나이보다는 실적이겠지요.

  • 이명진 ()

      석박하실마음있으셨으면 .. 좀더 적게노시고 전공에대한 흥미와 적성을 알아보시면서 군대에대해 좀더 심도있게 고민해보셨어도 좋았을텐데요 .... 멘탈이 약하다고 군대가면 도피하려가는거같다는 느낌도들고요 그리고 요즘 군대가 멘탈기를려고 가는곳도아니고요.. 의경가면 멘탈이 강해지기는커녕... 하기나름이겠지만요

  • 修盡 ()

      글쓴분과 비슷한 고민을 많이 해오다가 2학년까지 마치고 14년 1월에 입대한 학생입니다. 제 경우는 군대 가기 전에 글쓴분처럼 석박과정 진학을 고려하여 전문연구요원으로 복무할까 하는 생각도 많이 하고, 나이 걱정도 많이 했는데 막상 군대 오니까 다른 의미로 나이때문에 후회하게 되더군요.
    여담이지만 군대 온다고 딱히 멘탈이 강해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삶에 대한 관점이 조금 바뀔 수 있긴 해도요. 저는 군대 오고 난 뒤로 제 앞으로의 삶에 대한 관점이 계속 바뀌고 있는 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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