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공대생이 쓴 연애편지라네요..^^;;;

글쓴이
영원하길
등록일
2003-06-13 20:20
조회
7,640회
추천
35건
댓글
7건
제가 보기엔 재미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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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나의 J.

오늘도 나는 특정 어플리케이션에 모든 리소스를 빼앗겨 버린
비선점형OS처럼 네 생각에 어떠한 멀티 태스킹도 할 수 없어.

기억나니, 너와의 첫 만남.

널 처음 본 순간 나의 마음은 Sin(250t+0.5라디안)으로 요동치고,
내 머릿속엔
int main()
{
while()
printf(너무이쁜 j \\n);
return 0;
}


난 그때 알았어.
너와 나는 Frequency가 일치한다는걸..

아마 250으로 맞춰진 우리의 Frequency가 그때 resonance(공명)을 일으켰나봐.
우린 자기도 모르게 서로에게 말을 걸었지.
아, 그때의 떨림이란..

사실 나는 그때까지는 Unit Step Function같은 사랑은 없다고 생각했어.
사랑은 expotential함수처럼 서서히 시작하는 거라고 여겼거든.
하지만 그런 생각은 널 만난후 바뀌었어.

너와의 첫 만남후 너를 집으로 바래다 주고 돌아오는길에
나는 너의 집을 자꾸 되돌아보며 지워지지 않는 너에 대한
그리움은

j=exp^(-x) - 단, x는 양수
를 그리며 좀처럼 잊혀지지 않았지...


그후로 우리는 자주 만났지.
2009 로스트 RAM, 공수의 적 같은 영화도 보고 Time Sharing하며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
매일밤 꿈속에선 너를 찾는 한마리의 외로운 MicroMouse가 되어
미로속을 헤메고 다녔어.

하지만 우리에게 Interrupt가 발생하고 말았지.
IRQ 넘버 0 바로 군대였지.

난 차마 너에게

int main()
{
while(전역)
wait();
}
를 컴파일 할수 없었다.

//전역하는 동안이라는 것은 -_-;; 대체 무엇을 말하는걸까.
//#define InArmy 0
//int nMyMode = InArmy
//while(nMyMode == InArmy)
// //or




후.. 너는 그런 내가 못내 아쉬웠나보더군.
내가 너에게 그런 사람이었냐며 너는 눈물을 보이고 내게서
떠났지... 내맘은 그게 아닌데..

26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후 나는 주위 친구들의 소개로
여러 girl들을 만났지만 너에대한 그리움은 지워지지 않았다.
오히려 Op Amp에 입력되는 Signal처럼 점점 커지기만 했지.

난 그래서 일부러 다른 여자들을 만나며 그런 널 잊으려 했다.

하지만 나는 깨달았어. Time Domain의 내 마음을 Frequency Domain으로
변환했을때 가장 큰 magnitude를 갖는 Frequency는 250... 너밖에 없다는걸..


난 용기를 내어 네게 전화를 걸었고, 다시 우리는 예전과 같이
사랑할수 있게 되었지.

이제야 고백할께.
직접적인 방법도 있겠지만 미분방정식은 Laplace변환을 이용
하는게 낫다 싶어서 이렇게 편지로 고백한다.

j야..
평생 내 80196kc의 펌웨어가 되어주지 않겠니?
Homogeneous한 나의 해와 Particular한 너의 해가 합쳐지면
완벽한 미방의 해가 될수 있을꺼야.

날 믿어준다면, Inductor주위에 있는 Magnetic Field 처럼
너의 곁을 지켜줄께.

Direction이 같은 Vector처럼 우리항상 같은 방향을 보며 영원히
함께 하자.

j야

사랑해.

  • sisyphus ()

      아마 이렇게 썼다가는 바로 깨질듯...;;; 그것도 공대생의 비애인가...;;;

  • 긍정이 ()

      X신 취급 당합니다. 심지어 여자가 공대박사라고 하여도 결과는 같을 겁니다.

  • song ()

      아주 훌륭합니다.^^      딱~ 전자과.      음악하는 넘들은 음악으로 여자 친구를 기쁘게 해주고, 미술하는 넘은 여친을 모델로 쓰거나 함께 그림 이야기 하며 데이트하고, 문학하는 넘은 심금을 울리는 시와 영화를 보며 데이트하고, 전자과 출신은 .. ..   

  • cantab ()

      난 재료과 출신인데 실험실에 널려있는 알루미나 기판에 도핑+열처리해서 사파이어 만들어주면 될라나? ^^

  • 공대생 ()

      눈에 콩깍지가 끼면 뭘 하든 멋있어 보인다잖아요. 제 친구놈은 LED로 반짝거리는 열쇠고리를 직접 만들어서 주었습니다. 만능기판에 그냥 끼워서 투박하게 만든 것인데도 여자친구가 무지 좋아했다고 합니다.

  • 이도형 ()

      컴퓨터 전공하는 사람은 간단 명료한 코드의 예술을 보여주면 되지요. 단, 프로그램을 할 줄 아는 사람들만 한해...

  • AMDx ()

      어슬픈 코딩은 왜 해가지고... time sharing은 시간을 나눈다는 뜻이 아니라 젤 첨에 썼던 멀티태스킹, 멀티프로세싱하고 같은 말입니다. 또 while()안에 조건문도 없고 그 밑에 메인함수는 return값도 없고, 젤밑에는 mode설정해놓고 다시 while을 돌리다니요;; mode가 많다면 switch나 if else 쓰던가, 제가 예전에 썼던 이중 연결 원형 리스트를 이용한 코드보다 못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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