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우 님] 인문학 위기를 억지로 이공계와 끼워 맞추지는 맙시다... (글 하나 옮깁니다...)

글쓴이
정문식
등록일
2003-04-25 16:1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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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최성우님의 글에 답변을 달려고 했는데, '답변쓰기' 버튼을 클릭해야 할 것을 엉뚱하게 '수정' 버튼을 클릭하는 바람에 최성우님의 글을 지우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최성우님의 원래 글을 복사해 놓아서 다시 살려 놓았습니다.
다시 한 번 최성우님께 백배 사죄를 드립니다.

참고로 아래의 글은 최성우님께서 쓰신 원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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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공계 위기를 논할 때에, 이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대두되었던 '인문학의 위기'와의 관련성이 자주 거론되곤 하는데...  물론 전반적으로 학문의 위기 라는 측면에서 관련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공계 학문이나 과학기술계의 상황은 인문사회 학문과는 분명 상당한 차별성이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애써 이를 무시하고 그저 인문학의 위기와 같은 차원으로만 보려는 시각들이 꽤 있는데, (이런 시각들은 대개 과학기술자가 아닌 분들이 지니고 있더군요... ) 인문학의 위기에 대해서는 인문사회학자 내부에서조차 상당한 이견들이 많다는 점을 알았으면 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개인적으로 인문학의 가치를 무시하거나, 인문사회학자들 역시 매우 어려운 처지에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려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
인문학의 위기 때 과학기술자들의 반응이 어땠는지는 저는 잘 모르겠지만, 아래 글처럼 인문사회학자 내부에서조차 '고거 쌤통'이라는 시각도 있군요...

인문학을 전공한 사회평론가로 잘 알려진 진중권씨의 글을 하나 참고로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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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인문학 위기에 관하여

사회적 관점에서 대학이라는 제도의 기능에 대해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대학을 바라보는 내 관점은 아직까지도 개인적인 성격의 것이다. 즉 나는 그저 공부가 재미있었고, 공부로 밥 먹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대학이기에 가능하면 그곳에 머무르고 싶었다. 나름대로 제도권에 편입되기 위해서 무던히 애도 썼다.

하지만 제도권은 이 처절한 노력을 몰라준다. 제도권이 얼마 안 되는 내 자존심마저 포기하기를 요구했을 때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그후 대학에 대해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리고 요즘은 '공부로 밥을 먹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대학'이라는 선입관을 반박해주는 가능성을 찾아 돌아다니고 있다. 생활이 불안정하기는 해도 훨씬 더 많은 정신적 자유과 생활의 여유가 있다. 요즘 나는 '일체유심조'라는 원효대사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몸뚱이로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인문학은 위기여야 한다 한때 '인문학의 위기'라는 아우성이 있었다. 솔직히 그때 나는 '쌤통'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내가 보기에 한국의 대학제도는 너무 비효율적이다. 그러니 자본주의 논리를 도입해서라도 상업적 경쟁이라도 강요하는 게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인문학의 위기'는 사회에서 존재가치를 입증하지 못한 인문학자들이 자초한 위기이다. 물론 인문학에 경제적의 가치를 생산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인문학이 사회적 현실과 팽팽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제 고민을 발전시켜왔다면, 지금처럼 '통폐합을 해도 문제없다'는 식의 모욕은 듣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어쨌든 우리의 인문학은 제 존재가치를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

학문이란 이전 세대의 한계를 깨고 나아갈 때 발전할 수가 있다. 하지만 우리의 상아탑에서 그런 것은 어차피 금기다. 그 결과 지식의 시장에서 묘한 독과점의 지배가 형성된다. 여기에서는 당연히 새로운 것이 나올 수 없다. 지적 도전을 할 시기에 한국의 대학은 순응의 지혜부터 가르친다.

한국의 대학은 현실과 별 관계가 없다. 그곳의 논의는 현실에서 올라온 고민들이 이론으로 결정화된 것이 아니다.

우리의 지식은 현실의 문제 해결을 위한 노하우라기보다는 지식인의 신분을 사회적으로 구별짓는 기호일 뿐이다. 현실에 조화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히 지식 발전에 커다란 장애가 된다. 왜? 현실에서 검증될 기회가 없는 지식에는 발전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현실과 매치되지 못한 개념은 추상성을 벗을 수가 없다. 한국의 지식인들이 쉽게 표현할 능력이 없는 것은, 그들이 정말로 고차원적으로 사고를 하기 때문이 아니라 실은 자기가 말하는 개념이 현실 속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반증의 위험이 없는 추상의 높은 수준에서 발언하기를 좋아하는 것이다.

잡스런 논문 vs 꿰뚫는 잡글 대학 밖에서 내가 누리는 또 하나의 자유는 문체의 자유다. 처음에 여기저기에 잡글을 쓸 때는 그저 생활의 한 방편으로 어쩔 수 없이 쓰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다가 최근 생각이 바뀌었다. 다양한 주제로 산발적으로 쏘아댄 그 쪼가리 글들이 외려 높은 추상의 차원에서 노는 고상한 글들보다 어쩌면 현실을 더 잘 비추어준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의 잡글들은 그 하나 하나를 보면 현실의 파편에 불과하지만, 그것들이 모여서 논문이라는 형식의 평면성을 극복하고 현실의 입체성을 보여주는 큐비즘의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벤야민이 말하는 '분산된 지각'의 효과...(요즘은 벤야민을 읽는다. 나는 그를 아주 잘 이해할 수 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사유, 그것을 할 자유, 그리고 최소한의 자존심. 그것을 찾아 나는 대학 밖으로 나와야 했다. 내 잘못일까?

진중권 [문화평론가]
  • 정문식 ()

      물론 이공계의 위기와 인문학의 위기는 어느 정도 공통분모를 갖고 있습니다. '생존'을 위한 과도한 교육열, 그에 따른 고등 교육의 인플레와 학문의 '떨이' 현상, 경제논리가 모든 가치를 압도하는 정책 및 사회 풍토 등 여러 가지가 있겠져... 그러나 인문학의 문제는 인문사회계 스스로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필요하다면 사이엔지처럼 가칭 '한국인문사회과학인연합'이라는 단체도 만들어야겠져... 즉 정부, 대학, 연구기관, 산업체 등 여러 분야에 걸친 이공계와 달리, 대부분의 인문사회계는 대학과 연구기관 내에서의 자급 자족 체제를 이루고 있습니다. 즉 바꿔 말하자면 구성원들 스스로 학문적 양심에 따라 엄정하게 질 관리를 했다면 지금과 같은 참담한 사태는 빚어지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정문식 ()

      "우리가 이공계 위기를... 부터 ...진중권[문화평론가]" 까지 모두 최성우님의 원글입니다. 즉 최성우님의 원글은 그대로 살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어떤 의도를 가지고 최성우님의 글을 훼손하려고 한 건 아니었고, '답글쓰기' 버튼을 눌러야 할 것을 '수정' 버튼을 누르는 바람에 벌어졌습니다. 사정이 어찌 됐든, 심려 끼쳐드린 것에 대해 최성우님을 비롯한 운영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 SftP ()

      저 역시 과학자이지만 최성우님의 글중 "과학기술계의 상황은 인문사회 학문과는 분명 상당한 차별성이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애써 이를 무시하고 그저 인문학의 위기와 같은 차원으로만 보려는 시각들이 꽤 있는데.."라는 부분이 아래 김윤수 교수의 글을 지칭하는 것이라면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진중권씨의 글을 그에 연결시킨다는 것은 그야말로 억지로 꿰어맞추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최성우님은 "인문학의 위기에 대해서는 인문사회학자 내부에서조차 상당한 이견들이 많다는 점을 알았으면 합니다"라고 하셨는데 마찬가지로 이공계 위기에 대해 과학자, 공학자 사이에서도 상당한 이견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 최성우 ()

      SftP님, 오랜만에 의견 주셨군요...  물론 저 역시 이공계 위기에 대해 이공계 내에서도 상당한 이견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인문학의 위기와 이공계의 위기를 똑같은 선상에서 보는 시각에는 결코 찬성할 수가 없습니다.  아래 김윤수 교수의 글이 (차별성이 있는 두 가지를 동일선상에서 본다는 점에서, 다는 아니지만) 오류가 있다는 생각을 굳이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 최성우 ()

      진중권씨의 글에 대해서는 글쎄요...  저는 인문학 위기에 대한 하나의 참고 글로써 첨부한 것인데, 물론 이공계 문제와 직접 관련되는 글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SftP님은 그것을 "억지로 꿰어 맞추려는 의도로" 보시는지, 그리고 김윤수 교수의 글과 관련해서는 왜 동의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시는지 구체적인 의견을 밝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 동어반복적인 얘기만 계속하게 되는 모양이 될 것 같습니다...

  • 최성우 ()

      제 의견부터 짧게나마 밝히는 것이 순서라는 생각이 들어서, 간단히 말씀 드린다면...  인문사회과학과는 달리 이공학은 '직접 밥그릇을 만드는' 것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그 차별성을 무시한다는 것은 중대한 오류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물론 이공학 중에서도 기초과학, 응용과학, 공학 등에 약간의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과학과 기술의 구분이 거의 불가능하다시피 되어가는 추세인 현대 과학기술의 특성 상 이들을 엄격히 구분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부분은, "인문사회과학은 밥그릇을 못 만드니까 무시되어도 좋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 최성우 ()

      진중권씨의 글에서도 나와 있지만 저 역시 인문사회과학에 경제적인 가치를 강요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인문사회과학은 그 나름의 가치를 인정을 받아야 마땅하지요...  그러나 그 차별성을 무시한 채, 인문사회과'학'이든 이공'계'든 무조건 뭉뚱그려 '학문의 위기'일 뿐이라고만 몰아간다면 이는 본질을 왜곡할 뿐만 아니라 '이공계'의 위기도, '인문학'의 위기도 다 해결하기 어렵게만 만들게 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물론 약간의 관련성과 공통적인 부분도 없는 것은 아니라고 이미 말씀 드렸습니다...)

  • SftP ()

      저는 김윤수 교수의 글이 누구나 조금의 상식만 있다면 쉽게 생각해볼 수 있는 자연과학.공학과 인문학.사회과학의 기본적 차이를 무시한 채 이 둘을 뭉뚱그려 학문의 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라 생각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과학기술자들이 자연과학.공학이 인문학.사회과학과 달리 보다 더 직접적으로 사회적 유용성을 갖고 있다고 널리 인식되고 있는 점에 기대어 자신들이 대접받아야 함을 강조하기에 너무 급급했다는 지적이고, 인문학.사회과학 전공자들보다 더 나은 환경에 있는 자연과학.공학 전공자의 길도 싫다며 더 돈 많이 버는 직종으로 학생들이 몰려가는 이공계의 위기도 결국엔 그런 좁은 시각의 연장선에서 이해될 수 있다는 정도로 읽히더군요.

  • SftP ()

      조금 바꿔 말하자면 긴 안목에서가 아니라 당장 돈을 확 벌게 해주는 게 뭐냐에 집중하는 풍토가 문제라는 점에서 이공계 위기와 인문학의 위기를 연결시켜볼 수 있다는 것이지 그 둘이 갖는 차이를 무시한 채 묶고 있는 게 아니라는 얘깁니다. 그리고 이공계 위기에 대한 과학기술 전공자들의 대응은 긴 안목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되려 그 위기를 불러일으켰던 발상, 당장 직접적으로 어떤 이득을 볼 수 있는가와 같은 차원(이를테면 의사, 변호사의 대우와 비교한다던지)에 머물렀다는 비판이고요. 그리고 진중권씨의 글은 내용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 아니라 도대체 왜 김윤수 교수의 글과 함께 읽는 것이 도움이 될런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 최성우 ()

      김윤수 교수의 글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서는 약간의 관점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군요...  그리고 제가 진중권씨의 글을 올린 것은, 인문학의 위기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는 하나의 예를 들기 위함이었는데, 그것을 김윤수 교수 글과 함께 읽는 것이 그렇게도 어색한가요?  (뭐 이공계 위기를 직접 거론한 것은 아니었으니 그럴 수도 있겠군요...  그럼 제가 답글로 달지 말고 따로 글을 올릴 걸 그랬습니다...) 이 문제는 그 정도로 해 두고요...

  • 최성우 ()

      그런데 보다 중요한 차이가 있군요...  만약 과학기술자들이 더 직접적이라고 인식되는 사회적 유용성에 기대어 자신들에 대한 과도한 대접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신다면 이는 정말 이공계 문제의 핵심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대다수 이공인들이 바라는 것은 '밥그릇을 만드는데 기여한 만큼'의 제대로 된 공평한 대접과 보람있는 연구개발을 지속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을 요구하는 것이지, 무조건 (의사, 변호사 만큼의) 큰 돈을 벌게 해 달라고 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언제 우리 연합의 논평에 그런 주장이 있던가요? ) 의사, 변호사 들을 거론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데에 비하여, 즉 나라의 밥그릇은 전혀 만들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진입장벽에 기대어 과도한

  • 최성우 ()

      부와 명예, 힘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현실의 모순점을 지적하는 것이 왜 잘못인지 모르겠습니다. 학생들이 돈 많이 버는 쪽으로만 몰려가는 현실이 물론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강제로 막을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니면 감언이설로 꼬드겨서 그저 이공계로 유인하는 것이 해결책입니까?  어찌보면 문제의 해결은 아주 간단한 것입니다.  과도한 부와 권력, 명예 등을 지나치게 독점하는 집단은 진입장벽을 낮추거나 없앤다는가 하는 방법으로 과도한 쏠림을 방지하고, 정작 나라의 밥그릇을 만드는데에 기여하는 과학기술자 집단은 (과도한 특권이 아닌) 거기에 걸맞는 사회, 경제적 대우를 해 주면 되는 것입니다. 

  • 최성우 ()

      즉 이공계 문제의 가장 핵심적인 본질은, 그동안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누가 가져 가는" 우리나라의 왜곡된 현실에서, 이제는 아무도 "재주만 넘는 곰"이 되기는 싫다는 것에 다름 아닌 것입니다.  이것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결국 이공계 문제의 본질을 잘 아는 과학기술자 출신 인사들이 (그동안 국가 주요 정책과정 뿐 아니라 사회지도층 전반에 걸쳐서 소외받고 홀대 받아온 현실을 극복하기 위하여) 정치권이나 관료, 언론계 등 각계각층으로 진출할 기회를 넓히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 최성우 ()

      마치 과학기술자들이 지나친 탐욕을 부리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정부 각료의 최소한 30%를 이공계 출신으로 채워져야 하며, 과학기술부 장관을 부총리로 격상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낯을 붉힐 수밖에 없다"는 김윤수 교수의 주장은 이공계 문제의 본질과 해결책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참으로 답답하다 못해 한심한 느낌이 듭니다. 중국만 예로 드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옆 일본도 우리의 행정고시와 비슷한 시험의 인원이 이공계가 반이 넘습니다.  다른 선진국의 예까지 드는 것이 이제 지겨운 느낌마저 드는군요...

  • 최성우 ()

      김교수의 주장은 그저 이공계는 영원히 재주만 넘는 곰이 되라는 강요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군요... 인문, 사회계에 비하면 그래도 이공계는 약간 나을텐데 왜 거기마저 떠나느냐는 식의 논의는 그야말로 '좁은' 시각이라고 보여지며, 그를 위해서 인문학의 위기와 연계해야 한다는 발상은 문제의 해결 방향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안이하다고 느껴집니다. 

  • 반골 ()

      "'밥그릇을 만드는데 기여한 만큼'의 제대로 된 공평한 대접"이라는 표현에 적극 공감합니다.

  • 최성우 ()

      다시 처음의 문제로 돌아간다면...  SftP님이 상당히 관대하게(?) 보아주시는 것과는 달리, 저는 김교수의 글에서 바로 그런 인문학의 위기와 이공계의 위기의 차별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읽혀졌습니다. (김교수 스스로도 여러차례 두 가지가 함께가야 한다고 강조했고요...) 또한 제가 위에서 지적한, 이공계 위기의 핵심적 본질에 대한 김교수의 몰이해가 바로 인문학위기와 이공계 위기를 동일 선상에서만 파악하려는 안이한 자세 및 현대 과학기술의 특성에 대한 김교수의 무지와 편견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저의 지나친 억측이라고 보이십니까? 

  • 김덕양 ()

      흠- 전에 StfP 님이 밝혀주셨던 바와 같이 (지난 4월 10일의 글에서) StfP 님 주변의 과학기술자분들은 상당히 hard-liner 들이신 모양이군요. 무조건 자기들 유용성만 내세우고 국내 최고대우를 해주기만을 기대하는 모양이죠? ^^

  • SftP ()

      최성우/ 님의 말씀대로 이공계 위기의 원인에 대한 진단에서 처방에 이르기까지 시각차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안이한 자세와 과학-사회의 관계에 대한 몰이해가 과연 이공계 외부만의 문제인가에 대해서도 의견이 많이 다른 것 같고요. 김 교수의 글에 대해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제가 훨씬 더 관대하게 이해하려는 것 같군요. 하지만 과학자사회 내에 이견이 존재하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 SftP ()

      김덕양/ 김윤수 교수의 글이 하나의 시험대가 될 수 있겠지요. 차분하게 이견을 제시하고 글에 대해 비판하는 거야 얼마던지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그러나 겨우 그 정도 수준의 글을 보고 어이 없다며 짜증내고 화부터 낸다면 hard-liner들로 볼 수 있겠죠. 안타깝게도 저는 그런 선배, 동료, 후배 과학자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과학자들도 많이 있지요. 과학자사회의 현실에 대해 김윤수 교수보다도 훨씬 더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는 과학자들도 여럿 있습니다. 아예 무관심한 이들도 매우 많이 있죠. 그나저나 "무조건 ... 기대하는"까지의 님의 언급은 제가 위에 쓴 내용을 좀 과장하고 있군요. 다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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