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5일자 AP는 미 바이오텍 대표적 회사 중 하나인 바이오 젠을 비롯하여 메사추세츠 주 보스톤 지역 바이오 벤처 단지 내 생명공학 기반 3개 회사들이 명문 컬럼비아대학의 유전자 접합술 (gene splicing technology) 관련 최근 특허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법정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바이오젠(Biogen Inc.), 진자임(Genzyme), 그리고 아보트 랩(Abott Laboratories), 이렇게 3개 바이오텍 회사는 이번 소송을 통해 2000년에 컬럼비아 대학이 기존의 특허를 응용하여 출원해서 최근 획득한 특허는 무효이며 앞으로 이 특허에 대한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3개 회사가 컬럼비아대학에 지불해온 특허로열티만 해도 수천만달러가 넘는다.


지난 1980년 컬럼비아 대학 연구진들은 질병과 대적해 싸우는데 사용될 수 있는 인터페론 같은 특정 단백질을 생산해 내기 위하여 숙주 세포 안에 외부 DNA를 삽입하는 신기술을 특허로 출원한 바 있었고, 해당 특허는 1983년 인정을 받았다. 연이어 같은 해 1983년과 1987년에 유사한 맥락의 특허를 낸 바 있는데, 사실 이 두가지는 1980년의 초기 특허 출원에 기술된 실험 기법을 바탕으로 하였다고 한다.

이 특허들은 30여개의 바이오텍 회사들이 컬럼비아대학과 사용계약을 맺고 기술사용료를 지불하게 되어 연간 일억불(1천2백억)에 달하는 엄청난 수익을 가져왔다. 컬럼비아 대학측은 해당 원천기술의 특허 유효 기간이 만료되는 2000년 8월 이전에 약 1년 반정도의 연장기간을 요구하는 의회청원을 하였지만, 바이오텍회사들의 반대로 기한연장이 수포로 돌아감으로써 특허분쟁은 회사측의 승리로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 원천기술을 보조하는 특허를 여럿 출원해둔 대학측이 2002년 또다시 이와 관련된 특허를 얻게 되어 사실상 앞으로 17년간 해당기술에 관한 로열티를 또다시 지불해야할 판. 이에 지난 4월부터 미서부지역에서 비슷한 맥락의 소송을 걸은 제네텍(Genetech), 암젠(Amgen) 등과 연계하여 동부지역의 3개 회사에서도 컬럼비아 대학에 '선전포고'를 하게 된 것이다.

컬럼비아대학측에서는 이 소송과 관련해서 자세한 언급을 피했으나 미특허사무소에서 특허를 허가한 만큼 앞으로도 계속 사용료를 받아야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1년, 컬럼비아대학의 특허로열티 수입은 1억 3천만달러(약 1천5백억)로, 7천4백만달러(약 8백8십억)로 2위를 차지한 매사추세츠 공대(MIT)를 가볍게 제치고 미국내 대학 1위를 차지했다.


두번째 사진은 유전자접합술을 이용해서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과정. 출처: University of Technology, Sid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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