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연구요원 2

글쓴이
병특  ()
등록일
2002-02-24 19:4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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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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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리고나서 질문들이 올라와서 제 의견을 올립니다.

 

1) 전문연구요원제도가 아닌 산업기능요원제도.. 그러니까.. 3년동안 일(연구말고 일;)하는 건.. 어떤지..

* 산업기능요원은 전문연구요원보다 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역시 권하고싶은 선택은 아닙니다. 3년이라고는 하지만 시작하는 시기와 학교의 학사 일정이 잘 안 맞으면 3년 반에서 4년 (학교마다 복학 규정이 조금씩 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까지 병역의무 때문에 시간을 빼앗깁니다. 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대우를 받느냐 하는 것인데 "기능" 인력이라는 말에 촛점을 맞추시면 대충 짐작이 가리라고 생각됩니다. 산업기능요원이 종사하는 업체들은 대부분이 중소기업으로 분류되는 회사들로 일단 작업현장의 근로 조건이 극히 열악한 경우가 많고 보수조차 제대로 못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근로기준법에 정해진 규정들이 무시되는 일도 많고요. 부당한 처우에 항의하면 해고하겠다고 협박하거나 싫으면 군대가라는 대답을 듣게될 것입니다. 회사가 집에 가까우면 좀 나은 편이겠지만 먼 곳에 있어서 직장 근처에서 하숙이나 자취를 해야하는 경우 회사가 주는 형편없는 월급으로는 저축은 거의 불가능하고 혼자 사는거 감당하기에 빠듯합니다. 퇴근후와 주말에 (잔업 안시킬 경우에 한해서지만...) 자유시간이 있다는 것 말고는 현역으로 군대가는 것의 대안으로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비슷한 시간동안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할 상황이라면 저는 학사 장교나 ROTC장교로 군복무를 하라고 권하겠습니다. 앞으로의 경력 관리 측면에서도 장교가 더 좋습니다. 국가에서 숙식을 해결해주고 월급도 확실하게 나오니까 복무하는 동안 본인 하기에 따라서는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2000만원 가까운 저축도 가능합니다.

 

2) 제말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모회사에 병역특례로 들어가신 분을 보면 특례기간이 경력으로 인정되면서 30대초반에 과장다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 맞는 말입니다. 저도 박사 했다고 29살에 특례로 연구소 들어갈 때 과장 2년차로 발령하더군요. 지금은 30대 초반에 중견 차장급입니다. 확실히 군대 갔다온 친구들보다는 빠릅니다. 하지만 같은 나이대에 있는 다른 사람들보다 빠르면 그만큼 처신하기도 어렵습니다. 저의 경우 직급상으로는 제 책임하에 일을 해야 맞겠지만 나이가 어리다고 여기 저기서 하는 일에 제동 걸고 참견하려고 합니다 직급이 저보다 낮은데 나이 조금 많다고 바로 반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보다 나이 많은 대리나 과장들 데리고 일하는것도 인간적으로 어렵고요. 또 빠른만큼 빨리 나와야합니다. 회사가 인력 정리할 때는 직급으로 하지 나이로 하지 않습니다. 저같은 경우라면 일반 기업체에서는 이사승진 못하면 40도 못채우고 나와야겠지요. 석사만 마치고 특례로 들어가도 민간 기업체에서 보통 20대 말이나 30대 초반이면 과장이 됩니다. 그러나 군복무를 현역이나 장교로 마치더라도 이보다 2~3년 정도 이상 안 늦습니다. 긴 인생에서 2~3년 정도가 별로 대단한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나중에 얼마든지 역전될 수 도 있습니다. 연구소 과장 (선임연구원) 보다는 본사 과장이 나중으로 갈수록 각종 기회를 잡는데 유리합니다. 물론 평범한 회사원이 되는 것으로 진로를 정하고 편생 외딴 곳에서 살아도 (연구소나 공장은 대개 먼 곳에 있지요) 상관 없는 경우라면 특례로 들어가도 나쁠거야 없지만 이런 경우라 하더라도 확실히 군대 갔다온 경우보다는 선택의 폭이 줄어듭니다. 아무래도 가방끈이 길수록 할 수 있는 일이 적어지는게 현실이니까요.

 

 

*  저의 추천은 1) 공대나 자연대 (이과대) 저학년이시면 현역 (26개월)으로 갔다오시고 고학년이시면 학사장교를 (공군이 육군보다 많이 편합니다. 30~40여명의 인원을 지휘해 보는 경험을 쌓으려면 육군이 좋고요) 추천합니다.  2) 정말 군대가기 싫으신 분들에게는 석사만 마치고 특례로 복무하되 가능하면 대기업으로 가실 것을 권합니다. 아무래도 대기업일수록 전문연구요원들에게 그나마 "연구" 비슷한 일의 심부름이라도 시킵니다. 정부출연연구소는 절대로 가지 마시고요. 배우는 것도 없이 쓸데없는 공무원의 나쁜 습성만 몸에 배게 됩니다. 안일하게 지내기도 쉽고요 (민간 기업들보다 자기계발을 위한 자극이 아주 적게 들어옵니다). 한적한 대덕단지에서 한 5년 늘어지게 낮잠자고 일어나보면 밖에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친구들하고는 도대체 경쟁이란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 Masha () IP : 199.♡.227.230

      Just do me a favor and keep wriintg such trenchant analyses, OK?

  • Teresita () IP : 62.♡.182.136

      What a neat article. I had no ilnik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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