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기피현상 담론에 대한 몇마디

글쓴이
ecneics  ()
등록일
2002-03-05 02:03
조회
2,114회
추천
0건
댓글
2건
저는 오늘 가입했고, 두어시간동안 게시판의 글을 읽다가 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서울대 자연계에 속해있으나, BK나 지원과는 거리가 먼 과학사 협동과정에 있구요.
(머 지원이나 장학금 같은거 없이 지내다 보니까 나름대로 헝그리 정신에 어느덧 박사과정까지 밟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 과학사는 과학기술에 우호(or 홍보)적이어야 한다는 국수주의적? 생각을 가지고 있죠)

이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좋은 글들에 대한 소감을 몇 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우선 저는 최근 이공계 기피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것은 맥도날드 불매운동이 하나의 유행처럼 지나가듯이 배부른 자들이 잠시 앓고 있는 독감 정도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날마다 뒤지는 조중동과 한겨레에서 하도 떠들길래 "그래? 그럼 진짜 문제가 뭐지? 박사과정에 있는 친구들 학생들한테 설문한번 뿌려볼까"라고 생각했죠. 그러다가 이 홈피에 설문조사가 있는 걸 보고 너무 반가웠습니다.

덕분에 설문조사때문에 이멜 돌리는 일은 안해도 될 것 같은데, 제가 지니는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군요. 이공계 기피 현상이 사회적 문제인가? 머 하긴 엘리트들이 이공계를 가지 않으려고 한다니 문제일 수 있군요. 그럼 그런 엘리트들이 의사의 사회적 지위가 공급과잉 정책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는 하지 않을까요? (그게 엘리트인가요?)

머 의사들이 끝까지 현재의 지위를 유지할거라고 칩시다. 그렇다면 최근에 발표되는 이공계 지위 향상을 위한 다각도의 대책이 왜 궁여지책이라고 비판받는지 묻고 싶습니다. 군대문제 해결해준다. 연구비 지원 많이 해준다. 평생 보장해줄 수 있다. 등등... 물론 이것이 모든 이공계 출신인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도, 상당한 유인책이 될 수 있을 텐데....왜 근시안적이라는 겁니까? 그래봤자 의사보다 나을려면 멀었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요?

두번째 질문으로 넘어가죠. 말이 당근을 줘도 일을 안한다면, 그 일을 말이 견뎌낼 수 없다는 거 아닌가요? 다시말해 암만 유인책이 많아도 "어렵거나" "역부족이기" 때문에 못하는 것은 혹시 아닌지. 왜 이런 상황이 만들어졌죠? 물론 대부분의 답변은 교육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 점에 있어서 만큼은 학교 선생의 자질을 비판하기에 앞서 전국에 그 많은 이공계(사범계열 포함) 출신들의 자기반성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남들이 어려워 하건 말건"은 세대를 통해 축적되어 오늘의 이공학에 대한 무지와 기피 혹은 공포를 나은 것은 아닌가요?

그렇다면 가장 궁금한 궁극적 대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조교 생활을 해오다 보니 추상적 아이디어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으나, 실무에 도움이 되는 해결책은 아무나 내놓는 게 아니라는 걸 늘 뼈저리게 느낍니다.

사실 문제의식에는 공감하나, 그렇다면 이공계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는군요. 실천이 없다면 고민을 아무리 해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죠. 이 사이트에 들어와 좋은 글들을 읽어 매우 기쁘지만, 아직은 실험실에서 절은 이공계인의 냄새가 풀풀나는 글을 찾지 못한 것 같아 한편으로는 아쉽습니다.

자주 들르겠습니다. 좋은 글들, 그리고 현실이 배어있는 글들을 많이 남겨주시면 짧은 이해에 도움이 많이 되겠습니다.
  • 임도진 () IP :

      사회적 참여라고 생각합니다.

  • 임도진 () IP :

      좀 더 구체적으로 정부 쪽에 많은 수의 이공계 출신 인물들이 진출해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행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손님게시판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열람중 이공계기피현상 담론에 대한 몇마디 댓글 2 ecneics 03-05 2115 0
225 답변글 짧은 지식으로의 답변.. 댓글 2 김진성 03-05 1836 0
224 답변글 [re] 이공계기피현상 담론에 대한 몇마디 배성원 03-05 1784 0
223 [한국일보 기사] 정부의 이공계 지원대책에도 불구하고 지원자 감소 댓글 2 하상근 03-05 1971 0
222 한국의 생존을 위하여…. 해외동포 03-04 1945 0
221 KBS 뉴스기사 [과기부, 우수 연구원 지원] 댓글 10 sysop 03-04 2147 0
220 경제5단체장, '대선후보 공약 평가한다' 댓글 1 한대희 03-04 1969 0
219 국가연구원? 국가공무원도 만들자! 댓글 1 나홀로 03-04 2489 0
218 답변글 [re] 국가연구원? 국가공무원도 만들자! 댓글 4 박상욱 03-04 2060 0
217 분야별 소모임 게시판에 대한 건의 댓글 7 설공대 박사 03-04 1981 0
216 보수수준 인상......? 배성원 03-04 2047 0
215 답변글 [re] 덧붙여.. 댓글 1 이희현 03-04 2251 0
214 시삽님께.. 김달언 03-04 1989 0
213 [퍼온글] "과학자도 부자" 유인책 필요하다 =동아일보 댓글 1 댄디 03-03 2475 0
212 답변글 [re] [퍼온글] "과학자도 부자" 유인책 필요하다 =동아일보 미끼 03-04 2392 0
211 답변글 [re] [퍼온글] "과학자도 부자" 유인책 필요하다 =동아일보 박사 03-05 2159 0
210 수학을 아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이유...... 댓글 2 안정만 03-03 2473 0
209 [아이디어] 개시판에 대한 몇가지 제안들 댓글 4 양인호 03-03 2008 0
208 이공계 토론실의 학생회 관여자의 글을 보고.. 안정만 03-03 2210 0
207 답변글 80 년대 생각납니다. 포닥 03-03 2300 0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