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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지식으로의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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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성 () 작성일2002-03-05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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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설문조사때문에 이멜 돌리는 일은 안해도 될 것 같은데, 제가 지니는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군요. 이공계 기피 현상이 사회적 문제인가? 머 하긴 엘리트들이 이공계를 가지 않으려고 한다니 문제일 수 있군요. 그럼 그런 엘리트들이 의사의 사회적 지위가 공급과잉 정책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는 하지 않을까요? (그게 엘리트인가요?)
머 의사들이 끝까지 현재의 지위를 유지할거라고 칩시다. 그렇다면 최근에 발표되는 이공계 지위 향상을 위한 다각도의 대책이 왜 궁여지책이라고 비판받는지 묻고 싶습니다. 군대문제 해결해준다. 연구비 지원 많이 해준다. 평생 보장해줄 수 있다. 등등... 물론 이것이 모든 이공계 출신인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도, 상당한 유인책이 될 수 있을 텐데....왜 근시안적이라는 겁니까? 그래봤자 의사보다 나을려면 멀었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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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실에 들어가서 샤워를 할 때 이야기입니다.
찬물을 틀었더니 너무 차서 샤워를 못합니다. 반대로 뜨거운 물만 틀었더니 손도 못대겠더군요.그리고 다시 찬물쪽으로 돌립니다. 역시 차군요. --; 결국 손에 물만 묻히고 나왔죠.
최근 발표되는 어려가지 대책에 대해서 모두 비판하는 것은 아닙니다.군대문제.연구비 지원.평생 보장(이건 사실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모두 좋은 의견들이지만. 지금 이 고비만 넘기려는 정책이 아닐까 하는 염려때문에 그러는 것이죠.
정권이 바뀌고 어떤 현상이 나타나면 냄비가 끓듯 우루루 정책수정하는 정부에 대한 신뢰가 없는 것도 문제긴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문제(군대,경제적인 여유)말고도 실제적(이것이 중요합니다. 안에서 느껴봐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인 문제들이 산재해 있기때문에 근시안적인 대책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겠죠. 조금있으면 우리 모임에서도 조금씩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정리되고 더 나오겠죠.
물론 지금 나오고 있는 여러가지 당근들은 굉장히 좋은 쪽으로 작용하는 것이겠죠. 그것이 앞으로 한국에서 계속된다면 말입니다.^^


두번째 질문으로 넘어가죠. 말이 당근을 줘도 일을 안한다면, 그 일을 말이 견뎌낼 수 없다는 거 아닌가요? 다시말해 암만 유인책이 많아도 "어렵거나" "역부족이기" 때문에 못하는 것은 혹시 아닌지. 왜 이런 상황이 만들어졌죠? 물론 대부분의 답변은 교육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 점에 있어서 만큼은 학교 선생의 자질을 비판하기에 앞서 전국에 그 많은 이공계(사범계열 포함) 출신들의 자기반성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남들이 어려워 하건 말건"은 세대를 통해 축적되어 오늘의 이공학에 대한 무지와 기피 혹은 공포를 나은 것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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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지금 글쎄요. 현재 대학원생이상으로 직접 일을 해본 사람들은 연구와 공부를 할 사기가 꺾여있다고 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이 문제인 것은 하루이틀일이 아니지않습니까? 그리고 외국유학을 다녀온 사람들이 돌아와서 국내에서 공부한 사람들과 같은 불만을 가지게 되는 것을 보면 교육의 잘못말고도 더 큰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이겠죠. 그게 무엇일까요?
설문조사 7번을 보면 "국내 이공계 대학의 경쟁력이 낮은 큰 이유"가 "시스템의 미비(64%), 정부지원부족(24%)"입니다. 말씀하신 교육(교수의 능력)은 9%에 미치고 있군요. 현재로는 말입니다.
그럼 '시스템의 미비'가 뜻하는 게 뭘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쉬운 말로는 '연구할 맛이 안난다(표현 자제했습니다. --;)'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사실 많은 일을 해본 것은 아닙니다만 주위의 선배들과 친구들을 보면 한국에서 연구하는 시간보다 그 외의 것들에 더 많은 시간이 들어가고 덕분에 공부할 맛을 잃어버리죠. 그리고는 대충해서 나하나만 어찌 해보자.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이 현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말씀하신 것처럼. 교육에 있어서 교수님을 비판하기보다는 반성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내가 나중에 그 자리에 섰을 때 다시 그런 것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지요. 그리고 우리들이 하는 일이 어렵거나 역부족이라고 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본이 없어서 그럽니다. 연구시설이 잘 되어있고 쉽게(이것도 말이 쉽지. 어렵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곳에서는 좀 더 결과에 가까이 갈 수 있기 때문인데 현재 그렇지 않은 곳에서 좋은 시스템의 사람들을 상대하려니 어려운 것이죠. 기초과학이 가장 큰 부분이겠죠.


그렇다면 가장 궁금한 궁극적 대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조교 생활을 해오다 보니 추상적 아이디어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으나, 실무에 도움이 되는 해결책은 아무나 내놓는 게 아니라는 걸 늘 뼈저리게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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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같이 생각하고 해결해나가자는 것이 우리 모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기 자리에서 한탄하고 한숨쉬지 말고 모여서 무언가 해내자는 그런 움직임말입니다.
님말씀처럼 궁극적인 대안의 구체화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대안을 세우더라고 아직 갈길은 쉽지 않겠죠.
허나. 시작되어야하는 일이고 시작되었습니다.
관심과 참여가 있을 때 좀 더 가속력이 붙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생각보다 글을 적는 데 시간이 걸리는군요.
이제 공부 좀 해야겠습니다..
전 지금 외국에 있는데. 제가 있는 곳이 특별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공부할 맛이 납니다.. 한국에 돌아가기가 두렵기도하구요..  --;
그래도 가서 조금씩 바꿔야겠죠.. 힘들어도.. ^^.

댓글 2

정문식님의 댓글

정문식

  현 상황에서는 외국에서 학문적이나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것이 애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문식님의 댓글

정문식

  지금은 관료나 기업이 과학과 공학의 중요성을 뼈아프게(!) 느끼도록 단단히 혼내(?) 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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