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억대연봉과 비정규직 연구원 [05.01.10/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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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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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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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연구성과를 내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게 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홍석 박사를 최근 만났다. 국내 유전체 연구의 대부분을 관장하면서 유전체구조분석실 책임자이기도 한 박 박사는 연봉 얘기가 화제에 오르자 함께 고생해온 동료 연구원들에 대한 미안한 감정과 연구실내의 불만섞인 목소리 등을 여과 없이 전했다.
24명의 연구원이 4개 팀으로 나뉘어 밤낮없이 유전체 연구에 몰두해왔지만 상당수 연구원들은 신분보장 조차 제대로 안 되는 비정규직이어서 함께 일하며 안타까울 때가 많다는 얘기에 특히 공감이 갔다. 이같은 현실은 생명공학연구원 만의 특정 사례가 아니라는 점에서 오히려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지난 2003년 9월 러시아 플레세츠크 우주센터에서는 국내 순수기술로 개발한 소형 위성인 `과학기술위성 1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축하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얼마 뒤 위성개발의 주역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의 연구원 26명 가운데 23명이 계약직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한동안 충격파가 가시지 않았다.

지난해 8월 한국과학기술인연합과 국회싸이앤지포럼은 17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이공계 대학의 비정규직 인력 현황에 대한 조사결과 보고서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01∼2003년) 출연연의 전체 채용 인원 가운데 비정규직 채용 비율은 무려 85%에 달했다. 또한 비정규직으로 연구활동을 시작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한 비율은 2.3%에 그쳤다. 이는 출연연들이 여전히 비정규직 형태의 고용을 통해 인력을 활용하는 근시안적인 행태를 답습하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다.

과학기술부는 출연연 비정규직 문제가 불거진 이후 고용의 신축성을 인해 일방적인 정규직화는 어렵지만 동일한 직무를 수행하는 경우, 정규직에 상응하는 신분보장과 급여 책정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해 왔다. 하지만 아직도 실질적인 진전은 거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40만개 일자리 창출과 이를 위한 5% 경제성장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과학기술분야에서는 과기 분야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연구원들에 대한 신분보장이 선결돼야 보다 활발한 연구활동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우수한 연구성과를 낸 연구원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흐름에 맞춰 일정수준 이상의 역량을 갖춘 과기인력에 대해 신분보장과 처우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조규환 과학기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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