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흐르는 강물처럼 ....

글쓴이
bozart
등록일
2009-01-14 14:28
조회
4,88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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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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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산자락을 낀 마을이 있었습니다. 산에서는 시냇물이 마을까지 흘러 들어와서, 농사도 짓고, 식수도 하곤 했습니다.

어느날 어떤 돈 많은 사람이 산등성이의 땅을 사서 저수지를 만들어서 버렸습니다. 이 사람이 모든 물을 독점해서 자기를 위해서만 쓰니, 아랫 마을 사람들은 죽을 지경이되었습니다. 동네 사람이 찾아와서 나누어 달라고 사정했지만, 자신보다 돈을 많이 벌지 모른다는 생각에 살기에 꼭 필요한 만큼만 물을 나눠주었습니다.

세월이 지나자 이 저수지의 물이 썩어서, 정수 시설도 달아야 하고, 정기적으로 물도 갈아주고, 바닥도 청소해주야 했습니다. 돈 많던 사람은 이제 더 이상 이득을 볼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아랫 마을 사람과 같이 살기로 결심하고, 마을로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아랫 마을에는 이미 병들어 죽거나, 먹을 것이 없어서 모두 떠나가 버린 후 였습니다.
그러자 이 돈 많던 사람도 이곳을 떠나서, 이제 그곳에는 아무도 남지 않습니다.

자 그럼 위의 엉터리 우화에서 누가,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탐욕스러운 돈 많은 사람이었을까요? 바보같은 마을 사람들? 아니죠. 답은 없습니다. 아니 윗 글에 답이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답은 "정부"입니다.

"물"이라는 자원은 모든 사람들이 균일하게 억세스할 수 있어야 하는 기본 권리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돈 많은 사람이 땅을 사서 저수지를 만들려고 했을 때, 저수지가 "장기적" 영향을 미리 예측하여,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적절한 조치를 취했어야 합니다.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한국의 시스템을 들여다 볼까요?

  • 돌아온백수 ()

      오호...  우화로 시작을 하시다니.... 그런데 너무 심오한 화두입니다.

    이 화두에서 보수와 진보를 설명해도 될텐데요.
    예전에 보짜르트님이 미국의 보수와 리버럴(이걸 어떻게 번역해야 하나요?) 에 대해 한번 얘기하시겠다고 했는데....

    이 화두에서 '정부'의 역할을 꺼내는게 리버럴로 볼 수 있고요. "우리끼리 잘 할 수 있어요." 라는게 보수로 볼 수 있습니다. 

    리버럴은 넓은 의미의 보편적 가치를 우선시 하고, 그런 가치를 지키는 공권력의 역할에 비중을 두고, 보수는 커뮤니티의 자율과 커뮤니티의 전통적 가치를 우선시하고,  공권력의 역할을 최소화 하려고 하죠.

  • 통나무 ()

      기냥 생각나는 노래
    작은 연못
    <a href=http://music.cein.or.kr/technote/print.cgi?soundbox=17&board=kam8&Count=1019052539&d target=_blank>http://music.cein.or.kr/technote/print.cgi?soundbox=17&board=kam8&Count=1019052539&d</a>

  • 아웃사이도 ()

      한국식이라면..

    아래마을사람들이 떠났으니..

    아래지역까지 포함해 더 큰 저수지를 쌓아 일단 문제를 해결하겠지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SOC다 뉴타운이다 하며..

    도로와 아파트가 들어스고.. 다시 땅값이 오르지 않을까요?

    즉 장기적일게 없고.. 단기와 단기와 단기 단기 단기 겟쬬?

  • 언제나 무한도전 ()

      통나무님// 저도 작은 연못이 생각났습니다.

    bozart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더불어, 예전에도 잠깐 토론이 되었던 내용이지만, 이런 연재들 때문에라도 wiki를 게시판에 도입하는 방안이 다시 한 번 검토되었으면 합니다.

    여하간, 제목은 흐르는 강물처럼... 으로 하시고, 우화를 거처, '정부'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또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bozart ()

      이 글은 제가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프롤로그로 보시면 됩니다. 사회/경제 현상을 하나의 생태계로 보는 시각에서 해석하겠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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