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기술자들의 아집..

글쓴이
이민주
등록일
2005-12-04 03:54
조회
2,24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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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건
저도 기술자이긴 하지만

기술자들은 정말..재미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기술은 무한히 발전하고 있고 기술경쟁도 매우
치열합니다. 게다가 지금의 기술수준은 일반인들은 모르는사이
인류 최고의 정점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요즘 M뭐시긴가가 논문을 검증한다고 그러고 다니는데..

그것은 과학기술계.. 특히 우리나라를 벗어난 국제적인
과학기술전쟁의 세계가 얼마나 치열하고 고도로 발전된 체계하에서
연구를 하는지.. 전혀 모르는 우물안 개구리라 그렇다고 저는 봅니다.

그것은 비 과학자들인 기자들이 얼마나 과학기술을 우습게 보느냐
하는것과도 연관될수 있고요...

하여간에

기술자들의 문제점은 자신이 어려운것은 남도 못한다 생각하는것...
자신이 못하는기술은 아예 못한다고 하는것들이 심각합니다..

장사를 하던 분이라면..자신이 모르는거 있으면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곤
하고.. 사장님이 뭔가 기계를 만들려면 잘 하는 전문가들을 모아서
그분들의 기술을 모아 기계를 만들게 되지요..

그런데 이 기술자란 양반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한줌의 기술밖에 모릅니다..
자신보다 잘하거나 못하면 비웃거나 밟거나 .. 같이 협동할줄 모르고요..
세상의 기술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모르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사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과거역사 이래로 기술적인 발전을 이룬것들은
많았습니다만...항상 타박을 받고 살았더랬습니다..

요즘도 비슷한데.. 저는 그것을.. 한국사회의 특성에서 기인했다고 봅니다.
한국사회의 기술자이므로..그런 특징을 가지는 것이죠..
물론 외국 기술자들도 비슷한점은 있겠으나.우리보다는 덜하다고 보겠습니다..

하여간에 그래서 기술자들도..자신이 가진 기술을 타인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시키고..동의를 구하여.. 서로 협동하여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하이파이 오디오 계의 문제도 그러한 점에서 크게 기인한다고 봅니다..

좀 아시는 분들은 너무 극단적으로 나가기 때문에 아예 일반인들과 대화를
끊고 삽니다.. 때로는 한잔 하시면. 욕도 하시고..

그냥 일반인들이나 자신보다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의 경우 모르니까 그런건데..
그런 분들에게 이유를 잘 대고 설득할줄을 모르는거 같습니다..

기술자들 간에도 서로 비웃는일이 참 많은데요..
서로 시기하고..질투하고..마치 기술자들은 여자들 같습니다..--;

회사에서도..그렇습니다.. 괜히 비꼬고 무시하고 하여간에 짜증나기는 합니다.
하여간에..그런것좀 많이 바뀌어야 할텐데요..

얼마전에도 보면..제가 어떠한 기술적인 내용에 대하여 설명을 하였더니.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그렇게 어려운걸 너는 쉽게 한다니
참 아니꼽다 라는 식으로 답글을 쓰셨더군요...

그것은 그분이 기술이 그것밖에 안되어 그런것이지 세계적인 기술추세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기술에 불과합니다...

아마도 그분의 의도는 그냥 내가 가진기술 너가 가진 기술 대봐서
너가 그리 대단하냐.. 나보다 잘났냐? 뭐 이런식인듯 합니다만..

그런식으로 보면 안되는것이죠..세상에 기술자가 너와 나만 있는게 아니고
세상의 모든 기술이 내가 가진 기술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볼때.. 그런 추세를 들어 설명을 해야 하는데...그런것이
부족한 분이라는 생겁 들었습니다..


뭐 하여간에

미국의 로보워 보면.. 이쁘장한 여자 로봇 박사가 나와서 환호도 하고
로봇에 대해 쉽게 설명도 하고 그럽니다...

우리는 아직 그런게 너무나 부족한거 같습니다..
기술자들도 좀 자기가 가진 기술을 좀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능력을
키워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저도 잘 못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글들이 있으면 최대한 설명해보려고
하지만.. 오히려 좀 안다는 분들이 더하더군요..

또 최근에는 제 홈페이지에 어떤분이 오셔서.. 어떤 반도체에 관해
물어보셨더군요 그래서 칩 이름을 알려드리고 설명을 해드렸더니..

그분이 하신다는 말씀이..

나를 가르칠만큼 너가 잘났냐?? 그렇다면 돈을 지불할테니 나에게 강의를
해달라.. 나는 오디오 엔지니어링 과정을 졸업했는데....

뭐 그런 말씀을 하십니다..

하여간에..뭐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오더군요.. 일단 질문을 한것은
자신이 모르는게 있어서 질문한것이니..알려주면... 고맙다는 말은 못하고는..--;
자기 잘났다고 그러니.. 거참....--;

하여간에 기술자간에도 기막힌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경영자가 보기에는 자기 회사의 기술자들이..마치 도토리 키재기 하는듯해
보일거라는 제 생각입니다..

전 회사의 팀장이라는 분은 기술을 전혀 모르면서도.. 기술자들을
잘 데리고 놀더군요..서로 경쟁 붙이고.. 도토리 키재기 시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회사의 엔지니어들은 서로 경계하고 경쟁하고..
팀장과 사장이 만들어놓은 틀 안에서 열심히.. 챗바퀴 돌고있습니다..
기술자들끼리 같이 협동해서 뭘 해봐야 할텐데 라는 생겁이 들었는데.. 참
안타깝더군요... 왜그런지..모르겠다는 생각이...--;

그래서 기술자들끼리는 파업도 못합니다..
노조도 없는데가 많고..연구소들도 노조는 일반 행정직이 대부분 주류입니다..

그래서 항상 잡혀살고.. 기술을 빼돌린 역적 소리는 잘 듣죠..
기술자는 매일 밤세야 착하다 라는 소리도 듣고...


결론적으로 기술자분들...

아무리 자기 기술이 뛰어나도 자기가 아는것은 세상아래 모래알 한줌밖에는 안됩니다.
좀 서로 협동하면서좀 삽시다........
  • 호순양 ()

      멀리 보는 비전이 필요한데, 크면서 한번도 그런게 있다는걸 경험하지 못하면 .......

  • 정문식 ()

      이렇게 말하자면 좀 음모론 같습니다만,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너나 잘해' 이데올로기 때문에 이민주님이 말씀하신 것과 같은 일이 비일비재한 것 같습니다. 저야 이번 황우석 교수 건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은 없지만, 황 교수도 '자기만 잘하면' 사회에서 알아서 대접해 줄 것이라는 좋게 말하면 순진한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자아도취'에 빠져 있는 것 같아서 그리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 정문식 ()

      미국의 경제학자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는 '새로운 산업국가'에서 '테크노스트럭처'-쉽게 말해서 과학자, 기술자, 경제전문가 등 고도의 과학적 조예를 요구하는 직종을 망라함-에 관해 자세히 기술하면서, 이들은 전문 지식에 기반한 고도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발휘하면서도 경쟁보다는 상호 협력을 미덕으로 한다고 제시하였습니다. 물론 현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의 자질을 인정하고, 서로 돕고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한데, 그러한 소양이 갖추어지지 않는 한 이민주님이 말씀하신 특정 집단(?)의 '분할 통치' 전략에 놀아나는 모순이 계속될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과학사랑 ()

      어쩔 수 없는 `공돌이' 기질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 자체로는 꼭 나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 기질을 올바르게 발전시키면 `장인정신'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잘못 되면 `고집불통'이 됩니다.
    =========================================

    `공돌이'라는 말 기분 나쁘게 듣지 마십시오. 예전에 제가 대학다닐 때(70년대말 80년대초)까지만 해도 이공계 대학생들이 `공돌이'라고 말할 때에는 대단한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요즈음은 많이 달라진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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