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엔지의 발전방향에 대한 조언

글쓴이
REM
등록일
2003-02-0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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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엔지의 발전방향에 대한 조언

먼저 싸이엔지의 1주년을 미리 축하하며 그동안 이룬 성과와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싸이엔지의 발전을 위한 몇가지를 말씀 드리고자합니다.

1. 싸이엔지의 정체성 및 운영방식

앞서 올린 내용과 반복되는 내용이지만 싸이엔지는 단체의 성격과 운영방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공계 기피가 언론에 떠오르면서 자발적으로 생긴모임으로써 많은 관심을 받아오고 걸맞는 역할을 해왔지만 더 큰 역량을 발휘하고 효과적으로 운영하고자 한다면 현재 싸이엔지는 앞으로  새로운 모습을 갖추어야 한다고 봅니다. 

먼저 싸이엔지는 단체의 성격을 정립해야하고 회원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많은 회원들이 궁금해 하는 점이기도 합니다.  단체의 성격을 논하기전에 먼저 운영방식 (즉, 싸이트의 형식 및 구성)을 나름대로 분류해보았는데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다음과 같이 단체의 성격이 운영방식을 한정지을 수도 있고  반대로 운영방식속에 단체의 성격을 내포할 수 있습니다.

1) 이공계 기피현상을 걱정하는 모임: 게시판을 중심으로 초보적인 난상토론을 게재함으로써 회원들간의 공감대를 형성시키고 정치권 또는 사회에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나름대로의 이공인의 존재를 알리는 역할로 그 목적을 다함. 즉 한겨레의 이공계기피 현상 게시판 (http://bbs2.hani.co.kr/Board/ns_eng/list.asp?Stable=NSP_005016000) 의 또다른 독자적 형태로서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일반 이공인의 즉각적 관심을 수용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데는 효과적이나 구체적이거나 조직적인 목표가 없이 불만과 위기의식 및 막연한 요구사항으로 끝나는것이 단점.

2) 전문 포럼:  1) 의 단계를 벗어나 일부 전문인이 게시판 및 클럽을 이끄는 방식으로 일부 전문인의 논평이나 분석을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회원들의 토론을 유도해내어 공감대를 형성하고 미래의 새로운 방향점을 모색.  게시판의 주제를 이끌고 방향을 이끌 수 있는 장점은 있으나 전문 논평가의 전문성과 역할분담 및 인원확보에 어려움이 있고  일부 전문인에 대한 회원들의  의존도가 높아지는것이 단점. 삼성경제연구소의 포럼 (http://www.seri.org/fr/fIndex.html) 참조.

3) 과학기술정책연구단체 또는 학술지: 전문 포럼과는 달리 온라인 토론을 가급적 배제한 연구 자료 발표 하거나  학술지 또는 신문 형태의 사설 및 논평을 게재함으로써 구독자 형태로 회원을 확보함. 연구위원 및 전문가 구성에 어려움이 따름. 대덕넷 (http://www.hellodd.com) 참조.

4) 대외적인 행사와 활동을 통한 권익 단체: 단체에 소속된 정회원을 중심으로 대외적인 활동을 하고 게시판을 통해 회원들간에 보고 및 공감대를 위주로 함.  여러분야의 시민 단체 싸이트 참조.

여기서 싸이엔지는 상기한 운영방식 방식을 조금씩 포괄하는 형태로 전문 논평 및 대외 활동보고를 곁들인 게시판 중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싸이엔지의 성격이 정립되지 않는 이유는 게시판이 가장 중심적인 운영방식이고 게다가 비실명제의 속성때문입니다.  현재 일부 운영진에 의한  전문 포럼과 대외 활동보고를 시도하고 있지만 구성 자체가 없고 비실명회원의 여러 글과 뒤섞여있는 한 진정한 전문포럼이라고 보기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아무나 와서 생각나는대로 떠들다가는 게시판에서는 정체성을 찾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운영진이 방향을 이끌어나간다 하더라도 비실명제의 게시판으로서는 운영진의 의도를 구현하기에는 역부족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2. “왜” 운영방식이 필요한가?

일단 어떠한 형태의 운영방식을 따라야 할것인가를 생각하기전에 “왜” 운영방식이 필요한가를 생각해 보기를 바랍니다.  싸이엔지가 위기의식을 느끼는 사람들끼리 단지 위로하고 불만을 토로하는것을 그 목적으로한다면 특별한 운영방식은 필요없습니다. 하지만  싸이엔지가 공감대를 바탕으로하여 현실을 바꾸고  희망하는 미래를 창조하고자 한다면 구체적인 운영방식이라는 “전략과 형식” 이 필요합니다.  특히 실명제는 이러한 운영방식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있으며  어떤 운영방식을 택하느냐에 따라 실명제 전환의 용이성이 달라지게 됩니다.  예를들어 회원을 주로 구독자 형태로 모집하는 학술지 방식은 실명회원이 용이할테고 권익 단체를 표방할경우 그렇지 않을 수 도 있습니다.

3. 20~40대 젊은 과학기술인을 위한 커뮤니티 및 전문포럼

그러면 어떤 전략과 형식이 필요한것인가? 물론 이것은 현 운영진의 철학에 달려있지만, 보다 많은 회원과 공감대를 확충하고 여론을 구체적이고 효율적으로 가시화할 수 있는것이라야 할 것입니다.  그 가능성이 있는 운영방식으로 다음과 같은 구성을 제안합니다.

1) 전문포럼으로 업그레이드: 전문포럼형태를 취할 경우 전문가 및 집필진이 필요합니다. 현재 싸이엔지에서 일부 운영진이 그 역할을 하고 있으면 그 인원을 충원하려고 있지만 현재의 게시판 중심의 운영방식으로는 역부족입니다. 쉽게 말해서 전문가들도 글을 올리고 싶고 올릴만한 곳만 올린다는겁니다. 하루가 지나면 페이지가 넘어가고 누가 독자인지도 모르는 게시판에 시간을 들여 글을 올리고 싶은 마음이 안 든다는것입니다.  따라서 싸이트 자체를 업그레이드해서 (비용 문제는 다음에 다루기로 하고) 전문포럼이 눈에 띄게 적어도 인덱스 페이지 정도는 학술지 또는 신문 형태로 단장하고 그 하부 웹 구성을 오거나이즈 해야합니다. 또한, 지금의 게시판의 나열보다는 구성이 방대하고 정교한 웹 아키텍쳐를 구축해야합니다 (how? don't ask me.. 아마도 웹 매스터와 디자이너가 필요하겠죠?)  싸이트가 쓸만하고 대외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지면 전문가들은 보다 쉽게 찾아온다는것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즉 무대를 고치면 손님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죠. 전문포럼의 내용은 현 운영진이 게재하는 논평이나 그밖의 전문적인 글을 포함합니다.

2) 실명제 전환과 커뮤니티 서비스: 실명제의 회원을 모집하고 커뮤니티 서비스 를 제공하여 자발적인 커뮤니티 구성하도록 유도 해야 합니다.  커뮤니티는 글을 읽는것 이외에 회원들을 위한 서비스로 볼 수 있는데 자발적으로 소모임을 구성할 수 있게 함으로써 회원들의 활력있는 참여를 그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여러가지 아이템을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순차적으로 개발하여  커뮤니티 서비스를 확대시킵니다. (커뮤니티 서비스 및 아이템 개발은 차후 토론). 빠른 시간에 회원수를 늘리려면 회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좋은 논평을 읽는 그 자체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싸이트를 구성해야 합니다.  필요에따라서 특정 서비스에 한에서 유료화를 추진 할 수 도 있으며 수익금을 서비스 관리로 유용할 수 있습니다. 

3. 결론

위에 제시한 운영방식에 의하여 싸이엔지는 ” 20~40대 젊은 과학기술인을 위한 커뮤니티 및 전문포럼” 으로 새롭게 탄생할 수 있고 대외적으로 더욱 역량있는 힘을 발휘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렇게 구성된 싸이엔지는 20~40대의 길잃은(?) 젊은 과학기술인을 대변하고 싸이트 자체가 특정 학교나 집단에 소속되어 눈치보지 않게 되고 보다 자유롭게 의견을 교류하고 정보를 나누는 최초의 싸이트가 될 것입니다.

  • 박상욱 ()

      좋은 글입니다. 분석도 좋고 제안도 좋네요. 하지만 여러 사람에게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인정해주셨으면 합니다.

  • 박상욱 ()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싸이엔지는 회원들에 의해 구성되어 왔고 변해 왔습니다. 누군가가 프로젝트로 만든 단체가 아닙니다. 정답이 있다면 그쪽으로 가는 것도 좋지만 자연스러움을 존중하는 것도 무시해선 안된다고 봅니다. 싸이엔지가 모호하다고 생각하시는데, 그건 달리 보면 어떤 형태로든 발전해 나아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또는 모든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 박상욱 ()

      그 모호성이 단점일 수도 있고, 장점일 수도 있습니다. 잘난 의견만 정제해서 내어 놓겠다고, 회원 개개인을 달래는 기능을 포기하는 것도 인위적입니다. 무엇보다, 그 '중구난방'이라는 게시판에 그래도 큰 흐름이 있어왔고, 그 게시판에서 '놀던' 사람들이 하나둘 운영진에 참여하면서 정책포럼적 측면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즉 좀 무질서해보이는 게시판이 결과적으로 우리를 단련시키고 전사를 양성하고 있기도 하다는 말씀입니다.

  • 박상욱 ()

      지적하신 사항은 큰 참고가 되었으며, 향후 사이트 개편시에 각 기능별 균형을 고려하는 데에 소중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분명한 것은 싸이엔지는 회원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스스로 발전에 나아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 노을보기 ()

      REM님의 날카로운 비평을 운영진 회의에서 진진하게 들을수 있을까요? 토론하면서... 어떠 십니까?

  • 김덕양 ()

      제안 1)에 엄청난 공감 & 찬성! 전문 필진을 모시려는 생각을 저도 하고 있었는데 역시 사이트 얼굴 고치기가 먼저 되어야 겠군요. rankey 에서 현재 9천등대이고 계속 올라가고 있는 중이니 대외인지도는 아주 좋아지는 편이라고 볼수가 있겠습니다.

  • 김덕양 ()

      칼럼이 신설되면 편집자가 필요한데 그때 REM 님도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멋진 그림도 곁들여 넣고....우리 싸이트가 확 뜰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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