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의 결정

글쓴이
고양이
등록일
2004-08-11 18:15
조회
5,82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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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건

  과연 후학을 위한 결정인가??

  그것이 의문입니다.

  물론, "못난 놈이 남이 잘되는 꼴을 못보고, 사사껀껀 딴지로군..."이라는 답글이

  분명 줄줄이 달릴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조원 Project를 거절하지 않고, 시작해 버렸다면,

  정말 큰 흐름의 '이공계 살리기'가 시작되지 않았을까.

  그것이 장기적으로 국익에 더욱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도요다는 자신의 기술을 숨기지 않고 알려줘 버립니다.

  물어보는 누구에게나...

  이유가 무엇이냐.. 누군가 물었다고 합니다.

  "배수진을 치고, 다음 기술을 개발하기 위함이다"라는 내용의 답이었다고 합니다.


  청색 LED를 개발한 나까무라가 일본 사회에 던진 파장의 크기에 비해...

  그리고 그 파장이 장기적으로 일본에 미칠 긍정적 영향에 비해...


  황우석 교수의 그것은, 너무나도 작고 초라해 보입니다.

  자... 이제 개판을 만들어 주십시오.

 

  • REVOLUTION ()

      허허...가장 좋은 것은 황우석 교수님도 계시고, 이공계도 발전하고..뭐 이런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느리지만 그렇게 될것이고..음...뭐 어쨌든 그렇게 될겁니다.

  • 대덕구 ()

      개판 후에 남는건 무었일까요? ...

  • 이민주 ()

      일종의 해외투자 유치인데....  투자유치 만류는 황우석교수님이 스스로 하는게 아니라 주변이나 정부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였을때  성립되야 하는데.......

    안타깝네요..  국내에서 1조원을 투입해 줄수 있을까요?? 과연...

  • xantera ()

      황우석 교수는 미국에서 주는 1조원을 받았어야 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에게 보란듯이 말이죠. 국가에서 과학기술자를 홀대하면 큰 코 다친다는 걸 확실히 보여줬어야 했습니다. 아마 이번에도 정부는 늘 그래왔듯이 적당히 처사해 주고 말겁니다. 연구소 만들어주면 뭐합니까. 건물만 달랑하나 지어주고 이제 준비되었으니 일해봐라는 식일게 뻔하잖습니까. 정부는 황우석 교수의 연구성과의 중요성을 아직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번 정부의 지원이 제스처로 끝날 것이 불보듯 뻔합니다.

  • REVOLUTION ()

      황우석 교수님이 인터뷰에서 1년 연구비가 20억 가량이라고 하더군요..기자가 왜 더 받지 않냐고 물으니까..더 받으면 태만해 지기 때문이라고 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분께서 나름대로 생각이 있으실테니 그런 것이겠지요...

  • REVOLUTION ()

      그런데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수행하시면서 40여명의 연구원을 이끄시면서 20억원을 쓰신다고 하셔서 의문이 드는 점이 그 연구원들은 월급을 얼마나 받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 1조원 받았으면 연구원들은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 이민주 ()

      연구원들을 합숙소에 합숙시키고..그들은 거의 인간다운 생활을 하지 못하지요...

    연구 이전에 사람이죠...  그러기에 좀더 많은 연구인력과 좀더 많은 자금을 받는 연구로 탈바꿈이 되어야...하는겁니다.

    그런데 황우석 교수님은 그러한것을 거부하고 과거대로 어려운 살림만을 하겠다고 하시는데...

    자기야 좋겠지만 그 아래의 연구원들은 부당한 처사를 받고있다고 생각됩니다.

  • 이민주 ()

      마치 노래를 위해 자기딸 눈을 멀게한 서편제를 보는것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가장 잘나가는 과학자분이 너무 겸손하셔서.. 그 믿에 그만큼의 업적을 못내는 사람들은  길거리에 가마니 깔고 숙식해야할 판입니다.

  • song ()

      1. 전 세계의 난치병 환자들의 경우, 황교수님이 1조원 프로젝트를 맡아서 하루빨리 새로운 길을 열어주기를 기대했겠지요.

    2. 열악한 환경에서 어떤 성과를 거두었다는 걸 자랑하고 기사꺼리로 여기는 것 만큼 어리석은 짓은 없는듯 싶습니다.

    온갖 고생을 다하면서 이루어낸 성과에 대해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지만,

    장기적으로 과학기술은 투자한 만큼 얻는다는 '절대적 진리'를 깨닫는 성숙한 사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이공기피 ()

      그냥 1조원 받아서 미국의 국부나 유출 시키는게 더 나을듯....
    어차피 쫌 황당해 보이는 프로젝트던데 우리나라 돈쓰지 말고 외국 돈이나 물쓰듯 쓸일이지...끌끌...그게 다 국민세금인데....이제 정부에서 황교수한테 연구비 다 몰아 주겠군여...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과제를...나머지 연구자들은 손가락이나 빨겠고....그러다 황교수 프로젝트 황나면...?? 그 뒤엔....?? 로슬린 연구소 꼴이나 안나면 다행이겠군여....

  • offaxis ()

      허허..개판이라 함은 난상토론을 말하시는 건가요?
    개인적으로 그 1조원의 정체가 궁금합니다. 연구비 타시는 분들은 연구비에 대한 개념을 다들 잘 아시리라 봅니다. 일단 황교수의 그 결정에 앞서 제안 자체에 대한 구체적인 해설이 없어서 적잖이 헷갈릴 수가 있겠습니다... 이 놈의 "연구비"라는 것이 워낙에 고무줄이어서리...

    표면적으로 20억 받으시는 분이 1조원을 거절한 이유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으시겠지요. 그것이 정치권의 회유든, 애국심의 발로든.. 최소한 짐작할 수 있는건 여기서 우리가 얘기하는 것처럼 냉소적으로 결정하시지는 않았을 거라는 점입니다. 얼마나 고뇌가 많았을까요. 저희들은 논문 하나 쓸때 문구하나도 골머리 썩히며 쓰는데, 1조원이 자기 눈 앞에서 왔다갔다하는데, 초연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렇다고 황교순의 결정이 100% 옳았다고 볼 수는 또 없겠지요. 이민주님 말처럼 부작용도 적잖이 생길 듯 합니다.

    그러나, 크게 보면 결국은 레볼루션님 말마따나 갈 길을 가는 것 아닐까요? 사필귀정...  언젠간 1조원이 100조원이 되어서 돌아올지도 모르죠...

  • offaxis ()

      너무 낙관적인가요...헐헐...

  • 배성원 ()

      아래 하원님의 글을 보았습니다. 역시 상당히 미묘한 문제입니다. 지난번 체세포를 통한 줄기세포 추출배양 성공때부터, 또는 그 이전부터 황우석 교수께서 보여준 놀라운 성과는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한 성과들이 향후에도 계속 이어지기 바라며 또 그 성과의 결실이 한국에 올곳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 저또한 간절합니다.
    그런 맥락에서는 1조라는 연구비... 안 받기를 잘 하신거지요. '연구비'를 받는다는 것이 무었을 의미하는지 생각해 본다면 말입니다. 아마도 황교수님의 거의 평생의 연구업적, 그 중 가장 심도있고 파장이 크고 가치가 큰 연구결과들은 100% 모두 외국의 펀드 제공자에게 돌아갈겁니다. 이공계의 연구가 대개 그렇듯이 중요한 하나의 결과란 그 이전에 동일 선상에서 수행된 한 개인과 그룹의 전 기술력이 응집된 결과이기 때문에 막판의 중요한 하나만 잘 챙기면 전체를 챙긴것과 진배없지요.
    그 외국의 펀드는 그것을 노린 걸 껍니다. 결실이 목전에 다가왔다는걸 느꼈겠지요....
    아뭏든 황교수께서 그 제의를 거절하신 이유는 모르겠지만 크게 보아서 앞으로 어떤 연구성과가 도출되든 국가적으로는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외국에서 큰 돈으로 안정적인 지원을 해서 나올 결과가 더 클텐데... 국내의 쪼잔한 지원 때문에 성과가 그만큼 크지 못할 것이란 기회비용적인 측면도 없지 않습니다만... 성과가 아무리 커도 남의 것이라면 우리에겐 아무 필요도 없는겁니다.

    그런데 이런 측면 말고, 황교수께 뭔가 부족한 듯.... 2%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이것은 뭘까요? 같이 일하는 대학원생들을 얼핏 뉴스에서 본 기억이납니다만.... 마치 '연구기계'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것도 아름답지만 순간 제게 든 생각은 ... 어느기업체에나 있는 순둥이 사원을 보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묵묵히 일하지만 그 결실은 항상 남이 챙기고, 뭔일 나면 앞서서 깨지고, 뒷일 나서서 수습하지만 아무도 뒤돌아봐 주지 않는 '숨겨진' 동료들... 그런 동료들을 바라볼때 생기는 미안함, 답답함, 회사조직의 비정함, ... 뭐 그 비슷한 것들 말입니다.
    열심히 일 한 만큼 교수로부터 받을거 제대로 받고, 사회로부터 대접 제대로 받으면 저런 연구열정이 안 생기는 걸까? 왜 황교수에게서는 80년대 한국 권투계의 '헝그리' 냄새가 나는 것일까? 왜 21세기 한국의 이공계에게 요구되는 지고지순한 가치가 지난 80년대의 헝그리 정신인 것처럼 분위기를 몰아갈까? 왜 아직 그래야 하나? ......... 그것이 그래야만 성과가 잘 나온다고 믿는 황교수 개인의 철학이고 믿음이어서 그냥 그렇게 하는 것일까... 그 철학과 믿음의 근저에 지난 수백년간 이어져온 '공돌이 문화'가 배어 있는건 아닌가.. 이 사회는 그렇게 '열정'으로 포장하고 '헝그리' 정신을 보여야 비로소 잘한다고 박수를 쳐주니 할 수 없이 그렇게 하는 것일까..... 과연 황교수와 경쟁상대로 있는 외국의 필적할 교수들은 그 제자들에게 어떤 처우를 해주면서 연구를 하고 있을까...등등 참으로 많은 의문이 들게 하는 황교수님이십니다.
    제가 하고있는 이런 의문을 직설적이고 공격적으로 풀어내면 위의 좀 그런(?) 댓글들이 나오겠지요.

  • 배성원 ()

      어쩌면 .. 저런 것을 한국사회가 요구한다는 것을 너무 잘 간파하고 계신건지도 모릅니다.
    그 연구비를 수락하고 외국으로 갔을 경우 쏟아질 비난들.... 말들... 지금 이렇게 황교수를 추켜세우는 언론들이 과연 어떤 행태를 보일지... 거의 매국노 수준으로 몰아가겠지요. 사회 각계에서 이공계를 싸잡아 언제든지 매국할 놈들로 단정지어 볼 지도 모릅니다....
    이래저래 한국은 준비가 안되 있는 거지요. 훌륭한 연구를 지원해줄 준비도, 훌륭한 연구자를 세계에 내 놓아줄 준비도.....

  • REVOLUTION ()

      제가 언급한 기사를 찾았습니다. 연구비에 대한 내용을 아래에 옮겨붙이면..


    그가 40여명의 연구원을 이끌며 ‘광우병 안 걸리는 소’ 등 각종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드는 비용은 매년 약 20억원. 정부와 산업계로부터 더 많은 연구비를 지원받을 수도 있지만 그는 그 이상을 일부러 마다한다. ‘풍요 속에 나태가 온다’는 삶의 철학 때문이다.

  • 고양이 ()

      이제 앞으로, 이공계인 처우개선..따위의 말이 나오면, 황우석 교수의 예를 들면서, 헝그리 정신으로 연구하라!! 못난놈들이 제 밥그릇 챙기기에나 열심이구나. 헝그리 정신으로 연구한 황우석 교수를 보라!! 찌질이들아... 라는 식의 기사와 칼럼, 논평들이 줄을 이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싸이엔지의 나름대로의 성과가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순간이 바로 지금인지도 모릅니다.

  • 박상원 ()

      황교수가 미국에서 1조 연구비 받아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시킨다고 해도 국내에서 몇 십억 연구비 받아서 연구할 때보다 나은 성과가 나오리라는 보장이 전혀 없다는 것을 본인이 잘 알 것입니다.

    미국에는 국내에 없는 제약들이 너무 많아서이죠.

    미국측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손발 묶여서 아무 일도 못하고 있을 때 황교수팀이 쌓은 노하우를 합법적으로 훔치자는 의도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되면, 만약 존 케리가 대통령이 되어서 인간줄기세포연구가 활성화되면(물론 상하원 공화당이 다수라는 제약이 있어서 그 역시 불투명하지만) 토사구팽될 우려도 있습니다.

    황교수 개인의 처세라는 측면에서는 황교수는 바른 선택을 한 것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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