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인격이란 무엇일까요

글쓴이
이대민
등록일
2005-04-07 19:58
조회
5,68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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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건
방위산업체에서 근무한지 근 8개월 가량이 되갑니다.

처음 해보는 사회생활인지라 나름대로 성실히 열심히 생활을 해왔고 인정도 받았습니다.

사내에서 나이도 제일 어린 막내에 병특이 저혼자 뿐이라 고생도 많이 했죠..

하지만..문득 요새 제 마음속에 사람들에 대한 실망감이 팽배해짐을 느낍니다.

항상 열심히 하고..내 담당일이 아니라도..사소한 도움이기에 열심히 내일처럼 도와줬습니다.

허나..돌아오는 것은 더 큰 업무량과 날 무시하는 듯한 행동들...

하나를 주니 열개를 달라합니다. 열개를 주니 무한대를 원하는 군요..

언제나 성공적인 사회생활과 당당하고 멋진 제 자신을 꿈꿔오며 그 쪽 방면에 책들도 수십권

읽어왔습니다. 그 책들의 저자들은 나보다 높은 지식과 경험을 가졌음이 분명하기에 진리라

생각하고 맹신했습니다. 그리고 책 내용대로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구요...

내일처럼해라.주도적이되라.10개를 주고 하나를 받을 자세를 가져라. 등등등...

지키기 너무나 힘든 항목들이였지만..지켜나갈수록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드네요..

적당히 치고 빠질 줄도 알고. 잔꾀도 부릴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들이 드는데요..

무섭습니다. 이렇다 내가 목표하는 성공이라는...멋진 나를 만들어가지 못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아직 제 행동과 성과들이 모자란 것일까요...능력이 없는 것일까요..

조그마한 중소기업이 아닌 대기업에 가면..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요?

무능력한 제 부서 차장님과. 놀러다니기만 하는 외근업무 위주의 제 바로 위 주임님...

이렇게 셋이서 꾸려나가는 자재/관리부서에서...항상 저 혼자 솔로플레이를 하며 힘들게

일을해나가는 것이...이제는 너무 지치고 힘드네요..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회사사람들... 언제나 내가 다 받아줄 거라는 그들의 시선...


이렇게 계속 해나가면 전 남들이 말하는 성공이라는 위치에 설 수 있을까요?

또한 이런 방법이 과연...진정한 인격을 갖추고 후에 난 이렇게 해왔다라고 자신있게 후배들에게

말할 수 있을까요?


사회생활 아직 1년도 해보지 않은 신참내기 말단 사원의 푸념입니다...

성공적인 사회생활과 대인관계...참 어려운 질문이고 복잡한 것이지만...

여러 선배님들의 고견을 듣고 싶어 이렇게 글을 올렸습니다..


따끔한 질책 부탁드립니다..(__)

  • 김선영 ()

      내 담당이 아닌 일은 하면 안됩니다. 다른 사람의 일을 빼앗는 것이 되지요. 그리고 잘해주는 것도 사람 봐가면서 해야 됩니다. 상대방의 그릇이 작아서 잘해주면 뒷통수 칠거 같은 사람과는 그냥 직장동료 그 이상의 관계로 갈 필요가 없습니다.

    잘대해주면 그것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에게 잘해주면 좋은 감정으로 되돌아 오지만, 아닌 사람에게 잘해줘봤자 사기만 칩니다. 사람의 그릇을 판단하는 것은 지내다보면 스스로 깨닫게 될겁니다. ^^;

  • 정우성 ()

      병역특례를 자재/관리부서에서 하면 불법 아닌가요. 널리 알려지면 안될 일일 거 같은데요.

  • 돌아온백수 ()

      님 뿐만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사고의 오류를 범합니다. 모든 일을 개인의 문제로 회귀시키려는 것이죠. 이상하게도 대한민국의 교육받은 사람들이 이런 경향이 심하죠. 연구대상입니다. 왜 이런 사고를 하게 되는지.

    프로이드가 좋은 말을 많이 했지만, 그중의 하나가 "모든 개인은 문명의 적이다" 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수많은 실험과 통계로 밝혀진 명제입니다. 선과 악을 떠나서, 개인을 중심에 두게되면 문화와 문명의 발전을 저해하는 쪽의 해법이 나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회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결국은 인간사이의 문제로 보고 스트레스받고 개인은 아무것도 바꿀 수가 없다는 수동적이고 부정적인 결론을 이끌어내는 것은 지식인의 고민이 아닙니다.

    문명과 시스템이란, 인간사이의 문제가 있더라도 더 큰 선을 추구하려는 시도 입니다. 지금 고민하시는 부분을 시스템의 문제로 봐야합니다. 그리고 해법을 찾으려고 해야죠.

    최악의 리더쉽중의 하나가, 맘에 안드는 넘들 다 짤라버리고 끼리끼리 해보자입니다. 맘에 안드는 직원 왕따시키고 괴롭혀서 나가게 하고, 충성하는 넘들만 주위에 두면 잘 되는 조직 없습니다.

    부디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고, 하늘을 보지 않고 땅만보고 다니지만, 밟고 있는 황금을 보지 못하는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마십시오.

  • 프리라이터 ()

      지금 경영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충성에 조금이라도 의심이 보이면 바로 도태시켜버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경쟁의 사회적 메커니즘 하에서 인력공급이 수요를 100배이상 초과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충성->헌신->봉사->희생의 자세는 지금 직장인의 기본 덕목입니다.
    직장인 1년차에는 업무분량 따위로 고민하지만 그것은 행복한 고민입니다.
    님의 상사는 아마 그와는 차원이 완전히 다른 고민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모함,배임,수재, 불법행위 가담, 고문, 학대, 징계, 해고, 감사, 노조활동 등 인간의 성장과정에서 형성된 가치관과 완전히 배치되는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하고 있을 것입니다.
    ..처연한 현실입니다.
    직장인에게 인격적 존재로 성공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 구두운 ()

      사회적으로 성공한 대학교수가 수업중에 여제자들 있는 강의실에서 취업못하는 것이 강간당하고 싶어도 강간당하지 못하고 늙어가는 여자의 심정과 같다는 비유를 든다면 아무리 능력있고 사회적으로 출세해도 버러지같은 인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비인격자가 능력있으면 사회를 더 더럽히겠지요. 취직한 자기 딸이 직장상사한테 저런 비슷한 비유들으면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합니다. 그리고 자기 아들있으면 자기 며느리앞에서 저딴 비유를 하는지... 능력보다 사람이 먼저 되야 하지 않을까 싶구요.

  • 구두운 ()

      선진국같으면 강단에 더 이상 서지 못하고 추방당할 것인데, 한국은 또 유야무야 넘어가지요. 사회의 건강한 인격이란 이런 저속한 가치와 언어도단들이 공개석상에서부터 사라지는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의 인격이 개개인의 인격을 형성한다고 생각합니다.

  • 구두운 ()

      시스템과 개인의 문제 또한, 항상 개인의 실패만 이야기하는데, 제 생각에는 시스템의 실패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패한 시스템이 붕괴되고 새로운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시스템의 실패로 인한 개개인의 실패가 없어진다고 봅니다.그렇지 않으면 계속적으로 실패한 시스템은 개별적인 실패를 양산해내겠지요.

  • 김영민 ()

      혹시 그 책이 외국인이 쓴 책이 아닌가요?
    늦게 까지 남아서 일하고 그러면 능력을 인정받고 승진도 착착...
    한국인이 쓴 '처세술'책도 한권 사서 같이 읽으셨으면 합니다.
    한국사회에서 묵묵히 맡은일만 하기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직장내의 관계와 개인의 친분관계가 짬뽕되면서 별 그지같은 일도 상사에게 부탁(사실은 강요)받는것 같습니다.
    참 복잡하게  군대문화 와 가족문화 와 회사문화가 얽혀서 도대체 구분이 잘 안갑니다.

  • 배성원 ()

      원글 쓰신분께

    당장 하루이틀 하고 그만둘 회사가 아니므로 담담하게 다니시기 바랍니다. 업무의 측면에서는 더더우기 담담해져야 합니다. 옆 동료와 보조를 맞추면서 이것이 과연 얼마나 급한 일인가를 잘 판단하셔서 완급을 조절하고, 약간씩 여유를 갖추어 가십시오. 짠밥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그리고 '도와주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다니고 계신 직장이 얼마나 조직적인 업무 관리가 돌아가는 곳인지 모르겠으나 원래 직장은 누구 '도와'주는 곳이 아닙니다. '내 일'을 하는 곳이지요.
    그러나 어느 한 명 꼭 도와 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한사람만 도와 주십시오. 둘도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대인 관계를 소홀히 하면 안됩니다. 즉,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는 일을 도와 줘서 돈독해 지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제 경험상.... 그보다는 내가 사고쳐서 남의 도움을 받을때 인간관계가 더 좋아지더라는 이상야릇한 충고도 곁들여 봅니다. 이 마지막 문장이 이해하기 힘드시겠지만.... 제 느낌상 이해하실 날이 금방 올거 같습니다.
    열심히. ^^

  • Black Society ()

      이게 바로 코미디 1번지 대한민국이죠.

  • 안기영 ()

      " 내가 사고쳐서 남의 도움을 받을때 인간관계가 더 좋아지더라" => 배성원님 의견에 동감 ^^

    특별한 사이가 아니라면 사람은 자신이 도움을 받은 사람보다는 자신이 도와준 사람에게 더 애착을 가지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키웠어 ... 이런 느낌을 자신도 모르게 갖는 걸지도 모르고요. 남남끼리는 도움을 준 사람을 오히려 부담스럽게 생각할 수도 있거든요.

  • 익명좋아 ()

      그렇게 일하는 병특선배(저도 병특)가 있었죠. 특례가 끝난 후에도 잘나가고 있습니다. 누군들 남의 일 하고 싶겠습니까마는 상사가 시킬 때 말없이 일하더군요.지금은 누구도 무시못하는 실력자가 되어있더군요.남들이 무시하는 눈빛이라고 하셨는데 어쩌면 무서워하는 눈빛인지도 모르죠. 병특 때 능력을 키워놓지 못하면 남은 여생도 슬퍼집니다.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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