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MP3 Player시장에서 몰락해가는 한국의 기업들을 안타까워하며.....

글쓴이
Will
등록일
2005-08-1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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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가격대 성능, 품질, 심지어 A/S마저도 나락으로 굴러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완전히 시장에서 밀려나가는 것이 눈에 띕니다.

한국내에서 소비자 무시로 악명높은 현대자동차도 외국에 나오면 엄청나게 소비자의 비위를 맞추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외국에까지 나와서 소비자를 이렇게 무시하는 회사는 정말.....(한국 국내 2위의 MP3플레이어회사)

리테일러의 매니저가 스토어의 환불 정책과 상관 없이 전액 환불해줬길래 망정이지 정말 큰 손해날 뻔했습니다.

정말 기분이 더럽더군요.

산지 3개월만에 겉에 흠하나 없는 상태에서 고장난 물건을 보내놨더니 수리불가라는 쪽지만 달랑 붙여 도로 보내왔습니다. (제조자 보증 구입후 1년이내)

아니 환불을 해주면 자기네들이 환급해주겠다라는 메시지를 리테일러에게 보내던지 아니면 새 물건을 보내왔으면 이렇게 기분이 더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마침 스토어에 같은 브랜드의 MP3P를 더 이상 팔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동종의 물건을 리테일러가 내주는 것도 불가능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인터페이스가 얼추 ipod를 어설프게 카피한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그런 느낌 안 주려고 잔재주를 부리다가 더 망가진 디자인 이었기에 마음에 들지 않던 차였습니다.

밧데리 성능도 엉망이었고요.

비단 나의 경우만이 아닙니다. 지금 동종 MP3P중 가장 비싼 물건들 보두 한국 브랜드입니다. Creative(미국에서는 ipod 다음으로 많이 파는 회사)보다도 더 비싼 경우가 비일비재입니다.

뭐 삼전이야 MP3P 아니더라도 상관이 없겠지만, 이쪽으로 목메는 회사들은 도대체 뭘 하는 것인지.....한심하군요. 좀 물건 같은 MP3P를 처음으로 만들어 팔던 회사들이 거의 다 한국 회사였던 것을 회고하자니 정말 씁슬한 마음 감출 수 없습니다.

좀 잘 나가니 바로 심한 자만에 빠진 것 같은 모습을 보여 몰락의 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되는 M모사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이쪽 분야에서의 한국 기업들의 몰락은 소니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상당히 극적인 것 같습니다. 
  • 과학사랑 ()

      크리에이티브는 싱가포르 회사입니다. 80년대 음악카드 회사로 출발했으니 상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줄기차게 `ipod' 타도를 외치고 있는데 애플과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레임콤과 함께 2류 업체로 머물 것 같습니다.
     
    관심 있는 분은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 기사(<a href=http://www.sfgate.com/cgi-bin/article.cgi?f=/c/a/2005/08/01/BUGQADVKFF1.DTL&hw=creative&sn=001&sc=1000)를 target=_blank>http://www.sfgate.com/cgi-bin/article.cgi?f=/c/a/2005/08/01/BUGQADVKFF1.DTL&hw=creative&sn=001&sc=1000)를</a>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한국 2위 MP3플레이어 업체 M사가 누구입니까?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주실 수 없나요?

    MP3플레이어는 휴대폰보다 훨씬 더 재미 있는 시장입니다. 이 분야를 우리나라 업체들이 개척했습니다. 최근에는 애플 `쓰니미'에 밀려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 Will ()

      MPIO입니다. 국내 2위라는 것은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삼전 하청으로 MP3P를 만들던 회사로 출발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북미 전체 A/S 센터가 샌디에고에 있죠.

    지금으로 봐선 시장판도가 애플과 그외의 저가 MP3P로 형성되어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아무리 저가로 내놓더라도 quality control이 어느 이상 안되면 말짱 도루묵이니까요.

    그런데, 지금으로 봐선 구입후 1-2년이 지난 물건도 영수증만 있으면 환불해주는 코스트코같은 스토어에서 저가 MP3P를 구입하던지, 아니면 ipod를 구입하는 것이 현명한 것 같더군요. Creative 제품은 품질은 좋지만 가격경쟁에서 ipod와 비교해 큰 장점이 두드러지지 않는 게 문젭니다.

    결국은 디자인이 문제 같더군요. 특히 여자 소비자들에게는요.

    애플의 시장 독점은 ipod mini가 나온 뒤부터 심화된 느낌입니다.

  • 신호순 ()

      M사라면, 최초로 mp3p 만든 그 M사 아닐까요.

  • 과학사랑 ()

      아닙니다. 첫 MP3플레이어는 SI업체 새한이 만들었고 모델이름은 MP맨이니다.

  • Will ()

      MP3P 디자인 경쟁은 이미 날 샜으므로 시장을 파고들어가는 방법은 가격인하와 소형경량화 밖에 없어 보입니다.

    물론 이 모든 것도 품질과 성능, A/S가 제대로 안되면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만......

  • Will ()

      크리에이티브는 우리나라 레임콤과 함께 2류 업체로 머물 것 같습니다.

    -> 이 부분은 찬성하기 힘들군요. 제가 보기에는 위의 두 회사는 특단의 국면전환을 조금이나마 하지 않으면 회사문 닫는 길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특히 한국 회사는요. 크리에이티브는 그나마 가격에서 경쟁력이 조금이나마 있지만, 한국회사들은 이 부분에서 절망적인 상황으로 보입니다.

  • Will ()

      아마 MPIO가 국내 2위라고 하는 것은 삼전의 MP3P를 이 회사에서 전량 생산하고 있기때문이 아닌가하는 추측이 되네요.

    삼전에도 납품하고 자기 독자 브랜드 생산도 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과학사랑 ()

      `윌'님께 많이 배웠습니다. 그 동안 레인콤이 참 잘했는데 아쉽습니다. 나는 레인콤이 충분히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김재호 ()

      제가 2달전에 6기가짜리 mini iPod 를 190불인가에 구입했습니다.

    너무 마음에 들더군요... 걍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 전혀 부담없는

    크기에 편리한 인터페이스, 심플한 디자인... mal-functioning 은

    상상도 못하고....

    애플 최고 -_-b

  • 노숙자 ()

      다른 분들의 관심과는 좀 다른 얘기 ~

    저는 MP3차원의 전자제품은 Made in Korea 딱지 붙여 파는 것에 반대합니다. 시장 석권을 위해서는 Made in USA로 만들어서 팔아야 한다고 봅니다.

    이유는 잘 생각해 보면 아실겁니다. 우리나라 시장에 방글라데시에서 수입한 외장형 메모리가 출시됐다고 할 때, 주저없이 그걸 고르는 소비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눈길을 끌지는 모르지만 구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봅니다.

    우선 어떤 분이 지적한대로 품질과 AS, 기타 서비스 철학 등이 맘에 걸립니다. 첨단 IT소품들은 우리의 관점으로 마케팅을 해서는 잘 안됩니다. 소비자가 원천기술력, 불굴의 의지 같은거 보고 구매하는 패턴이 아니거든요 ~

    일반 소비자는 첨단 전자 소품 구매시, Brand를 많이 감안하는 경향입니다. 마케팅하는 사람들이 이점을 간과해서는 세계 시장에서 버티기 힘듭니다. 아깝지만 남의 브랜드라도 빌려야 합니다.

    브랜드 빌리는 것도 쉽지 않을 겁니다. 그들은 자기 브랜드 명성을 관리하기 위해서, 선뜻 손을 잡아 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요구를 맞춰 주고 우리 이익을 챙기느라 고민하는 과정에서 우리 기업의 수준은 알게 모르게 향상되리라고 봅니다.

    Apple이 iPod로 잘 나갈 때, 배 아파하는 유명 미국 기업이 있을겁니다. 그런 기업을 찾아서 손을 잡아야지요. 협상의 능력도 있어야 되구요, 마케팅 전략, 자금 계획, 철수계획 이런거 빵빵하게 준비해야 될 겁니다.

    그래서 실제는 Made in Korea지만 법적으로는 Made in USA를 만들고, 유명 브랜드와 빈틈없는 마케팅 계획, 소비자 지원계획을 가지고 미국시장에서 진검 승부 한번 펼치는 거지요.

    그렇게 한 1-2년 해 보고 열어야 할 토론을, 지금 아무 것도 해 보지 않고 게시판에서 떠들면, 이게 바로 탁상 공론 아니겠습니까?

  • Will ()

      불행히도 노숙자님의 의견은 현실성이 부족합니다.

    첫째, Made in Korea MP3P는 경쟁력이 없습니다. 불행히도 Made in China가 아니면 가격 경쟁 자체가 안됩니다. 국산 브랜드 MP3P 다수가 Made in China이고 ipod mini도 역시 MIC입니다.

    둘째로, 외국 회사들 그렇게 naive하질 않습니다. 굳이 한국인들 머리를 빌릴 필요를 느끼는 분야가 MP3P에서는 더 이상 없다고 봐야합니다. 특히 HDD MP3P에서 한국 회사들이 갖고 있는 기술력은 별 가치가 없다고 봐야합니다. 디자인도 안되고 품질 관리도 안되고 그렇다고 소형경량화에서 특화되어있는 것도 전혀 아닙니다.

    소형 경량화와 가격으로 승부하는 회사의 예를 보려면
    www.rioaudio.com 으로 가보시면 됩니다.

    캘리포니아 산타 클라라에 본사가 있군요.

    Costco의 구매담당자들은 상당히 까다롭기로 유명한데 제가 살고 있는 코스코에서 지금 몇달째 판매하고 있습니다.(5기가 모델) 물론 아이리버 플래쉬 MP3P도 지금 판매중입니다만 상당히 소형이라는 것 외에는 별 메리트가 없어 보입니다.

    HDD MP3P가 주류가 되는 상황에서 한국기업들이 끼어들 자리는 불행히도 없어보입니다. 다만, HDD MP3P가 플래쉬 MP3P에 비해 충격에 취약한 면이 있으므로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을 상대로한 특화 마케팅을 하면 그 부분에서는 살아 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카시오 G-Shock와 같은 개념으로 말입니다.

  • 과학사랑 ()

      `Made in Korea'와 `Made in China'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들도 생산 공장을 대부분 중국으로 이전했거나 이전 중에 있습니다.

    내가 볼 때 노숙자님은 `원산지'보다 외국 유명 `브랜드'로 파는 것이 유리하다고 이야기한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미국 브랜드로 파는 것 역시 우리나라 MP3플레이어 업체들에게는 별로 승산이 없습니다.

    실제로 처음에 그렇게 했구요. 레인콤은 2000년 9월부터 약 1년동안 소닉블루에 ODM 방식으로 MP3플레이어를 납품해 소닉블루 브랜드로 판매하다가 양 사 관계가 틀어지자 회사가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양덕준 사장은 남의 브랜드에 의존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깨닫고 자사 브랜드로 전환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아이리버' 입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레임콤은 2002년 배스트바이와 손잡으면서 엄청난 성공을 거둡니다. 그러나 레인콤은 최근 애플은 물론 싱가포르 업체인 크리에이티브 등과도 격차가 벌어져 2류 업체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 노숙자 ()

      MP3라는게 처음부터 아이디어 상품 비슷했던 면이 있죠. 아이디어 상품을 처음 시도하는 중소기업은, 대개 시장성이 입증될 때쯤이면 자금력을 앞세운 대기업에 밀려 나는게 정석 아니던가요?

    Will님과 과학사랑님의 의견을 요약하면, 아무 희망도 의지도 없다는 얘기군요 ~ 그런데 왜 우리가 계속 MP3 얘기를 들어야 하는건가요?

    혹시 무슨 다른 뜻이 있으신가요?

  • 과학사랑 ()

      MP3플레이어는 우리가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제품인데 우리나라 업체들이 처음 상용제품을 내놓고 세계 시장을 개척해왔습니다.
    당연히 우리가 더 큰 파이를 차지하는 것이 당연한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 안타까운 것이죠.

  • Will ()

      한국기업들이 안정적 블루오션을 구축하는 것에 소홀한 나머지 시장의 초반 주도권을 상실한 사례로 후세에 강한 반면교사가 되어야할 스토리가 아닌가하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레인콤의 생존 전략은 특화 마케팅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 같이 격렬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외에도 장신구형 MP3P의 개발, 그리고 플래쉬 메모리가 가지는 메모리량의 한계를 극복하기위해 음악파일의 대량교체를 용이하게하는 소프트웨어의 개발등을 통해 나름대로의 틈세 공략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물론 전성기의 영화를 다시 누리기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만, 회사생존책을 모색해볼 수 있다는 얘기죠. 지금 그대로라면 시한부 인생이나 마찬가지니까요.

  • 노숙자 ()

      과학사랑님/
    한 10년쯤 됐나요, 한국이 MP3로 세계 시장을 공략한 것이.
    흠,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 시간이죠 ~ 우리가 더 큰 파이를 차지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님의 생각에 애정은 가지만 동조하기는 어렵군요.

    미국 시장에서 살아 남는게 우선 과제가 될텐데요. 미국시장 그렇게 만만치 않다고 봅니다, 저는. 청바지 하나만 하더라도 전세계에서 질 좋고 값싼 제품이 끝없이 밀려 들어 가는 곳이 미국 시장입니다. 언제 어떤 경쟁자에 의해 거꾸러 질지 모르는 살벌한 곳이죠 ~

    연구개발 성공이 사업의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순진한 생각으로는 명함도 들여 놓기 힘들겁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마케팅의 중요성과 비용을 작게 보는 것이죠. 도끼로 찍어야 할 곳에 과도로 덤비는 경우가 흔하지 않습니까? (신화창조를 바라면서 ^^)

    과학사랑님도 혹시 MP3 부진의 원인으로 연구개발 인력의 무능을 먼저 꼽으시는 분인가요?

  • Will ()

      비즈공예등을 이용 통한 고가 장신구형 물건으로 매니어층을 형성하고 나아가 수집가들층이 생기게한다.

    이게 제 생각입니다만, 제가 시장 조사를 광범위하게 시행해본 것은 아니기에 확신은 없습니다만.....

  • 노숙자 ()

      시장 개척과 수성은 연구개발보다 100배쯤 더 자원을 투입해야 합니다. 즉 연구개발비 1억원이면 마케팅비 100억원쯤 책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분이 많은게 현실이죠 ~

  • 노숙자 ()

      자꾸 아이디어 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드시는 분들은, 내버려 둘 수 밖에 없습니다.

  • 이민주 ()

      아이리버의 경우에도 전량생산을 중국에서 합니다..

  • 박창욱 ()

      연구대상입니다. 저도 MP3 플레이어만 한 다섯개 써봤습니다. 레인콤, 코원. 용량도 플래시에서 하드형까지... 지금은 애플 iPOD mini를 쓰고 있습니다. 단지, Audible에서 오디오북을 다운받아 듣기 위해서죠. -_-;; iPOD 장점? 거의 없습니다. 배터리 완충하면 한 6시간 갑니다. 저작권때문에, 음악도 제 컴에 있는 것만 받을 수 있구요. 음질이 좋은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왜 세계적으로 애플에 밀리고 있는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과학사랑 ()

      전자신문 컬럼이 이 문제를 명쾌하게 진단하고 있습니다. 이를 읽으면
    우리나라 IT 업체들의 아킬레스건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

    [프리즘]아이팟의 성공 요인
     
    애플 부활의 효자상품 ‘아이팟(iPod)’에 대한 말들이 아날로그·디지털 세상에 차고 넘친다. 21세기 초 최대의 히트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무겁다’ ‘배터리 사용시간이 짧다’는 등의 일부를 제외하면 찬사 일변도다. 저장 용량, 조작 편의성, 디자인 등의 측면에서 아이팟은 분명 현대인의 욕구를 탁월하게 수용했다. 작년 세계 시장에서 500만대에 달하는 판매대수는 이를 확인시켜 준다. 아이팟의 성공요인을 살펴보자. 우선 하드디스크를 사용했다. 가볍고 내구성 강한 플래시 메모리 대신 용량에 강점이 있는 하드디스크는 아이팟이 앞서갈 수 있는 기반이 됐다.

    무엇보다 이채로운 것은 아이팟은 음악전용기라는 점이다. 요즘의 키워드인 ‘퓨전’ 추세를 거스르고 있다. 기껏해야 사진 정도 볼 수 있는 수준이지만 향후 PMP가 본격화되어도 아이팟의 위세는 줄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나아가 사용자들은 아이팟의 강점이 하드웨어에만 있지는 않다는 사실을 반영했다. 
     
    음악판매 서비스인 ‘아이튠스(iTunes)’가 아이팟의 성공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소비자들은 아이튠스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MP3 파일을 구입하고 아이팟과 연결해 음악을 듣는다. 1억곡 이상이 다운로드된 아이튠스가 아이팟에 대한 로열티를 높이는 지렛대 역할을 한다. 스티브 잡스의 열정까지 더해졌다. 잡스는 음반산업 종사자들에게 아이팟과 아이튠스가 이익이 될 것이라는 점을 설득했다. 그 결과 컨센서스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이 뒤에는 또 미국 사회의 지적재산권 보호 노력과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음악 구입 마인드 확산이 있다.

    이처럼 21세기를 열어젖힌 ‘초히트 상품’ 아이팟은 하드웨어 기술의 인터그레이션, 온오프라인 비즈니스 모델의 완벽한 결합, CEO의 노력, 미국 사회 분위기 등이 합쳐진 결과물이다.

    단순히 하드웨어만 쫓아간다고 이 아성을 깨뜨릴 수 있을까. 우리 기업들의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경제과학부·허의원차장@전자신문, <a href=mailto:ewheo@etnews.co.kr>ewheo@etnews.co.kr</a>
    ○ 입력시각 : 2005/04/14 15:00:39

  • 배성원 ()

      우리나라 음반업계가 불법 P2p 음악유포 가지고 소송걸고 뭐하고 CD 사라고 홍보하면서 시간 보낼때.... 인터넷을 통한 음악판매라는 것에 귀를 기울였다면...

  • 과학사랑 ()

      네티즌들은 공짜 콘텐츠의 맛을 알아서 좀처럼 지갑을 열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를 바꿔 놓은 것이 애플의 아이튠즈 입니다. 우리나라 네티즌들도 최근 싸이월드 등에 개인홈페이지를 꾸미는 데에는 많은 돈을 쓰고 있습니다.

    이처럼 모두 안된다고 하는 상황에서도 기회를 찾아내 실현시키려면 탁월한 마케팅 감각이 있어야 되겠지요.

  • 빵봉투 ()

      과사님, 결론이 뭐죠? 마케팅 감각을 기르라는 것인가요?

  • 김용국 ()

      엔지니어에게 마케팅 감각은 필수입니다. 제품과 상품의 차이를 알아야 하거든요.

    제 생각에 iPod의 성공 요인은 소비자를 위한 소비자 중심의 상품 디자인에 있습니다.
     mp3를 찾아서 다운받거나 기존 음악 CD에서 mp3로 extract 할 줄 모르는 소비자를 위한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반면에 국내 mp3 플레이어 회사들은 이런 부분은 그냥 소비자가 알아서 하게끔 책임을 회피 하였습니다. 세상에는 생각보다 mp3를 만들거나 인터넷에서 찾는 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그렇다고 그사람들이 MP3 Player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거든요).

    iPod(크게 보면 스티브 잡스의 애플사)는 이런 일반 하드웨어 제조업체의 헛점을 파고 들어 성공 한 것입니다.

    위의 사실 외에도 부수적 성공요인이 여러가지 있겠지만, 한마디로 제생각에 가장 큰 차이점은,
     1. 국내MP3P 기업 : 쓸만한 내지는 좋은 하드웨어 팔고 입닦기.
    반면,
     2. Apple iPod: 좋은 하드웨어 팔고 또 평생 Contents가 제공 될 수 있음을 보장함(물론 무료는 아님).


    단순히 mp3 화일을 편리하게 재생할 수 있는 것 만 보자면 iPod 이 다른 우리 나라 제품에 비해 별 다른 장점이 없겠죠. 하지만 세상엔 생각보다 아직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다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그러니 아무리 하드웨어를 끝내주게 만들어도 소용이 없는 것이지요. 사용법 배우다 지쳐버리는 데 누가 쓰고 싶겠습니까?

     이 부분이 현재 몇몇 기업이 죽었다 깨어나도 따라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방법을 안다해도 여력이 없을 테고요....오로지 삼성 같은 곳이 도전 해볼 만한 부분인데, 역시나 아직 이 회사는 눈 앞의 이익만 보고 살지요.

  • 과학사랑 ()

      김용국님. 우리나라 IT 기업들의 아킬레스건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보고 계시군요.

    그러나 마지막에 언급하신 내용, 즉 삼성에 대해서는 저와 생각이 많이 다릅니다. 제가 보기에 삼성은 HW를 대량으로 생산해 판매하는 데에는
    세계적인 경쟁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MP3시장은 HW보다 SW나 콘텐츠를 잘 이해해야 성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입니다. 삼성이 무모하게 덤비면 회사가 거덜날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업종을 바꾸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워크맨으로 20여년동안 전 세계 시장을 주물렀던 소니까지 MP3 분야에서는 죽을 쑤고 있는 것을 보십시오.

    그저 우리나라 기업들은 디지털 단말기를 팔아 생명을 보전해야 할 것입니다.

  • 김용국 ()

      논점이 다른곳으로 튈까바 삼성이야기를 안꺼냈어야 하는데 제 잘못입니다...삼성전자 이야기는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하여야 하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삼성전자가 도전해 볼만한 이유는,
     1. 그만한 자금력이 있는 회사가 그곳 뿐이라 믿고
     2. 풍부한 네트워킹(다양한 분야에 널리 연결되 인맥....강조 하지 않아도 아시죠)
     3. 알게 모르게 숨어있는...20 년 가까이 쌓여진 소프트웨어 인력과 컨텐츠 제작자가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사실 삼성전자가 8비트 컴퓨터 시절 부터 시도했던 사업들이 멀리 내다보고 일관성에 촛점을 맞추었다면 벌써 세계적으로 알려질 수 있었던 상품들이 꽤 있었습니다(초창기의 훈민정음 등...나중엔 좀 이상해 졌지만서도). 노력도 어느정도 했고요...그런데 언젠가 부터 눈 앞의 이익만 바라보다 보니 자라나는 새싹을 뽑고 죽였지 않나 생각이 드는 군요. 각종 하드웨어(MP3P등)도 마찬가지 입니다.

    언제나 Risk를 피하는 것을 선택하면 세계 제일의 위치에 서는 것은 멀어질 뿐입니다. 이렇게 위험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은 회사 스스로가 자신감이 없을때이고, 스스로가 속한 시장을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소니가 아직 시장에서 물러섰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몇방 얻어 맞았을 뿐이지요. 그들이 얻어맞으면서 얻는 노하우를 그냥 버릴까요?

  • 과학사랑 ()

      아닙니다. 사실 김용국님 글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새롭게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

    엔지니어일텐데 마케팅에 대해서도 탁월한 안목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오늘도 김용국님이 3월에 이곳에 올렸던 글들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이곳에서 자주 뵙고 싶습니다.

  • 이민주 ()

      삼성프린터도 그렇죠..  하청업체에 대충주고 만들어서 2-3류 제품 삼성이미지로 팔아먹다가..사업 정리하고는

    요즘또 디지털 카메라덕분에 프린터 시장이 뜨니까..다시 합류했더군요..

    아는 분들은 삼성 프린터 절대로 안삽니다.

    그나마 디카는..  초기제품 SDC-80은 정말.. 허접한 장난감보다 못한거였는데.. 계속 꾸준히 투자를 하여..  정상괘도에 올랐더군요

  • 구두운 ()

      아,이민주님 그런 일이 있었나요? 삼성이 한때 프린터 시장에서 철수했다가 다시 들어왔군요. 제가 한국으로 귀국하기 몇일 전에 토론토의 staples(사무용품 판매 전문 프랜차이즈)에서 수십대 쌓여있는 삼성 프린터 보고 감격했었는데, 그런 뒷 사연이 있었군요.

  • 과학사랑 ()

      MP3P는 디지털 비즈니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단순히 음악 재생기 한 두 대를 더 팔고, 덜 팔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부연하자면, 과거에는 HW와 SW, 콘텐츠 등의 비즈니스들이 엄격하게 구분되었지만 최근에는 이들이 통합되는 추세입니다. MP3P는 그러한 경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품목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업체들이 이 시장을 손에 넣을 수 있으면 앞으로 펼쳐질 유비쿼터스 시대에 우리나라 업체들이 활약할 수 있는 여지는 그만큼 늘어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업체들이 한발 앞서 개척한  이 시장마저 애플 등에 고스란히 넘겨준다면 미래 IT 시장에서도 우리나라 업체들이 주도할 수 있는 품목은 거의 없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내가 볼때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애플이 독주할 것입니다. 그리고 미드레인지 분야에서는 미국의 리오, 싱가포르의 크리에이티브, 한국의 레인콤 등 미디어 전문업체들이 활약할 것입니다. 이 밖에 일본의 소니와 네덜란드의 필립스, 우리나라 삼성 등도 MP3P로 대표되는 디지털 미디어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는 다크호스로 등장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나는 이것을 우려하는 것입니다. 우리 기업들의 단점은 너무 기술을 앞세운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태도는 다른 중요한 요소들에 자원을 골고루 배분하지 못한다는 점이지요.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업체들이 기술력에 있어서도 결코 미국은 물론 유럽과 일본 등 경쟁 국가에 비해 우수하지 않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 김영철 ()

      음..이공계인으로 이 사태는 원천기술 확보를 못한 분야의 필연이라고 봅니다. 시장독점을 할수있는 원천특허를 우리나라 MP3업체에서 지니고있었다면, 아직 이런 이야기 안나오죠. 최소한 퀄컴 정도의 독점 기술력이 아니면 이야기가 안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은 국내에는 진정한 파워있는 IT기업은 없습니다. 삼성도 그점에선 멀었고요. 그런게 나와야한다는게 답일뿐..그게 없는 상황에서는 그다지 쓸모있는 방안이 없어요. 마케팅 암만잘해도 마케팅 전문 기업이될뿐 기술기업은아니죠. 그게 한계가 있다는것이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고요. 연구비1에 마케팅비 100이면..암웨이에서나 쓰는 비율이겠군요. 뭐 그게 옳다면 말로 떠들지말고 기업 경영해서 증명하면 되겠죠. 성공해도 유통업이지 기술기업은아닙니다만..

  • 김영철 ()

      한발앞섰다 정도로는 안됩니다. 경쟁자의 진입을 십년이상 완전 차단하고 한분야를 독점할수있는 국제 원천 기술 특허를 확보해야 후발주자로서 선두그룹에 진입할수있습니다.

  • 과학사랑 ()

      애플이 원천기술을 갖고 있어서 성공한 것이 아닙니다. MP3P는 특별히 새로울 것이 없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80년대 독일 프라운호퍼 게셀
    쉐프트 연구소에서 음악을 표시하기 위한 표준으로 개발됐습니다. 이 기술에 `MP3'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은 95년입니다.

    90년대들어 이 기술을 응용해 디지털 음악SW를 개발하는 노력이 다양하게 이루어졌고 90년대 후반에 보급된 PC에는 이들 프로그램이 많이 장착됐습니다.

    우리가 지금 토론하고 있는 디지털 음악 단말기 형태의 MP3P가 처음으로 탄생한 것이 97년이었고, 그 주역은 바로 한국 업체들이었습니다.

    애플이 iPod을 내놓은 것은 이로부터 약 4년이나 뒤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러면 애플이 원천기술을 갖고 있었을까요. 아닙니다. 애플은 남들이 다 아는 기술을 갖고와 소비자들이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전부입니다.

    내가 강조하는 것은 기술에 매몰되어 있으면 디지털 비즈니스 세계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미묘한 변화를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 업체만 해당되는 말이 아닙니다.

    MP맨을 만든 새한정보통신은 물론이고 리오를 만든 다이아몬드와 소닉블루, 싱가포르의 크리에이티브도 마찬가지 상황이죠. 이들은 P3P 시장을 선점했었지만 진짜 실력자(애플)가 나오자마자 힘 한번 제대로 써 보지 못하고 2류 업체로 주저않고 만 형국이죠.

    더 한심한 회사는 일본 소니입니다. 이 회사도 일찌감치 MP3P 기술을 확보했지만 기존의 워크맨 시장이 잠식될 것을 우려해 제품 출시를 미루다가 후발업체로 진출, 고전하고 있습니다.

  • 과학사랑 ()

      원천기술 개발! 참 매력적인 말입니다. 누구도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돈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 또한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로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MP3P는 이와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 김영철 ()

      애플을 지나치게 과대평가 하시는군요..애플 모델은 미국이라는 거대 자국시장을 가진 상태 에서나 통하는것이죠. 한국같은 후발기술국쪽에서 치고나갈려면 70년대의 소니 같은 신상품 개발 뿐입니다. 왕도는 없어요 엄청난 돈과 시간을 쏟아 부어야 합니다. 그거 안하겠다면 도둑 심보죠. MP3는 이미 한국은 포기해야하는 시장입니다. 완전한 신상품을 들이밀어서 최소 10년이상 특허를 이용하여 독점하고 그사이 체질개선을 해내야죠. 아니면 아예 기술 쪽이 아닌 다른 산업쪽을 모색하던지요. 디자인, 마케팅, 수익모델..그런거 다 일단 만들어 팔 권리가 있어야 하던지 말던지 하는거죠, 독점보다 강력한 마케팅은 없어요. 그리고, 한국이 한단계 더 발전할려면 이제는 그런 아이템 하나정도 있어야 가능하고요. 그게 이공계가 해야할 일입니다. 못하겠다면 다음을 논의할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이 위기라는게 괜히 위기라는게 아닙니다. 이길밖에는 길이 없는데 이 길이란게 맘대로 되는길이 아니라서 위기인거죠.

  • 과학사랑 ()

      배타적인 기술을 개발해 시장을 독점하는 것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가장 싸게 생산하거나(솔렉트론 등 OEM 업체) 최고의 브랜드파워를 이용해 전 세계 시장에 유통할 수 있는 회사(미국 델^영국 버진 그룹 등)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도 같은 비중으로 중요합니다.

    인터넷으로 세계 경제가 하나로 통합되는 시대에는 이 3가지 중에 하나의 분야에서만 확실한 무기를 가져도 1류 기업이 될 수 있습니다. 전 세계가 거대한 하나의 분업 시스템으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최근 경제대국으로 군림하는 것도 이 3가지 조건을 가장 잘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 김영철 ()

      가장싸게 만들기는 그 자체로 극심한 경쟁을 내포하고 있으며, 그걸로 살아남을수있는 기업은 오직 하나일뿐이며, 한국가의 성장모델은 될수없습니다. 브렌드 파워는 본질적으로 이공계의 문제가 아닌 마케팅의 문제입니다만. 독점적인 빅히트 상품없이 그정도의 압도적인 브렌드 파워가 형성되는 일은 없습니다. 일류기업의 기준이 어느정도 인지는 정하기 나름이지만 언급하신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삼성이 1류인가요? 2류입니다. 삼성이 소니를 넘었다하지만 전성기의 소니에는 부족합니다. 그리고, 소니의 저력은 아직 삼성을 능가하고있고요. 이공계가 아니시니 인정하시기 힘드시겠지만..길은 하나입니다. 문제는 하나이며 셋이 아닙니다. 미국의 저력으로 언급하신것은 주요한 부분이 아닙니다. 그뿌리는 더욱 깊고 한국이 전자분야에서 혹 세계를 제패한다해도 일본은 따라잡아도 미국은 다릅니다. 이공계 분이 아닌분들이 해야할일은 올바른 투자구조를 만드는 것이 제일 중요하며, 다음으로는 주어진 신상품이라는 무기로 마케팅하여 최대의 수익을 얻어내는 것이겠죠. 그렇게 되어서 자본이 축적되면 그때는 그돈가지고 투자를하건 투기를 하건 그건 이공계손을 떠난것입니다만, 그때는 또다른 신흥 기술 강국의 도전을 받게 되겠죠. 인정하기 싫으시겠지만 단언합니다. 세상을 바꾸는것은 과학과 기술입니다. 그리고 과학과 기술뿐입니다. 인문계분은 그것을 인정하고 세상을 분석할때 비로서 제대로된 인과관계가 보일것입니다.

  • 과학사랑 ()

      시대는 변합니다. 대부분의 산업이 발전하는 초기에는 신기술을 내놓을 수 있는 기업만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양산업체, 유통업체들이 차례차례 주도권을 잡게 됩니다.

    MP3P의 경우 처음부처 기술의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과학사랑 ()

      그리고 왜 마케팅을 과소평가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신기술 개발과 마케팅은 서로 연계성을 가질 때 100% 효력을 발휘합니다. 기술을 모르는 마케터도 문제지만 마케팅을 백안시하는 엔지니어도 제 역할을 다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적어도 프로젝트메니저쯤 된다면 말씀입니다.

  • 김영철 ()

      현재 한국에서 기술이 마케팅에 비해 과소평가 되고있다고 보니까요. 마케팅은 일단 기술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난 다음인데..지금은 본말이 전도되어있죠. 그리고. 마케팅을 백안시하는 엔지니어라..엔지니어 나름이죠..어플리케이션쪽이라면 마케팅을 알필요있죠..하지만 그분야는 엔지니어링의 작은 한부분입니다. 한국에선 전부지만 말입니다. 기초기술분야는 마케팅과는 큰 관계가 없으며(아예 상품화 안되는게 대부분이죠,그러나 대부분 언제가는..수십년이후라도 쓸모가 생기죠.), 그쪽이야말로 중요함에도 국내에서는 아예 기초기술쪽은 해볼 엄두를 못낼 지경이죠. 못하고 안하고 둘다이죠. 조금씩 합니다만..정말 미미한 예산이 책정되어있죠. 이 상황은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에는 불가능합니다. 돈주고 산다고요? 진짜 중요한것은 돈으로 사고팔릴수가 없죠 사기엔 너무 비싸고 팔기엔 너무싸니까요. 그게 진짜 문제이며 마케팅이나 생산 기술쪽은 어느정도는 하고있으며, 그게 지금의 위기의 원인은 아니라는 의견입니다. 중국이 한국보다 마케팅이 좋거나 생산 기술이 뛰어나서 위협이 됩니까?

  • 김영철 ()

      MP3의 경우는 애초부터 한2~3년 치고 빠져야할 아이템 이었습니다. 다음 아이템이 등장안한게 문제였죠. 이길 복안이 없는전장에 먼저 발들여 놨다는 이유만으로 거대기업들과의 한판을 기대했다면 만용이죠. 초저가를 유지할 자신이 있거나, 아니면 애플처럼 인터넷 사업모델 특허같은거라도 낼 복안이 있거나. 안일하게 기능과 디자인으로 승부하겠다면, 상대방은 놀고있답니까? 마케팅이나 디자인,기능은 상대방과의 격차를 크게 내는게 애초에 불가능한 분야입니다. 몇년 앞서 발들여놨다는 조그만 브렌드 가치는 거대기업과의 승부에서는 전혀 도움안됩니다.

  • 과학사랑 ()

      옳은 지적입니다. 제 글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또 김영철님이 앞서 올린 글을 제가 잘못 이해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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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기업들이 기본기를 갖추지도 못한 상황에서 마케팅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을 이해하겠습니다.

    MP3P의 경우에도 우리 기업들이 배타적인 기술을 보유하지 못하면 한발 앞서 제품을 내놓는 것도 별 의미가 없다는 교훈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염두에 뒀던 것은 MP3P나 PC같은 제품들이었습니다. 휴대폰 등 다른 디지털 단말기도 이와 유사한 궤적을 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실 이들 분야는 기술이 문제가 될 것이 없지요. 이러한 점을 사전에 더욱 분명하게 말했어야 하는데 제가 쓴 글이 좀 애매모호했던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이야기가 겉돌았고 또 같은 이야기를 여러번 반복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글을 읽느라 여러분들이 짜증스러웠을 텐데, 거듭 죄송합니다. 

  • 과학사랑 ()

      사실 나는 MP3P가 우리나라 IT업체들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5년 사이에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가 여러번 바뀌었고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되는 느낌이 듭니다.

    이러한 사례가 흔치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MP3P 업체들은 물론 최근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과 관련이 있는 책과 기사들도 꼼꼼히 찾아 읽었고 지금 그 내용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텍스트를 펼쳐놓고 한번 의견을 이야기해보고 싶은데 핵심적인 주제에는 접근도 못한채 매번 주변만 맴돌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 김영철 ()

      제가 괜히 고집을 피운듯하군요..그냥 기술자입장에서 바라본 광경 이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여담인데..디지탈 카메라가 MP3 후속 아이템이 될수도 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카메라는 MP3보다 한단계 높은 수준의 종합기술을 요하지요. 삼성정도나 카메라를 발표하고, 기존의 MP3업체에서는 잠잠한걸 보면..그들이 제대로 기술축적을 안했다는것이 느껴집니다. 기술은 항상 자신이 갖고있지 않은것, 자신이 모자라는 부분을 찾아야하는데..국내기업들은..그리고 대부분의 기술자들도 해당 됩니다만..자신이 현재 가진 기술을 대단한것으로 선전하곤 그걸로 평생 먹고살 궁리하는것으로 보이더군요..전문성을 주장하면서요..정말 실력자는 만능이라는 사실을 잊고 살더군요..연구직 정년 40세에는 엔지니어의 그러한 조로에도 사실은 약간의 책임이 잇습니다.
    또하나의 여담은 소니 인데..소니PSP가 과연 상품으로서 얼마나 히트할지는 몰라도..그걸 만든 기술은 놀랍습니다. 게임기용의 고속 그래픽 프로세서가 소형 저전력으로 구현 되었다는 이야기인데..쉽게 따라하기 힘든 기술입니다. 이게 당장 히트상품이 될지는 몰라도 그기술은 소니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죠. 사실 소니는 게임기를 만드는것으로 주류 피씨제조 업계에서 이루지못한 컴퓨터 하드웨어의 발전을 독자적으로 이루고있죠. 어느날 그기술로 히트 상품이 나오면 타업체에서 흉내내기 힘들겁니다.

  • 과학사랑 ()

      아닙니다. 보기 좋습니다. 하는 일에 대한 적당한 욕심과 자부심을 갖는 것은 오히려 권장되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과학사랑 ()

      디지털카메라는 성격이 많이 다릅니다. 또 광학 등 핵심기술 분야에서 일본을 따라가기 어렵구요.

    내가 자료를 조사한 것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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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카메라가 첫 선을 보인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인 81년이다.
    일본 가전업체 소니가 `마비카(MAVICA)'라는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해 시판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 제품은 가격이 비싼 데 비해 성능은 기대에 못 미쳐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

    소니 디지털카메라가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은 84년 LA올림픽 때다. 당시 일부 사진 기자들은 디지털카메라로 올림픽경기를 찍은 뒤 곧바로 전화선을 통해 본국으로 전송해 치열한 보도경쟁에서 한발 앞섬으로써 디지털카메라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전문가들만 사용하는' 카메라라는 인식을 바꾸지는 못했다.

    그 후 일본 사무기기 생산업체인 카시오사가 가격이 저렴한 제품(모델명: QV10)을 내놓으면서 디지털카메라는 비로소 대중화의 길로 들어섰다. 카시오는 지난 95년 디지털카메라를 6만5천 엔(약 50만원)에 시판한 후 불과 1년 동안에 약 100만대를 팔아치울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디지털카메라가 국내에 처음 소개된 것도 이 무렵이다. 현대전자가 지난 96년 카시오 제품(QV10)을 수입, 국내 시장에 판매한 것을 계기로 신도시스템(일본 리코), 한국코닥, 후지필름 등도 각각 외국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우리나라에도 디지털카메라 시대가 열렸다.

    이들 업체가 1년 동안 국내에서 판매한 디지털카메라는 약 1만대였다. 따라서 당시디지털카메라가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그 후 디지털사진은 초고속인터넷과 이동통신에서 최고의 인기를 끄는 서비스로 자리를 잡으면서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물론 디지털카메라 업체들도 동반 성장하는 선 순환구조를 낳았다.

    시장조사회사인 GFK에 따르면 우리나라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지난 2001년 처음으로 필름카메라(약 45만대)를 앞지르기 시작했고, 그 후 매년 50% 가까운 고속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판매된 디지털카메라는 지난 2003년에는 약 84만대, 그리고 지난해에는 약 125만 대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제 디지털카메라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1대씩 보유하고 있는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네티즌들에게 디지털카메라는 인터넷에서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는 최고의 수단이 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인터넷 포털인 싸이월드 가입자가 단숨에 1000만 명 선을 훌쩍 뛰어넘었고 초기에 디지털카메라 동호회로 출발했던 디씨인사이드가 최근 우리나라에서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로 도약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일본에서 태어났던 디지털카메라는 새로운 디지털 제품에 열광하는 우리나라 네티즌들과 만남으로써 비로소 지구촌에서 가장 앞선 디지털 문화를 창조하는 주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이 대목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남는다. 그것은 바로 우리나라 업체들이 생산하는 디지털카메라의 품질이 최근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일본 제품에 비해 뒤떨어져 안방을 수입 제품에 내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올림푸스와 소니 등 일본 업체들이 나란히 1, 2위를 달리는 가운데 삼성테크윈과 LG전자 등 토종업체들이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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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는 삼성테크윈이 상당히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국내 시장에서 그렇다는 것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올림푸스 등 일본업체들이 독주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 과학사랑 ()

      범위를 넓혀서 디지털 미디어 시장에서는 컴퓨터에 기반을 둔 미국 애플과 게임 등 종합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강한 일본 소니가 디사 한번 세계 시장을 주름잡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점치게 됩니다.

    우리나라 업체들은 기껏해야 이들이 만들어 놓은 플랫폼에 단말기와 게임 등을 공급하는 업체로 만족해야 될 것입니다.

    삼성과 LG가 좀 더 큰 파이를 차지하면 좋겠지만 이들은 SW와 콘텐츠 비즈니스에 대한 노하우가 너무 없는 것이 치명적인 약점입니다.

    PS.
    사실 나는 기술에 대해서는 `까막눈'인데, 소설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 있으면 한 수 가르쳐 주시길...

  • 수박겉핥기 ()

      좀 옆길로 새는 얘기 하나 꺼내겠습니다. 우리나라 mp3p의 발전과정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mp3p를 전문으로 다루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파워유저의 리뷰라고 봅니다. adsl망을 제대로 갖춘 우리나라에만 있는 열성적이고 매우 빠른 피드백 과정에 의해 외국의 디지탈 카메라 버그도 개선된다 하여 가끔씩 언론에도 보도될 정도로 순기능이 있긴 합니다.

    그런데, 제가 mp3p를 구입하기 위해 관심있게 지켜보았던 2년쯤 전에는, 오로지 펌웨어 업그레이드 기능 유무와 기능과 크기와 음질과 가격에 대한 리뷰와 논쟁밖에 없었다고 기억합니다. 

    이것의 문제점은, cd로부터 mp3를 자유롭게 추출해내고 인터넷(소리바다)을 통해 mp3를 쉽게 얻을 수는 있지만 하드웨어 이외에는 돈을 지불할 여력이 없는, 컴퓨터에 익숙한 우리 10대~20대 네티즌만의 피드백에 개발방향 및 국내시장이 좌우된 것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이런 능력이 있는 소비자는 한정되어 있는 반면에, 조작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나 귀찮음을 기꺼이 돈으로 대신할 여력이 있는 사람들은 훨씬 더 많을 겁니다. 특히나 외국엔 더 많겠죠.

    들리는 목소리가 전부가 아님을 알고, 단순 수출을 통한 시장확대보다는 새로운 소비자 발굴을 통한 시장확대를 꾀했다면 우리 mp3p 업체들이 ipod의 히트를 능가하는 제품을 먼저 만들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수박겉핥기 ()

      하지만 그런 새로운 개념의 것은, 일에 치여 사는 개발실에서 쉽사리 나와주기 어렵죠. 개발실만 있고 모든 직원이 1년내내 일만 하는 회사는 창업시 아이템 하나로 현상유지만 하다가 끝나는 겁니다.

  • 과학사랑 ()

      우리나라 업체들이 플래시메모리에 안주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국내 네티즌들은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용량이 큰 하드디스가 별로 매력이 없습니다.

    그러나 미국 네티즌들은 다릅니다. 제대로 된 시스템만 갖추면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이들은 애플이 하드디스크를 내장한 MP3P를 내놓자마자 열광했습니다. 이들에게 iPod은 뮤직센터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 과학사랑 ()

      iPod은 새로운 기술제품을 선호하는 청소년들은 물론 20~30대 직장인들까지 충성도 높은 소비자로 끌어들이면서 불과 4년여 사이에 미국 문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습니다.

    첨단 기술을 일반 대중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데 천부적인 재주가 있는 스티브잡스가 아니면 이러한 성공 스토리는 만들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으로 IT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 과학사랑 ()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우리나라 `얼리어답터'들의 수준입니다.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많이 사 주니까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얼리어답터들의 존재가)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주니까 고마울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제공하는 피드백의 수준이 그렇게 높지 못합니다. 다시 말하면 경제적으로 별로 가치가 없는 정보들입니다. 업체들이 귀찮아 할 정도입니다.

    나는 MP3P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면서 우연히 `mp3'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웹사이트(<a href=http://www.mp3.com)르 target=_blank>http://www.mp3.com)르</a> 알게 됐는데 이곳에 올라와 있는 `정보들' 정말 훌륭합니다.

    mp3의 역사부터 최신 제품 리뷰까지 어느 것 하나 흠잡을 것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mp3p 업체들에 대한 중요한 정보도 대부분 이곳에서 구했습니다.

    나는 미국의 신기술 비즈니스가 글로발 시장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것은 `기술' 못지 않게 시장조사와 마케팅 금융 등 각종 비즈니스 환경이 골고루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결론 같지만 나는 최근 미국의 위력을 다시 한번 느꼈기 때문에 그 소회를 적어봤습니다.

  • Will ()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우리나라 `얼리어답터'들의 수준입니다.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많이 사 주니까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얼리어답터들의 존재가)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주니까 고마울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제공하는 피드백의 수준이 그렇게 높지 못합니다. 다시 말하면 경제적으로 별로 가치가 없는 정보들입니다. 업체들이 귀찮아 할 정도입니다.

    ......


    나는 미국의 신기술 비즈니스가 글로발 시장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것은 `기술' 못지 않게 시장조사와 마케팅 금융 등 각종 비즈니스 환경이 골고루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 결론이 나온 것만으로도 이 토론은 상당한 의미가 있었다고 봅니다. 한국에 이에 대해 공신력과 영향력을 동시에 갖춘 집단이 없다는 것이 한국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고 봅니다. 특히 이 부분에 제대로 된 통찰력을 갖춘 한 사람이라도 목소리를 제대로 내고 공감을 받기만하면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아쉬운 생각이 드는데 문제는 소위 경제 관련 평론을 하는 많은 사람마저 지나치게 정치부분에 경도되어 있습니다.

    저는 일례로 경제평론가인 최모씨가 그렇다고 보는데 상당히 탁월한 사람이지만(다만 과학기술적인 부분의 지식은 많이 모자란듯) DJ는 언제나 옳다내지 옳았다라는 식의 전제를 절대로 포기 않으려는 태도때문에 상황에 대한 인식이 문제가 있었습니다. (노통이 이 사람을 청와대로 부른 적이 있다고하죠. 거시지표만 괜챦으면 문제될 것은 없다는 태도가 정말 짜증나게하는 사람입니다.)

    이와 대칭되는 보수계의 꼴통으로는 현재 한나라당 의원인 이모씨가 있습니다. 자기가 모시던 김우중을 억울한 희생자이며 탁월한 사람이었다고 우기는 사람이죠.

  • 과학사랑 ()

      인터넷이 이렇게 시끄러워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회가 잘 짜여져 돌아간다면 말이지요(우리나라가 초고속인터넷 때문에 사회가 발전하고 있는 것처럼 말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이들 대부분은 자원의 낭비일 뿐입니다).
    `will'님 지적에 공감하는 바가 많지만, 이 곳에서 정치 이야기는 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나로서는 과학기술과 이로부터 파생되는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것이 훨씬 더 절박하기 때문입니다.
    ================

    `수박겉핧기'님이 엔지니어들의 어려운 현실을 잘 지적해주셨습니다. 모두 이해할만한 이야기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경제가 한단계 더 레벨업하기 위해서는 엔지니어들도 대오각성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더 이상 경영자만 욕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요즈음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까해서, 내가 젊은 컨설턴트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그는 휴대폰 MP3P 게임 업체들을 컨설팅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IT업체들의 장단점을 꿰똟고 있습니다.

    다음은 그가 소개해준 한 중견 MP3P업체 사장 이야기입니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에서 디자인을 해서는 수출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외국의 유명 디자인 회사에 디자인을 맡겼습니다.

    그 다음 날로 디자인 실장이 달려와서 사표를 냈다고 합니다. 10여명의 디자인 부서 직원들도 동요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사장은 당황해서 "절대로 여러분들 해고하지 않겠다"고 서면으로 약속한 후에 국내와 해외 2곳에서 신제품 디자인을 개발했습니다.

    이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갔을까요? 국내 디자이너들이 해외 사무실에서 일하는 동료를 선의의 경쟁자로 여기기는커녕 완전한 적으로 대하는 것에 놀란 사장이 결국 항복하고 말았습니다. 해외 디자인 실이 곧 폐쇄됐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러한 상황이 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또 실제로 이를 실천할 수 있을지도 곰곰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아직 이러한 상항에서 자유롭다구요? 나는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그런 회사 모래 버티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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