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입니다. 저는 의대가고 싶은데 엄마가 공대가라고 하네요... 진로상담 부탁드립니다. > 진학/학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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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입니다. 저는 의대가고 싶은데 엄마가 공대가라고 하네요... 진로상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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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속에양주 작성일2007-12-1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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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천의 평범한 평준화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입니다. 이번 수능 성적은 이과 상위1%안에는

들 것 같습니다. 못한 건 아니지만

그다지 잘한 건 아니지요..(적어도 0.몇%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이번에 서울대에서 내신만으로 뽑는 전형에 기계공학부를 지원하였습니다. (수시)

그런데 사실 저는 의대에 가고 싶습니다. 수학과 물리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주변 제 친구들을

보면 수학이나 물리 중 하나 혹은 둘 다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다름'은 인정해야

하지만 저는 솔직히 변태들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수학물리에 흥미가 없습니다-_-ㅋ) 공대에 가서

평생 수학과 물리를 하고 산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그런데 서울대 기계공학부는

점수에 맞춰 수능 성적이 안나올 경우를 대비해서 넣은 것이지요. 반면에 의대는

예전부터 진로탐색을 통

해 괜찮은 직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생물과 화학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런데 저는 수시에서 다른 대학에 지원을 하지 않은 상태라, 수능 성적을 살리려면

수시 대학을 버리고 정시 쪽에 지원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려면 서울대 기계공은

버려야 하는(수능후 보는 면접에 가지 않으면 자동으로 탈락처리 됩니다) 상황이었구요.

즉, 선택지가 2갈래로 뻗어 있었습니다.

1.지금 서울대 공대에 갈 것인가
2.서울대 공대를 가지 않고, 정시로 지방의대라도 도전해 볼 것인가

저는 당연히 2번 쪽이 옳다고 생각했지요. 그렇지만... 수능 성적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적도

확실하지 않고 정원이 많이 준 상황(2~3년 전에 비해 정원이 1000명 이상 줄었지요.)에 의해

2년 전이라면 쉽사리 갔을 지방의대도 정시 지원으로는 불투명한 상태였습니다. 그럴 바에

야 차라리

서울공대에 지원하고, 들어간 후 바로 휴학(국립대는 곧장 휴학이 가능하지요) 해서 메이저 의대를

노려보는 편이 나을 것 같기도 하고(앞길 모르는 쌩재수보다는 훨씬 낫고, 나중에

맘이 바뀌어서 공대가 좋아질 수도 있으니까요)아니면 그냥 정시로 내가 가고 싶은 의대를 지원

할까, 두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부모님은 완강히 서울대 공대를 원하시는 겁니다. 저는 고3시절 진로탐색 등으로 싸이엔지

와 다른 사이트 등을 많이 검색해보았고, 공대 쪽은 상당히 암울하고 설령 정말 좋아서 가더라도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부모님과 더 대화를 해보고 싶었지만. 너무도 완강

하시더군요. 제 생각을 말씀드렸더니 어머니는 '얘가 지생각만 말하고 우리 말을 안듣고 고집만 피운다'

라고 하시고, 아버지는 '그래, 너 잘났으니까 대학 들어가서 등록금이고 뭐고 니가 벌어서 내라'

공통적으로 ‘요즘 밖에서 사람들이 의사 별로라더라(-_-;;;;;;;;;;;;;;;;;;;)’

라고 하시더군요. 결국 저는 서울대 공대 면접에 갔고, 성적과 면접으로 보아 거의 합격이 확실한

상태입니다. 아까 어머니와 대화를 해보았더니 화를 내시면서 '서울대 공대만 들어가면

됐지, 남들은 재수한다고 하는데..' 라며 제 휴학후 재도전 계획을 딱 잘라 버리시더군요.

부모님은 재수학원이고 뭐고, 그런거 못 보내신다고 하는데,

현재 저한텐 현금 500만원(고2때 골든벨에 나가 250정도의 장학금을 받았는데, 세뱃돈 모은 것과 합쳐

중국과 인도 펀드에 넣어 굴렸더니 그정도가 되더군요. 고1때 재테크 서적에 심취한 적이 있어서..-_-)이

있습니다.

이 돈으로 재수학원은 못다니더라도

혼자 책이나 인터넷 강의 등으로 준비해서 의대에 진학하는 것과, 그냥 공대

공부를 하는 것... (아, 공대쪽은 지금 성적으로 이공계 장학금 받을 수 있어서 전액무료로

다닐 수 있을 듯 합니다.)



사실 공대가서 잘할 자신이 없습니다. 전국의 과학 고등학교에서 수학물리 잘하는 애들이 올텐데, 그런 애들과 경쟁할 정도로 수학물리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미래도 불투명하다고 하니까요. 그냥 공대에 다니는 것과, 꿈을 좇아 휴학하고 의대에 재도전하는 것. 단 부모님의 지원은 없이. 심한 경우엔 의대 들어가면 학자금 대출 받아서 다녀야 할지도 모릅니다. 어느 쪽이 나을까요?

댓글 19

GongDol님의 댓글

GongDol

  부모님 말씀을 받들어 서울공대 진학후,
본인이 원하는 진로 의치전원 선택..
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중 하나겠죠

김재호님의 댓글

김재호

  부모님 말씀 들으시죠. 서울대 공대 정도면 괜찮습니다.

지방대 의대가 서울대 공대보다 딱히 진로에 좋을 것 같지도 않군요.

제 어머니가 의사이시고 주변에 의사분들하고 많이 이야기 해봤는데..

의대 가는거 물론 좋지만 환상을 가질 정도로 완벽한 진로는 아닙니다.

의대 졸업하고 서울에서 밀어주는 선배들 (빽) 덕 보려면 서울안에 있는 의대 정도 가지 않으면 힘들구요, 서울안에서 개업을 할수 있을만한 자금이 있어야 하죠. 물론 빽도 필수..

지방대 의대 나와서 서울에서 개업하는 건 정말 정말 힘들구요..

월급쟁이 의사는 서울공대 출신보다 별로 나을것도 없네요.

수학/물리 큰 흥미가 없어도 학부과정은 소화는 큰 무리 없습니다. 학부 졸업하고 공학적 스킬을 이용해서 금융계통으로 진출을 모색하세요.

금융 쪽이 정말로 좋은 진로입니다.

바보님의 댓글

바보

  걍 제친구중에...(설공 기계)
한림대 의대(대학은 지방에 있지만 병원은 서울에..) 6년 장학금 준다고
했는데 안받고 설공 왔거든요...(그땐 지방권 의대에서 상위권 공대애들 잡으려고 저렇게 장학금 유인책을 썼지요...지금은 반대지만)
지금 졸업하고 지방의전 등록금 100%다 내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뭐 그렇다구요...

빈속에양주님의 댓글

빈속에양주

  금융쪽이라면... 저 금융쪽 와따시 좋아하는데요 +_+
지금도 '주식투자 불변의 법칙 89'랑 '잭 웰치-straight from the gut'
(한국명은 모르겠네요... 원서책이라서)
읽고 있는데.. 사실 전 고1때 문과가서 펀드매니저 하고싶었는데
그때도 부모님이 쉣 -_-ㅋ
지금 증권계에서 연봉1억넘게 승승장구하는 사촌형 있는데
그형도 공대나와서 금융쪽으로, 너정도로 그쪽 좋아하는녀석이면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하던데
그쪽도 괜찮은 건가요? 뭐 엔지니어링 펀드매니저 말하던데..

coolplato님의 댓글

coolplato

  양주님이 하고 싶은거 하세요. 의대 등록금 문제는 의대 들어가면 대부분 대출 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김재호님의 댓글

김재호

  엔지니어링 펀드매니저라면 퀀트를 말하는 건데,

퀀트는 수학/물리/공학 계열 박사학위가 필요합니다.

퀀트 해지펀드로 돈 제일 많이 버는 유명한 유명한 회사로 Citadel 이

있죠.

coolplato님의 댓글

coolplato

  퀀트가 전망이 좋다고 생각해요. 사실 경영학지식은 mba에서 2년만 배우면 되니까요. 앞으로의 경쟁력은 퀀트가 이끌어 간다고 볼수 있죠. 현재에 대해서는 모르지만요. 주식분야도 사실 경영학지식을 가진 수학자 물리학자들이 지배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펀드 매니저들 엄청난 스트레스를 가지고 산다고 하더군요. 과도한 근무량과

question님의 댓글

question

  수학 물리에 재미를 못느낀데 퀀트를 권하는건 좀 이상하네요. 금융을 하려면 아예 경제나 경영으로 진로를 틀어야 할 듯 한데요. 미국에선 모르겠는데... 한국에서 이공계 출신 금융인이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한국 금융회사들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은걸로 아는데요.

의대에 대한 강렬한 사명감이 있는게 아니고 생물, 화학을 좋아하면 차라리 약대쪽은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정도 성적이면 괜찮은 약대 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진로 변경하면 장학금 토해내도록 이공계 장학금 정책 변경되지 않았나요? 아직도 이공계 장학금 받고 의전가는 루트 그대로 놔뒀는지...

question님의 댓글

question

  그런데 뭐... 학교 다니다 보면 생각이 바뀔수도 있습니다.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본인이 그리 싫은데....

부모님에게 다시 한번 말씀드려보세요. 그리고, 장학금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도전해 보세요.

빈속에양주님의 댓글

빈속에양주

  감사합니다. 결론은 한곳으로 모아지네요. 그리고 제 뜻도 그렇구요. ^^
일단 최소 1년은 더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사실 여기서 당장의 성적 따위로 물러나서 하고싶은걸 하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그따위로 살 것 같고....
의대쪽으로 가서도 경영,금융쪽으로 얼마든지 연관지을 수도 있을 것 같구요.(예를들어 병원장이 된다던지...^^;)
1년 더 해보는 쪽으로 생각해봐야겠네요. 자신도 있고^^
감사합니다.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재수는 그닥 추천안합니다. 대입 공부가 그리 가치있는 공부가 아니거든요.

지금 공대는 바이오/헬스 케어 관련 연구가 유행이 되고 있어요.
즉, 앞으로 의사들의 파워는 더 쎄집니다.

지금 보는 의사들과 십년 후 의사들은 전혀 다른 모습이 될겁니다.
의사들이 공학의 많은 부분을 이끌게 됩니다.

자칭폐인님의 댓글

자칭폐인

  저라면 서울공대 걸어놓고, 자기가 알아서 재수하는 것 추천드립니다.
(물론 지금 당장 의대붙으면 가장 좋겠지만...그건 님이 알아서...^^)
직딩으로서 보면, 빈속에양주님 나이때 1,2년 재수하는 건 무리없어 보입니다. 물론 돌백님 말씀대로 가치있는 공부가 아니긴 합니다만...^^

나중에 후회할 일 절대 하지 마시고, 지금 1, 2년 늦더라도 재수해서 의대도전 열심히 해 보시길 바랍니다.

잡일맨님의 댓글

잡일맨

  원래 부잣집 사위중에 제일천한직업이 의사와 변호사라하더군요:)

cheshire cats grin님의 댓글

cheshire cats grin

  의대가세요 ^^ 서울공대나와서 몇퍼센트나 환갑때까지 안짤리고 일할까요? 이런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자신있거나 공대공부가 좋을때만 공대가는 거구요...님같은 경우는 당연히 의대로 가야 됩니다.

빈속에양주님의 댓글

빈속에양주

  뭐, 제 친구들은 89년생인데 저는 일찍들어가서 90이고 하니, 1년의 여유는 있는 셈이죠 ^^ㅋ
수능공부 1년내내 더하는건 생산성이 없으니, 1학기때 텝스 토익 토플같
은거 따놓고,도서관에서 책빌려다 일반화학이랑 생물 정도는 해둬야겠네요 ㅎ 2학기때 본격적으로 수능공부하고...
그런데 돌아온백수님, 재수 말고 의대에 갈 방법은 의전밖에 없는데
그건 더 힘들지 않나요? 의전가려고 대학졸업하고 나중에 떨어지면
그땐 정말 방법없고;;

푸른등선님의 댓글

푸른등선

  솔직히 서울대 공대정도 갈 실력이면 의전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겁니다..아직 시간적인 여유도 있으니 일단 서울대 공대 가서 '이후'를 도모하는 것이 여러가지 측면에서 가장 바람직해 보이네요...
'진로 모르는 겁니다'(하일성 버전)

푸른등선님의 댓글

푸른등선

  기계공학 전공후 의전을 마치고 나중에 의사에 비전을 못느낀다면 bio-medical engieering쪽으로도 유학을 갈 수도 있으니까요...물론 적성에 맞는 걸 찾는게 가장 어렵죠...

빈속에양주님의 댓글

빈속에양주

  하핫...감사합니다. 이렇게 많이 답변해 주시다니...
그럼 우선 1년동안 해보고 그 이후 일은 차근차근 생각해보는게
낫겠네요. 휴학한다고 이공계 장학금이 어디 달아나는 것도 아니고
1년 버리더라도 대학가서 충분히 의전으로 돌릴 수도 있으니까요..
붙어놨다는 편한 마음으로 공부하면 앞길 모르는 쌩재수해서 마음
초조한것보다 결과도 훨 좋을 것 같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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