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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진학-불필요한 우회인가?에 대한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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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리치 작성일2014-06-1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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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군 전역을 한 상태고 내년에 4학년 복학하게 되었습니다. 동작구 C대학에서 순수과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저는 물리와 화학 졸업장을 한장씩 받게 될 예정입니다. GPA는 3.5/4.5입니다. 처음에는 아카데미에 대한 열정이 있었지만, 군대를 다녀 오고 적지 않은 다양한 분야를 돌아보면서 저는 아카데미에 뼈를 묻을 성격이 되지 못하다고 판단이 되어서 취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컨설팅업체에서 알바도 하고 디스플레이연구소에서도 알바도 하고 독서모임에서 다양한 전공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도 해보면서 쓸데없는 곁눈질(?)만 많아진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변의 케이스를 보면 자대 대학원을 진학해도 R&D취업이 어려운 편은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군대 있는 동안 무슨 객기가 있어서였는지 '학교 간판만 보고 쉽게 살지 말고 PKS대학원 진학까지 노력을 해서 취업을 해보자. 너무 쉽게 살면 안일해지지 않겠는가?'

왜 맨 마지막 문장을 생각하는 사람이 3.5평점을 받고 살아왔는지는 스스로도 미스테리입니다만, 과거를 뜯어고칠수는 없으니 현실적으로 판단을 해야 할 차례가 왔습니다. 딱히 준비할 수 있는것은 없었고, 저는 알바를 하면서 전공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전공공부 하다가 멘탈이 붕괴된 상태에서 이런 고민에 빠졌습니다.

'내가 자대 대학원 나와서 취업하나 PKS에 진학해서 취업하나
취업은 결국 거기서 거기 아닌가? 거기서도 어차피 레이스는
다시 시작 아닌가? 그러면 내가 이 생고생을 할게 아니라
돈벌고 다른 분야의 독서도 탐독하고 사람들과 부딪혀서
살고 여행을 하면서 견문을 넓히는게 결국에는 +알파 아닌가? 여기서 의자에 엉덩이를 쳐박고 전공공부를 하고 있는건 어쩌면 불필요한 우회로를 위한 낭비일 것이다.'

(제가 전공공부를 하는 이유는 타대 진학시 전공구술평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좀더 뚜렷한 준비를 위함이 그 이유입니다. 자대 대학원을 갈 때도 전공공부 하는거야 매한가지지만 타대 대학원 진학시 3.5 평점을 커버하는것은 구술평가라고 판단되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타대 대학원 진학을 포기한다면 이런 부담감에서 벗어난 상태로 전공을 refresh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에게는 차이가 있습니다.)


제 멘탈이 무너질즈음 이런 고민을 던지니까 쉽게 지나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혼자만의 고민은 공상과 망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것 같아서 요근래에는 선배들과 취업을 한 여자 동기들에게도 조언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타 대학원에 진학하여 취업한다는 관점은, 제 주변 사람들은 해당되는 케이스가 없어서 사실상 역부족이고,
Scieng에서 선배님들에게 질문을 여쭙게 되었습니다.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 어차피 취업할거면 자대 대학원으로 가나 타대 대학원으로 가나 우회하는게 크게 차이가 있지 않지 않은가?

입니다. 본문의 저의 고민들이 이 단순한 한문장을 길게 물어뜯고있습니다. 요근래에는 저의 신념이 하나둘씩 무너지는것같습니다. 친구들도 취업전선에서 전쟁을 하고 있고, 이것이 변덕인건지, 순수했던 시절을 벗어나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는 전략적 태도인지 긴가민가하며 살고 있습니다. 조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 4

bittersweet님의 댓글

bittersweet

  가장 중요한 질문이 빠졌네요..그냥 취업해도 되는데 왜 대학원을 가는가??
R&D분야로 좀 더 쉽게 취직하기 위해서인가요?
석사끝나고 대기업 공채넣고 시험봐서 취직할거면 자대나 pks나 큰 차이 없습니다. 그쯤되면 취업은 개인역량이죠.
케바케이긴한데 자대가면 아는교수님에, 좋은랩 골라갈수 있고 적응기간 필요없고, 마음고생할일이 적죠.
pks가면 더 많이 배울수 있고, 뛰어난 동료들이 많을 확률이 높죠. 이건 연구에 있어선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베르트리치님의 댓글

로베르트리치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심지어 그런 고민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대학원 가는것도 제끼고 바로 취직 하는것 말입니다. 저는 적어도 일말에 전공 살려서 가겠다는 생각입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글쓴이님의 댓글

글쓴이

  왜 학생들은 대부분 R&D를 선호할까요? 특히 공대졸업자는 비지니스쪽에서도 많이 쳐주는데 말입니다.

지드하르트만님의 댓글

지드하르트만

  사실 웃기는 이야기죠.

자대를 가나 PKS 를 가나 취업이 똑같은거 아닌가? 이 말인즉슨

연대를 가나 서울대를 가나 취업이 크게 차이가 나는건 아니지 않은가?

요 말이나 똑같죠.

(실제로 취업만 놓고 보면 별로 큰 차이가 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그럴거면 뭐하러 학생들이 수능 1 점이라도 더

올리려고 발악을 할까요. 이유는 다들 아시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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