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을 하지 않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글쓴이
관전평
등록일
2006-11-17 21:23
조회
5,212회
추천
0건
댓글
10건
1) 5시 이후에 소집되는 회의에 불참합니다.  회의가 5시를 넘어서 진행되면 급한 집안 일이 있다고 하고 일어서서 나옵니다.
2) 5시 이후에 만나자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내일 보거나 메일로 얘기하자고 합니다.
꼭 늦게라도 만나야 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오늘만 양보해 달라고 하고 다음날 아침 7시에 미팅을 소집합니다.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습니다.
3) 그리고 평소에 주변 사람들에게 건강상의 이유로 5시 이후에 일을 하면 안되는 체질이라고 얘기해 둡니다. 정말로 일을 하고 싶지만, 두뇌회전도 안되는 데, 회사에 있으면 회사에 누가 된다고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얘기합니다.
4) 이건 한국의 몇몇 회사에서는 안되는 시스템이지만, 이메일을 미리 많이 써두었다가, 아이들하고 놀고, 연속극 보고, 책보고 잠자기 전에 무더기로 날립니다.  기분내키면 자다가 일어나서도 날립니다.
5) 이건 제가 아침형 인간이라서 가능한 일이지만,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나서 밤새 온 메일에 아주 간단한 답장을 날립니다. 필요하면 다시 길게 답장하면 되니까 내용에 신경쓸 필요는 없습니다.
6) 점심은 가끔씩 도시락을 싸가서 일을 하면서 먹는 척 해줍니다.  사실은 논문을 읽거나 다운 받은 책을 읽습니다. 밥먹으면서 일하면 체하죠.
7) 미팅시간에는 집중해서 꼭 영양가 있는 발언을 하도록 합니다. 그래야 밥값한다는 인상을 주니까요. 높은 사람이 있건 없건 꼭 손을 들고 발언합니다. 남들이 했을 때 멋있어 보이는 질문은 꼭 기억했다가 써먹는 습관을 들이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8) 5시 칼퇴근을 하는 풍조를 퍼트리기 위해 한달에 한번정도 팀원들을 5시에 데리고 나가서 술을 사줍니다.  공짜라면 쉽게 따라나옵니다. 

저는 야근을 하는 것은 필요에 의한 것보다는 본인과 팀원들의 의지 박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사회생활하면서 저녁시간에 일을 할 수는 있지만, 회사에서 일하지는 않는다는 소신을 지켜왔는 데, 그걸로 불이익을 받은 기억은 없습니다.

  • Dr.도무지 ()

      이게 참... 이공계 실험실에서는 쉽지 않다는 T_T

    몇주째 퇴근 11시 반......흑......

  • 잡일맨 ()

      국내에서 저렇게 하면 어느날 아침 문자로 더이상 야근은 물론이요 출근조차 하지 않아도 된다고 문자옵니다. 정출연 중소기업 대기업 설령 공무원이라도 피할수 없을겁니다.

  • 돌아온백수 ()

      이렇게 까지 하지 않아도 그냥 팀장이 야근수당 신청서 싸인 안해준다고 하고 칼퇴근 하면 야근 없어집니다.

    밤에 혼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잠재적인 산업스파이라고 협박하는 방법도 괜찮습니다. 교대 근무자들이 있는 경우에는 공개적으로 누가 남았는지 보고 시키면 되구요.

    야근을 핑계로 사용하는 전기세, 수도료, 냉난방비등을 월급에서 공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방법도 좋습니다.

    저는 첫번째 방법으로 야근을 없앤것을 직접보았고, 그후로 생산성이 더 올라갔죠. 연구소장이 바뀌기 전에는 연구소장이 그 사례에 감동해서, 야근 수당 신청 액수를 팀장들 성과평가에 반영하겠다고 하자, 전 연구소에 퍼져 나갔습니다.

  • 돌아온백수 ()

      물론,,,, 짐작하시겠지만, 그 연구소장이 승진하고 나서, 새로 부임한 연구소장을 모든 것을 원상복귀 시켰고, 11시에 회식하다가 술깨러 회사 들어와서 둘러보고, 사람 없는 부서 호통치고, 주말에 회사 안나온다고 호통치고.... 그렇죠, 뭐.... 저는 그 뒤로 퇴사해버렸으니까....

  • 공대생 ()

      저렇게 개기면 태클은 꼭 들어옵니다. 일찍 퇴근하면...저 사람 요즘 일이 별로 없나보네. 하면서 일을 더 줍니다. 그리고 꼭 데드라인을 박하게 잡아서 채찍질을 하지요. 그래서 야근을 안 할수 없게 만듭니다. 업무량이 너무 많다고 말하면 자네 그렇게 일이 많은데도 왜 야근 한번 안 하냐고 따지겠지요. 회사에서 사는 방법은 가끔씩 야근해주는 센스로 튀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업무는 일찍 끝내더라도 데드라인이 되기 전까지는 절대 끝이 났다고 말하질 않습니다. 왜냐면 일을 빨리 끝내고 보고를 하면 다음에 업무할당을 할 때는 그만큼 일찍 업무를 끝내지 않으면 업무태만으로 찍힙니다.

  • 돌아온백수 ()

      참고로, 실제로 대한민국 어느 대기업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사장이 관리자들에게 경영의 위기감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답니다. 그 후로 부장들이 모여서 경영위기 타개책으로 한시간 더 일하기를 전사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보고 했다는데.....

    사장이 그 계획을 보고, 주동자 색출하라고 지시하고, 다시 회의를 했는데, 경영위기시에는 일을 줄이는 방법을 생각해야한다고 친절하게 다시 지시하며, 경영위기가 어디서 왔는지 이유를 하나 알았다고 일침했다는...

    그 후로 그 회사 경영실적이 점점 좋아지고 있고, 주가도 많이 올랐습니다. 역시 경영자의 능력이 무시할 수 없습니다.

  • 뭘 봐? ()

      일반적으로 야근을 허용하면 업무시간에 일 안합니다. 사람의 몸은 생각보다 정직해서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놉니다. 정해진 시간에도 그 사람을 효율적으로 쥐어 짜지 못하면 붙잡아둬봐야 서로 손해입니다.

  • 관전평 ()

      음, 제가 제안한 것이 뺸돌이식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이 있나 봅니다. 위의 방법이 효과적이려면 주어진 시간내에 윗 사람이 요구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결과를 돌려주면 됩니다.

    일을 받을 때, 일을 할 때 항상 어떻게 하면 5시에 퇴근할 수 있을 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면서 야근을 해봐야 결과가 나오지도 않죠.

    일을 줄이는 방법을 생각하는 데 시간을 많이 쓰면 사실상 지금 하는 일보다 몇 배 많은 일을 하면서도 일찍 퇴근할 수 있습니다.  그럼 불평할 일이 없어지는 거죠.

  • sonyi ()

      하하.. 저는 4)번을 매우 애용한다는.. 새벽 3시에도 날리고.. 5시에도 날리고 ㅋㅋㅋ

  • 프리라이터 ()

      그렇게 하면 업무태만으로 해고당합니다. 법원에서도 99% 인정합니다. 원래 법은 가진자 편이거든요..-_-

목록


자유게시판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공지 질문과 상담은 용도별 게시판을 이용하세요 댓글 5 sysop 04-20 5240 0
14720 5차 산업혁명은 초생명 청정에너지 초연결망이 주도 댓글 24 묵공 04-25 417 0
14719 겸임교수 유감 댓글 2 tSailor 01-18 1486 0
14718 나폴레옹과 산업혁명 댓글 2 묵공 12-10 1179 0
14717 LK99 논문에 대한 단상: 저항률을 중심으로 댓글 13 묵공 08-09 3404 0
14716 배터리 전기차 과연 친환경인가? 댓글 21 tSailor 07-13 2984 0
14715 답변글 Re: 배터리 전기차 과연 친환경인가? 댓글 4 tSailor 07-26 2426 0
14714 국가기관은 정신건강의학과와 연게하여 음주운전/묻지마 폭행/살해/살인 등의 문제를 예방 dfgh 06-28 1744 0
14713 국힘당 정체성은 뭘까요? 댓글 8 시나브로 06-08 2775 0
14712 결국 한동훈 딸은 MIT에 가려나 봅니다. 댓글 9 늘그대로 04-13 4994 1
14711 미국의 금리 딜레마 댓글 9 예린아빠 03-22 2910 1
14710 인간답게 사는 세상은 언제 올까? 댓글 15 펭귄 02-22 3374 0
14709 AI 챗봇 chatGPT를 사용해 본 소감 댓글 10 시나브로 01-19 4379 0
14708 2023년 새해 전망 댓글 13 예린아빠 01-01 3032 0
14707 관성 핵융합이 해결해야할 과제 댓글 11 묵공 12-23 2553 0
14706 사기꾼, 범죄자 천국인 나라. 댓글 2 펭귄 11-23 3247 0
14705 갑자기 공허한 생각 댓글 11 늘그대로 11-09 3470 0
14704 시진핑 3기 집권의 의미 댓글 43 예린아빠 10-26 3718 0
14703 서버 분산에 대해서 댓글 4 늘그대로 10-18 2788 0
14702 현 금융위기에 대한 간략한 설명 댓글 13 예린아빠 10-08 3100 0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