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양보 없는 ‘과학벨트 유치戰’ 이미 시작됐다 - 과학기술자들에게 물어는 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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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Eng
등록일
2011-02-1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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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양보 없는 ‘과학벨트 유치戰’ 이미 시작됐다

http://news.dongascience.com/PHP/NewsView.php?kisaid=20101214200002216599&classcod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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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벨트라는 것을 가지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아지는 가 봅니다.

그런데 이런 과학벨트라는 것을 선정하고 무효화 하고, 다시 재 선정하는 과정에서 정책입안자(?)나 결정권자들이 과학벨트라는 곳에서 일해야 할 사람들 의견을 충분히 경청해서 듣고 의견 수렴하는 과정 - 예를 들면 공청회/설문조사 - 등은 거의 없었던 건 아닌지요?

덜컥, 부지 선정해 놓고 땅파고, 건물 올려 놓고

"너희들 우리들이 선정해 놓은 곳에 처자식 다 내버려두고 가서 국가과학기술발전(?)을 위해 밤새 연구/개발에 힘써라" 라고 일방적으로 말하는 것으로 끝인건가요?  


그러면, 과학기술자들이

"네 주인님, 시키시는대로 군말없이 가정생활, 문화생활, 학문적 성취, 자기계발기회 모두 팽개치고 지정해주신 어느 곳이던 가서 박봉에, 언제 짤릴지 모르는 비정규직 신분이라도 국가/민족/재벌을 위해 이 한 몸 다바쳐 일하다가, 쓸모없어지면 순순히 짤려 나와 한때 과학기술인이었다는 자긍심으로 손가락만 빨다가 굶어 죽도록 하겠습니다"

이러면 되는 건가요?
전 그렇게는 못하겠는데요?


정책입안자, 정책 결정권자, 그리고, 과학벨트 유치를 원하는다는 지역 정치인들께 다시 한 번 환기 시키고 싶네요, 제발 과학벨트에 가서 실질적으로 일해야 할 과학기술인들의 의견도 듣고 반영하는 "민주적" 절차 먼저 지켜달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과학기술단체에서 한자리 하시거나, 교수입네 하면서 남한테 대접받는 분들 말고, 그저 평범한 과학기술인으로서 정체성을 유지하는 분들께도 호소합니다. 우리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입니다.

하다하다 안되면, '담벼락에다가 소리라도 치라' 던 분도 있습니다. 어떻게든 평범한 과학기술인들의 목소리를 내 봐야 하지 않을까요?

  • Za쿠라 ()

      "네 주인님, 시키시는대로 군말없이 가정생활, 문화생활, 학문적 성취, 자기계발기회 모두 팽개치고 지정해주신 어느 곳이던 가서 박봉에, 언제 짤릴지 모르는 비정규직 신분이라도 국가/민족/재벌을 위해 이 한 몸 다바쳐 일하다가, 쓸모없어지면 순순히 짤려 나와 한때 과학기술인이었다는 자긍심으로 손가락만 빨다가 굶어 죽도록 하겠습니다"

    와... 뭔가 이건 어느정도에 한해서 모든 이공계인들한테 해당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 남영우 ()

      워낙 그런마인드 것 같습니다. 이전에 공단유치 한답시고 지자체에서 딴 거 안하고 공장부지 그어놓고 거기에다 건물만 때려짓고 실패한 경우가 있습니다.

    지역만 선정하면 대충 알아서 돌아간다는 마인드인데요. 실제로 그런지는 모르겠고요. 더구나 과학벨트라는 것은 물류를 고려하는게 아니니까 아무지역이나 해도 된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그 과학벨트를 유치하는 지역이 국가예산을 따는 것과 동시에 일자리를 만들고, 심지어 고급인력까지 당겨서 지역 인구증가에 기여하겠죠.

    그럼 과학발전에 관련한 이야기가 있느냐. 어디에 유치하건 똑 같다고 여기면 일단 지역에서는 그런건 뒷전일 것입니다.

    국가돈을 먹는게, 다시 말해 예산을 따는 뭔가를 끌어오는게 중요하다 이런 마인드 같습니다.

    과학자들에게 물어보고, 또 국가발전계획 점검하고, 인력이동에 따른 변화와 수요를 구상하고, 인구이동에 따른 도시 인프라 계획을 세우고, 일자리 수요예측과 함께 합당한 대우에 관한 계획을 짜고,

    이걸 종합해서 시나리오를 짜고요.

    가능한 시나리오를 몇 가지 이상 짜서, 각각의 경우에 예상되는 발전예상 결과를 도출해 내면서, 장단점 평가까지 마치는게 최고위 공무원까지 올라갑니다.

    그리고, 그 시나리오 각각에 따른 결과예측, 그에 따른 발전정도와 장단점을
    종합한 것을 가지고, 정부에서

    회의를 하죠. 거의 총리, 장관, 대통령 등등이 모이면 이런 것 가지고 국가발전 전략과 다른 종합적인 발전계획에 맞추어 어느것을 선택할 것인가를 놓고 이른바 [정책회의]를 합니다.

    ----------------------------------------------------------

    단, 제대로 시스템이 돌아가는 국가에 한해서 그럽니다. 허접하게 운영하면 위에서 대통령이 선심쓰듯 어디 예산줘라. 이런 식으로 나오죠. 회의자체가 있어도 저런 식으로 돌아가지를 않습니다. 힘있는 놈이 먹는다는 식으로 돌아가면 정책회의 때 태클걸릴까봐 (국가발전은 누가 정치판에서 지금 힘쓰니까 그쪽이 예산먹게 하는 것과는 무관합입니다)서라도 안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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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벨트 하는거면 제대로 정책회의할 자료나 빡세게 준비하고, 결정은 2년 이상 지난 뒤에 하기를 바랍니다.

  • 남영우 ()

      공청회 하고 하는 것은 그런 자료준비의 거의 첫단계 수준일 거고, 종합하면 타당성 평가같은 것을 개별 시나리오별로 할 것입니다만, 그냥 이번 정권에는 기대 안합니다.

    차라리 거대 사업은 아무것도 하지말고, 국가 빚이나 늘려논거 좀 수습하면 좋겠네요.

  • 바닐라아이스크림 ()

      이공계인은 국노 수준으로 여기는 건 집권여당 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 상당수가 그러할 겁니다.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분골쇄신해서 조국의 발전을 위해 희생해야 마땅하다는 논리.
    하지만 내가 할 순 없으니 남한테 바라는 이기적인 논리.
    그래서 더더욱 "신화창조"에 열광하는 한국인.

  • Athena ()

      현 정권에서 시행한 공청회가 제대로 진행된 적이나 있습니까?

  • 익명좋아 ()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인가요? 가정이나 정의가 틀리면 문제를 아무리 잘 풀어도 틀리던데. 풀리지도 않지만요. 과학기술인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처우는 조선시대와 별반 다르지 않죠. 조선시대가 썪은 양반의 사회였다면 지금은 썪은 정치가들의 사회라고 봅니다. 조선 최고의 과학자 겸 기술자라는 장영실이 어떻게 죽었는지 아시는 분?

  • VISION ()

      정말 우리나라의 문제점인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외국은 공대생들이 제품을 만들고 그 제품을 판매하는 과정까지 관여하는데,
    우리나라는 공대생들은 제품을 디자인해서 만들고 그걸 판매해 실질적인 이익을 취하는 사람을 죄다 문과생들이니....
    공대 출신 사람에 대한 대접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제품을 생산한 공과인들이 더 그 제품에 대해 잘 알고 안목이 있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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