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와 서비스산업에 대하여,.,,

글쓴이
정암
등록일
2006-07-11 18:52
조회
5,99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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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저희 동네에 ‘ㅇㅇ만두’라는 가게가 새로 생겼습니다.
첨에 잘되던 피씨방을 뜯어내고 대대적으로 내부공사할 때만 하더라도 무슨 거창하거나
아님 색다른게 들어서나 궁금해 했는데 정작 그곳이 ‘ㅇㅇ만두’집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약간 식상하고 실망스럽기도 하여 이 동네 분식집이 포화상태인데 웬 만두집? 했습니다.
게다가 만두만 팔아서 먹고살 수 있나 걱정도 들더군요.

그런 저의 회의와 우려를 뒤로 한 채 드디어 ‘ㅇㅇ만두’집은 가게를 열었습니다.
지나가면서 얼핏 안을 보니 인테리어가 아주 깔끔하더군요. 게다가 수타면 반죽 만드는거
보여주듯이 인도쪽으로 커다란 유리를 설치하여 만두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여주더군요.
어째 믿음감이 생겼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개업한지 일주일되어 집사람과 함께 외식도 할겸
갔는데 완전 대박 분위기였습니다.

꽤 늦은 시간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계속 들어와 만두집이 아니라 ‘불난 호떡집’이 되었고
계산하면서 들어보니 대부분 사람들이 만족감을 표시하더군요.

물론 초기라 사람들이 많이 들었을 수 있지만 살펴보건대 인기가 지속적일 것 같았습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니,

1) 깔끔하다. 만두 뿐만 아니라 라면, 떡볶이, 김밥 등도 파는 ‘사실상 분식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인테리어는 ‘레드망고’ 수준으로 세련되고 쾌적하였습니다.

2) 믿음이 간다. 다른 분식집이나 마트에서 파는 만두는 냉동만두라 만두피도 질기고 왠지 건강에
안좋을 것 같으며, 그래서 직접 빚은 만두를 먹고 싶으면 수고스럽게 직접 만들어야 하거나
좀 비싼 한정식집을 가야했죠.
그런데 직접 만든 과정을 보여주면서 투명성을 확보하니 기꺼이 먹을 수 있습니다.

3) 가격대비 맛이 있다. 역시 음식점의 생명은 맛입니다.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았고
맛도 상당히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주변의 김밥천국, 김밥왕국 등 기존에 먹자골목을 주름잡던 분식집들이 이젠 잘
안되겠구나 생각이 드니 잘 아는 아줌마의 주름살이 생각나 가슴 한켠이 무거워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가 만두인 이상 계속 이 집을 찾게 될 것 같습니다.

한때 즉석에서 만드는 김밥과 나름대로 깔끔한 인테리어로 기존 1세대 분식집과 차별되었던 김밥왕국,
김밥천국 등 2세대 분식집은 이제 보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차별화된 전략(김밥보다 손이 많이 가
해먹기 힘들었던 만두를 직접 만들어 팖)으로 승부하는 3세대 분식집에 밀려날 때가 올 것 같습니다.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지요. 서비스산업이란 인간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산업으로 제 나름대로
정의내리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미각과 후각 등을 만족시키는 외식산업과,
시각과 청각 등을 만족시키는 문화산업, 지적 충족감을 주는 교육산업과 법률 등 각종 컨설팅 산업,
육체적 만족감을 주는 의료산업 등등이 있지요.

이렇듯 서비스산업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각종 욕구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보다 즐겁고,
보다 안락하고, 보다 멋있고, 보다 귀엽고, 보다 섹시하고, 보다 세련되고, 보다 있어보이고(품위있고),
보다 혁신적이고, 보다 알차고(가격대비 효율성) 하지만 때론 사치스럽기도 하고, 때론 마이너한 감성
(젊은 층에 인기있는 허무주의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도 유발할 수 있어야 잘 팔리게 됩니다.

인간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산업이고, 그러한 인간의 욕구는 저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결국
서비스산업은 대량생산체제보다는 다품종 소량생산체제 하에서 경쟁력을 갖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서비스산업의 품질은 서비스의 다양한 생산주체와 소비주체의 문화, 마인드, 행태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려져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으로는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은 그 문화, 마인드, 행태 때문에 발전하기 힘든 내재적
원인을 갖고 있는데 그 원인을 생각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치밀하기 보다는 적당주의를 선호합니다. 인간의 오감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섬세함과 꼼꼼함 등
완벽주의가 뒷받침을 해줘야 하는데 그것이 부족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일본의 문화산업이나 관광산업이 경쟁력을 갖는 것 같습니다.

2. 어느 한 분야에 깊이 천착하기 보다는 다방면으로 이것저것 오지랖이 넓어야 재주 있다는 소릴
듣습니다. 앞서 1과 비슷한 내용입니다. 다만 1은 생산주체의 관점이지만 2는 생산주체에 더하여
소비주체의 관점으로서 서비스산업은 소비주체의 깊이 있는 안목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다양하고도 깊이있는 마니아 소비계층이 부족합니다. 또 그런 마니아들을 약간
모나다거나 할일없는 이상한 사람으로 경시하는 풍조가 있습니다. 

3. 개인주의 보다는 아직 집단주의가 우세합니다. 다품종 소량생산은 기본적으로 개인주의가
바탕이 된 사회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가정과 직장에서의 집단주의 분위기에서는 소비도
집단주의 경향(우린 짜장면으로 통일!!)을 띄고 이에 따라 품질은 산술적으로도 극대치가 아닌
평균치가 도출될 수 밖에 없습니다.

4. 다양한 사고와 쌍방향적 소통 보다는 통일된 사고와 일방향적인 소통을 더 편해합니다.
이건 3과 밀접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다품종 소량생산이 되려면 생산자 입장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존중되어야 하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소비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선각자는 극소수이고 대다수 소비자는 대개 자신의 선호나 주관과는 무관하게 따라가는
형편입니다. 이는 생산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스로 업종을 창조하기 보다는 하나가 성공하면
거기로 우 몰려가서 피바다(레드오션)에 뛰어드는걸 주저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발품팔고 정보를 구하여 쾌적한 바닷가(블루오션)를 찾아갈 생각보다는 이미 인파로
북적거려 지저분하고 정신없는 바닷가에 사람들이 많다는 이유로 애써 고생고생하며 찾아갑니다.
또 그래야 안심이 됩니다. 피서지에서의 즐거움 보다는 남들 다녀온데 다녀와 할건 했다는 모종의
일체감(?)과 성취감(?)이 피서의 만족도를 결정합니다.

5. 우리나라 사람들 친절하다고는 하지만 사실 그건 옛 농촌에서의 이야기고 지금은 좀 각박하고
메말라 가는 것 같습니다. 백화점 등을 제외하고는 요즘 웃는 얼굴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자유와 권리가 이상하게 변질되어서 소비자는 왕 노릇 하기 바쁘고, 생산자는 소비자를 단지
현금지급기로 봐 서로 배려해주는 마음이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문화, 마인드, 행태는 외부에서의 충격이 오지 않는한 변화하기 힘듭니다.
특히 우리나라같이 집단주의 정서가 강한 문화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개인이 집단을 의식하여
행동하기를 꺼려하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체질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고품질의 서비스산업은 요원합니다.

그래서 저는 FTA가 돌백님의 견해처럼 국내 서비스산업(금융, 의료, 법률, 교육, 관광, 외식, 문화,
유통 등) 에 문화, 마인드, 행태 면에서 커다란 충격을 주어 혁신과 고도화를 가져올 수도 있는
중요한 계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들 비슷한 문화, 마인드, 행태를 소유한 생산주체와 소비주체끼리, 생산주체는 적당히 소비자를
속이면서 기득권 울타리를 만들어 그들의 밥그릇을 보호하고, 소비주체는 주체성 있는 소비보다는
주어진 서비스 내에서 수동적이고 모방적인 소비를 한다면 서비스산업의 발전은 힘듭니다.

평소에 이 게시판에서는 우리나라의 문화와 환경의 구태와 경직성을 비판하며 이대로는 안된다,
외국나갈 기회 있으면 나가는 것이 좋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왜 FTA로 전면 개방하면 안된다는
이야기가 압도적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이대로 가도 매력없는 나라가 되어 망하는건 똑같은데 말이죠.

이건 우리 동네는 맛있는 분식집이 없다고 불평하면서 새로운 개념의 분식집이 들어온다니까 그럼
우리 동네 분식집 망한다, 들어오면 안된다라는 것과 똑같습니다.

정부의 전문성 부족이라던가, 개방하면 농민 등 서민들은 죽어난다던가 하는 말로 협상을 보류하거나
반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정부의 전문성 부족을 따지자면 아마 100년이 가도 협상을 못할 것이며,
개방하여 서민들이 죽어난다고 하지만 벌써 여기저기서 (규모의 차이는 있겠지만) 자신들만의 기득권
울타리를 치고 목소리를 드높여가며 이익을 보전해가는 경직적인 체제가 서서히 정착단계에 있는
상황 하에서 아무데도 끼지 못하는 작고 힘없는 서민들은 어차피 이래저래 수탈당할 뿐입니다.

우리의 군소규모로 난립한 기득권체제가 노블리스 오블리제나 상호양보의 미덕을 조금이라도
발휘될 때 공생을 위한 대외적인 울타리가 의미가 있는 것이지, 그렇지 않다면 결국 최하층 서민부터
위로 서서히 서로 잡아먹으면서 망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제가 우리나라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 많이 썼습니다만 본질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역량을
믿는 편입니다. 다만 그 역량이 장기적이고 스케일이 크기 보다는 단기적이고 스케일이 작아
외부와의 경쟁이나 자극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어야 그 역량이 최고조에 발휘되는 스타일이라 생각하며
그렇기 때문에 개방을 통한 살길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특히 제조업이나 R&D분야는 가치중립적인 면이 있어 이만큼 발전했다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오히려 국내의 문화, 마인드, 행태적 요소 때문에 더욱 업그레이드 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분야는 제조업에 비하면 낙후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까 말씀드렸던 새로운 개념의 분식집, 국내 유통업체의 선전, 영화산업의 발전 등등
일부 발전된 서비스산업이 있습니다만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FTA와 서비스산업에 대한 관점이 일견 짧을 수도 있겠지만, 개방하면 무조건 망할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보다 저의 생각이 더 우리나라 국민들의 역량을 믿는 편(친민족주의?)이라 생각되고요,
 만약 진짜 개방으로 망할 운명이라면 앞서 이야기드렸듯 (피라미드 중) 비교적 상위에 위치해 있는
생산 및 소비주체들이 노블리스 오블리제나 양보의 미덕을 조금이라도 가지지 않는한 그들에게
빨아먹히나 외국 자본에 빨아먹히나 별 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 관전평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아직도 FTA가 뭔지 알 몰라서 눈팅만 하고 있습니다만...

  • 돌아온백수 ()

      글쎄요. 그런 류의 고객을 직접상대하는 서비스업의 진출은 눈에 띄게 많아지지는 않을 겁니다.

    그보다는 보이지않는 부분에서 많은 변화가 올텐데요. 서민들이 느낄 수 있는 변화는 그리 크지 않을 겁니다.

    지금 보도되고 있는 대로 예를 들면, SAT 를 직접주관 하겠다라는 식이죠.  이런 서비스가 하나 들어오면, 시험지 보안, 운송, 감독, 채점, 통계 등등 많은 분야가 따라 들어와서, 점점 사업을 확대하는 형태가 됩니다.

    얼마전에 우체국 보험에 대해 딴지를 걸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이런 것도 좋은 예가 되겠죠.

    하여간, 공공부문으로 묶여있는 많은 곳에 변화의 체감이 가장 클것으로 보입니다.

    서민들은 거의 느끼지 못하겠죠.

  • 로타리 ()

      다 좋은데 말이죠. 그렇게 서비스 질 좋아지는데..... 결국 중요한 건 그래서 국민들이 잘 살게 될거냐는 거죠.

    충격요법이 가해지면 어찌어찌 해서 국민이 잘 살게 된다'는 명제라면 그 '어찌어찌'를 국민이 납득하게 설명해 줘야지요.

  • 정암 ()

      서비스의 질이 좋아지면 국민들이 잘 살게 될거냐와 관련하여 본문에서 사용했던 동네 만두가게의 예를 들면,,,
    질좋은 만두가게가 들어서면 일차적으로 소비자와 만두가게 주인들이 이득을 보겠죠. 그 다음에 만두소비량이 늘어나면서 재료생산자와 운송자, 중간판매자들이 이득을 보겠죠. 저 만두가게가 잘 되는 것을 보고 장사가 잘안되는 가게들이 기존업종 때려치우고 만두가게와 비슷한 가게를 차리겠죠. 인테리어업자들이 돈벌게 됩니다. 즉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거지요. 또한 기존의 비효율적인 부분(장사 안되는)이 자연스레 도태되고 경쟁체제가 형성되어 일정부분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과다경쟁체제가 되면 다시 비효율로 회귀되겠습니다. 하지만 구청이 기존의 만두가게를 보호하고 더이상 새로운 만두가게의 진입을 불허한다면 상기의 부가가치들은 창출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상의 과정이 그 '어찌어찌'라 보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말하는 서비스업의 고객은 단지 중상류층이 아닙니다(보다 ㅇㅇ한 표현을 써서 오해가 있나봅니다). 물론 좀더 여유가 있는 소비계층인 중상류층이 직접적인 변화를 느끼겠지만 그 산업의 기반을 구성하고 있는 유통업자, 중간판매자, 생산자(소위 서민들)들도 좀더 효율적이고 선진적인 방향으로의 변화로 가게 될 거라 봅니다.

  • 돌아온백수 ()

      서비스 업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는 느낌이 있네요.

    그러니까, 외식, 숙박업등과 같은 기업을 경쟁력있게 운영하는 것은 다분히 규모의 경제가 절대적인 요인입니다.

    규모의 경제를 생각하면, 대한민국은 전혀 매력이 없는 곳입니다. 주차장을 고려하면 땅값이 너무 비싸거든요. 초기 투자액수가 너무 커서, 외국 기업이 진입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한국형 모델을 새로 만드는 것은 선발주자들과 비교우위가 없으니......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듯이 피부에 와닿는 서비스업계의 지각변동은 오지 않을 겁니다.

    이것도 역시 반대론자들의 오류중의 하나인데....

  • 빨간거미 ()

      FTA의 반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대표적인 것은..
    "아직은 위험하니 좀 더 경쟁력을 키워서 나중에 싸우자" 같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제 생각은..
    "시간을 줄수록 안전한 곳에서 지 배만 두들기고 경쟁력 키울 생각은 안하니까 더 격차가 벌어지고 더 기회가 없어지기 전에 경쟁이라는 매를 맞게 하자" 입니다.

    단, 무한 경쟁까지의 단계와 기간을 잘 조정해서 충분히 위협(?)은 주면서 그것에 대해 대비하는 시간을 주게해야겠죠..

    결국 FTA 자체는 필요하다고 보지만, 협상을 정말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로타리 ()

      정암님의 가정은 ...... 좀 ..... 그렇습니다.

    질좋은 만두가게가 들어왔다고 해서 만두 소비가 늘어난다고 이야기하면 안돼죠. 하루세끼 다 만두를 먹을수도 없고요. 그양 종전 소비량 수준에서 왔다갔다 할 겁니다.
    소비자 입장에서야 같은 값에 질 좋은 만두를 먹을 수만 있다면 좋지요. 그래서 질좋은 만두가게가 이제 확장을 합니다. 이웃 만두가게 문 닫습니다. 여기서 일단, 확장에서 얻어진 취업자리와 이웃가게 문 닫으면서 발생한 실직을 비교해야 합니다.

    물론 만두가 맛있어서 통닭 먹으려던 사람도 만두를 먹는다는 가정을 붙일 수 있습니다만 그것도 매 한가지 입니다. 문닫는 가게가 만두가게냐 통닭집이냐 차이지요.

    결국 소비하는 만두 총량을 고정시키는 제 가정하에서는 질 좋은 만두가게의 확장은 단지 고만고만한 만두가게의 폐업으로 귀결될 뿐입니다. 가게당 취업숫자가 딱 몇명으로 동일한 경우라도 고용형태 측면에서는 더 열악해 질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볼것은 만두가게가 돈 벌어서 그걸 한국에다 뿌릴거냐 아니면 미국에 가져가서 쓸거냐... 만두피 제조기술을 한국에 전수할거냐, 즉 종업원이 태국가서 만두가게 차릴려는데 딴지 안 걸거냐 뭐 그런거겠죠.

  • 로타리 ()

      만두가게의 해외 진출이 성공적이라 해도 국내의 고용의 질과 양 개선에는 효과 0 입니다. 단지 해외진출 만두가게의 자본을 내는 전주, 고용주가 돈을 벌 뿐이겠지요.

    우리 서비스 업종 거의 모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가정해 보시지요. 한국 산업 비중의 60%를 차지하는 서비스, 외식, 유통, 금융분야에서 벌어질 이 일이 우리 일반 서민에게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말입니다. 현금 자산 한 2-30억에 수도권 땅 한 천여평 가지고 계신 분들은 뭐 걱정이겠습니까. 당장 미국에 들어 가서도 아무 걱정없이 사실 양반들인데요.

  • 정암 ()

      로타리//어떻게 질좋은 만두가게가 들어왔다고 해서 만두 소비가 늘어난다고 이야기하면 안되는지요,, 로타리님은 기존 소비패턴을 계속 이어가시기만하고 새로운 소비품목은 추가하시지 않나보지요,, 아니면 통닭사례를 드셨는데 그럼 일년내내 소비하는 분식/외식량이 일정하신가 보지요,, 소비하는 만두총량을 고정시키는 님의 가정이야말로 현실과 동떨어진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다음 수익이 국내에 보전되느냐, 외국에 가느냐 문제를 지적하셨는데 외국에 일정부분 나가는 것은 불가피 하겠지요. 하지만 제가 주목하는 것은 부가가치입니다. 미국 만두가게가 피고용인, 재료판매자, 재료조달자까지 온통 미국인으로 쓸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만두가게의 해외진출이 성공적이라 해도 국내 고용 질과 양 개선 효과가 0이라고 말씀하시는데 무슨 근거로 단정하시는지요. 전주와 고용자만 돈벌기 때문이라고 근거를 드셨는데 너무 빈약합니다. 전주와 고용주가 혼자서 만두만들고, 서빙보고, 물건나르고 해서 돈버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또 사업이 성공하면 재투자가 있을 수도 있고요.  님의 글에서 전주와 고용주에 대한 편견도 엿보이는데 창업하여 노력해서 돈버는 것을 나쁘다고 하시는건 아니시지요?
    장사가 무식하게 돈만 많이 들인다고 성공하는건 아닙니다.
     
    또한 님께서 우려하시듯이 외국계 금융, 외식, 유통분야가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단지 우리는 피고용인 또는 피수탈인 신세로 전락되는 암울한 구조도 가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계 들어오면 우리나라는 일단 찌그러진다는 발상이야말로 너무 패배주의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창업가 정신이 점점 사라져간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 국민들 기질을 봤을때 개방한다고 해서 모든 국민들이 피고용인 신세로 전락할 정도는 아니고요,  서비스 분야라는 것이 제가 원글에서 말씀드렸듯 인간의 욕구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등 틈새를 공략한다면 자본의 규모 등은 어느정도 차이를 좁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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