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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 나이에 퇴사에 대하여 현실적인 조언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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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왕 작성일2015-08-03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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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무더운 여름이네요

저는 13년도에 플랜트 회사에 입사한 현재 29세 공대생입니다. (전기전자 전공, 현재 2년 8개월째 근무 중)

보통의 대학생들이 그렇듯, 저 또한 설계 직으로 지원을 했습니다. 그 당시는 플랜트에 대한 로망이 있었고, 플랜트 교육도 듣고 하면서 플랜트 설계가 정말 저의 천직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입사 후 배치를 받은 곳이 공사 견적 팀이었습니다. 정말 그 순간은 좌절감만 느껴졌고 바로 퇴사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회사를 다니고 또 대기업에 다닌다는 생각으로 어째저째 회사 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2년차에 시공팀으로 팀이 바뀌어 버렸습니다. 그때서야 이게 내가 원하던 길이 아님을 느꼈습니다. 솔직히 1년차에 아무 생각없이 놀았는데 그게 너무 후회되었습니다.

시공팀에서 업무를 하다보니 정말 설계팀이랑은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더군요. 기술적인 일은 거의 없고 문서 정리나 데이터 정리 등 약간 잡일이라고 느껴지는 일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설계팀과의 미팅을 하면 동기들이나 심지어 후배사원들도 저보다 기술적인 면을 많이 아는 거 같아서 정말 부끄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계속 고민을 하다가 지난 달, 설계팀으로 변경을 요청하며 안될 시 퇴사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면담을 했습니다. 전 최소한 위에서 어느 정도 움직임을 보여줄 줄 알았는데, 회사라는 이 시스템이 참 무섭더군요.. 본인들이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저보고 설계팀장이랑 얘기해서 OK하면, 그때 윗선으로 올려보겠다고 하며 이야기가 잘 되어도 위에서 컷 하면 그땐 아무 소용없다고 했습니다.

설계팀장과도 면담해봤지만 뾰족한 수는 안보이고 결국 현재는 인수 인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선배님들이 보셨을 때, 제가 설계만을 고집하며 퇴사하는 것이 잘못된 것 처럼 느껴지시는지요? 플랜트 업종 자체는 흥미롭지만 지금 하는 일은 제가 바라던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또한, 동기들이나 설계팀 선후배님들을 볼 때마다 패배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자격지심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현장 뛰고 와서 바꾸라는데, 지금도 안바꿔주는데 시공 경력 2-3년 가진 사람을 바꾸어줄 지가 의문입니다.

하지만 냉정히 봤을 때, 퇴사를 한다면 전자회사나 제조업 혹은 공기업으로 취업을 해야할 텐데, 이 또한 현재 자신감이 부족합니다. 토익, 스피킹은 첫 취업 때보다 낮아졌고, 나이는 3살이 많아졌습니다. ㅠㅠㅠ

냉철하고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11

세마대님의 댓글

세마대

  2년 8개월 근무하셨으면, 3년 채운후 다른 플랜트업체 경력직으로 가시는게 낫지 않나 생각 합니다.
(이때 분야는 설계직으로 하시고)

검은돼지님의 댓글

검은돼지

  충분히 이해하고요. 직무도 굉장히 중요하죠. 아마 퇴사를 번복한다고 하여도 시공팀에서 계속 일하게 되면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내내 괴로울 겁니다. 어차피 현재 국내 플랜트 업계 자체가 상태가 안좋고 수년내 답이 안보이는 상황 아닌가요? 29세 미혼이면 안 늦었습니다. 영어 좀 빨리 올려서 공기업이나 건실한 제조업(현차) 쪽으로 두드려 보세요. 나중에 돌이켜보면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습니다.

dk님의 댓글

dk

  설계 전문인 한국전력기술을 1타겟으로 삼는게 가장 좋지 않을까요?

dk님의 댓글

dk

  꼭 플랜트설계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면 구조/고체/재료강도 같은 고전 기계전공 석사를 한뒤 엔지니어링이나 중공업 연구직 지원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자유로님의 댓글

자유로

  경력 좀더 채우고 경력직으로 로 설계 이직은 긍정적으로 보기 어려울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요즘 이쪽업계가 상황이 좋지 못해서 신입도 잘 안뽑고 있습니다

경력 시장도 거의 얼어붙었죠 거기에 플랜트 업계는 경력직을 뽑을때 그 분야를

많이 해본 경험있는 엔지니어를 선호하는데 설계경력 없는 인원을 설계직

경력으로 뽑진 않을겁니다

진돌이100님의 댓글

진돌이100

  운이 없었다고 보면 될 것 같애요.
13년 이면 그 때부터 플랜트시장 확 가라앉았고, 대부분 본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설계팀을 가고 싶어 하지요.
설계로 합격했지만 견적이나 시공으로 가는 것도, 첨부터 다른 쪽으로 돌릴거면서 설계로 채용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플랜트설계를 하고 싶은데 제조업이나 공기업으로 턴 한다는건 좀 안 맞네요.
다른 건설회사 설계직으로 지원하시던지, 사람인 보시면 중견중소설계업체에서는 지금도 인원을 충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짜왕님의 댓글

짜왕

  세마대 // 사실 경력직을 쓰려해도 공사견적 or 시공공무 로 밖에 지원을 못할 거 같아서 이게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어차피 같은 직무 같은 분야라면요...

검은돼지 // 이번 하반기에 안되면 이제 30세가 되어버리는데 사기업은 차치하고서라도 도전을 해보는 게 현실적으로 문제가 없을까요?

dk // 석사 진학은 생각해본 적이 없던 분야인데.. 이제 이미 30세가 되는지라 선뜻 택하긴 어려울 거 같습니다 ㅜㅜ 조언 감사드립니다.

짜왕님의 댓글

짜왕

  자유로 // 말씀하신대로 저의 직무나 그 동안의 역할들을 보면 설계 경력직은 힘들 거 같습니다.. 내부적으로 해결이 힘드네요..

진돌이100 // 플랜트 설계를 희망했지만, 안될경우 아예 업종을 바꾸겠다는 의미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솔직히 설계 아니면 죽어도 이 업계에 못있겠다! 고 떼를 쓰고 있는 건데, 해결이 안되니 다른 업종 밖에 갈 수 없을 것 같아서요.

은하수님의 댓글

은하수

  해외근무가 꺼림칙한게 혹시 원인이 된다면
조선업을 조심스럽게 권해드립니다.

요즘 너무 경기가 나쁜게 우려됩니다만
님의 경우 신입에서부터 시작한다면 4-7년 뒤는
좀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그리고 전자전기전공이라면 조심스럽게 석박후
전자회사 진출을 권해드립니다.

predator212님의 댓글

predator212

  저랑 비슷한 경우시네요, 저도 13년 1월 입사인데.. 어쩌면 동기일수도? ^^
저도 비슷한 상황에서 퇴사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ㅠㅠ

Llt님의 댓글

Llt

  저랑 저의 10년전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네요. 저는 전자공학 석사를 마치고 epc 회사 설계팀에서 3년 일하고 나왔죠^^ 플랜트 회사에서 설계, 시공 한분야만 고집하기보다는 두루 경험하는게 좋아보입니다. 제 기준이긴 하지만 설계분야에 2,3년 있다가 시공, 시운전 경험을 해보는게 최적으로 보입니다만 회사에서 개인 사정을 봐주진 않죠. 여건이 안되서 시공부서를 가셨다면 한 프로젝트의 시공 공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부지조성부터 펀치리스트 정리까지 경험해 보시고 설계부서 넘어 가시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시공에 계시는 동안 설계도면 보는법이라든지 계약서 보는법 등은 꾸준히 공부하셔야 하구요. 그래도 맘에 안드신다면 지금 나이는 이직하시기에 늦은 나이는 아니므로 이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도 30에 퇴사하고 플랜트 관련 연구소에 재입사 했습니다^^ 요즘은 외부기관에 강의도 나가는데 대부분 저보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합니다. 뭐든 본인이 하기 나름이죠.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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