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의 성공이 한국 과학기술계에 주는 의미. > 과학기술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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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의 성공이 한국 과학기술계에 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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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작성일2002-07-2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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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이 끝난지 여러날이 지났지만, 아직도 4강 진출이 주는 감동의 여운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비단 스포츠뿐만 아니라 정치,경제계에서도 히딩크 감독의 성공신화를 연구하고 적용하자는 주장,의견들을 심심치 않게 볼수있다. 그리고 월드컵의 성공이 과학기술계에 주는 교훈도 적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팀을 지도한 네덜란드인이다. 외국인으로서 한국 국가대표팀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 주어진 여건안에서 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큰 성과를 거두어 우리나라의 국위선양에 이바지했다. 월드컵 이후로 외국인들의 한국에대한 인지도가 크게 올라갔다고 하니, 히딩크감독은 외국인으로서 대단한 일을 한것이다.

과학기술분야도 마찬가지로, 국적에 구애받지않고 우리나라에 도움을 주는 인재를 중시해야한다. 이제는 더이상 미국에 나가 능력을 인정받는 한국인 학생, 한국인 연구원들의 이야기가 우리나라 신문,방송들의 뉴스거리가 되어서는 않된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인정받는 우수한 한국인 과학기술자들은 미국인들이 관심을 가지도록 놔두고, 우리는 한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내외국인 학생, 내외국인 과학기술자들이 더 뉴스거리가 되고 한국인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도록 해야하며, 물질적 보상도 물론 따르도록 해주어야한다. 한국인의 우수한 두뇌가 세계에 주목을 받는 것이 의미없다는 뜻은 아니다. 외국에 나가 자기의 꿈을 실현하고 싶어하는 사람을 막을수도 없고 막아서도 않된다.

하지만 대한민국도 달라질때가 되었다. 누구의 말처럼 한명의 천재가 나머지 만명을 먹여살릴 수도 있는 변화의 시대가 되었다. 만명을 먹여살릴수 있는 인재가 한국이 아닌 미국에 있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젠 우리나라 안에서 인재를 키우고 성장시켜야할 때가 된것이다. 히딩크 감독처럼 그런 인재가 한국인이건 네덜란드인이건, 그것은 중요한게 아니다. 중요한건 그 천재가 먹여살릴 나머지 만명이 한국인이 되어야 의미가 있다는 점이다. 이제는  한국안에 있는 연구기관의 연구시설을 가지고 세계에 주목받는 연구결과를 내어 한국에 직접적인 경제적, 학문적 도움을 주는 내외국인 과학기술자들이 더욱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이런 종류의 질문에 대해 다른 선진국들은 결론을 내었다.  미국은, 토요타 아메리카는 미국기업이지만, IBM 재펜은 미국기업이 아니라고 결론짓고, 미국에 진출한 일본기업들을 자국기업과 똑같이 대접하고 있다. 그뿐아니라, 풀브라이트 장학제도나 H1B비자 제도등을 통해 다른나라의 인재를 끌어들이고 있다. 일본도 문부성 장학생같은 세계최고수준의 학비및 생활비 보조제도를 통해 세계각국의 인재를 끌어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호주도 최근 이에 버금가는 외국인 장학생제도를 만들어 한국의 학생들을 모셔가려고 하고있다. 그들은 자기나라의 연구개발능력을 높이기위한 외국인 인재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에 못미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선진국들과 비교해, 포항공대,과기원,서울대에 재학중인 석,박사학생,연구원들에 대한 대우는 너무나 미약하다. 그들중 일부는 국내의 열악한 대우를 못참고, 더좋은 대우를 찾아 미국으로, 외국으로 떠나고 있다. 이들도 푸대접을 탓하고 있는데, 이 세대학외의 대학에서 공부,연구하는 학생,연구원들은 더 말할것도 없다. 이래서는 한국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자원이 없는 좁기만한 이나라의 미래는 결국 사람에게 달려있는데, 나머지 만명을 먹여살릴 수도 있는 우수한 인재들이 하나,둘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이땅에 남은 나머지 만명은 어떻게 먹고 살수 있겠는가? 지금 이말이 우습게 들릴지는 몰라도, 과학기술 인재에 대한 푸대접을 계속하면 멀지않은 장래에 벌어질 일이다. 왜냐하면 중국이 열심히 우리 뒤를 따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선, 한국의 각종 연구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젊은 인재중 우수한 사람을 선발하여, 파격적인 경제적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 미국,일본에 유학가는것보다,  한국에 남아 우수한 연구를 하고싶다는 동기부여를 해주어야한다. 그리고 외국의 우수인재들을 모셔와야하며, 그들에게 다른나라보다 한국이 더좋다라는 인식을 가지도록, 선진국에 버금가는 대우를 해주어야한다. 그리고 그런 대우를 받지못하는 다른 인재들도, 열심히 노력하면 나도 좋은 대우를 받으며 살수있다라는 꿈을 가질수있도록, 공정한 평가를 지속적으로 해야한다. 히딩크감독처럼, 공정한 평가를 통해 Best 11이 누구든 될수있다라는 꿈을 가질수 있도록, 젊은 과학기술자들을 독려해야한다.

실천적인 방안중 하나로, 나는 한국 이공계대학원에 재학중인 석박사 학생정원중 상위 10%를 뽑아, 연4000만원정도의 장학금을 지원해주는 제도를 제안하고 싶다. 4천만원정도면 3만불이 약간 넘는 돈으로 미국,일본과 비교하면 많은 장학금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물가를 고려하면 결코 작은 장학금이 아니다. 그정도면 외국의 우수한 인재들도 끌어들일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국적에 상관없이 엄정한 평가를 통해, 한국에서 과학기술을 전공하는 상위 10%학생들을 대우해주면, 나머지 학생들도 자극받으면서 노력하리라고 생각한다.

댓글 12

정문식님의 댓글

정문식

  강력 추천합니다!

소요유님의 댓글

소요유

  좋은 지적입니다.

쉼업님의 댓글

쉼업

  한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국적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히딩크사례를 통해서 지적하신 점 동감합니다.

쉼업님의 댓글

쉼업

  하지만 말씀하신 방안에 대해 보면, 연 4000만원으로 해외의 우수인력을 3만불 정도의 장학금으로 모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 해외인력이란 어느 지역의 해외인력을 염두에 계신건지요. 아마 선진국에 학생들은 아닐 것 같고요.  또 하나, 석박사학생의 상위 10% 선정기준 또한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뭐, 어찌되었든 실천방안의 한 예로서 제시하였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해외의 우수인력을 우리나라의 대학으로 데려오는 목적은 그들이 졸업 후 우리나라의 산업발전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들이 졸업하고 과연 얼마나 만족할 수 있는 근무조건 등이 제시될 수 있느냐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러기 위해서는 못사는 나라이지만, 두뇌는 우수한 그런 인력이 될 가능성이 큰것 같은데요

쉼업님의 댓글

쉼업

  아뭏든 해외의 우수기술자 유치방안보다는 우수학생을 먼저 유치하는 것이 더 현실성이 있어보입니다.

쉼업님의 댓글

쉼업

  그리구 뭐 장학금을 정부에서 주는 것도 좋지만, 우리 나라 대학도 프로젝트에서 인건비 받아왔으면, 그거 학생들에게 제대로 주고, 수업조교 시켰으면, 시킨만큼 돈 주고 하여야 할 텐데 왜 안되는지 잘 모르겠군요.

쉼업님의 댓글

쉼업

  그리고 항상 어려운 것은 누구를 선발하는 것인데, 특히나 시험점수와 같은 것이 아닌 기준으로 선발할 때는 항상 문제가 생긱기 마련이죠. 연구기관에서 우수한 사람을 선발한다는 것도 아마 무지 어렵고 말도 많겠죠.

fall님의 댓글

fall

  전문연구요원시험이나 국비장학생시험처럼 시험으로 뽑아야겠네요.

fall님의 댓글

fall

  제 생각에는 외국인 교수를 채용하는것도 한 방편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국내임금수준으로 가능할까 싶지만.. 여기서보니 국내 몇몇 사립학교들은 꽤되던데요.  다른분들 의견은 어떠신지?

fall님의 댓글

fall

  실력이야 외국에서 학위하신 많은 한국인 교수님들도 좋다고해도 '비합리적인 한국적문화'를 청산하려면 외국인 교수가 한두명씩 섞여있으면 좋을것 같습니다. 정부에서 좀 보조좀 해주고.

김정한님의 댓글

김정한

  연구도 안하고 연구비 떼먹기만 하며 원생들 노예로 아는 鳥까튼 교수들 좀 몰아내고 그 자리에 히딩크같은 외국인 교수 좀 채우면 좋을 것 같씀다. 교수 안 갈아치우고 장학금만 주면 그 교수들 장학금에 눈독 들임다!!!

손영일님의 댓글

손영일

  글대로만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휴~(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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