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일거리... 시장원리... 해결방안....

글쓴이
임호랑
등록일
2002-08-11 11:29
조회
3,28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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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게에 답글로 올린 글인데, 이곳에서 보다 장기적으로 검토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옮깁니다.

여성과학자 문제에서도 확인되듯이, 크게 보면 처우문제보다 더 중요한게 일거리입니다.
이공계 일거리는 병원이나 슈퍼가게완 달라서 국가적으로 그 분야를 육성하면 살고, 무시하면 없어져버립니다. 국가(정부/공공단체/기업)에서는 6T니 뭐니해서 막연히 미래를 추정하지만 말고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를 어떻게 육성할 것이기 때문에 언제까지 어떤 자격을 가진사람이 몇명 필요하다는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 합니다.

여기에 따라 교육부에서는 정원을 조절하여 자연손실을 감안하여 약간 수요를 상회하는 인력을 양성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가가 이러한 노력을 게을리하고 이를 제대로 해낼 과학기술 마인드를 가진 이공계 지도자가 정부에 절대부족했던 관계로 이공계 인력이 부족한 곳은 심각하게 부족하고, 남는 곳 및 소외된 곳은 한없이 침체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과학기술 기획능력 부족, 이것 또한 현재 이공계 몰락을 부채질하는 한 원인인데,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챙겨주는 사람도 없는 이공계 인력들은 '시장원리'라는 무책임하고도 가혹한 시련(경쟁력향상과는 별개문제인)을 받고 있습니다. 막연히 IT인력이 20만명 필요하다든가, 공학박사가 2만명 필요하다든가 하는 식의 교수연구용역 결과로는 이공계 인력 낭비는 막을길이 없습니다.

그동안 우수인력을 이공계로 끌어들였으면 이들이 사회적으로 최대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와 일자리를 만들어서 국가발전을 주도해나가도록 해도 될까말까인데, 이미 양성한 인력들은 내버려두고 해외에서 유치할 생각이나 하는 재벌기업과, 무대책이 상책이라고 버티고 있는 관료들, 국가장래는 안중에도 없이 대권에만 눈이 먼 정치인들 가지고는 안됩니다. 
 
그래서 청와대 과학기술 수석설치 및 이공계 관료비율 90% 유지, 국회의원에 이공계 대표 공석할당 요구 등을 싸이엔지에서 요구하고 있다고 봅니다. 여기에 하나 첨언하자면, 이공계 인력양성 문제 및 제도개선 문제, 국가 과학기술정책기획 등을 전담할 연구기관을 두어 대다수의 이공인들이 안심하고 대학에도 진학하고 대학원에도 진학하며 졸업후 취업까지 예견가능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대다수의 이공인들은 학교에서 현장에서 죽어라고 일만 해도 되게 말입니다. 이게 선진국의 엔지니어나 과학자들이 안정적으로 높은 생산성을 발휘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이공계 인력양성 계획이 다다익선이 되어서는 안되고 심각한 부족현상이 생겨서도 좋을 것 없습니다.

현대 과학기술 문명사회에 있어서 주요 직업군 중에서 가장 변화의 속도가 커서 예측이 어려운 것이 이공계입니다. 때문에 더욱 정교하고도 종합적인 과학기술발전 추세예측, 이공계 직업 소요조사, 광범위하고도 지속적인 현장조사 및 부단한 피드백과 분석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예측의 불확실성과 오차, 착오로 인한 인력 낭비와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사회 재교육 프로그램도 필수적입니다.

이공계 인력 수급의 적절성과 대학/대학원 정원 조정은 피해갈 수 없는 이공계 문제 해결방법 중 하나로서, 우리가 이제 관심을 드높여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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