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부~자가 되려면

글쓴이
원유철
등록일
2002-08-07 13:0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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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매일매일 변화하고 있다. 신문을 보면, 미국경제가 불황이고, 한국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일본, 유럽, 중국시장이 어떻고...  등등 경제정보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경제 비전문가가 격변하는 경제동향을 이해하기란 너무나 어렵고, 어쩌면 사실상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신문,인터넷등을 통해 우리에게 들어오는 경제정보의 질과 양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내게 주어지는 경제 정보로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변화무쌍한 한국의 주식시장을 해석할 방법이 없다.

이렇게 단기적으로 변화하는 경제동향을 알고 해석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나라 경제가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변화를 하고있느냐를 판단하는 방법은 있다.  나는 그 판단기준을 원화가치에서 찾는다. 원화가치가 올라간다면, 원화를 가지고 있는 한국사람들 -그리고 일부 외국인들-의 재산이 늘어난다. 재산이 늘어나면 부자가 되는 것이다. 어렵게 생각할것없이,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와 원화총량를 보면 우리나라가 잘사는 방향으로 가는지, 못사는 방향으로 가는지 알수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 장기적으로 원화가치를 올리고, 원화총량을 늘이면 부자나라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어야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경제구조를 보면, 아직도 원화가치가 올라가면  타격을 받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달러에 비해 원화가치가 올라가면 팔리지 않는 상품이 너무나 많은 것이다. 가격이 올라가면 중국같은 다른나라로 가서 사면 그만인데 한국상품에 연연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주로 낮은 기술수준으로 대량생산되어 대량소비되는 상품들이 이런 경향을 보인다. 

기술수준이 높지않아도 되는 '상품'은 싸게 대량생산하는 경영이 중요하다. 그말은 고급엔지니어의 능력보다는, 경영,관리자의 역량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 된다. 이제까지 우리나라는 싸게 만들어 파는 '상품'개발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능력있는 연구,개발자보다는 경영,관리자의 역할이 더 중요했다.  어쩌면 그런 정책은 시기적절했는지도 모른다. 과거 인건비가 싼 저,중급기술인력이 많았던 우리나라에서 원화가치보다 원화총량를 늘이는 경제정책은 유효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중국의 공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지금, 저급'상품'위주의 경제구조에서 고급'제품'위주의 경제구조로 변화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어버렸다. 중국은 희안한 나라라서, 중국인은, 어떤상품이든 가격이 몇배가 싼 상품을 만드는 재주를 가졌다. 따라서 싸게 만들어 싸게 파는 지금의 우리나라 경제구조로는 중국을 이길수 없는 것은 자명하다. 그러므로 이제는 고급제품을 생산하기위한 경제구조로 변해야한다. 경제구조뿐만 아니락,  정부,기업,연구소의 인력도 경영,관리자 중시에서 핵심 역량을 가진 연구,개발자 중심의 구조로 변화해야한다.

원화가치와 상관없이 팔릴 '제품'을 만드는 경제구조로 변화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아르헨티나처럼, 아니 아르헨티나보다 못한 상태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 임호랑 ()

      원화가치를 중심으로 간단히 경제를 모델링해서 의미있는 결론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이스라엘의 기술중심 회사들과 미국의 실리콘 벨리 업체들을 주목합니다. 다들 경영을 제일 중요시하고 경제를 국정의 우선으로 삼는데, 그러면서 기술은 경영의 한 요소에 불과하며, 자본과 영업/기획이 훨씬 중요하다고들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술중심의 벤처기업에서도 이런 내부분석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님이 결론지었듯이 80-90년대 산업경제 시대에나 맞는 논리였습니다. 하지만, 21세기들어 지식경제를 하지않고서는 중국 및 아세안 국가와 선진국들에게 샌드위치당할 것이 자명합니다. 따라서 이제야 비로소 기술중심 국정운영 및 기술경영시대가 된 것입니다. 이제 이공인이 기술중심의 경영, 경제, 정치를 해야할 때입니다

  • 원유철 ()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단기적으로 반도체,자동차,철강산업의 수출을 도와줍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볼 때, 원화절하라는 단물에 빠져 구조조정의 시기를 놓쳐버릴 위험이 있읍니다. 이미 우리나라는 92-96년 호경기시절을 그냥 보내고, 구조조정에 실패한 경험이 있읍니다. 그후 IMF를 만나 지금에 이르렀으니, 10년이란 너무나 소중한 세월을 그냥 흘러버린 셈이지요. 우리나라가 해야할 구조조정은 사람을 자르는 해고가 아닙니다. 관리경영중시의 단순 마인드로부터 벗어나, 연구개발 독려, 핵심이공계인력중시와 같은 '지식경영'의 확립입니다. 너무 늦지 않았기를 바랄뿐입니다.

  • 임호랑 ()

      현대문명의 핵심을 이해 못하고, 과학기술의 속성을 이해 못하는 자들이 구조조정을 하니, 모든 것을 인문사회과학적으로 즉 '인간적'으로 해결하려 듭니다. 그러니 모든 문제는 '사람'한테 나온다고 하고, 그 해결도 '사람'이라는 식입니다. 결론적으로 사람 해고시키는 것을 구조조정이라고 하여 시행하니, 못가진자 못배운자들의 사회적 고통만 커지고, 가진자 많이 배운자들만 비켜나가는 결과를 초래한 것입니다. 이 상태로는 정권이 아무리 바뀌어도 비슷할 수 밖에 없어요. 모든 것이 사람이 근본인 것은 맞지만, 모든 것을 '사람'을 통해서만 해결하려는 것은 인본주의도 아니고, 단지 현대과학문명에 무지하기 때문일 뿐입니다. 이것을 문돌이들이 자각을 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외국의 경우를 들어보면, 어려운 기술을 위주로 재교육

  • 임호랑 ()

      이 이뤄지고, 통계와 다양한 조사를 통해 '계측'하여 피드백을 잘 합니다. 그래서 전체 인력시장 시스템이 빠른 시기에 변화에 적응해 나가되 안정적이 되게 사회시스템을 잘 제어합니다. 거의 공학 아니 예술 수준이죠. 좀 외국의 경우를 미화한 측면이 있긴 하지만, 우리도 쓸데없이 제초공사니 뭐니 해서 노동력을 전이하거나 낭비하지 말고 직업, 그것도 실질적으로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는 기술위주 교육을 실시했더라면 훨씬 효율적이었을 것입니다. 이게 꼭 고졸이하 학력자만 해당되는게 아닙니다. 평시에도 석박사 및 비이공계 포함하여 꾸준히 재교육을 통해 사회변화에 적응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성장교육만 있고, 사회 재교육이 없는 우리 교육시스템은 대폭 개선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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