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기피 현상..고칠수 있을까..

글쓴이
필립
등록일
2002-08-1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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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들에 리플달다가 생각난바 있어 따로 써봅니다.

이공계 기피 현상의 원인이 한국 사회의 여러 특성에 기인한 건지..
원래 인간 본연의 특성에 기인한 건지...어떤게 더 근접한 원인일까요?

http://news.naver.com/news_read.php?oldid=2002080700000247042
위의 주소에 가보시면..2002년 8월7일자 뉴스로...이공계 기피현상이 대충 국민소득
10000달러를 넘어가면 생긴다는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머..특정 수치보다는
삶의 여유가 생기면 이공계보다는 서비스업종 진출경향이 더 강해진다는 얘기겠지요.

최고의 선진국..과학기술을 지닌 미국도 막상 미국인들은 이공계열을 기피합니다.
전자/컴퓨터 계열에나 미국인들이 좀 있을뿐이지 다른 계열에는 미국인이 별로 없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공업 선진국  일본은 우리보다 일찍...90년대 초반에 이공계 기피현상이
생긴걸로 알고 있구요. 유럽 사정은 들어본적 없지만. 위의 주소 뉴스에 미국,유럽,일본이라고
 나와 있는거 보면.. 크게 다른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공계 기피현상의 원인으로 의사/변호사 연봉...IMF이후의 기술자 실직등등..몇가지 한국적인
특성을 이야기 하지만...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면 근본적으로 인간 사회의 특성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됩니다.정책적으로 아무런 배려가 없을 때 인간 사회 특성상 여유가 생기면 이공계통 특성의
직업을 기피하게 되는거 같네요.

원인이 무엇이건  우리나라가 이공계열 인력이 필요한것 만큼은 분명합니다. 다른거 가진게
 없으니까요.. 정책적으로 지원을 해줘야 할껀 분명한데....효과가 어느정도나 있을지는 저도
궁금하군요...

  • 소요유 ()

      그렇습니다. 우리가 이공계를 기피한다는 문제는 단순하게 어는 소그룹의 생존차원을 넘어서 우리사회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미국이나 일본등 선진국에서 이공계 기피 현상의 문제는  문제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즉 이공계라고 할때 우리는 공장에서 일하는 기술자를 연상하게되고, 이공계 기피를 논하는 사람들의 이미지는 1970년대 공고생들을 떠올립니다. 

  • 소요유 ()

      이러한 인식의 한계가 사실 이공계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우리사회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즉 정부관료나 정치권, 언론, 그리고 기업모두 이와같은 시각에서 이를 바라본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위에 예를든 나라의 이공계 문제는 이러한 테크니션 차원의 회피 문제이지 고급인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분야마다 정도는 다르지만 고급인력, 즉 박사학위받은 사람들이  10년이 지나 아직도 그분야에 종사할 확률이 20%미만이라비다. 이게 제 분야의 미국에서의 통계입니다.

  • 소요유 ()

      즉 정작 이공계 - 사실은 과학기술자의 수가 부족하다고 하는 것은  3D에 해당하는 테크니션들의 부족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를 무분별하게 우리나라에 적용하여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은 실제 문제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나라의 문제는 '고급 과학기술인력', 즉 과학자와 엔지니어 (공학자)의 기피라는데 그 심각성이 있습니다.

  • 소요유 ()

      다시 말하지만 3D 업종기피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일반적이 현상입니다. 그러나 선진국에서 나타나는 이공계 - 즉 테크나션 기피 현상과 우리나라의 이공계 고급인력  기피는 현상적으로도 다를 뿐만아니리  상황에 있어서도 아직 일어나서는 안될 현상입니다. 

  • 필립 ()

      저는약간 다르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고급과학기술인력 기피고 미국은 테크니션만 기피하나요? 테크니션과 고급인력의 차이가 어디인지요? 고졸자는 테크니션이고 박사는 고급인력인가요? 그냥 공대 나온사람은 중간인가요? 사회현상을 그렇게 칼로 무베듯 자를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인 과학/기술/공업과 관련된 일자리를 사람들이 기피한다고 생각합니다. 3D업종이 왜 본 토론에 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제가 썼지만 미국인들이 이공계 진학자체를 기피한다고 썼습니다. 그나마 소수인 미국인 이공계인은 전부 '고급인력'이 되려고 가나요? 그럼 우리나라에서 이공계 진학하는 소수도 마찬가지 아닐지요? 우리나라에서 이공계 진학하는 사람은 왜가지요?

  • 필립 ()

      친구놈 하나는 국내 박사 학위받고 현대 자동차 연구소 갔습니다. 실험한답시고 자동차 밑에 들어가서 손에 기름묻히고 부품 바꾼다구 투덜댑니다. 손에 기름 묻히는건 테크니션이고 고급과학기술자는 그래선 안된다고 생각하시는건 아니시겠지요? 화학쪽 실험설비...옆에 지나다니다 보면 무시무시합니다. 저게 터지면 어찌될까...하는 생각이 들죠. 화학관련 박사들은 그런 실험장비를 더럽고 위험하다고 피해야 한다는건 아니시겠지요?

  • 소요유 ()

      필립님이 잘못이해하셨네요. 고급인력이란 독자적인 연구능력을 갖춘 과학기술인을 의미합니다.  즉 공장에서 기름묻히는 일은 우리나 미국이나 다 싫어하는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이것을 일반화하게 되면 우리나라의 문제를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제가 위에서 예를 들었지만 미국이나 호주 등 이 사회에 주류에 들어갈 수 있는 과학기술인, 즉 과학자나 엔지니어 쪽은 기피대상이 아닙니다.  한편 이들 나라의 구조상  직업학교, 즉 단순 기술직에 진출하는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그 사이 중간층은 대략 이민자들이나 유학생들이 메꾸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소요유 ()

      이들 나라에서 전반적인 이공계 기피가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들 나라의 이공계 기피는  단순 기술직이나 과학기술을 이끌어 갈 고급인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그 사이를 메꿀 테크니션이나 저급 과학자나 엔지니어 일에서 일어납니다. 이들 나라는 경제적인 가치가 우선하는 점도 있지만 자기가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점에 가치를 두는 점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이 이공계를 택할 때에는 과거와는 다르게 박사-박사후과정을 거치는 것을 목표로 두게됩니다. 그래서 연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인력풀은 항상 적정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소요유 ()

      즉 이들 나라는 연구핵심 인력은 항상 적정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문제는 이와는 정반대입니다.  우리나라는 지금과 같은 교육제도가 유지되는 한 적어도 중간계층은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우리나라 교교졸업자 70만명 중에서  적어도 1/3은 어째든 이공계를 갈테니까요.  그런데 정작 문제되는 것은 하급 기술자와 연구를 이끌어갈 고급기술자가 문제입니다.

  • 소요유 ()

      산업이 필요한 하급기술자는 현재 동남아등에서 수입하거나 공장을 이전하여 버티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급인력은 현재와 같은 이공계 기피속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계층이 됩니다.  이것은 외부로부터 수혈할 수 없다는 데에 그 심각성이 있습니다.

  • 소요유 ()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에서 현재 나타나고있는 현상은 겉으로는 생활지수가 일정수준에 도달하면 생기는 문제처럼 보이지만 그것을 잘 뜯어 보면  전혀 다른 원인과 결과, 따라서 전혀 다른 해결방법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 소요유 ()

      뱀다리 하나 붙이면 제가 여기서 고급인력이라고 쓴 것은 '독자적인 연구수행능력을 갖는 인력'을 말합니다. 우리가 학위를 주는 이유는 바로 독자적인 연구수행 능력, 즉 학문적으로 성숙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즉 여기에 기름을 묻히는냐 안묻히는냐하고는 상관없습니다. 고급인력이라해도 일에 따라서는 안묻힐 수도 있고, 노가다 할 수도 있습니다. 제 분야의 일부는 노가다해야 합니다.  덧붙여 테크니션은 (학위와 상관없이) 독자적인 연구능력이 없는 기술자를 의미합니다.  연구현장에서 보면 우리사회의 문제는 바로 이 둘 사이의 구별이 없기때문에 생깁니다.  우리가 선진국이라는 나라는 이것이 철저합니다.

  • 필립 ()

      소요유님이 잘못이해하고 계신지..제가 잘못이해하고 있는지..머..서로 상대방이 잘못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요. 일단 사회현상에 대한 접근 방법자체가 마니 다른거 같습니다. 전 사회 현상을 볼때 "고급인력"의 정의를 하고 나서 바라 보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주된 행동 경향을 파악하려 할뿐입니다. 칼로 무베기 할수 없다는 것도 그런의미구요.  소요유님은 고급인력은 기피하지않아서  미국인들이 고급인력이 많고 중간계층은 이민자로 보시지만 전 다릅니다. 사회 나 문화, 인간 특성자체가 이공계열 직업을 꺼리는 상황에서  그나마 이공계로 간  많지 않은 미국인들이 본국의 기득권,언어 사회적응 같은 문제에 의해 고급인력으로  올라간다고 생각합니다.

  • 필립 ()

      "독자적인 연구능력을 갖춘 인력"이라는것도 전 애매하게만 들릴뿐입니다.  사회현상을 이해하는 데 어디까지가 독자적이고 어디까지가 아닌지가 그렇지 중요한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쉽게 구분될수 있는건지도 모르겠구요. 단지 제가 눈여겨 보는건" 그나라 젊은이들이 이공계 전공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라는 사실 일뿐입니다. 그나라 젊은이들이 "고급인력"을 그렇게 잘 구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필립 ()

      그리고 여기서 토론하면서 느끼는점은 대부분의 이공인들이 결론을 "한국인의 문제"로 내고 싶어 한다는 겁니다. 전 특정 사회 현상에 대해 원인을 찾아보고자 생각해본건데..한국의 이공계인은 사회현상을 "한국의 문제"로 귀결시켜서 더 많은 지원 맟 개혁을 얻고자 하는거 같네요. 이게 나쁘다는게 아닙니다. 토론하면서 느낀 점일 뿐입니다.

  • 필립 ()

      선진국에 테크니션이라는게 있는지 없는지..구별이 정말로 철저한지 아닌지..한번 테크니션은 영원한 테크니션인지..진학기의 미국청소년들이 그런걸 잘아는지 모르는지..그네들 속네는 모르겠습니다. 이공계로 간 소수의 젊은이들이 난 "테크니션"이 아니라 "고급인력"이 되리라고 생각하고 진학하는지.. 그렇게 나누어서 잘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필립 ()

      그리고 "아직 일어나선 안될 현상" 같은 옳고 그름..당위성을 따지는것은 현상에 대한 이해 단계에서는 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결론에 선입견이 들어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오히려 해선 안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 소요유 ()

      대부분은 사회현상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인력의 구분문제는 연구현장에서 바라보면 누가 독자적인 연구능력이 있는지 확연하게 들어나게 됩니다.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를테면  정비공 수백명을 모아도 인공위성을 설계할 수 없는 것 처럼 말입니다.  보편성이 아니라 우리가 왜 한국적 특수성을 부각시키느냐 하는 문제는 우리의 생존과 관계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보편적인 사회현상이라고 하더라도 그 사회현상이 일어나는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사회의 '건강성'에 따라 상당히 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 소요유 ()

      필립님이 지적하신대로 과학기술에는 현대 사회의 흐름, 즉 자본주의적 경제논리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극도로 자본주의가 발달된 현대에도 자본주의 경제논리를 벗어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도 미국이라는 자본주의 첨병을 걷는 나라에서 말입니다.  그게 바로 자본주의적이지는 않지만 '국가가 전략적 목적에 의하여 투자하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미국뿐만이 아니라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이  '이름만 다르지 내용은 같은'  부분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 소요유 ()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서 미국은 제가 고급인력이라고 표현하는 과학기술의 핵심인력으로 키워지는 교육기관을 기피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이러한 분야의 인력을 큰 틀에서 국가가 양성하는 틀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라는 곳은 미국과 비슷한 문화적 기반을 갖는 나라, 이를테면 호주나, 유럽의 주요국가로 부터 역시 고급인력을 수급받습니다.  따라서 고급인력은 부분적으로 불균형이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적정수준을 유지해나갑니다. 

  • 소요유 ()

      왜 과학기술에 대한 문제를  일하는 능력에 따라 나누어 생각해야 하는가 하면  과학기술 일이라는 것 자체가 전문성을 띠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즉 전체적으로 필요한 수의 인력을 확보했다고 해서  전체적인 과학기술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과학기술에서는 일의 단계에 따라  서로다른 능력의 전문성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즉 과학기술에는 테크니션이 할 일과 엔지니어가 할 일, 싸이언티스트가 할 일이 구분되어져 있습니다. 제가 이공계 문제에 있어서 고급인력의 문제에 촛점을 맞추는 이유는

  • 소요유 ()

      우리가 우리 경제를 견인했던 1970년대~80년대 노동집약적이 산업으로 돌아가지 않고 21세기 지식과 기술집약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한다면 (전 이 방향이 우리가 살 길이라고 봅니다) 이전의 인력과는 다른 비율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즉 우리가 최악의 경우 수입에 의하여 대체할 수 있는 한계는 하급(단순)기술자와 중급 기술자 정도일 겁니다.  언젠가 논의하였듯이 고급인력은 극히 일부는 데려올 수 있겠지만  국내 기반이 없는 상태로 데려올 수 없습니다. 따라서 중하급 인력의 부족은 우리가 메꿀 여지가 좀 있지만 고급인력은 우리 자신이 육성하거나  외국에 보내 육성시키지 않는 한 메꿀 수 없습니다.  이것은 21세기 이후에 국가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 소요유 ()

      우리가 다른 나라보다 이공계 기피문제를 좀 더 심각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위와 같이 과학기술을 이끌어 갈 고급인력의 확보에 따른 수와 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다른 선진국들과는 달리 자연적인 자원보다는 인력에 의하여 유지되는 경제체제라는 점입니다.  이게 다른 선진국이 겪었다는 이공계 기피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입니다.  다른 나라의 경우 근본적으로 전문가 수준의 과학기술 인력 양성쪽에는 심각한 기피가 나타나지 않고 있고, 게다가 '과학기술적 경제적 사회적 우월한 지위'를 이용하여 이를 인력 수입이나 양성에 의하여 메꿀 여력이 충분히 있습니다. 우리는 어느 하나  믿을 구석이 없다는 것이 심각성을 더해줍니다.

  • 소요유 ()

      뱀다리 하나는 더 달면 과학기술 인력을 능력별로 구분하는 이유는 역시 경제적인 이유 일의 효율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연봉 10만불짜리 박사에게 세차를 시키는 것은 돈의 낭비이고 능력의 낭비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과학기술인에게는 그사람의 능력에 맞는 일을 하여 '전문직'이라고 하는 것일 겁니다. 

  • 김용국 ()

      어제 회사에서 사무실 친구와 섬머 인턴쉽을 하는 학생과 점심먹으면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미국 고교에서의 진로결정시에 과연 우리나라처럼 보수나 전망을 따져가면서 학과를 선택하는지 말이죠.

  • 김용국 ()

      결론은 역시 소요유님 말씀처럼 '자기가 관심있고 하고 싶으면 한다' 였습니다. 이것이 무슨 말이냐 하면, 남이 뭐라고 해도 자기가 해보고 싶어하는 진로라면 부모나 그 누구도 강요하지 않는 이곳의 풍토가 진로 선택시에 그대로 나타난다는 말이지요.

  • 김용국 ()

      오늘 시간을 들여서 미국의 교육계 통계 자료를 좀 뒤져봐야 겠군요. 정말 어떤지...하지만 정말 한가지 확실한것은, 백인이 상대적으로 이공계에 적을 뿐이지 미국인이 절대적으로 이공계를 기피하는 것은 아니라는 느낌 입니다. 미국의 학교에 일반적인 생각들은 "Asian-American학생들 = 공부잘하고 이공계 진로를 선택" 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지요.

  • 김용국 ()

      물론 학부에 비해 대학원에 유학생들의 비율이 엄청나게 많아 미국인은 이공계를 기피한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실제 상황은 그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암튼 오늘 시간을 들여 자료를 뒤져 보겠습니다. 혹시 통계자료를 먼저 찾으신 분은 올려주셔도 좋구요...(할일도 많은데 남의 나라 통계 자료까지 찾을 정도로 국내 언론을 못믿겠다는 말입니다...흑흑)

  • 김용국 ()

      그리고 고급인력과 테크니션의 구분에 대해서 저도 뱀다리를 달면...팀 리더에게 테크니션과 엔지니어의 차이에 대해 물어 얻은 답으로 대신 할 수 있겠군요. 그의 말은....

  • 김용국 ()

      "실험실에서 테크니션이 하는 일은 스위치를 올리고 내리고 값을 재고 적고 하는 일종의 Batch Job을 하는데 비해, 엔지니어는 그런 일을 하는 가운데 문제 제기를 하고 해결을 하고 대책을 세우고 하는등의 '두뇌 활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보수적인 면에서도 차이가 나는데....테크니션은 오버타임을 하면 초과수당이 나오지만, 엔지니어는 안나오구요(회사 마다 틀리겠지만 서도).

  • 김용국 ()

      그리고 정말 요즘엔 테크니션이 거의 없다고 하더군요...그래서 나이 많으신 분들이 퇴직후에 계약직/시간직으로 근무를 한다고 합니다.

  • 필립 ()

      인종얘기는 안꺼내려고 했습니다만...얘기가 나왔으니 하겠습니다. 어쨌든 미국의 주류가 백인이라는건 아무도 부인 못할껍니다.일단 그들은 자기의지에 의해 이공계가 아닌 다른곳으로 주로 간다...는것만은 확실하겠지요..."하고싶어서 한다"...미국에 사는 아시아 계통 학생들은 이공계 전공을 원래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할까요? 주류 애들이 다른쪽으로가니 상대적으로 자신의 가능성/경쟁력이 높아 보이는 이공계로 가는걸까요?

  • 필립 ()

      미국 주류 백인들은 수학 과학을 이해 못해서 다른 쪽으로 갈까요? 다른쪽이 자신들에게 전망이 좋아 보이니 가는걸까요?..그리구 김용국님..소요유님...테크니션..엔지니어...전 아직도 명확히 구분하지 못합니다..제가 그걸 구분해야할 필요를 못느끼구요..어쨋든 설명은 감사합니다. 김용국 글중 테크니션이 사라진다는 얘기는 명확한 경계가 사라진다고 해석하면 제논에 물대기식 해석이 될지요? 어쨌든 테크니션...엔지니어 얘기는 우리사회에서 고급인력의 필요성에서 나온거기 때문에...제가 원래 궁금해 했던거랑은 좀 거리가 있는 거 같군요.

  • 김용국 ()

      인종별 영어/수학 성적 <a href=http://nces.ed.gov/fastfacts/display.asp?id=53 target=_blank>http://nces.ed.gov/fastfacts/display.asp?id=53</a>

  • 김용국 ()

      위에 보시는 통계 자료처럼 아시아계 미국인은 수학 능력이 "월등히" 뛰어납니다. 반면에 Verbal 능력은 백인이 뛰어 나지요. 진로를 결정하는 데에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한가지 주의하실건 인종까지 나누어 생각을 하게 되면 결국 '자신이 원하는 대로' 답을 만들어 가는게 아닌가 합니다. 주류가 어찌되었든, 이들은 다 스스로 미국인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용국 ()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엔 테크니션의 구분이 없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테크니션이 할일을 엔지니어가 다 하니깐요. 저도 얼마전까지만해도 테크니션이 뭔지도 몰랐습니다. *^^*

  • 필립 ()

      백인들이 수학을 못해서 다른 쪽으로 가는게 아니라 지네들이 다른쪽을 원해서 간다고 생각합니다. 수학공부에 별 관심이 없다고도 생각할 수 있겠지요. 거꾸로김용국님은 그럼 아시아 계는 자기들이 수학에 관심있어서 공부한거고 그쪽으로 진학한거라고 생각하시겠네요...이쯤에서 그만해야 하지 않을찌요? 다른 각 개인들에게 판단을 맏겨야 할듯..

  • 김용국 ()

      백인/아시아계 를 나누어 생각하는 것 부터가 우스운 겁니다. 이들은 다 미국인입니다. 문제는 간혹 '백인이 이공계를 안가니 미국인이 안가는 거다' 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말씀드립겁니다. 이해가 되셨는지요? 아뭏든 자료를 좀 더 찾은 후에 더이상 선진국(?)에서 이공계 기피가 우리와 같다는 의문스러운 이야기에 결론을 내야겠습니다.

  • 소요유 ()

      큰 틀에서 정책을 세울 때, 혹은 작게는 연구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수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그 일에 필요한 인력의 능력에 따른 분포를 정하는 것입니다. 즉 이 프로젝트에는 테크니션 몇명, 사이언티스트 몇명, 엔지니어 몇명이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디자인 콘셉의 일부입니다. 이는 일의 효율적 추진과 경제성 때문입니다. 과학기술자에 대한 이러한 구분이 대개 개인의 학력과 경력으로 이루어 집니다.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Scientific manager는 그  프로젝트를 추진함에 있어 부분부분의 일에 어떤 사람이 적합한 지를 아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즉 그 일이 테크니션 일인지  사이언티스트 일인지, 엔지니어의 일인지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하고, 또 할 수있습니다. 

  • 소요유 ()

      이 둘사이를 구분하는 것이 주로 학력과 경력에 의하는데 테크니션도  사실은 전공분야에 따라 고졸부터 대학교 졸업까지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엔지니어도 대학졸업자부터 박사학위까지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구분은 결국 일의 성격에 의한다고 봐야합니다. 좀더 기초과학기술쪽에 갈 수록  학사 이하는 테크니션 형의 일을 할 확률이 높습니다.  제가 있는 호주나 미국, 독일, 영국등은 우리나라의 공업고등학교에서 전문대에 해당하는 '테크니션 양성'과정으로 직업학교가 있고, 엔지니어를 양성하는 대학과 대학원 과정이 있습니다. 

  • 소요유 ()

      제가 있는 연구소는 scientists (과학자, 주로 박사학위자), engineers (공학 석박사 학위자), technicians (공학 학사이하)로 나누어 부릅니다. 즉 직위자체에 이러한 구분이 있습니다. 즉 누구누구는 어떤 일이 의무인 technician 이렇게 조직도에 씌여 있습니다.

  • z9203420 ()

      제가 보기에는 도토리 키재기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결국은 자기 합리화가 아닐까요?

  • 소요유 ()

      그렇지 않습니다. 이렇게 구분하는 것이 별거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이 되게하는 데는 이러한 '계층화'가  합리적입니다. 이는 사회의 전문화에 따라 필연적으로 만들어진 '계층적 전문화'라고 봐야합니다. 연구소에서 근무하다보면 가장 어려운 것이 '직업 의식 (보통 프로의식이라고 하죠)에 없는 점'입니다. 자기가 연구소 직원이기에 당연히 봉급을 받는 것이 아니라 연구소에서 자기 역할을 해서 봉급을 받는다는 의식이 중요합니다. 아마 우리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것 대부분은 '직위를 가졌으니 합당한 대우를 해달라'가 아닐까 합니다. 박사나 석사라는 직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에 있어서 박사가 역할을 제대로 함으로서  그 역할에 맞는  경제적 댓가를 받는다는 점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소요유 ()

      제가 자주 가는 이곳 (호주)와 미국의 실험실에 50~60넘은 테크니션들이 있는데 그야말로 베테랑입니다. 이들은 나이로볼때 손재뻘이 새파란 박사과정 학생들이 실험하다가  기기에 문제가 있으면 밤 12시라도 와서 고쳐줘야 하고 그렇게 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깁니다.  그들은 그나이에 그들의 의무가 테크니션으로서 그래야하는 것이고, 그것으로 봉급을 받는다는 생각이 철저합니다.  이들은 공적인 일에 있어서는 철저하게 계층적 구조,  이를테면 각종 위원회가 있어 일정부분 참여하지만 연구나 학문적인 결정에는 참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적인 영역, 예를 들면 공적인 파티에서는  계층의 구별을 찾기 힘듧니다.  제가 이야기 하는 것이 우리사회만 문제가 있고 저넘들은 다 좋다는 의미가 아니라 연구라는 것이

  • 소요유 ()

      또는 학위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그일을 오래한다고 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황하의 잉어는  하루에 그냥 천년이고 만년이고 머므르면 잉어로 그냥있지만 용이되기 위하여는 어떤 단계, 즉 등용문을 뛰어 넘어야 합니다. 학위를 받을 사람과  받은 사람, 그리고 학위과정에 있는 사람이 한번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학위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학위라는 것이 단지  '쯩'을 위한 단계는 아닙니다. 그 학위에는 설명할 수 없는 '뭔가'를 그 과정 중에 얻습니다.  그게 연구에서의 독립입니다.

  • 소요유 ()

      학위를 가진 사람의 능력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체로  그 사람의 능력에 맞는 일이 주어졌을 때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연구자의 '그릇의 크기'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의 크기가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석박사 학위를 갖는 사람에게 허접한 일을 시키면 일반적으로 일을 잘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점차 수준을 높여 '고도의 지적 수준이 요구되는 일'을 주면 거기에 맞게 적응하면서 일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테크니션들은 어느 단계의 일을 아주 잘하지만 어느 단계를 지나면 전혀 일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고도의 지적 수준이 필요한 일'이 생기게 됩니다.  이게 엔지니어 (공학자)나 과학자와 테크니션과의 차이입니다.

  • 심종엽 ()

      필립님은 아마도 제 생각에는 이공계쪽이 아닌 듯 합니다. 좀 이공계에 뒤틀린 시각이나 선입견을 가지신 듯한 뉘앙스가 있네요. 여튼, 필립님의 주된 예시의 하나인 미국에서도 이공계는 백인들이 피합니다. 어렵기 때문이죠. 하지만, 보수나 사회에서의 시각은 우리나라의 상황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우리나라처럼 절대 열악하지 않죠. 또한, 사회의 시각도 이공계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우리나라와는 달리 존경심을 가지고 있고 가치를 인정해 줍니다. 그들은 진정 단순히 어렵기에 기피하는 것이지 우리나라의 현재상황과는 먼 얘기입니다. 또한 그들도 이공계 기피가 있고, 외국의 인력으로 이겨내고 있다고 우리나라도 그렇게 될거니 걱정말라는 생각도 금물입니다. 미국의 시스템과 우리나라의 시스템...자체가 틀립니다.

  • 심종엽 ()

      미국은 여러 인종, 다른 나라 이민자의 노력으로 커왔고, 유지되는 나라입니다(가장 큰 예로, 유럽에 뒤떨어져 있던 과학기술을 끌어올린 계기가 2차대전 끝날 무렵즈음에 수입한 엄청난 수의 유럽 이공학자들 덕분이었죠...많죠, Fermi, Einstein, Timoshenko 등등등) 아짜배기는 거의 백인, 앵글로 색슨 것으로 가져가면서도 오묘하게 잘 유지되고 돌아가는 시스템입니다. 고인물은 썩고 뚫린물은 썩지 않듯이...개방된 것에 의한 것일까요...여튼, 아직까지는 그러한 힘으로 최강을 유지하고 있지요.

  • 심종엽 ()

      하지만, 국가의 이러한 특징 및 사회의 시스템으로 볼 때 , 미국과 똑같은 해법으로 이 문제를 풀려고 접근한다면, 실패는 불보듯 뻔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근본의식을 바꾸지 않는한. 따라서, 결국 우리나라의 현 이공계 기피 및 이공인 대우에 대한 관점은 단순한 3D업종 기피와 같이 생각되어져서는 안되고 쉽게 생각되어져서도 안됩니다. 이 문제는 유럽에서도 단순 기피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존폐문제로 인식하고 근본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즉, 사회가 발전하면 3D업종에 사람이 없어서 기술집약으로 가게 되죠. 하지만, 이공계의 고급인력과 그로인한 기술의 부재는 아무런 국가의 이익을 창출할 생산재를 만들어내지 못하게 되고(노동집약적 산업은 못하겠죠) 결국에는 망하는 길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 심종엽 ()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이공계의 문제들은 바라보아져야 합니다. 이곳의 주된 핵심에도 이러한 내용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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