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가 길어져서 이쪽으로 써 봅니다.

제 생각에는 이공계 기피 현상 및 이공계의 위기와 국가의 위기. 이 모든 것이
단순한 이공계 시스템의(복잡하지만) 낙후성이나 오류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는 원래 우리나라 전통 시스템, 아주 오래부터지만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조선시대가 가장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만, 자체가 이공학,
즉, 자연과학을 발전시키기에는 맞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끔 농담으로 하는 얘기지만, 중국이 만약 예전에 전세계를 무기와 과학이
아닌 정신세계와 비물질적 지식의 힘으로 장악하였다면, 우리나라는 지금
전세계에서 2위의 선진국으로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TV도 없고 자동차도
없고, 지금 현재의 잣대로는 발전하지 않은 세계상이지만, 제 생각에는 인간의
욕구도 욕구가 욕구를 창출한다고 결과라고 믿고 있습니다. 일단, 아시아쪽에는 불리했지만,
자연과학이 승리를 거두었고, 세계관이 서양적 세계관으로 통일이 되기 시작했죠.
우리나라의 민족적 특성상 큰 변화를 싫어합니다. 안주하기를 좋아하죠. 저부터도
그러니까요.
민족의 정신적 시스템 자체를 변화를 주지 않고 억지로 서양으로의 변화를 시도한 결과가
이공계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갑자기 급진적으로 커진 이유도.

이러한 민족적 시스템에서 문제가 되는 몇가지들이 학벌중심제, 지역간 미묘한
갈등 및 끼리끼리 문화, 이공계 천대문화, 지나친 사대주의 등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엔, 국가공인 이공계 학위라는 것이 현재 국내외 박사 학위자의 학위남발로
인하여 고급인력이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실력 없는 학위자들은
조용히 만족하며 살지요) 데에서 기인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학벌은 좋은데, 학위 받고 연구 안하고 대충 먹고 사는 학위자들, 실력은 없는데
학위 받은 곳이 특정 지역에서 우대 하여 먹고 사는 학위자들, 국외로 보자면,
단순히 외국에서 학위 받았다고 일단 점수주고 보는 사대주의의 수혜자들...등등
수도 없이 자격없는 학위자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근본적인 문제부터 뜯어고치고 밑바닥부터 가지를 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공인 학위자라고 하는 것은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손대지 않고
접근하면, 현재의 여러가지 분위기(특히 평가문제)가 근본적인 문제로인하여
썩어 문드러져 있기 때문에, 퇴색되어지고 오히려 이공인들에게 학위 이후에 또하나의
무거운 짐만을 지게하는 결과만 낳을 수 있습니다. 이공인에 대한 대우나 인식은
같은 상황에서 말이죠.

하지만, 이 민족이, 이 나라가 정말 근본적인 개혁이 불가능한 족속이라면,
제 생각에는 극약 처방인 국가 공인제도로 명맥을 유지할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실낱같은 희망을 버릴 수는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