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4학년, 갑자기 대학원 진학 욕구가 생겨서 고민입니다.

글쓴이
죽은시인
등록일
2014-03-29 05:46
조회
4,5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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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건
안녕하세요, 싸이엔지 회원님들^^ 대부분 선배님들이시겠지요?

저는 평범한 지거국 전자공학과 4학년 학생입니다.
08년부터 주로 눈팅을 하면서 이곳 선배님들의 내공을 잘 알고 있기에 질문드리고자 하는것이 있습니다.

저는 제가 어느 방향으로 살아야 할지 꾸준히 고민해 왔습니다.
평소에 왜? 라는 질문을 굉장히 많이 합니다. 뭘 하든 이유를 찾고 싶어합니다.
지금은 취업할 것이냐, 대학원 진학을 준비할 것이냐 고민중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왜? 라는 질문이 저를 스트레스받게 합니다.
왜 내가 대학원을 진학해야 하는지 vs 왜 내가 취업을 해야 하는지를 재는 것이 힘이 듭니다.

그중 관건은 내가 랩 연구에 얼마나 흥미를 가질 수 있을까? 입니다.

저는 제가 겪는 모든 경험이 제가 조금이나마 흥미를 가지고 있는 일에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억지로 해야 하는 일은 피하고 싶어합니다. 그래도, 억지로 하지요. (누구나 그렇겠지요)

특히 대학원 진학은 무조건 연구분야에 대한 흥미와 목표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처럼 전공에 대한 확신없이 이리저리 고민하는 애들은 대학원 진학 고민을 하지 않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실제로도 입대전 1,2학년땐 전공을 싫어한적도 있었고 전역후엔 전공 바꾸려고 수능도 쳤습니다.
(하루 11-12시간씩 10개월 했는데 결국 원하는 성적이 안나와서 컴백했습니다.)

그래도 낙담하진 않았는데 그 이유는 10개월동안 한눈팔지 않고 11시간 이상 공부했던 스스로를 보고 뭘 하든지 인내와 노력이 부족해서 못하진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겨울방학 쉬고, 전자공학은 취업도 쉬우니 나머지 2년 다니면서 차근히 진로를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복학했습니다.

3학년엔 전공공부는 중심으로 잡고 하고 싶은 활동을 여럿 했습니다. 봉사활동도 해보고 전공과 상관없는 대외활동도 몇개 하고 전공관련 대회(결과는 별로 좋지 않았지만)도 준비해봤었습니다.

그리고 전공을 놓지 않고 공부하다 보니 과목들이 재미있는 분야, 재미없는 분야로 나뉘었습니다.
제가 이해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이해가 잘 안되는 과목들이 재미없게 되버렸네요.

아이러니한건 각종 수학수식이 난무한 과목들이 복잡하기도 해서 그리 흥미는 별로 없었는데, 하다보니 의외로 성적은 다 잘 나왔습니다. (아마 상대평가라 그런 것 같습니다.)

반대로 프로그래밍 과목들은 제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게 재미가 있었고요. 이 프로그래밍에 점점 더 관심을 갖게 되고 재미가 있어지니까 sw직으로 취업하려고 생각을 하게 되었고 더 나아가서 대학원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얼마 전입니다.

어떤 연구분야가 있는지 제대로 알아보고 싶어서 G, DG, UNI 대학원의 연구실을 들어가서 어떤 연구들을 하는지 읽어봤습니다. 감이 안오면 논문 링크해놓은거 몇개 다운받아서 봤습니다.
(제 성적하고 과 선배들 진학한거 종합하면 서류가 붙을 가능성은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
연구분야를 보면 너무나 많아서 연구실 수 만큼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게는... 다들 비슷한 정도의 흥미로 느껴집니다. 크게 보아서 sw라는 범주에 들어갈 만한 연구 중에 특별하게 느껴지는 연구분야는 없습니다.


지금 당장 "이 길이다!"라고 생각될 만한 건 없지만 잘 알아봤을 때 재미가 있을 것 같으면 진학할 생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고민 자체가 스트레스입니다. 어떻게 해야 잘 알아볼수 있을까요? 제가 이런 확실하지 않은 어정쩡해 보이는 스탠스로 대학원에 진학하는것이 과연 도움이 될까요?  또 회사에서 하는 sw직무랑 연구실 연구랑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고 감이 잘 안 옵니다. 특히 대기업 소프트웨어직 현업에 근무하시는 선배님이 있으시다면 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 세라수맛 ()

      취업한 학교 선배들이 없나요? 지금 자대 대학원에 진학한 석/박사 학생들이 어떻게 준비하며 생활하는지 알고 있나요?

     본인이 배우고 사용했던 프로그램, 툴, 장비들을 만든 회사들과 개발자들을 알고 있나요? 막연히 무언가 좀 잘하고 흥미가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빌게이츠나 존 카멕, 스티브 워즈니악등이 어느 나이에 무슨 흥미와 성취를 하였는지 알고 계신가요?

     어떻게 하는게 잘하는 것인가요? 싸트보고 시험처서 붙는게 잘하는 것인가요?

     누구 인생입니까?

  • quicksilver ()

      세라수맛님 항상 조언해 주시는 것도 좋지만 어쩔때는 좀 자중하셨으면 좋겠어요 너무 선문답 같은 말씀만 하시는 것 같아서 제가 답변자라면 별로 기분이 좋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 supernova ()

      같은 학교에 다니고있는 전자공학부 13학번 후배입니다.
    저도 지금 2학년 생활을 하며  아직도 학벌에 대한 미련과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있어 선배님의 글에 너무나 동감합니다. 1학년 때는 학벌에 대한 열등감으로 무조건 학점을 잘받기위해 공부만 하였고 2학년인 지금은 본격적인 전공공부를 시작하며 전공에대한 넓은 이해나 관심은 갖지않고 오로지 시험만 잘보기위해 공부하는 제 미래가 너무나 불안하고 걱정됩니다.
    마치 제 미래를 보는것 같아 아쉬운 생각이드네요.ㅠ.ㅠ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드릴 말은 없지만  모두 잘될겁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 죽은시인 ()

      세라수맛님 // 답변 감사합니다. 정신이 번쩍 듭니다.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평소에 생각을 하면서도 그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었네요.

    좀 더 발로 뛰어보아야겠습니다. 오픈랩도 가보고 주변 대학원 선배들에게도 더 심도있게 얘기 나눠보고 결정은 제가 해야죠.

  • 죽은시인 ()

      quicksilver님, supernova님 // 답변 감사합니다. ^^

  • 죽은시인 ()

      supernova님은 제가 따로 쪽지 보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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