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학부생 1학년의 진로고민입니다.

글쓴이
사르르녹는밀크
등록일
2014-05-12 21:20
조회
4,22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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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건
안녕하세요. 저는 인하대학교 신소재공학과에 재학 중인 21살 학생입니다.


이번에 재수해서 들어오게 되었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학교에 많이 실망했습니다. 제 성적 역시 평소 하던
만큼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기에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반수도 고민 많이 했고 실제로 하려고 슬슬 준비
하려 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원래 하고 싶었던 진로에 있어서 이 학교가 제게 걸림돌이 되지는 않
을까 하는 걱정이 가장 컸습니다. 학교가 물론 도움이 되어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적어도 방해가 되지
는 않았으면 하는데 제가 활동하고 싶은 분야는 학벌을 많이 본다고 알고 있었기에 많이 걱정되었습니다.


원래 하고싶었던 분야는 과학문화 관련직이었습니다. 예컨데 과학 다큐멘터리 PD, 과학기자와 같은 분야
입니다.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하여 과학기술학에 대해 공부하는 한편, 사이언스타임즈와 같은 과학 잡지에서 과학 기자로 일하며 과학자의 과학윤리, 과학자와 사회 간에 이루어졌던 교류의 역사 등, 과학기술학의 지식을 바탕으로 과학문화와 맞닿아 있는 다른 문화들과의 소통에 대한 칼럼을 기고하며, 경력을 쌓은 뒤에는 과학문화를 지원하는 한국과학창의재단에 들어가 창조경제문화본부의 연구원으로 이직해 한국만의 독자적인 과학문화 컨텐츠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현재 선진국에 비해 뒤쳐져 있는 과학관, 엑스포 및 과학 축제 등, 과학문화 인프라를 지원하는 데 앞장서고 싶습니다.(마침 전에 써둔 자기소개서가 있어서 읽으시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긁어왔습니다.)

그러다 요즘 문득 드는 생각이, '지금 내 상황을 인정하되 이 상황 속에서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였습니다. 최대한 현실 속에서 현안을 찾고자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해보았습니다. 적어도 반수가 답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성공해서 학교 레벨을 올리면 물론 좋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일이 해결되리라는 보장도 없고, 실패하면 날아가게 될 이 일 년이 너무나도 아깝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내린 결론은 세 가지의 길이었습니다.

1. 하고 싶었던 길을 계속 나아가자 - 말그대로 위에서 말했듯이 현 전공에 계속 충실히 공부하되 과학기술학 학부 세미나 참석 등 다양한 관련활동을 통해 경험을 넓히고, 이를 통해 원래 가고자 했던 길을 계속 가는 것입니다. 예전부터 계속 구상해왔던 길이기에 나아가는데 있어 큰 문제는 없겠지만 그 결과가 좋을지는 너무 불확실한 것 같습니다.

2. 2라운드를 노리자 -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은 평생 직종을 세 번 바꾼다고 합니다. 직장이 아닌, 직종을 말입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어찌됐건 내가 지금 공대에 들어왔잖아. 그렇다면 일단은 순응하되, 내 몸값을 높이자. 내가 하고 싶은 일은 2라운드가 있으니, 그때를 노리면서 현재에 충실하는거야.'
이를 위해 제 커리어를 높이자고 생각했습니다. '충분한 커리어가 쌓이고 입을 열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내 분야에 대한 글을 쓰고, 거기서 인정받으면 더 나아가는 식으로 해서 길을 확장해가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 학교의 강점과 학교에서 진행하는 여러 사업들을 찾아보니 '해양플랜트'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플랜트 분야가 상당히 자신의 커리어를 쌓기 좋은 분야라고 판단되었습니다. 다만, 제 과에서 연계전공으로 해양플랜트전공이 개설되어 있긴 한데 이것이 신소재공학과와 잘 어우러질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이 됩니다. 그래서 지금 생각하는 방안은 조선해양공학과로 전과를 한 뒤, 연계전공을 신청하는 것입니다.
허나 이 방안 역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방근무에 대한 것입니다. 다양한 컨텐츠를 접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데, 한 가지 희망을 싸이엔지 글에서 발견했습니다. 현대, 대조양, 삼성 3사 모두 해양엔지니어 유치를 위해 서울쪽으로 배치를 많이 한다고 하더군요. 단, 학사 출신 역시 이럴지는 잘 모르겠다고 글을 읽었는데 그때는 아무래도 석사까지 공부를 해야겠지요. 허나 이를 위해서라면 충분히 감내할 생각이 있습니다.

글이 너무 길었네요. 혹여나 읽는데 불편하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선배님들의 충고 감사히 받아들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사르르녹는밀크 ()

      아무래도 요즘 생각하는 쪽이 2번이라 그런지 2번에 대한 내용이 많이 편중되어 있네요...그런데 지금 생각으로도 2번 안이 가장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선배님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 꼬꼬마 ()

      1번 하고싶으면 하셔야죠.. 근데 한국 대학원에서 과학문학?철학쪽 학위받는다고 해도 그닥 안쳐줄것 같고.. 학점 잘따고 영어잘해서 해외로 나가보시는건 어쩌신가요
    2번은 해양플랜트건 육상플랜트건 해양플랜트가 지방에서 다 서울권으로 올라올리는 미지수이고 , 일단 플랜트설계쪽은 학사가 거의 대다수이니.. 기계과 나 화공 전자전기 쪽으로 전과해서 준비하세요< 조선쪽은 지방조선소 갈확률이 너무 높습니다.>
     근무지 때문에 대학원가서 연구소 노리는 사람도 많구요..  충남권이상으로다가.. 아무튼 남자시면 군문제 먼저 해결하고 .. 진로 설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졸업까지 6년입니다.. 1안 이든 2안 이든 학점관리 영어공부는 해야겠지요.!!  대학생활을 즐기세요.ㅎㅎ

  • spacedreamer ()

      5호관 서쪽을 쓰는군요. 저는 08학번 재학생입니다. 저도 수능 성적이 예상만큼 않았던 터라 반수를 할까 고민을 많이 하였고, 결과적으로는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진로에 있어서 이 학교가 제게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많은 부분을 줄이고 대학원을 진학하실 예정이라면 전과와 연계전공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깊게 생각해보고 결정하길 추천드립니다. 대학원은 학점으로 진학이 결정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데, 연계전공을 하면 많이 힘들 겁니다. (제 지인의 경우 복수전공을 하다 학점이 예상만큼 나오지 않아 복수전공을 포기하고 한학년을 유급하였습니다.) 또한 신소재의 경우에도 열심히 한다면 좋은 대학원을 충분히 갈 수 있습니다. (국내 SPK). 그리고 작년 학사 졸업생으로 엔지니어링 업체에 들어갔고 근무지가 서울인 저의 지인들은 기계 전공이었습니다. 조선해양공학쪽(선박과인지...)은 지인이 없어 정보를 잘 모르겠습니다.
    도움이 됬을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결정 하길 바라겠습니다.

  • dk ()

      2라운드는 조선3사가면 인하대 선배가 매우매우 많을겁니다.  그리고 해양은 학위 아직 필요없는것 같습니다. 울산 거제도 살기 매우 좋습니다.  특히 울산이 아주 쾌적하고 편의시설 많아서 좋습니다. A급 대기업이 많아서 도시자체 교육 교양수준도 높습니다.  다만 신소재 학사로 뚫고 오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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