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은 스스로 느끼는 것이죠

글쓴이
자부심  ()
등록일
2002-03-08 13:31
조회
1,91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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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건

이땅의 과학자로써 느껴야 하는 비참함은 누구의 탓일까요?
배고파도 긍지를 가지고 살수 없는 것은 누구의 탓일까요?
과연, 과학자의 권위가 어디서 오는 것이며 와야 하는 것일까요?

연구비로 밥먹고, 밥먹다가 술도 먹고, 그러다 보니 밥 안먹고 술도 먹고.
실력 검증 안된 학생을 부려먹었다는 죄의식에 학위줘서 밀어내고.
(교수만 철밥통입니까? 박사과정에서 탈락하는 비율이 얼마인가요?)
저런 넘도 박사 받는데, 나는 왜 안줘, 하면서 야간 대학다니듯 박사받아 똑 같이 해달라고 때쓰고.
이름만 올라가면 카운트되는 논문을 업적으로 주렁주렁 내걸고
교수 하겠다고 덤비며, 술 잘먹으면 장땡아냐? 하는 넘을 선생으로 섬기고.

지금 우리의 분노의 목표가 어디가 되어야 하나요?
자부심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겁니다.
우리의 힘을 모아서, 쓰레기를 치우고, 썩은 부위를 잘라내는 일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만일 외부의 힘으로 주어지는 자부심이라면, 그것은 자부심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또다른 종속으로 그칠 것입니다.

젊은 검사들이 항명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해도 고쳐지지 않는 더러운 것이 과학계에도 만연합니다. 오히려 더 하면 더 했겠죠.

생각해 봅시다.
과학이나 대학이 어떻게 살아 남아야 하는 겁니까?
기부금을 받아서 살아가야 하는 운명입니다.
그것이 세금이 되었건, 노벨과 같은 부자의 유산이 되었건 기부금일 수 밖에 없습니다. 누가 더러운 짓거리 하는 넘들에게 기부하겠습니까?

우리스스로 전 방위적인 자정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하나, 둘 더러움이 씻겨날때 마다 우리의 자부심은 살아나게 될것입니다.
그리고 적들은 공포에 떨게 될것입니다.
백성들도 우리를 다시 보게 될것입니다.

피를 보지 않고 어찌 그날이 오기를 바랄 수 있겠습니까?
그넘들이 그렇게 간단하게 속죄하고 과학자로 돌아오리라고 보시나요?
어차피 그넘들은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넌넘들입니다.
그들을 부여안고 가야할 이유가 없습니다.

  • 배성원 () IP :

      상당부분 공감합니다. 공감하지 않는 부분은 따로이....

  • 배성원 () IP :

      자정에는 내부적 자정과 외부적 자정(이때는 사정)이 잇겠지요. 바람직한 것은 내부적 자정인데요..그럴 힘도 현재의 이공계엔 주어지지 않았다고 봅니다.

  • 배성원 () IP :

      정부와 사회 일각의 무차별적인 이공계 뛰우기와 양산체제 앞에선 속수무책입니다.

  • 박상욱 () IP :

      너무 자학적이지 않나요. 분노의 목표가 내부에 있다는 것은...

  • 자부심 () IP :

      내부라고 하시면, 암세포도 안고 가시겠다는 뜻입니까? 그래서 얻을 것을 동정밖에는 없습니다. 그게 정말 바라시는 겁니까?

  • 박상욱 () IP :

      암세포때문에 자살을 할 순 없다는 얘기구요. 암세포의 크기를 과장해선 안되겠죠.

  • 이동엽 () IP :

      집단의 부패는 기본적으로 개개인 인성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자정의 목소리는 필요하지만 본질은 바로 보아야 합니다.

  • 이동엽 () IP :

      그래서 이 모임을 시작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짜보자는 것 아닌가요.

  • 이동엽 () IP :

      시스템은 내부와 외부 문제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고. 그러므로 과학자의 자부심은 내부와 외부에서 함께 오는 겁니다.

  • 이동엽 () IP :

      한가지만 더 지적하자면, 대학과 과학을 지원하는 돈이 세금에서 나온다고해서 '기부금'으로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사회적인프라에 국가적으로 투자하는 것입니다.

  • 이동엽 () IP :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연구결과나 부는 사회구성원 전체의 이익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구요.

  • 익명 () IP :

      교수들이 대학원생 부려먹는 것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지 않습니까?

  • 익명 () IP :

      전부터 꽤나 심각하게 이야기 되던 문제인데, 이런 문제를 덮어두어서는 안되죠..

  • 김덕양 () IP :

      굳이 처음부터 많은 적을 만드실 필요(특히 내부에서까지)는 없을텐데요. 일단은 통일전선전술로라도 치고 나가야죠. 원론적인 주장은 보기엔 좋은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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