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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구체적 목표를 향해 목소리를 내자 - 전문연구요원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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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원 () 작성일2002-03-1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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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컴퓨터공학과 석사 마치고 작년에 전문연으로 편입한 사람입니다.

저는 이 사이트가 불만이나 울분을 토로하는 곳이 아닌 정말 이공인들의 권익과 이익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는 그런 단체로 발돋움하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의 부조리를 명확히 지적하고 그 대안을 함께 제시하여 우리의 주장을 펴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우선 제안하는 것은 전문연구요원의 기간 단축을 강력히 주장해 보자는 것입니다.

매년 편입되는 전문연의 수는 대략 3000명 선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말은 현재 전문연으로 복무중인 이공인들의 수가 대략 15000명이라는 말입니다.

이 정도 수의 사람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문제라면 scieng에서 충분히 issue화 할 수 있는 문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전문연구요원 제도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1. 터무니없는 복무기간 (5년)
2. 전문연구요원 제도상의 문제점 (전직제한, 이사겸직 금지, 박사수료기간 후부터 복무기간 카운트, 해외여행 기간제한, 불합리한 T/O배정 제도...)

두가지 모두를 제안하는 것은 논점의 일관성이 흐트러질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일단 1번을 주장하는 것이 더 명쾌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기적으로도, 전문연구요원 복무기간 단축을 강력히 주장할만한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공계 위기론이 여론화되었고, 대선을 앞둔 정치권이 여론에 민감할 수 밖에 없으며, 학계에서 처음으로 전문연 단축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죠.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정부관계부처에서 3년으로 단축하는 것을 논의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관련 기사가 없는 것을 봐서는 그냥 슬슬 넘어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제는 이런 문제에 대해 이해당사자들이 뭉쳐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봅니다. 언제까지 가만히 앉아서 남이 해주기만을 바랄 것입니까?

제 생각에는 일단 이 문제가 사회에서 논의될 수 있는 그런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그 후에는 우리가 왜 복무기간 단축을 주장하는지 그 근거를 제시하면 될테니까요. 이를 위해서는 대선이라는 특수 상황을 잘 이용하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NGO와 연계하는 방법도 있겠죠.

예를 들면 현재 참여연대에서 병역대체복무(3년입니다)를 주장하고 여론화하고 있습니다. 병역대체복무자의 수는 전문연구요원의 수보다 적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병역의무를 거부하는 것도 아닌데 (오히려 성실히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들보다 2년이나 더 복무한다는 것은 정말 근거가 없습니다. 충분히 이슈화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대선을 앞둔 각 정당의 후보들, 그리고 경선중인 후보들에게 이 문제를 부각시킬수도 있겠고, 국회 국방위 위원들에게 이메일 공세를 펼수도 있겠고, 구체적인 방법은 자꾸 생각해 내야 할 것 입니다.

저는 솔직히 복무기간 단축이 이루어지지 못하더라도 우리가 우리 자신의 권익을 위해 싸우고 한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의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의사들이 의약분업 할 때 투쟁하는 것 보십시요. 그들의 주장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그들은 적어도 자신의 권익을 위해서 뭉치고 단결하지 않습니까.

다른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 지 몰라도 저는 저 나름대로라도 복무기간 단축을 위해 행동을 취해 볼 생각입니다. 단축이 왜 필요한 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근거도 정립했고, 어떤 식으로 글을 써서 어떤 사람들에게 보내야 할 지도 곰곰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작은 희망은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계시다면 행동을 같이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scieng도 더 많은 이공인들이 모여 정말 우리의 권익을 힘있게 말할 수 있는 그런 단체가 되었으면 합니다.

글이 너무 길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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