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Invention of "Delete"

글쓴이
bozart
등록일
2010-03-04 08:16
조회
6,80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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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건
0.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늘상 필요한 것들 중 상당수는 처음부터 존재 하지 않았다. 어느날 "그것"이 나타난 순간부터 우리의 삶은 전과 같지 않게 된다. 사람들은 "바퀴"나 0의 발명을 예로 들기도 하는데, 컴퓨터나 자동차와 같은 기술 제품이 될 수 있겠다. 하지만 때로는 "그것"이 아주 하찮은 존재이기 때문에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1. "The Invention of Lying (2009)"

최근 출장 중에 비행기에서 본 영화다. 주인공은 Ricky  Gervais라는 영국계 코메디언인데, 미국에서 요즘 인기를 끄는 Office (Steve Carrell 주연)의 영국판 오리지날 버전의 주인공이다.

오로지 진실만을 말하는 사회에서 주인공은 어느날 거짓말, 즉 사실이 아닌 것, 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면서, 인생역전을 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 기발한 설정에 비해, 내용의 전개는 다소 빈약한 편이다. 누군가 같은 주제로 다시 한번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아래의 예고편을 보면 대충 어떤 분위기인지 감 잡힐 것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Oc79ho-PzeE&feature=fvst


3. Invention of DELETE

나는 이 기발한 발명의 대표적인 예로 Delete를 들고 싶다. 우리가 글을 쓰다가, 또는 어떤 작업을 하다가 맘에 들지않으면, 간단히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여러분도 한번 상상해보라... Delete가 없는 세상을...

컴퓨터가 보편화되기 전 우리는 200자 원고지에 글을 썼다 (심지어 만년필로...!). 틀리면 구겨 버리고 다시 써야하기 때문에, 쓰기 전에 엄청난 공을 들여야 한다. Delete라는 단순한 기능의 탄생 덕분에, 우리는 실패의 두려움 없이 창의적인 일에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된 것이다.

디지탈 카메라의 가장 뛰어난 기능 역시 Delete이다. 나처럼 게으른 사람은 필카시절, 필름 갈아끼우고, 현상맡기는 것이 귀찮아서 사진찍기를 포기해야만 했다. 오랜만에 가족끼리 유원지에 놀러가도,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기위해 장소 잡고, 포즈 잡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하지않았는가?  


4. 삶의 혁명적 변화

우리의 삶을 패턴을 송두리째 바꾸는 작은 발명들은 수도 없이 많은데, 여러분도 각자 생각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삶을 끊임없이 바꾸기 위해 끊임없는 작은 혁명들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 트렌드는 더욱 더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때로는 강력한 첨단 기술이 뒷받침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기발한 아이디어로도 충분한 경우도 있다. 이에 불을 붙힌 것이 앱 혁명이다. 특별한 고도의 기술이 없어도,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손쉽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 우리가 절대로 Delete할 수 없는 것은, 새로운 발명에 의해 바뀌어버린 삶의 패턴이다. 아마도 아이폰 써 본 사람들이 가장 공감하는 말일 것이다.

  • 아나로그의추억 ()

      멋진 해석입니다. 기술을 꿰뚤어보는 안목과 이를 담아내는 글솜씨에 박수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 지지지 ()

      일본 에니메이션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는 최강의 delete버튼을 가진 주인공이 나오죠.

  • 추수감사절 ()

      설명하신 것은 DELETE 보다는 UNDO에 가깝지 않을까요(다음글에 DELETE관련 어떤 내용을 보여주실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 언제나 무한도전 ()

      // 여담 1
     전자타자기가 나오면서 delete 기능이 생겼을 때 (전자적인 방식과 물리적인 방식을 동시에 이용한) 정말 환상적이었죠. copy & paste는 아주 최근 이야기고.


    //여담 2
    시간을 달리는 소녀... 전 재미있게 봤습니다. 요즘 순정만화 모드라 ㅋㅋ

    bozart님도 여유 있으실 때 한 번 보심이 (bach + mozart로 이해하고 있음). 왜냐하면 bach의 골드버그 변주곡이 아주 잘 어울러지는 만화로 기억되기 때문입니다.

  • Jean ()

      조금 혼동이 있는 것 같네요. delete는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undo기능과 다릅니다. 원하는 부분을 선택해서 없애는 편집 기능이죠. 작업을 날릴 수 있는 무서운 기능이라서 유사 기능(휴지통 이동)을 쓰시는 분들이 많죠. 솔직히 이번에 bozart 님이 무엇을 말하셨는지 알기 힘들지만, 아마 디지털의 편집(글쓰기 예시)/저장 및 관리(카메라 예시)에 있어서의 장점 같습니다. 제대로 이해했나요?

  • bozart ()

      Jean님,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세요. 이 글의 주제는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은 변화가, 삶의 방식과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앱의 활성화와 더불어 이런 현상은 더욱 자주 일어나게 되구요.

    Delete라는 것은 이 주제를 설명하기 위한 예로 든 것 뿐입니다. 님의 주변을 살펴보면, 이와 비슷한 예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다른 예를 들어보죠.

    요즘 한국 버스 정거장에 다음 도착할 버스 정보가 나오더군요. 이런 정보가 없을 때는 어땠을까요? 미국에서는 구글 맵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교통정보 덕분에, 운전하다가 막히지 않는 길로 돌아갈 수도 있죠.

    자기 바로 앞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어마어마한 생활 패턴의 차이가 나게됩니다.

  • Jean ()

      제게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건 안해도 되시는 말입니다. 예제가 잘못되면 글의 신뢰도는 감소합니다. 우선 글을 수정하는 게 올바른 방법이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저를 경험이 모자란, 그래서 미래를 내다보는 눈이 모자란 사람으로 오해하시는 것 같은데, 미안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구글 폰을 가지고 있으며, 매일 미국에서 구글 맵과 푸쉬 메일, 구글 Directions를 일상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전에 답글 달면서 설명드린 것 같은데 별로 신경쓰지 않으신 것 같네요.

    bozart님의 글은 흥미롭지만, 독자와의 대화에서는 어떤 답답함이 느껴지는군요. IT전문가보다는 기자나 애널리스트와 같은 친근한 스타일의 글을 쓰시는데 피드백 면에서는 그 반대이니 아이러닉합니다.

  • bozart ()

      Jean님의 쓰신 댓글입니다.

    "... 솔직히 이번에 bozart 님이 무엇을 말하셨는지 알기 힘들지만, 아마 디지털의 편집(글쓰기 예시)/저장 및 관리(카메라 예시)에 있어서의 장점 같습니다. 제대로 이해했나요? ... "

    이에 대한 저의 답글입니다.

    "... 이 글의 주제는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은 변화가, 삶의 방식과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앱의 활성화와 더불어 이런 현상은 더욱 자주 일어나게 되구요.

    Delete라는 것은 이 주제를 설명하기 위한 예로 든 것 뿐입니다. 님의 주변을 살펴보면, 이와 비슷한 예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겁니다... "

  • bozart ()

      다시한번 쉽게 말씀드리죠,

    개인이 "창조한 것"을 손쉽게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의 출현으로 인간의 창의성이 급속하게 발현될 수 있게 되었다는 얘기입니다.
     
    그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이 Delete, Undo이든 상관없다는 얘기이구요. 이제 이해가 되었나요?

  • 아나로그의추억 ()

      흥미로운 내용을 소개해주신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글을 읽고 소감을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예전에는 반대 의견도 적극적으로 피력했는데 10 중 8-9 논쟁이 되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좋은 이야기만 합니다.
    ===========

    제가 이해하기로는 'Delete'가 혁명이라면 'Undo'는 혁신 정도의 변화 아닐까요?

    사실 일반인들은 이러한 변화에 둔갑합니다. 저는 88년에 처음으로 컴퓨터로 원고를 쓴 것이 큰 변화였고 그 후에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컴퓨터는 원고를 쓰는 기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까요.

    논문쓸 때 타자기를 사용했었습니다.

  • 뭘 봐? ()

      undo는 컴퓨터 시대에, 그것도 90년대 후반에 와서야 풍부해진 메모리를 바탕으로 기능 구현이 완성된 기술입니다. bozart님의 글은 예전에 add만 가능하고 매체에 따라 작업의 말단 일부나 겨우 폐기하던 것이 insert/delete를 통해 중간 내용을 직접적으로 변경 가능하게 된 점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이에 관한 용어 선택은 undo보다는 delete가 적절합니다만, 되돌린다는 설명이 파괴적인 혹은 비가역적인 delete를 기술하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컴퓨터 기반으로 넘어간 것 이상으로 undo/redo의 영향은 거대합니다. insert/delete의 등장이 비가역적인 수정을 가져왔다면, undo/redo의 등장으로 가역적인 수정이 가능케 돼 실수로부터의 자유를 이룩했습니다. 수정과 가역 중 어떤 은유에 집중하시는지 명시하시면 (문맥상으로는 전자인듯 합니다만) 글의 진행을 매끄럽게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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