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취업의 환상에 대해

글쓴이
Stephen
등록일
2002-05-01 01:39
조회
5,04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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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건
이곳을 방문하는 많은 이공계열을 전공한 분들이 외국 (특히 미국)으로의 취업 또는 유학 후 현지 취업을 목표로 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90년대 후반 부터 2000년 말까지 많은 분들이 괜찮은 직장에 취업에 성공한 것도 사실이구요. 그러나 그 당시 사정이 좋았다고 앞으로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입니다. 90년대 중반 이전에는 미국 일류 대학 박사를 마친 사람도 일자리를 잡지 못해서 귀국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고, 사실 그 당시의 취업 호황은 역사상 없었던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예상하기도 앞으로 경기가 좋아지면 지금보다는 나아지겠지만 2-3년 전과 같은 호황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이공계열 일자리를 알아보면 갈만한 자리의 80% 정도는 시민권자로 지원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시민권자가 아니라도 가능한 자리라도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를 제치고 취업에 성공하기는 어렵습니다. 미국에서 이공계 전문직 (박사급)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실력도 중요하겠지만, 운과 특히 요즘같이 취업 시장이 얼어 붙은 상황에서는 인맥이 엄청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요즘 취업에 성공하는 박사들 사정을 보니까 대부분 인맥이 닿아서 성공하는 케이스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박사학위 취득자(일류대라 할지라도)들은 일자리를 못 잡고 포닥을 하거나 귀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막연히 박사받고 미국에서 눌러 앉겠다는 생각으로 유학 나오겠다는 생각은 버리십시요. 요즘 유학 나오는 사람들 그리고 유학준비 하는 사람들 수가 몇배로 늘어난 것 같은데 확실한 목표와 생각이 없는 유학은 여러분의 경쟁력 향상에 전혀 도움이 되질 못합니다.

  • 관전평 ()

      미국서 공부하고 직장을 찾으시려는 분들은 공부하는 동안 인맥을 쌓기위해서 노력하는 게 좋습니다.  학회에  가서 발표도 하고, 질문도 하면서 안면을 쌓으면 큰 도움이 되죠.  회사와 하는 공동 프로젝트도 중요한 취직수단이고요.  한국분들은 학회에 오면 열심히 발표를 듣고, 한국분들끼리 모여서 얘기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럼 별 도움이 안되죠.  사족이지만 여기서 말씀드린 인맥은 한국에서 얘기하는 인맥과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는 걸 덧붙이고 싶습니다.  실력이 없으면 인맥도 당근 소용이 없지요.

  • 이공계 ()

      많은걸 바라지는 않습니다. 단지 포닥이면 어떻습니까? 한국에서의 포닥월급이 얼마인지 아시는지...국공립이 그나마 125만원 줍니다. (세전, 의료보험은 않됨)얼마나 눈물 겹게 사는지 아십니까? 거기에다 영어는 얼마나 요구를 하는지...참으로 미칠노릇입니다.

  • 포닥 ()

      이렇게 살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포닥 연봉 원화로 환산하고 흐뭇해 하는 낙으로 삽니다. 사람이 자꾸 위만 쳐다보고 살면 피곤하잖아요. 회사보다 비교적 자유롭고, 그리고 공부 실컷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또 짤릴염려도 적다는 것이 최근에 추가된 장점이죠. 미국 포닥은 할만합니다, 한국사람들에게는. 미국사람들은 월급이 작아서 안하려고 하니까요.

  • :) ()

      Stephen님의 냉정하신 말씀은 잘 생각해 볼 문제 같습니다. 그 만큼의 각오와 준비가 없이는 그 만큼 이루기 힘들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80년대에 유학 오신 분들이라고 해서 전혀 취직 못하셨던 것도 아니지 않나요?? 그리고, 그 만큼의 노력을 기울였을 때 한국에서 기대할 수 있는 비전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 Stephen ()

      취직을 전혀 못 했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현지 취업을 원한 사람 중 취업에 성공한 사람보다 못하고 귀국한 사람이 훨씬 많았다는 뜻입니다. 미국 일류 대학 박사임에도요.

  • 관전평 ()

      전에는 환율차이도 그렇고, 국내에 돌아갔을 때 바든ㄴ 처우에 대한 기대치도 높고해서 상대적으로 공부마치고 돌아가는 분들이 많았던 것이 아닌가요?  미국서 취직하는 거, 뭐 이렇게 대단하게 얘기할만큼 어려운 건 아닙니다.  요즘같은 상황이야 어떻게 해도 취업이 안되는 경우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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