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은 필요한가?

글쓴이
서정하
등록일
2002-05-02 22:23
조회
4,3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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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건
  60-80년대 우리나라 대학원의 연구 여건은 열악하여 실험을 하려해도 장비가 없고, 논문을 찾아보려 해도 도서관에 없는 등의 이유 때문에 제대로 된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유학을 갈 수 밖에 없었전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의 국내 몇몇 대학원은 충분한 연구설비와 저널도 충분히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이유라면 몰라도 국내에 없는 매우 고가의 장비가 필요한 분야가 아니라면 학문적 목적에서의 유학의 필요성이 있을까?

 영어 때문에? 공짜로 생활 영어 배우니까? 이력서에 한줄 넣으려고?

 박사의 실력은 그가 발표한 논문 몇 편 읽어 보면 그 분야의 사람들은 바로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반골 ()

      잡무 방해안받고 연구 좀 해보려고....가 가장 큰 이유라고 봅니다. 장비는 한국이 더 나은 경우도 많죠. 워낙에 눈먼 돈이 많이 돌아서.......한국 대학원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직무분업이 안되어있다는 것이고(Technician이나 Research Scientist별도로 고용하는 한국대학원 보셨습니까?) 심지어는 프로젝트 회계도 학생이 하는 판입니다.

  • 포닥 ()

      맞습니다. 시설과 장비로 따지면, PKS 가 왠만한 미국 대학보단 나아요. 요즘은은 온라인으로 논문검색을 하니까, 도서관도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있죠. 대한민국 대학은 세계적인 수준에 오를 수 있는 하드웨어가 다 준비되어 있습니다.

  • 포닥 ()

      그런데...... 소프트 웨어의 문제가 아직 남아 있지요........

  • 포닥 ()

      미국 대학은 Faculty > Staff > Students 순서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일을 열심히 합니다. 저도 포닥생활 2 년 다 되어가는데, 논문은 많이 쓰지만, 그 만큼 피곤합니다. 힘들때도 있죠. 그런데, 교수들은 저보다 더 많이 일합니다. 학생들이 부러울때가 자주 있죠. 자기 논문 한편 달랑 준비하고, 수업핑계대고 집에 갈 수도 있고...

  • 포닥 ()

      한국 대학은 후배 > 선배 > 비서 > 젊은 교수 > 젊은 직원 > 늙은 직원 > 보직 교수 순서로 일을 합니다.  소프트웨어에 대단한 차이가 있지요.

  • 포닥 ()

      따라서, 학생의 입장에서는 유학을 가면, 편하게 학위를 할 수가 있어요. 거기다가 귀국해서 자리를 잡으면, 국내에서 맨땅에 헤딩하는 넘들보다 더 좋은 자리에 군림할 수 있으니, 손안대고 코풀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뭐 그런 거죠. 원래 인생은 불공평하잖아요.  가끔씩 하늘과 땅이 뒤집어 지기도 하려나..... 어쨋든 평등한 세상은 없나봐요.

  • 포닥 ()

      한국 대학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경험없는 학생들이 외국의 교수들과 싸워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 가는 것이죠. 이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대한민국 과학의 앞날은 여전히 어두울 뿐입니다.  미국와서 보고 느낀 것으로 결론을 내면, 미국서 교수경험 없는 박사들은 한국 대학에서 교편을 잡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 Facts ()

      이제 교수할 수있는 자격이 점점 높아지는군여. 70년대==>2000년대 로가면서 교수자격 변천사: 국내박사 ==> 미국박사 ==> 미국박사+포닥 ==> 미국교수 ? 그 다음은 무얼까요? 어떤 분야는 정말 교수 아니면 일자리 자체가 없습니다. 전자공학만해도 복받은 줄 아셔야 합니다. 다른 허접한 공학은 국내에는 정말 인프라가 없습니다. 아예 전공 바꿔서 중고등학교 교사나 그냥 장사나 하면 모를까 유일하게 전공 살려서 뽑아주는데가 서너명 뽑는 교수직인데.. 대부분 수백명 미국 박사들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 되고 말죠.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할때 입게되는 댓가가 너무 큽니다.

  • Facts ()

      아예 교수자리많지 않은 분야는 그냥 교수될 만한 사람을 미리 선정하여, 물론 경쟁을 붙이려면 한 세배수정도 교수 후보자를 미리 선정하여 다른 수백명의 피해자가 없게 해야합니다. 쉽게말해서 교수 채용 1차합격자를 미리 발표하는 제도를 만들어서 나머지 사람들의 인생을 구제해야 합니다. 이는 국가고급인력의 효율적 활용방안이기도 합니다. 수백명 박사들을 낭비하지 않으려면 이와 비슷한제도가 있어야 합니다. 현재도 많은 국내 석사학위자들이 미국박사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갖고 유학을 나옵니다. 그들중 90%는 더 큰 기회비용만 잃고 돌아가는것이 현실입니다. 복권 1장사고 꽝인게 복권 백장사고 꽝인것보다 그래도 나을런지 모릅니다. 

  • Facts ()

      또한 어차피 학맥 인맥따지는 사회에서 오히려 더 권장하여 일본 도제식 학풍처럼 A대 학사 ==> A대 석사 ==> A대 박사 ==> A대 교수로 자리를 대물림하는게 차라리 나을런지도 모릅니다. 수백명의 박사들이 이미 교수자리는 내정된 사실 모르고 열심히 인생을 바치는 모습이 안타까울뿐입니다. 국내 기업 연구기반이 없는 분야는 이런 제로섬 현상 심각합니다. 유학 나오실 분들은 누울자리 홧실한지 보고 나와야 합니다. 막연하게 어느정도 해놓으면 되겠지하면 낭패보는 수가 많습니다.

  • Facts ()

      국가인력 낭비를 막는 또다른 방안은 (추진 중에 있을런지도 모름) 예를들어 2002년 xx공학계 교수 신규 채용예상인원 0명, 기업 연구소 00명 등을 발표하고 동시에 2002년 현재 xx공학계열 국내 박사수 00명, 미국 박사수 000명, 포닥 00명등 아주 구체적으로 수요-공급 자료를 조사하여 보여주어야 자체적으로 조절 할 수 있습니다. 그냥 느낌만가지고 이공계 인력들이 몰리는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 소요유 ()

      Facts 님, 결국은 그걸 우리가 해야겠죠.  그리고  서정하님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학문에는 장비나 시설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게 '학풍' 이라는 겁니다.  그거 하나만으로도 평범한 인간은 천재는아니더라도 잘 나가게 할 수 있습니다.  물은 낮은 곳으로 고이고, 바람은 기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저도 한때는 '원효대사'를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게 저를 국내에 머물게 했고, 한편으로 후회하게 만든 것이기도 하지요.  실력은 오기만 가지고 느는 것이 아닙니다 . 결국은 학문적인 전선에서 총들고 치열하게 부딛쳐야 합니다.  우리나라 교수들은  그동안 총들고 나가기를 주저했습니다. 왜냐하면 경쟁이 안되니까요.  논문 몇편으로 그 사람의 실력을 가늠할 수 없습니다.

  • 소요유 ()

      논문의 단지 그사람의 학문적 성취의 일부만을 보여줍니다. 특히 요새처럼 하루가 다르게 학문적 흐름이 변화하는 데 논문이 투고되고 저널에 실리기까지  잘ㅃ게는 6개월 길게는 2년이상 걸리는 현실에서 논문은 그 사람이 어떤 일을 '과거에' 했다는 것을  보여줄 따름입니다.  우리는 다만 그 사람의 실력이 간략하게나마 들어나 있는 논문으로 그 사람을 가늠할 따름입니다.  직접 부딛쳐 보시면 제가 무슨말하는 지  알 겁니다.

  • 소요유 ()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세계적인 경쟁력있고 능력있는 교수를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번 자기과의 교수들을 돌아보기 바랍니다. 10명 중  한 두명이라도 세계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분야 학회에서 '좌장'이나 국제 학회의 'scientific organization commitee' 멤버가 끼어 있는지  돌아 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있다면 복받은 겁니다. 없다면 그게 우리의 현실이구요.

  • 소요유 ()

      다시 우리의 현실로 돌아가서 시설과 장비, 대단히 좋습니다. 정말 남부럽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걸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  세계적인 연구결과가 나옵니까 ? 그건 포닥님 말씀대로 장비의 문제가 아닙니다.  일례로 사관학교에 가보면 장비는 그야말로 최고의 장비입니다. 그런데 사관학교에서 연구논문 냅니까?  사관학교는 필요없다구요 ?  제가 있는 호주의 사관학 연구진은 세계적으로 알아줍니다. 전 이게 우리나라 대학이나 연구소가 갖는 현실적 한계라고 봅니다. 

  • 000 ()

      거두절미하고 딱 한가지만 이야기하지요. 시험치면서 행복해보신 적 있습니까? 미국유학와서 첫 시험지를 받고 시험문제를 보는 순간 이런 문제를 낼수 있는 교수을 안고 뽀뽀하고 싶더군요. 정말 새로운 세계로의 입문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화가 났던 것은 미국에서 박사를 받았던 우리학교 교수들은 왜 이런식으로 대학원수업이라도 하지 않는지 였습니다. 그게 97년 가을이었습니다. 미국유학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번도 후회를 한 적이 없습니다.

  • 소요유 ()

      제 옆동네가 기상학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몇년전 기상청에서 수퍼컴을 들여오면 우리나라의 기상예보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 처럼 이야기했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경험, 즉 '소프트웨어'가 문제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루 아침에  좋아지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학위하는 사람들도 국제적인 경쟁력에 신경을 써가면 노력해야 하고, 한편으로 외국에서 학위하고 국내로 가는 분들도 국내 과학기술 '인프라' (장비가아니고) 발전에을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래야 국내 실력이 국제 실력에 버금가는 때가와서 국내에서해도 되는 시기가 올겁니다.

  • 배성원 ()

      결국 1. 한국대학의 교수들 수준은 절대적으로 좋지 않다. 2. 대학과 기업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잡무에 너무 많이 시달린다. 3. 일부 기업의 맹목적 외국박사 선호 행태..등이 유학이 그나마 못돼도 본전이고 잘 돼면 대박 나는 길이라고 생각돼게 하는거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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