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기술인 연봉자료조사 4. IEEE-USA ; 전기, 전자, 컴공관련

오랜만입니다. 이래저래 바쁘다보니 계속 밀리기만 했군요. 오늘은 꼬옥 써야겠다고 큰 맘 먹고 들어왔습니다. 이번에 제가 분석한 자료는 2001년도에 나온 IEEE-USA 의 Salary & Fringe Benefit Survey 입니다.

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eers (IEEE) 는 아시다시피 미국내에서 큰 학회중의 하나입니다. 산하에서 발행하고 있는 잡지들도 줄줄이 있고요 현재 회원은 미국내에서만 약 23만명, 전세계 165국으로 치면 36만 6천명이라고 하네요. 대부분 전기, 전자, 컴퓨터 전공자분들이 되겠습니다.

이번 조사는 1972년 처음 수입조사를 실시한 이례 15번째이며 약 9천 5백여명의 회원에게 인터넷 설문을 받아 2000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한 연봉수입을 분석한 자료입니다. 이 자료의 특이점은 다른 연봉조사 자료들과는 달리 PATC (Primary Areas of Technical Competence) 라는 항목을 두어 이공계인이 자기가 가진 기술을 발휘하고 있는 경우만을 따로 때어내어 연봉 자료를 볼 수 있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자료는 미국이 불경기로 들어가기전(2000년 12월 31일 현재)까지의 내용이기 때문에 현재 대우와는 상이한 차이를 보일 수도 있다는 점 꼭 인지해 두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자 그럼 개괄적인 연봉중간값 먼저 들여다 볼까요? 2001년 조사에서 full time 이고 PATC 로 일하는 사람들(주1)의 연봉중간값은 93,100불이었습니다. (주2) 1999년의 82,000불, 1997년의 72,000불에 비하면 상당히 증가한 액수입니다. 게다가 연봉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전체 응답자의 나이는 1999년에 비해 1년이 줄어듦으로써 사실상으로는 13%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가지수를 감안하더라고 2년간 6.5%의 증가를 보여 이는 미국 경제 호황이 실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어디같이 일부 사람들만 팍팍 살찌우는 경우는 적다고 봐야옳겠죠.

이제 인력분포를 알아보도록 하죠. 전체 응답자의 95%가 남성이었으며 (미국도 여성과학자분들의 전기전자컴공 분야 참여도가 낮군요) 86.6 %가 백인, 아시안계 8.3%, 히스패닉 1.6% 순이었습니다. 전체의 84.8%가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권자였으며 8.4%가 귀화 시민권자, 4.2%가 영주권자 그리고 1.7% 가 취업비자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박사(Ph.D.)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24.8% 였습니다.

주당 근로시간의 평균값은 45시간으로 IEEE 가 행한 지난 세번(1995, 1997, 1999)의 연봉조사와 같았습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은 주 5일 근무입니다. 따라서 한국과 그냥 연봉액수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한 시간당 받는 액수로 환산해야할텐데 나중에 이 작업을 시도해볼까 합니다. 아무래도 근무시간으로 나눠버리면, 우리나라에서 받는 월급이 너무 쭈그러들어버리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반대로 미국에서는 여가시간이 많아서 돈 들어갈 곳이 더 많게(!) 되는 수도 있겠죠.

하고 있는 일들의 분포는 어떤가 볼까요? 회원님들의 관련 분야가 있는지 한번 살펴 보십시오.

Circuit & devices                                13.5%
Communication technology                        12.5%
Computers                                                25.9%
Electromagnetics & radiation                    4.5%
Energy & power engineering                    12.0%
Engineering & human environment        7.0%
Industrial applications                                5.1%
Signals & applications                  7.9%
Systems & control                                7.0%
Other specialties                                5.0%

위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회원님들의 요청여하에 따라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각 분류당 몇개씩 소분야가 딸려 있거든요. 역시 IT 로 대표되는 컴퓨터쪽이 세긴 세네요. 그런데 자세히 보면 컴퓨터 소분야에서 인터넷관련 직업자는 몇 안됩니다. 아무래도 학회 발표를 많이 하는 쪽이 아니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경우 이 학회에 가입할 필요성 자체가 없겠죠. 이 조사는 학회 회원들 대상이거든요.

세부적인 연봉자료들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주2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IEEE 자료에서는 응답자의 소득을 소득원들에 따라서 크게 두 가지로 나누고 있습니다. 위에 개괄적인 자료로 제가 제시한 수치들은 주소득원(연봉, 보너스등)에 의한 소득값입니다. 이 부분이 전체 수입의 약 82.9%를 차지하는 군요. full time in PATC 인 사람들 전체 수입의 분포를 한번 보면,

하위10%          65,329
하위25%          80,000
중간값        99,000 (연봉중간값; 주소득원수입 93,100)
상위25%        125,000
상위10%        162,000

상위와 하위가 약 97,000불이나 차이가 나는군요! 이 자료에서는 1995년 1997년보다 그 격차가 조금씩 더 벌어졌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하위쪽도 약간씩 늘어나긴 했지만 역시 상위측 증가세를 따라잡지는 못한다고 되어있군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어디나 있겠죠. 쩝.

취직한지 2년내인 사람들의 연봉자료도 나와있습니다만 (70,000불) 소지학위별로 나누지 않는 바람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군요. 특이한 자료 몇 가지만 더 보여드리도록 하죠.

각 학위별 연봉중간값 액수

박사                102,400
JD (로스쿨)        120,000
석사                    95,422
MBA                91,600
학사(전기전자)        83,300
학사(Comp. Sci)        96,250

로스쿨 나와서 변리사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버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체의 0.3%정도만을 차지. 그리고 정말 특이한 점은 이쪽 관련 회사 다니는 MBA 들인데요, 석사졸업 엔지니어와 비교해봐도 연봉액수에 별 차이가 없군요. 이는 나중에 관리자로 올라가는 엔지니어들이 꽤나 성공적이라는 것을 나타낸다고 이 자료는 말하고 있습니다. "You can turn engineers into businessmen, but you can't turn businessmen into engineers." 좋은 얘기죠? 우리나라 기업들 새겨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아시안계(전체응답자의 8.3%)의 연봉중간값이 99,000로 백인의 93,000보다 높네요. 아마도 아시안계들의 학구열덕분에 대부분 박사학위를 가져서가 아닐까요? 지역별 편차는 마찬가지로 존재했습니다. 북동부와 서부가 100,000불로 제일 높았고 가장 낮은 곳이 서동부 84,500 불이었습니다.

이상으로 IEEE 에서 2001년도 발행한 연봉자료 조사였습니다.

다음편에서는 생명과학자들의 연봉자료에 대해서 조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 덕양 드림.



주1. 여기서 제시하는 대부분의 자료들은 이 계층을 중심으로 하는 값들입니다. 그외 퇴직하거나 part time 이거나 실업상태인 사람들의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약 11%정도였습니다. (실업자는 0.6%)

주2. IEEE 자료에서는 수입을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보고 있습니다. 주요 소득원으로부터의 수입과 전체 수입인데요, 주요 소득원으로는 세전 연봉액과 보너스 따위의 인센티브 그리고 자영업에 의한 소득을 듭니다. (자영업자는 전체의 2%정도 밖에 안됩니다.) 그외로는 근무시간외 수당이나 부업, 연금 등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연봉중간값이란 주요 소득원에서만의 수입의 중간값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