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책가의 진로

글쓴이
entrepreneur
등록일
2002-05-0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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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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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과학기술정책 수립은 향후 국가의 미래를 조향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일본의 경우가 좋은 예가 되겠지요.
일본의 경우, 2차 대전 패망 후 소진해 버린 국력과 바닥에 떨어진 패배감을 딛고 1980-90년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 대국으로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치밀하고 시의적절한 과학기술정책이 뒷받침 된 덕분이었습니다. 일본 역시 우리처럼 부존자원이 빈약한 나라지요. 2차 대전 패망 후 기술수준은 군수산업을 제외하고는 고만고만한 경공업 수준이었지요. 그들은 가장 돈이 될 만한 기술 쪽에 투자를 집중 했다고 합니다. 우수한 인력을 그 쪽에 투입하기 위해 유학을 지원하고 연구를 지원하고...
현재 일본은 로보틱스, 정밀공학 등의 기계공학 분야와 전자공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학의 연구 수준은 놀랄만큼 성장하여 이제 우수 인력은 유학생 보다는 국내 학위 인력으로 충분하다고 합니다. 오히려 세계 각국에서 일본으로 공부를 하러 유학을 오는 형편이지요..  실용적이고 수익성이 높은 산업을 키워 얻은 이익으로 일본은 기초과학에 투자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또 투자를 하더라도 어떤 분야에 할 것인가, 몇 분야를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인가 아니면 골고루 다양한 분야에 투자할 것인가. (즉...몇개의 분야를 특화할 것인가 혹은 다양한 분야를 키워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인가..)
일본은 동경대학을 비롯하여 우수 명문대학의 공과대학 졸업생 중 특히 우수한 성적과 실력의 학생들이 정부 행정 관료로 진출한다고 합니다.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은 행정관료의 대다수가 이공계 출신이지요.

이처럼 올바른 과학 기술 정책의 수립은 국가의 흥망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비록 우리나라의 경우, 이공계 출신의 행정관료 진출의 기회가 적고 설령 진출하더라도 입지가 무척 좁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대로라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그다지 밝다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바뀌어야 합니다. 아니 바꾸어야 합니다. 기존의 인문.사회 출신 행정관료들이 바꾸려 하지 않는다면 우리 이공인들이 바꾸어야 합니다.

유능하고 열정적인 과학기술 전문 행정 인력이 필요합니다. 전문 행정관이 되지 않더라도 과학기술정책에 관한 이해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타국의 기술 정책을 보고 옥석을 가려 이해 할 줄 알고 우리의 기술 정책에 대해 바람직한 의견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습니다. 그저 앉아서 결과를 놓고 비난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열정이 있더라도 기술정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작은 일이라도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국가 과학 기술 정책의 수립은 분명 우리 이공인들이 맡아야 할 부분이고 또 그래 왔어야 할 부분입니다. 이제 우리가 나서야 합니다. 우리가 바꾸어야 합니다.

이번 주말(5월11일) 서울대학교에서 과학기술정책에 대한 강연회가 있습니다. 연사는 서울대학교 과학 기술 정책과정 주임으로 계신 김태유 교수님이십니다. 서울 대학교에 최초로 과학 기술 정책과정이라는 협동과정 프로그램을 도입하신 분으로 국가 과학 기술정책에 대해 귄위자이시며 남다른 열정을 가진 분이십니다. 많이들 오셔서 과학 기술 정책이란 어떤 것인지에대해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안내는 본 홈페이지 처음 들어오는 입구에 있습니다.

  • ldh ()

      그러나, 과학기술정책협동과정에 대한 환상은 금물입니다.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혹 관심있으신 분은 zero base에서 알아보시라는 겁니다. 이상희가 약대 나왔다는 것을 내세우면서 헛소리를 해대는 것도 인상 찌푸려지는 일이지만, 함부러 interdisciplinary를 내세우는 것도 위험합니다.  일반적인 권계로 받아들여주십시오.

  • entrepreneur ()

      좋은 충고 고맙습니다. 환상은 금물이지요. 오히려 환상을 버리기 위해서라도 과학기술정책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과학기술정책협동과정'은 여러 방법 중에 하나일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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