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의 필요성에 대해

글쓴이
관전평
등록일
2002-05-02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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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무리 장비가 좋아도, 실력이 있어도 잘 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는 데  바로 인맥쌓기입니다.  이것때문에 여러 레벨에서의 "인력의 교류"가 활성화되어야한다고 봅니다.

요즘 대부분의 연구는 혼자서하는 일보다는 전세계의 연구자들이 다함께 협력, 경쟁해나가면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그룹을 지어서 그 안에서 정보를 공유하면서 다른 그룹보다 앞선 연구결과를 독점하기도 하지요.  분야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외딴 한국에 따로 떨어져서는 제대로 된 연구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달에 유럽에 갈 일이 있었는 데, 그 곳의 대학교수들에 제게 질문하는 내용은 이미 미국에서는 1년전에 논의가 끝난 내용이더군요.  1년씩 걸려 출판되는 저널이나, 6개월전에 보낸 초록을 가지고 발표하는 학회지만 가지고 연구를 한다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내,국외 어디에서 학위를 했건 전 세계에 분포해있는 자기 분야의 선두 그룹과 친분을 쌓고,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 것은 우리나라처럼 좁은 나라에서는 엄청나게 중요한 일입니다.  전 세계에 널린 자원과 정보를 활용하지 않고, 작은 나라가 모든 분야의 전문가를 자체내에서 길러내겠다는 국수주의적인 사고방식은 제가 보기에는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현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본도 워낙 영어를 못하다보니 그런 경향을 보이지만, 일본 회사들은 외국으로 계속 여행만 다니면서 세미나를 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사람들을 따로 두더군요.  우리나라에서도 대 기업은 자주 사람들을 내보내기는 하지만, 주로 외국회사에서 일하는 한국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대부분이구요.  한국의 교수들은 더 말할 나위도 없죠(제가 일하는 분야에 국한되어 말씀드리는 겁니다.)

간판따기위해, 허영심을 위해하는 유학이야 어떻게 되건 상관할 일이 아니지만, 정말 잘 키워서 국익에 도움이 될 사람들의 유학은 박사후건, 학사부터건 장려되어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 소요유 ()

      맞습니다.  결국 우리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끼리 산다면 문제가 안되는데  세계로 나가 경쟁하면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국내 만을 고집할 수 없는 것입니다.  게다가 우리가 뒤지는 상황이라면 더 말할 나위도 없죠. 

  • 소요유 ()

      개인적으로 생각할때 외국 유학파가 실패한 (전 실패했다고 봅니다) 이유가  기득권을 위하여 (의도적으로) 국내파를 육성하는데  인색했고, 한편으로  국내파들은 국내에서 쌓은 인맥이나 정치적 우월성을 이용하여  유학파들을 막는 일이 되풀이 되면서 결국 국내 발전에 어는정도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봅니다. 따라서 외국 유학파들이 학문적 우월의식에서 벗어나야하고, 한편으로 국내파들은 집단적 자기방어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런 속에서 누그든 학문적인 업적과 국내 발전에 힘쓴 공적을 인정해 나가야 합니다.  연구소에서는 해외파와 국내파의  알력이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없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구체적인 일에서 견해 차이가 나게됩니다.   

  • 배성원 ()

      근데....공학부문에서 국내파'라고 불리울 집단이 기득권층에 있기는 있나요? 요즘은 기업에서도 모조리 해외유학파던데요. 저는 그 해외 유학파 박사들이 내뿜는 우월의식의 독소와 폐해가 더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에서도 인사권을 쥐고 있는 실무 연구리더들이 모두 해외유학파인데 그들은 국내박사 거들떠도 안 봅니다. 출연연도 마찬가지고요. 이제 공부하려면 박사까지 해야지' 에서 박사하려면 유학해야지' 라는 풍조가 이미 번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막을수 있겠습니까?

  • 소요유 ()

      그래도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겠죠. 제 연구소의 경우 유학파들이 연구업적이 훨씬 좋으니까요.  전 연구자가 독자적인 연구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지 여부를 평가합니다.  이면에서 국내파는 확실히 밀리죠. 간단하게 세어보니 연구 리더급  15명 중에서  국내파는  5명 안쪽이네요. 이게 현실입니다.

  • 관전평 ()

      제 생각에는 진정한 유학파가 되려면 국내에 돌아가서도 국제적인 수준의 연구력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은 되어야하지않을 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간판만이 아닌 제대로 된 유학파는 많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관전평 ()

      제가 유학이 필요하다고 했던 것이 국내파가 필요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젠 국내파도 정말 "조금만 더" 노력하면 국제적인 흐름에 동참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있습니다.  다만 길을 모르는 거죠.  예를 들어 제가 아는 어떤 학생은 이메일로 연구결과에 대해 저와 제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그러다보면 이름도 알게되고 학회에 가면 서로 인사도 하게되는 거죠.  제 의견은 국내파들이 국제화가 되더라도 우리나라의 여건에서 모든 분야를 첨단으로 발전시킬 수 없다면 유학을 해서 배워오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뜻입니다.

  • 이종수 ()

      유학의 필요성에 관한 긴 토론을 읽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과학도'님의 생각처럼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도 일본이나 구미의 선진국들 처럼 유학이 필요없는, 학문적 성숙이 이루어진 나라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아직까지 우리나라가 학문적 자생력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기에 당분간 유학이든 post-doc.등의 해외연수든 어떠한 형식으로도 해외에서 지적문물의 수입(?)을 통해서 우리나라 학문의 국제경쟁력을 키워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수 ()

      다행스럽게도 국내 몇몇대학 (이른바 PKS) 몇몇 그룹은 현재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으며 앞으로 우리나라의 과학수준도 빠른속도로 상승하리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내대학의 경우 과다한 정원으로인해 수준이하의 박사학위자를 양산하는 경향이 있다고도 생각되는데 그러한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국내박사학위자의 수준이 도매급으로 평가절하되는 경향도 없지않아 있는것 같습니다. 또한 이 정보화,세계화의 시대에 예전처럼 어떤 학파를 중심해서 학문이 발전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하며, 국내에서 공부를 해도 (물론 사회적 분위기 등 환경적 불이익이 있기는 하지만) 개인의 역량이 충분한 경우 국내에서 학위를 해도 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런 선배들을 저 스스로도 많이 보아왔구요.

  • 이종수 ()

      아뭏든 해외유학파 국내 학자들의 텃세에 능력있는 국내출신 박사학위자들이 선입견으로인한 차별과 불이익을 받는 날이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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