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에서 펌]교차지원 축소라, 과연 바람직한 대안인가?

글쓴이
이동엽
등록일
2002-03-01 15:53
조회
3,17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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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건
by 하상근

글쎄요, 저는 별로 그런 생각이 안드는 군요.
대학 혹은 대학원을 마친 이후의 삶이 크게 개선 되지 않는한, 고등학생들에게
점수 몇점 더 준다고 이공계의 문제가 해결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진 않습니다.
제도를 어떠한 식으로 바꾸든 간에 결국 빠질 사람은 빠져 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관계없는 얘기 같지만, 지난 수십년간 서울대를 필두로한 "변하지 않는" 학벌 주의가
문제가 되어 왔지만, 그간 제도를 바꾸려는 노력이 없어서 그랬었습니까?
수십번도 더 바꾼 대입제도만 보아도 그런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걸 알수 있죠.
(물론, 이 대입제도 또한 일부 서울대 교수들의 입김아래서 개선이 아니라 개악이
되어버린 경우가 허다하지만요)

제가 생각하는 "현실적인" 대안은 간단합니다.
1. 이공인의 대우를(구체적으로 봉급) 개선하되 차별적으로 한다.
지금 일부 한의사/의사 들에게 박탈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제가 아는한
대한민국의 모든 의사들이 다 지나친 부를 누리는건 아니죠.
속칭 의료계의 3D에 해당한다는 외과 같은 쪽의 의사들은 (피부과같은)
다른 진료 분야보다 더 고되면서도 대우가 낮죠.
전 우리 모두의 연봉이 일괄적으로 동일하게 올라가는데 찬성하지 않습니다.
개선하긴 하되 그 사람의 실력과 성과에 따라 큰 차이를 두어야 합니다.
그래서, 실력좋은 이들은 흔히 말하는 수억대의 연봉을 받도록 말이죠.
프로 야구의 1군과 2군의 연봉이 차이 나듯이.

2. 현재의 국내 학위 수여 과정을 엄격히 한다.
이건 언뜻 생각하면 우리 스스로의 목을 죄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서 우리 스스로도 우리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남들보고 그만큼 대우해 달라는 소리를 할 수 있겠죠.
(물론 전부는 아니지만) 우리 나라의 대부분의 대학이 이공계의 박사과정 까지 가지고
있으나, 그 질은 학교에 따라 천차 만별이라고 봅니다.
박사과정시 반드시 보게 되어 있는 자격시험 같은 경우가 좋은 예라고 할수 있죠.
그 시험은 지원자가 박사라고 불릴만한 자격이 있는지를 심사하는 것인데,
이것이 대부분 시행이 안되거나 하는둥 마는둥 하고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실제로는 실력이 없는 이들까지 너도나도 소위 말하는 개나 소나
모두 박사가 되니까 국내 박사의 질이 점점 낮아지게 되고, 다른 선량한(?)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실력있는 박사들까지도 덩달아 "국내 박사가 다 그렇지 모" 하는
식으로 평가 절하되고 있죠.
이런 상황은 흔히 일류대라는 곳에서도 마찬가지죠.
일류대 나왔다고 다 실력이 일류는 아닌데도 말이죠.
항상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야하는 우리들에게 어중이 떠중이 동료는 필요
없습니다.
이렇게 제대로 실력을 검증받은 이들에게 수억의 연봉을 달라고 요구하는것이
옳다고 봅니다.
제 개인적인 경우에 국한 된 것인지도 모르지만, 밤새 연구해서 논문 내는 이랑
스타크래프트나 하다가 허술한 학위 제도 덕에 박사딴 이랑 학위 후에 동일한
연봉을 받는걸 보면 전 속이 뒤집힐 뿐더러 더 연구하고 싶은 의욕도 꺾이더군요.
최소한 우리들끼리 겪는 이러한 평가되지 않는 평등속의 상대적 박탈감은 없었으면
합니다.

3. 기타
지금 이슈화 되고 있는 병역특례 기간 축소나 이공계 대학(원)생들의 장학금 지원
확충등은 위의 1,2번과 비교할때 핵심적인 것은 아니지만, 전체 이공인의 사기
진작과 안정되고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분위기 형성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 소요유 ()

      좋은 의견입니다.  제생각에는 학위문제는  대학의 교수에 맡겨야 하는 문제같습니다. 즉 박사학위자의 자질 문제는 교수 (대부분 소위 명문대 출신) 이 어덯게 키우느냐와 관계되기

  • 소요유 ()

      때문입니다. 한편 박사들의 질은 결국 연구결과로 평가되기 때문에, 그리고 평가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평가가 정착되도록 하면 됩니다.

  • 소요유 ()

      그런 의미로  박사의 질을 국가가 관리해야한다는 방식에는 반대합니다.  결국 '평가'의 문제가 남게됩니다. 즉 어떻게 합리적인 평가제도를 정착시키는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 소요유 ()

      즉 내적 자정능력을 어덯게 갖추는냐도 중요합니다. 현재까지는 이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왜냐하면 기득권을 갖는 몇몇 원로 교수가 연구비를 나눠먹는 제도가 확립되었었기 때문입니다.

  • 소요유 ()

      다행스럽게도 최근 몇년동안 논문의 수로 평가하는 제도가 늘어가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에다 젊고 능력있는 박사들도 많은 연구비를 받게 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소요유 ()

      결국  연구결과에 대한 평가나 과학자나 엔지니어  개인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하여는 우리 과학자및 엔지니어 사회가 국제적으로 개방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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