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이 되버린 26세 진로 고민입니다. > 진학/학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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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이 되버린 26세 진로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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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작성일2007-12-0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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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pks 중 한 곳을 다니는 학부 4학년 학생 입니다.(군필이구요)(전공은 기계항공)

겨울방학이 다가오니 뭔가 해야된다(?)는 압박감 때문인지 진로고민이 심해지네요

1. 08년에 학교 널럴히 다니면서(대학원 lab실 지인들 통해 기웃거리기) 토플/지알이 보고 연말에 apply해서 09년에 가을에 석사유학

2. 08년 가을에 자대대학원(대학원 다니며서 토플 지알이 준비)&박사유학-----1년 벌겠네요

3. 사시준비하다가(응?) 전형같은거 확정되는 것 봐서 로스쿨로 가든지 아님 계속 고시----약간 도피성이
있는 진로 입니다.(폐인이 될수도;;)


사실 그동안 학교를 별 생각 없이 다녔나 봅니다.ㅠㅠ

많은 신입생들이 그랬겠지만 그냥 수능점수맞춰+'항공'이라는 단어에 이끌여-_- 대학온 후

공부밖에 자신없었던(정확히는 시험점수겠지요) 전 1학년 때 학점관리해서 유학가는 road가

뭔가 좋은 거라고 혼자 길을 좁혀버리고 꿈이 '유학'이 되버린채 학부생활을 했었습니다.(왜 유학가려는

지 학위 마치면 뭐하고 싶은지 생각도 안하고(막연히 교수)그냥 세계의 인재들과 같이 연구하고 싶다

는 '미명'하에 유학이 수단이 아닌 목표가 되버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학부생활 때 나름 수식도 좋아하고 역학공부도 재밌고(설계쪽은 정말 재미없지만..) 성적도 그냥

저냥 잘 나오고하니 별 고민없이 학교를 다녔습니다.(GPA는 현재 3.8/4.3 인데 졸업할 때 쯤엔 3.9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좀 긴 공군 다녀와서 올해 여름에 제대해서 지금 7학기 마쳐갑니다만;; 문제는 이번학기 공부하면서 스트

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그게 좀 심하게 말해서 "이 나이에 맨날 수식질이나 하고 앉아있는데 이거 어따쓰냐

~실용성은 있냐 돈도 안되는데" 라는 생각이 많이 드니 만사불만만 늘어나고 공부도 참 재미없게 느껴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학기 고민만 하고 성인대상직업선택적성검사나 받고 잠만 늘고 한심한 생활하고

나라는 녀석은 뭐하는 녀석인가하고 은둔자생활을 하면서 혼자 저 자신을 관찰한 결과

그냥 원래 남에게 보이기 좋아하는 성격인데(공명심 같은것) 예전 고등학교 때 수학/물리 잘하면 대단해

보여서 재미붙여 열공했던 것 같고 대학와서도 마찬가지 였던 것 같습니다. 변태 같지만 은근히 즐긴거 같

기도 하네요 쩝. 유학도 논문하나 안 읽어본/실험실 하나 안 알아본... 주제에 높은 진입장벽만을 원한건 아니었는지....

그러다가 군대다녀와서 보니 학과 친구나 선배 혹은 예전에 토플학원에서 알게된 "전공에 뼈를 묻겠다."던

형,누나들이 의치전 신입생이 되어있네요--;

저같은 경우 의치에 관심도 없고 만약에 옮긴다면 순전히 경제적 이유일 때문일테여서 치대를 좀 생각해

봤는데....어차피 타분야로 옮길거라면 이공계출신 변호사가 더 나아보여서 3번진로를 선택했습니다.(좀

있으면 20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아직까지 실체도 없는 뜬구름이나 잡고 한심해 보이네요.)

여기계신 전공선배님 혹은 인생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1> 1, 2번 진로중에서 택한다면 어떤게 나을까요? 석사유학 장학금 받기 힘들다던데 제 경우상 별로 받을

거 같진 않습니다. 노력은 해보겠지만...아무래도 돈이 좀 걸린다면 2번이 나을까요? 부모님은 항상 "집을

팔아서라도 공부시켜주마"라고 하셨지만 좀 아닌 것 같네요--; 제가 용돈은 못드려도 하도못해 학비만이

라도 얻어쓰지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선 IMF 때 나오시고 벌써 10년이 다되가는데 자식이란 놈

은 돈 벌생각도 안하고 이러고 있으니ㅠ

부정적으로 보자면 꼴랑 3년 반 공부해놓고 전공길을 못버리는 것인가도 싶고 연구하러 가는건지 간판따

러 가는건지도 싶고~일시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전공흥미가 없어져 버렸는데 앞으로 8년간 더 공부할 생각

하니 숨도 막히고~한국에선 지위가 전문직>박사인데 귀가 얇은 내가 스트레스 안받을까~

2> 3번 진로는...모르겠습니다. 제 성격상 어느정도 돈&명예를 원하는 것 같고 남의 눈길도 신경쓰며 살아

왔던 삶인 것 같길래 택한건데 이것역시 부정적으로 보자면 남들이 탈이공계하는 분위기에 휩쓸려 가는

건 아닌지~ 뚜렷이 법조인이 되서 뭘 하겠다 비전도 없으면서 이거역시 높은 진입장벽에 대한 객기가 아

닌지~이공계출신 변호사가 뭔 메릿이 있는지도 모르는데~메릿보다야 단점만 될 것 같고~

괜히 남의 떡밥 관심갔다가 폐인이 되는건 아닌지~지금 전공공부 흥미없어진게 일시적인건데 좀 참지 못

하고 훽 돌렸다가 후회하는건 아닌지~긴 인생 30전에 결정 지으려는 건 아닌지.....써놓고 보니 읽는 사람

도 우울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ㅜㅜ

3> 제 자신에 대해 좀 자신감을 갖고 긍정적으로 살고 싶습니다.ㅠㅠ 유학간 동기도 좋다며 얼른 오라고

강추하고 자대대학원 간 동기도 그렇고~의/치간 분들도 그렇고 고시로 돌린 분들도 수험생&붙으신 분들

모두 다 자신이 택한 길에 만족하며 그래 내길은 여기야~하며 매진하는 것 같은데 전 제 모습에 대해 너

무 부정적이라 이렇게 방황하고 불만만 쌓이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부정적인 마인드로 수험이든 연

구든 해봤자 좋은 결과도 안나올 것 뻔한데 말이죠. 20대에 순간순간은 뭔가 열심히 하긴 했던 것 같은데

적분해 보니 0 이 된 것 같네요~어차피 저도 그저그런 가치 부재한 속물에 불과한데 군대 전에 '요즘 대학

생 전공공부 안하고 고시공부한다. 요즘 고3 의대광풍'이란 기사보고 "이런 나라와 경제발전에 도움안되

고 돈만 보는 trash한 것들!!!"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제가 지금 딱 그상황 이네요--;

혹시 저처럼 진로든 어떤 것이든 방황하시다가 다시 마음 잡고 매진하셨던 경험이 있으신 분 계시면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너무 긴 글 죄송합니다.

댓글 9

티에리님의 댓글

티에리

  대전에 계신 후배분 같군요. 26이면 한창 젊은 나이입니다. 그때부터 뭔가 새로 시작해도 '굉장히' 빠른 나이입니다. 30넘어서 전공살려 박사 유학가거나, 의치전 가는 선후배들도 많이 봐왔고, 30중반 이후에 고시공부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습니다. 남들이 30이후에 하는 고민을 26에 하셨다고 생각하면 좀더 긍정적으로 보실 수 있겠습니다.
자신에게 정말 솔직해 지시기 바랍니다. 진짜로 원하는게 뭔지, 남들 시선 생각하지 말고, 내가 정말 하고싶고 얻고 싶은게 뭔지 바로 보시기 바랍니다.

1. 만약 물질적으로나 권력으로나 남들보다 약간이라도 높은 위치에 계시고 싶다면, 의치전이나 로스쿨을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이제까지 공들이신것의 60% 수준만 들이시면 무난하게 합격하실 수 있습니다.

2. 경제적인 풍요나 사회적인 권력보다는 새로운 학문을 접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해보는것에 더욱 흥미를 느끼신다면 전공 살려 유학가시기를 추천합니다. 조금만 눈을 넓히면 석박사 유학도 골라가실 수 있습니다.

좋은 결실 맺길 바랍니다.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남의 인생을 대신 살려고 하지마세요.
지금 가려는 길이 누가 사는 인생인가요?  자신이 가야하는 길인가요?

직업은 직업일 뿐....
직업에서 보람 찾는 사람들은 극 소수입니다.

26살에 이런 고민하시는 거 보면, 생각하시는 직업들에서 보람찾을 확률이 매우 낮아 보이구요.

지금 얻고 싶은 대답은 직업이 아닐꺼에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그걸 알고 싶은 것이겠죠.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저는 아이들 키우면서 교통정리 단순하게 합니다.

객관적으로 경쟁력있는 능력으로 직업을 정하라.
가능한 쉽고 오래 벌 수 있는 걸로 가능한 일찍 직업을 가져라.

하고 싶은 일은 취미로 평생 함께 할 수 있게 하라.
성인이 된 이후에 직업외에는 경쟁하려 하지말라.
객관적인 평가는 살아있는 동안에는 받을 수 없다.
왜냐하면, 아직 작품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잡일맨님의 댓글

잡일맨

  30대 이후에 유학가거나 의치전 보고 고시보는 사람보다 직장에서 기반잡고 결혼하고 재테크하시는 분이 압도적으로 더 많습니다.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것도 좋지만 실패하면 "무엇을 생각하건 그보다 더 못한" 인생이 시작될수 있다는것도 잊지마시고 :)

1. "적당히 가늘고 길게 간다" 라고 원하신다면 의치전,로스쿨 추천드립니다.

2. 전공에대한 확신이 없으시다면 자대에서 석사를 해보시는것도 나쁘지 않아보입니다. 대학원에서 보는 전공은 좀 달라보이실겁니다

p.s 포공+카이스트 합쳐도 방통대보다  사법고시 누적 합격인원이 적다는것은 아시는지요 :) 그정도면 대한민국 최고 인재들이고 그곳에서 고시생각하는 분들이 절대로 없는것도 아닙니다만.......

kiki님의 댓글

kiki

  전공을 바꾸시는거라면 불확실한 로스쿨보다는 의치전으로 가시는게 나을 듯 싶네요. 딱히 변호사 쪽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신 것 같고..
주위 분들 보면 아시겠지만 pks 정도면 치전 합격할 확률도 상당히 높으니까 한 번 생각해 보세요.

kiki님의 댓글

kiki

  잡일맨 님//
절대로 없는건 아니지만 종합대학이 아니다보니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제 학번 근처 6년 동안 같은 과에서 고시 준비하는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잡일맨님의 댓글

잡일맨

  설마 고시준비하는 분들이 학교수업시간에 법전이라도 들고 들어와서 불꽃튀는 논쟁이라도 벌일거 같으십니까 :) 학생의 자질을 의심하는것은 아닙니다. 다만 글쓴분 말대로 남의 밥그릇에 손대기전에는 숙고하셔야....

kiki님의 댓글

kiki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실것 같은데 답변이 좀 엉뚱하네요;;
학교가 워낙 작아서 선배 동기들 뭐 준비하는지, 뭐하고 사는지 대충 다 알거든요.
고시 준비하는게 무슨 반역 행위도 아니고 쉬쉬하겠습니까 --;

그나저나 제 동기들은 박사과정보다 치전원생이 더 많습니다. 좀 씁쓸..

바보님의 댓글

바보

  조언들 감사합니다.;;
직업이 어떤 인생을 살고싶어하는지가 제 고민거리라는 게 참 와닿네요^^;
암튼 일단 기말보고 좀더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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