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 졸업후.. 인생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글쓴이
vincent
등록일
2007-12-14 13:31
조회
5,29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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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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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입시철이라 안그래도 이곳에 고딩들 글이 많은듯 한데.. 친동생이라고 생각하시고
답변해주셨으면 합니다..^^ 꽤 오랫동안 눈팅만 하다 처음 글쓰려니...;;;

요즘 이 문제로 너무나 고민입니다.. 별다른 이유 없이 치과의사라는 직업의 안정성 때문에
수차례 '이길이 내가 가고자 하는걸까..' 라는 질문속에서 방황하다 항상 마지막은 이곳에서의
저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셨음에도 현실의 장벽에 다다른 글을 읽으며..
'세상은 내가 하고싶은걸 하는곳이 아니야.. 그래도 적어도 한가지는 확실하게 보장되잖아..'
라고 자기합리화를 하며 3년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원서접수를 1주일도 채 남겨놓지 않았습니다.

제가 가고자 하는길은 일단 수학과를 졸업한 후 금융공학을 전공하여 콴트가 되든, 아니면 학부졸업훅
계리사과정을 밟는것입니다. 수학자체에도 흥미가 있으며 이를 전공으로 살릴 수 있고 거기에
직업적(경제적) 유망성까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으로는 많은 상담을 받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제가 받은 상담들 중 몇몇은 '고딩이 인터넷으로 그런 정보를 모을정도면 더이상
유망직종이라고는 못해. 지금이야 그런대로 자리가 있지만 네가 졸업할 10년 후에 과연..
제어기계공학과(?라고 하신거 같은데 기억이잘..)처럼 되지 말란법이 없지..' 라는 내용의 상담이 있었습니다. 도저히 인터넷만으로는 이쪽 직종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연봉,정년,근로시간등)를 얻을 수가
없었구요.

제게 있어 직업선택의 첫째 기준은 제 포부/능력을 펼쳐보는 것입니다. 이미 현실을 경험하신
인생 선배님들의 경험담을 들으며 지레 겁먹기도 했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이런 선택도 필요하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 기준으로 볼때 제게는 수학과 졸업후 금융권진출이 가장 좋을듯 하구요.
둘째 기준은 경제적 능력입니다. 저는 경제적으로 유복하지 못한 생활을 했습니다. 학교역시 학비보조를 받으며 다녔구요. 치과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장점은 이런 이유로 제게 너무나 떨칠 수 없는.. 그렇지만 매일같이 아픔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상대하며, 처음엔 어떨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의학자체에 대한 열정보다는 돈벌이 수단으로 의학을 '이용'하게될 제모습이 눈에 보이기에.. 또한 이러한 이유로인해
공대쪽 진로(대기업 입사) 역시 포기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지레먹은 겁.. 이랄까요. 공대 진학후 만약
방황에 허덕이는 제모습을 발견한다면............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이를 경험하기도 했구요.

쓰다보니 참 긴글이 되었네요. 이곳 회원분들께서 보기엔 철없는 꼬마의 글일수도 있겠지만
과거 본인의 저와 같은 상황,고민을 생각하시고 잠시나마 조언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3년간 죽어라 언어영역 공부할 때는 몰랐는데 '시(詩)'라는 것이 정말 마음으로 느낄 때 비로소
'시를 이해'하는 것 같네요.

.......프로스트의 '가지않은 길'

  • 돌아온백수 ()

      퀀트도 남의 피같은 돈 굴려서 돈 버는 거에요.
    직업은 그냥 직업일 뿐..... 먹고 사는 건 인간의 권리이기도 합니다.
    위법이 아니라면, 직업에 귀천이 있겠습니까?

    직업은 포부나 능력을 펼치는 것이 아닙니다.
    생존의 수단일 뿐....

    직업을 능력을 펼치는 것으로 삼는 사람이라면,
    그 나이에 그런 고민 안합니다.

  • bifurcation ()

      저도 잘은 모릅니다만, 콴트라는 직업이 그렇게 유망한가요?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직업은 치과의사하고 한의사 밖에 없는 것으로 압니다만...
    국내 최상위 공대 3개중에 하나에서 수학과 과목을 꽤 들어본 적이 있는 제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국내에서 수학과 커리큘럼이 제대로 짜여진 곳이 전혀 없습니다.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외국에서는 수학을 가르치는 태도나 접근방식, 진지함이 완전히 다릅니다. 근본적으로 넘을 수 없는 커다란 벽이 이미 생겼다는 뜻입니다. 교수들도 실력이 한국 교수들하고 천지차이입니다. 저는 아직 국내 수학과 교수가 엄청난 이론을 정리해서 영어 원서를 써서 출판한다거나 하는 것을 단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만.

    "가지않은 길"이라는 시는 저도 좋아합니다만, 인생이 그렇게 낭만적이었던가요? 국내 몇개의 모래성 같은 기업에 의지하여 비정상적으로 규모가 커진 공대도 참 더이상 어둡기 힘들 정도로 어두운 것이 현실이지만, 수학을 포함한 자연과학은 이보다 평균적으로 더 어둡습니다.

    지금 나이에 벌써 그런 현실적인 생각을 할 정도로 의지가 강하지 못하다면 치과나 한의과에 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고로 제 친동생이라면 이렇게 말 못합니다, 친동생도 자존심이 있으니까요.

  • 바보 ()

      치대가셔서 취미로 수학공부 하세요!

  • 민혁철 ()

      11 음 수학 강의의 태도, 접근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조금 구체적으로 여쭤도 될까요, 궁금해서요...

  • 남영우 ()

      경제학을 전공하여 수학을 복수전공하는 것이 어떨지 생각해 보세요.

    수학과에서 "수학이 이런 것일 줄은 몰랐다"라는 학생들 참 많습니다. 고등학생이 상상하는 종류의 수학하고 전공자들이 보는 수학은 많이 다릅니다.

    그리고, bifurcation님이 들어본 수학과목이 궁금합니다. 국내 3대 공대라면 거기에 재직하는 수학과 교수들이 설마 학부강의할 실력이 안될리는 없고, 뭔가 다른 것을 느끼신 듯 해서요. 앞으로 가능할지 어떨지 모르지만, 제가 앞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기회가 생기면 참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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