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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리사 올인? or 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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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27세 작성일2007-10-3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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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7살로 서울 중상위권 대학 ee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휴학중입니다.

친구들이 사기업이나 공기업에 들어가는 것을 보며 "대기업 보다는
공기업이 안정적이지? 그런데 공기업을 1년 정도 준비해서 간다면 시간을
조금 더 들여 변리사가 되는것이 좋겠다."라는 순진한 생각으로 변리사
준비를 4개월 정도 한 변시 초보생입니다. 3개월은 미친듯이 공부 했지만,
공부를 하면서 변리사에 대해 알아보니(이곳 싸이엔지도 많은 도움됐습니다.)
그때 했던 결심이 흔들려서 글을 적습니다.

제가 알아본 변리사 소식입니다.

1. 빨라야 2년 보통 3년 그 이후는 장담할 수 없는 준비기간.
  30살 이후에 직업을 갖는 것인데 가정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않은터라
  그 기간에 들어갈 비용이 마음에 걸립니다. 부모님이야 자식 잘되라는
  마음에 돈 핑계 대지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시는데 집안 사정을 뻔히
  알고 있으니 마음에 걸리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게다가 이제 친구들이
  하나둘 취직해서 돈을 벌기 시작하니 더욱더... 그런데 달리 생각해보면
  지금이 부모님 도움으로 공부에 올인할수 있는 마지막 시기인대다가
  합격시에는 정년이 없다는 메리트가 큰 것 같습니다.

2. 늘어난(앞으로도 늘어날) 변리사 인원
  대부분의 전문직종의 인원이 늘어 자격증이 하나로 먹고 사는 시대가
  지나가고 있는 만큼 변리사들 간의 경쟁도 치열한것 같습니다.
  거기에 앞으로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까지 더해진다면 그 경쟁을 더욱
  심해 지겠지요. 그들이 비교적 돈도 안되고, 자기 전공도 아닌 변리사
  쪽으로 많이 넘어올 것 같지는 않지만 변리사 자격을 가진 사람들이니
  무시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경쟁에서 살아남는다면
  강자겠지요? 학원강사도 빨리 붙어서 먼저 자리잡는게 최우선이라고
  하더군요.

3. 변리사의 수입.
  수습때 3~4천, 고용변리사로 계속 남을시 5년차 정도에 7~8000까지
  올라가서 그 액수가 이어진다고 들었습니다. 노력(수험기간)대비
  수입만 보자면 사시나 CPA보다 낮아 보입니다. 한 디자인변리사에게선
  공기업의 연봉보다 그리 높지 않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습니다. 앞으로
  경기가 회복 되어 특허 출원이 많아지거나, 소송권이 넘어온다고 하더
  라도 돈을 보고 변리사를 준비하는 건 착오 인가요?

4. 그 외에도 업무적성, 성취감. 근무강도, 사회적 지위 등은 직접 겪어보기
  전까지는 판단을 내릴수 없을 것 같습니다.

5. 고민의 요점은 "변리사 시험 붙기는 어려운데 붙어도 고용의 안정성을 빼면
    큰 장점이 없구나." 입니다. 요즘 같은 때에 이 안정성만으로도 큰 메리트지만
    처음 생각한 것들과는 많이 달라 흔들리고 있습니다.

위의 장단점들은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지금은 기를 모아 일격필살을 날리는 것처럼 합격만 생각하며 미친듯이
공부해서 시험을 봐도 모라잘 판에 공부는 뒷전이고 이런 생각들만
하고 있는지, 합격도 안한 변리사를, 그것도 더욱 알수 없는 미래를
나름 예상해가며 이리재고 저리재는 모습이 화도 나네요.

고시중에 한번씩 겪는 슬럼프인가요? 아. 빨리 벗어나고 싶습니다.

변시를 계속할지, 대기업에 지원할지, 아니면 공기업 준비를 해야할지,
그것도 아니면 다른 길을 갈지는 결국 제가 정해야 하는 것이지만
보다 좋은 결정을 할수 있도록 저보다 앞서 가신 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

댓글 10

잡일맨님의 댓글

잡일맨

  수험가에서 늘 전해져온 이야기중에서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고시는 외무고시 빼고는 하루에 12시간씩 3년만 하면 "하늘도 버린자식"이 아닌이상 종류불문 붙을수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늘어나는건 나이와 뱃살이요 잃은것은 친구와 집안재산인데 앞날은 정해진것도 없고  날씨까지 추적추적하니 오늘은 이만쉬고  소주나 한잔... 으로 빠지기 쉽상인지라 :(

여하튼 반대로 생각하시면  공사/대기업 가면 어떤 장점이 있는지요?

고용안정성? 성취감? 근무강도? 사회적지위?
삼전에 대리직급으로 가면서 2억에 샤이닝+@라던가
황창규 사장의 연봉 100억을 보고가신다면야 대기업도 좋은선택 같아보입니다만...:)

현명한 결단 내리셔서 좋은 결과 있기를 빕니다

prandtl님의 댓글

prandtl

  변리사를 하면 좋은점 : 회사에서의 조직생활 스트레스가 없다. 물론 특허법인에 다니거나 소속이 있을테니 그안에서의 인간관계나 고객과의 관계에서 문제는 있겠지만, 회사에서 겪어야 하는 잡다한 일들은 남의 일로 할 수 있겠죠.

prandtl님의 댓글

prandtl

  딱히 안망하는 길 중에 하나가 하던거 계속 하는 겁니다.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시간보내버리기 쉽거든요.

MIR:님의 댓글

MIR:

  대기업/공기업 취업 후 자금 비축한 뒤 시험에 도전해 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경기 좋아진다고 변리업계 상황이 나아지는건 아닙니다.
벤츠社도 두려울게 없다고 하시는 분이 이끄시는 회사에서는 특허당 20만원대 정도로 출원하고 있는 상황이죠. -_-;;

모 S대기업은 따로 지원해주기도 한다는 군요.(불합격시 토해낸다던가... 아니면 인사상 불이익이라던가... 정확히는 기억이.. -_-;;)

EE쪽이시라면 어느 공기업을 생각하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대기업/공기업에 일단 입사하셔서 특허/법무팀 쪽으로 빠지시는 길이 좋을 것 같습니다.(법학 전공만 가는 곳이 아닙니다. 실제로 R&D하시다 부서를 옮기는 분들도 계십니다.)
변리사 입장에서는 고객이 되시는 겁니다. 즉, '갑'이 되는 거죠.
기업 법무팀 가시면 여러 변리사 부려 먹을 수 있습니다.
부러워 하시는 대상 위에 군림하실 수 있는 것 입니다.

잡일맨님의 댓글

잡일맨

  //MIR님

 현업에 계신분께 하나 여쭈어 보고싶은것이 있는데 대기업 법무팀이나 공사를 박차고 나가서 변시에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어보이시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열심히 해서 붙는다는 전제로 해야겠습니다만 만일의 경우 요즘같은 시절은 예전 들어올때 무혈입성 했던 사람이라도 2~3년 정도 "놀고나면" 경력이건 신입이건 재취업이 쉽지 않아보여서요...
 개인적인 고견 부탁드립니다 :)

MIR:님의 댓글

MIR:

  가치는 개인의 차이입니다만...
제 기준으로 볼때 어느 것이 더 나은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례로,
변리사 등 전문자격증을 가지고 자기 장사를 시작해서 죽을 때까지 일하는냐,
아니면 번듯한 대기업/공기업의 높은 자리까지 가서 정년 퇴임 후 손자들 재롱 보면서 노후를 보내느냐
둘 중 어느 것이 더 나은 삶인지를 아직까지도 모르겠습니다.(나이도 적은게 아닌데..ㅜㅜ)
성공한 전문직 중에는 정말 하루 일당 1000만원(X365일=연봉36억5천)이 넘는 분도 있습니다만, 환갑 넘은 나이에 12시까지 일하고 퇴근하는 모습을 보고 저게 정말 자신한테 좋은건지, 아니면 그 주변 사람이 좋은건지 헷갈리곤 합니다.

붙는다는 전제로는 물론 있는게 더 좋겠죠. 하다 못해 자격수당이라도 더 나올 수 있으니까요.
변리사 등 전문자격증 있으면 재취업 같은 것도 쉽습니다.
다만, 변리사따서 무엇을 할 것인가가 분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변리사는 변호사와 성격이 다르므로 전문자격인으로서의 윤리도덕적 책무나 사회의 기여 등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겠습니다.)

변리사로서는 다음과 같은 길이 있겠죠.

1. 특허사무소/특허법인
가장 무난한 코스죠. 아래 2,3을 거쳐도 거의 특허사무소/특허법인으로 몸 담게 됩니다. 특허사무소/특허법인은 대부분 서울 등 대도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무경력 대졸 초임 기준으로 3~4천 정도 됩니다.(전자쪽이 좀 더 많이 받습니다.)
김씨네장씨네 같은 곳은 1억이 넘는다고도 하는데 두 블럭 떨어져 자리잡은 S모 그룹과 같이 문단속이 잘되어 있어서 확인은 어렵습니다.
경력 쌓이면 연봉은 높아지는데 통상 7~8천 정도가 마지노선이라고 봅니다.(5~7년차) 그래서 이때쯤 개업을 많이 하구요.
개업할 때 수익은... 글쎄요..^^;; 자기 장사니까 뭐라 안하겠습니다.
강남쪽 큰 특허법인 대표 중에는 작년도 분당 소득세 신고 1위를 한 분도 계시다더군요.
결국 영업력 차이입니다.
명절때마다 상품권 등 챙기셔야 되구요.
영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세계적인 대기업의 특허를 20만원대에도 출원해 줄 수 있어야 됩니다.
이쪽 세계에도 나름대로의 룰이 있습니다. 무한경쟁 체제 외의 영역이 될 수가 없습니다.

2. 대기업/공기업 등 기업특허/법무팀
보통 대기업/공기업으로 가는 경우는 나중에 나왔을 때 고객이 될 수 있다는 걸 전제로 들어가게 됩니다.(S모 기업의 경우 무경력 대졸 신입 변리사는 대리 정도로 들어갑니다.)
명절때 들어오는 상품권 등은 차장급 이상이 되기 전에는 구경하기 힘드실 겁니다.
공기업의 경우는 잘 드러나지 않으므로 뭐라 말씀드릴 수가..^^;;
(산업은행, 기술신용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3. 공무원
박사학위나 기술사 자격증 등이 있으시면 특허청 특채를 추천합니다.
변리사 자격으로 특허청 특채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변리사로 3년 경력이 되어야 되는데 그정도되면 사무관 연봉이랑 차이가 크기 때문입니다.

4. 뜬다
변호사 캐리어 중에 살펴보면 변리사를 딴 후 사시에 다시 합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특허소송 관련 업무를 하느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투자시간 대비 비용의 '0'자 붙은 개수가 다르거든요.
국내 변호사 외에도 외국(주로 미국)의 변호사로 진출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후는 그나라 실정에 따르므로 생략합니다.

결론:
- 없는거 보다는 있는게 좋음.
- 재취업면에서 유리함.
- 고수익 기대로는 비추.
- 변리사도 변리분야 나름대로의 경쟁이 있음.
- 엔지니어링 필드를 벗어날 수 있음.(블루 칼라 -> 화이트 칼라)
- 주로 서울 등 대도시 근무 가능.

변리사 vs. 대기업/공기업이 양존할 수 없는 것이 아니므로, 결론이 조금 모호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대기업 법무팀에서 차장 이상의 직위가 가능하다면 법무팀이 더 나을 듯 보입니다.
공사의 경우는 개별 공사에 따라 다르므로 비교 불가겠구요.

더더욱 자세한 사항은 고영희 변리사님께 문의하시는게..^^;;

방랑27세님의 댓글

방랑27세

  ^^ 답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어느정도 결심이 선것 같네요.

lawsociety님의 댓글

lawsociety

  합격만 하면 괜찮은데, 생각보다 합격이 쉽지 않습니다. 여러번 떨어지고 장수생 많아요. 어떻게 보면 대기업 들어가서 경력쌓으시면서 같이 준비하시는게 낫습니다. 의외로 그렇게 하시는 분들 많구요. 변리사에만 올인하면 사법고시 준비하는 거나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합격하면 좋은데, 합격 못하면 엄청나게 피보는 겁니다. 그렇다고 변리사 돈을 많이 받는 것도 아니구요. 솔직히 학벌이 중상위권이면 김앤장은 못 들어갑니다. 서울대나 카이스트 출신들도 합격하고 나서 조금만 곳 많이들 가구요. 특허사무소 한번도 않 가보셨을 테지만, 막상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세무사 사무소처럼 그런 분위기입니다. 그냥 일반직원 몇명 데리고 특허 달라고 중소기업들 상대로 영업하는 그런 겁니다. 그리고 변리사 시험 공부하다가 합격 못하면 갈 데가 특허사무소 일반직원인데, 특허 사무소 일반직원하다가 기업에서 특허사무소출신을 뽑기는 하지만 아주 드문 케이스이구요. 변리사 공부하다가 계속 떨어져서 특허사무소에 일반직원으로 취직하면 자기 신세가 참 않좋다는 자괴감도 있을테고 그럴꺼에요. 제가 아는 친구도 중상위권대학 공대 나왔는데, 전기전자쪽 전공에 변리사 시험을 보는데 1차는 잘 합격하는데 2차에서 1,2점 차이로 떨어집니다.(변리사 합격자수 5명에서 10명 사이로 매년 내는 학교 출신) 의외로 2차에서 1,2점 차이로 매년 물먹는 변리사 수험생들 많습니다. 변리사에 대한 전망이나 이런거 다 쓸모없는 겁니다. 일단 변리사 시험 합격하고 특허 연수에 들어가면 특허 사무소에서(주로 작은데) 알아서 연락이 와서 특허사무소 쪽으로 취업은 됩니다. 하지 마세요. 취업하시기 바랍니다. 변리사 해봤자. 돈도 그리 많지 못 받습니다.

lawsociety님의 댓글

lawsociety

  변리사 합격 년수 3년이 아닙니다. 거짓말입니다. 변리사 수시 보면 11개월만에 붙은 사람도 있는데요. 사법고시 1년 공부해서 붙은 사람도 있습니다. 서강대 영문과 출신, 사법고시 1년 안에 합격,
희귀한 케이스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변리사 합격을 3년에 하는 것은 제일 빠른 케이스이구요. 전체 200명중에 10명도 않되는 숫자입니다. 보통 5년 잡구요. 2,3년에 변리사 합격하면 천재라는 반증입니다.

lawsociety님의 댓글

lawsociety

  변리사 수시-->변리사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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