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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과정생의 역할에 대하여 알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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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이다 작성일2007-09-21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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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사2학기중인 학생입니다.

제가 있는곳은 참 시설두 좋고 교수님두 개방적이시구

항상 리서치중심으로 이끄시려는 좋은분입니다.

제가 고민하고있는것은 박사과정으로써 연구실 및 교수님에 대한 역할입니다.

석사때 열심히 학사때 교수님의 눈에 들어 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까지 오게되었는데요

제가 있는 랩에서는 최초의 박사과정이고 학과에서는 최초의 풀타임박사과정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모르겠습니다.

흔히 랩후배들을 잘 이끌어가야한다고들 말씀하시는데 뜬구름 잡는 느낌입니다.


박사과정으로계시는 분들께서는 정산이나 행정업무도 다 하시는지

리서치를 하신다면 나름의 주제를 잡고 혼자 연구를 하시는건지 아님

교수님이 따오신 연구사업을 하시는 건지...


이번에 건기평에서 제법 큰 연구과제 제안서를 썼는데요...

제가 총괄을 맡고 석사후배들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할당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외의 다른 사업의 정산과 같은 행정적인 업무와 동시에 병행하다보니

제안서 업무파악이 늦어지고 그러다보니 교수님이 석사동생들과 다이렉트로

지도를 해주시고 저는 자연스레 뒷전으로 밀리면서 예산같은 작업만 하게되었습니다.


사실 교수님이 머리가 상당히 좋으신 편이라 (아이큐측정불가 -_-;;)

제안서관련해서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들을 저에게 제시를 하시는데

제능력으론 벅차서 모두 소화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래저래 제안서작업이 끝나긴 했는데 도대체 제 위치가 무엇인지 혼동이 옵니다

박사때나 석사때나 똑같은 위치가 되버리는 것 같기도하고

많이 해봤다는 이유도 행정적인 업무만 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대학원생활이라는게 교수님 사업에 제안서, 보고서, 정산 이런일만 하다가

끝나는 건지 ...아님 혼자라도 무엇인가 공부하고 리서치를 수행하는 것인지

알고싶습니다...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댓글 13

Simon님의 댓글

Simon

  본래는 교수가 해야할 일인데, 학생이나 포닥 시키는 경우도 있어요.
본래 누가 해야한다는 일이라는 게 사실 없죠.
님의 boss가 시키면 님은 할 수 밖에 더 있겠습니까?

사람 부리는 입장에서는, 똘똘한 밑에 사람에게 일 잘 분배하고 잘 시키는 것도 능력이고요,

부림을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자기가 한 일만큼 충분한 보상을 받아 가면서 일을 해야하는데,

거듭 말씀드립니다만, 이공계 대학원, 혹은 무슨 대학원이든 "대학원생"은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이 임무입니다. 그 댓가는 학위 및 논문 혹은 연구 결과가 되겠습니다.

기왕이면 같은 값을 받고 나는 덜 힘든 일을 하게 된다면 단기적으로는 좋겠지만, 장기적으로 내공 수양에 도움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제안서는 언젠가 쓸 일 있으면 써야할 일이기는 합니다만,

대학원생 본연의 임무 중 하나는, 좋은 가설을 세워 믿을 만한 실험 결과를 내고 그것을 기록/보고 하면서 배우는 일 입니다.

미국에서는 님이 하는 일은, 대개 포닥 등이 하고 있고, 대학원생들에게 proposal 쓰도록 시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간혹 있을 수도).

물론 분담이 잘 된 큰 랩은 당연히 PI (교수)가 제안서 씁니다.

자기가 할, 자기 팀이 할 제안 내용을 자기가 써야지 밑에 사람에게 다 떠 미룬다는 것은,

어찌보면, 해당 PI가 풀고자 하는 문제가, 그렇게 안 중요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되거든요. 어차피 큰 돈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면, 아래 애들 시켜서 적당하게 이쁘게 꾸며서 정치력 좀 발휘 해 주고, 그러면서, 돈 따오게 되고, 그러면서 in my pocket도 좀 해주고, 회식도 좀 하고, 영수증도 잘 만들고, 뭐 그러자고 시키는 모양인데,...,

그냥 군대 복무 중이라고 생각하고, 졸업 전까지 잘 하십시오.

보통 아주 수월한, 천재 PI들은,....대학원생에게 proposal 쓰도록 시키지 않습니다. 타자수를 두거나, 비서를 두고, 자기 밑에 신임 교수들이나 후배 교수들과 팀을 이루어 그들이 쓰도록 하겠죠.

햇병아리 신임교수들이, 적은 예산으로 큰 효율 내고자, 학생들 시키는 것은 모든 벤쳐 캐피탈이 초창기에 가야하는 길과 다르지 않겠습니다.

건승하시기 바라고, ..., " 학구적 탐구심/실력배양 " 을, 누가 뭐래도, 최고의 덕으로 삼아 배워보십시오. 그 외 다른 말씀드리기는 어렵군요.

Simon님의 댓글

Simon

  "원래는...교수급에서 해야할 일인데, 네가 워낙 잘 하니까, 또 믿음이 가니까, 믿고 맡긴다.."

뭐 이런식으로 사람 띄운 다음 많이들 일 시킵니다.

그래서, 서로 좋으면 다행인데,...,

교수는 그래서 빼먹을 것 다 빼 먹은 다음, 적절한 시점이 오면 뒤로 살짝 빠집니다. 그리고, 학생들 버리죠. 아님, 알아서 기도록 내버려 두든지.

저 놈이 날 버리기 전에 본인이 먼저 버리시든지,
저 놈이 날 끝까지 버리지 못하도록 내가 가치있음을 입증하시든지,
서로 믿고 잘 하시든지,

학생-선생의 관계는...based on "trust"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고들 합니다.

역으로, 오죽 서로 신뢰 하기 힘들면 그런 말이 있겠습니까?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이기도 하고,
상대가 어떻게 되받아치도록 유도하느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하...이넘 일도 똑부러 지게 잘 하지만, ..., 요즘 사람 같지 않게 정말 잘 하는구나..."

이런 좋은 인상 주고 나면, 설마 뒤통수야 치겠습니까?

Simon님의 댓글

Simon

  물론 경우에 따라, 이기적으로 뒤통수 치는 아이들(교수)도 있지만,

그런 아이들은 장수 못하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실제로 연구실 차린 지 딱 10년 만 지나고 나면,

"저 넘 (교수)...소시 적에, 지난 10년간 정말, 진심으로 잘 했구나"

혹은

"저 넘 (교수)...잘 하는 시늉만 하다, 10년 지나, 볼 짱 다 보는구나"

금방 드러납니다. 구라를 20년 이상 때리는 아이들도 가끔 있을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 학생들이 그 밑으로 안갑니다. 다들 그러면서 사는데,

암튼지, 초반 한 10년(임용 후) 정도는 빡시게 해야, 나중에라도 눈치 덜 보는 세상이기 때문에 ...

길게 보십시오.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박사과정은 학생이죠.

학생은 공부해야죠. 무슨 예산관련 일을 하다니...
제안서는 공부의 연장으로 볼 수도 있겠지요. 그런 경험도 필요하기는 하니까, 그래도 필수는 아닙니다.

제가 그런 거 다 해보고, 실험실 바닥에서 뒹굴며 학위했는데,
남는 거 없습니다.

뒹굴던 넘이 계속 뒹굽니다.
사회 나가 보면, 안해봤다고 버티면, 끝까지 안 구르고 갑니다.
세상은 공평하지 않아요.

지금 와서 보면, 석박사과정때 요리조리 빼다가 자기 공부만 살짝하고 빨리 졸업한 사람들이 현명한 거에요.

아자...님의 댓글

아자...

  UST에서는 진짜. .공부와 연구에 몰입 할 수 있습니다.~~잡일이 없죠
~

최성훈님의 댓글

최성훈

  빌게이츠의 명언

[누구에게나 불공평은 공평하게 찾아온다.]

행정일은 비서를 고용해서 비서에게 전담시키는 것이 정답입니다. 학생에게 시키는 것은, 비서 월급 주기 아깝다는 뜻는 교수님의 속마음이니, 본인의 인생을 위한다면 박사과정때 행정일은 하지 마세요.

박상균님의 댓글

박상균

  학생이 공부를 해야죠. 대의명분 부족하면서 실리없는 일은 대충 엉망으로 끝내시면 잘 안시킵니다. 결론은 어거지로 해야되면 대충 하시라 그겁니다. 비서가 있는데도 비서한테 시키기 뭐해서 학생 시키는 교수님들도 계십니다. 아무 생각이 없다는 거죠. 잡일 잘해봐야 자기일 못하고 귀찮은 일만 쌓이고, 도저히 못참겠어서 하기싫다고 버럭대면 미친사람 취급하는게 뻑킹 코리아입니다.  몇몇 교수님들은 잡일 시키면서도 그에 따른 보수나 혜택을 차별화해서 학생들에게 주기도 하시만, 극소수입니다.

?님의 댓글

?

  아자... / ust쪽에서 일하시나보군요.

아자...님의 댓글

아자...

  UST에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여기가 좋다는 것을 느끼고 있죠~

준형님의 댓글

준형

  www.ust.edu 인가요? 상당한곳에 계시네요.

아자...님의 댓글

아자...

  ust.ac.kr 입니다.~

긍정이님의 댓글

긍정이

  UST라....

그림님의 댓글

그림

  항상 보고서 작성과 예산 편성에 시간을 쏟는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어느 정도 그런 일에 참여하고, 몇 건은 처음 부터 끝까지 처리해 본다면 아주 좋음 경험이 됩니다. 그런 경험과 능력은 어느 곳에서나 필요하거든요. 박사를 마치면 당연 그런 능력을 갖고 있으리라 주변에서 생각을 할 겁니다. 그 때가서 나는 오로지 연구만 열심히 했고, 그런 잡일(?)은 안했다면, 불쌍하게 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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